유대인

[그]Ἰουδαῖος · [라]Iudaeus · [영]J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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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를 믿는 사람. 하느님이 자신들을 당신 백성으 로 선택하셨다는 선민 의식(選民意識)을 지니고 살아가는 민족. 넓은 의미에서 혈연이나 개종에 의해 구약성서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의 후손이 된 사람들을 지칭한다. 이 이름은 기원전 11세기에 국가를 이루었던 열두 지파 중에서 가장 뛰어난 지파이자 열두 지파를 통일시켜 첫 왕조를 열었던 다윗과 솔로몬이 속해 있던 '유다 지파' 에서 비롯되었다. 다윗은 열두 지파를 다스리는 정치 적 · 종교적 중심지로 여부스인들을 몰아내고 예루살렘을 도성으로 삼았지만, 통치권이 확립되어 감에 따라서 지파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예루살렘을 점령해서 수도이자 다윗의 도시로 삼은 유 다 지파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왕위도 유다 지파에서 계승되기 시작하였다(1열왕 11, 26-40). 이에 솔로몬의 치세 말기에 유다 지파의 독주에 불만을 품은 북쪽의 열 지파가 떨어져 나가 왕국을 세우고 '이스라엘' 을 나라 이름으로 사용하였다. 그로 인해 유다 지파의 통치권을 계승하는 남쪽 왕국은 '유대' 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 다. 이후로 이들 남북 왕국은 완전히 분리된 채 '이스라 엘 왕조 실록' 과 '유대 왕조 실록' 에 별도로 역사적 사건 기록이 전해 내려오게 되었다(1열왕 14, 19 : 15, 7). 따라 서 이 시대에 '유대인' 이라는 말은 남쪽 유대 왕국의 백 성만을 가리키는 이름이었다. 그런데 기원전 722년 북이스라엘 왕국이 아시리아 제 국에 의해 멸망된 후 대다수의 백성이 유배되는 사건이 벌어졌다(2열왕 17, 1-6). 물론 유대 왕국도 약화되어 아 시리아 제국의 봉신국이 되었지만(2열왕 16, 5-16), 이 시대에 유대 왕국은 이스라엘 유민들까지 흡수하면서 하느님의 약속을 잇는 유일한 왕국이 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과 '유대인' 이라는 이름은 둘 다 똑같은 백성을 가리키게 되었다. 그렇지만 점차 '이스라엘' 이라 는 이름은 하느님의 선민이라는 뜻을 좀 더 강조할 때에 자체적으로 사용되고, '유대인' 이라는 이름은 성서와 그 들 자체의 관습에 충실하려는 의미의 특정 민족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다른 민족들에 의해서 주로 사용되었다. 이런 관례는 기원전 587년 유대 왕국이 바빌론 제국에 멸망한 후에도 바뀌지 않았다. 반 세기가 지난 후 바 빌론에서 팔레스티나로 돌아온 귀환민들은 예루살렘과 그 부근 유다 지역에 머물러 자치 공동체를 결성하면서도, 선민 의식이 배어 있는 '이스라엘' 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그런데, 이 시기에 페르시아는 유다 지 역을 자신의 지방주(地方州)로 관할하고 통치했다. 이 지방주의 이름이 "예후드"였으며, 그곳에 사는 사람을 "예후디" (יהודי)라고 불렀다. 이 말에서 특정 민족을 지 칭하는 의미의 '유대인' 이란 단어가 유래하였다. 그렇지만 기원전 2세기에 시리아의 종교 박해에 맞서서 유대 왕국을 재건하려고 벌인 마카베오 독립 전쟁 시 기에, 그들은 외교 문서에서 자신들을 가리켜서 '유대인'(Ιουδαίος)이라고 지칭했고(1마카 8, 20), 이방인 왕 들도 이들을 공식적으로 일컬을 때 '유대인' 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였다(1마카 10, 23). 더 나아가 헬레니즘 시대에 외국에 널리 퍼져 살던 이들(디아스포라)은 '유대인' 을 자신들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더 즐겨 사용하였다(2마카 1. 1). 이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은 하느님의 선민임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남아 있긴 하지만, 전세계에 퍼져 사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영향으로 '유대인' 이라는 이름이 현재 통용되고 있다. 현대 세계에서 보편적이고 통일된 유대인 개념을 정립 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이 용어 속에는 복잡하고 논 쟁적인 인종 문제와 종교 문제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종교적 관습을 준수하지 않더라도 자신들 을 유대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유대인과 비유대인 모두에게 유대인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상례이다. 유대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유대인으로 쉽게 인정을 받지만, 아버지만 유대인인 경우 아이를 유대인으로 인정할 것이냐는 문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양친 중 한쪽이 유대인이면 아이는 유대인이라고 인정하는 견해도 있다. 현재 이스라엘의 시민들은 인종적 의미나 종교 적 의미를 전혀 담고 있지 않은 '이스라엘인' 이라는 용어로 불린다. (→ 유대교 ; 이스라엘) ※ 참고문헌  Bruce Chilton, Jews in the NT., 《ABD》 3, pp. 845~848/ H. Conzelman, M.E. Boring tr., Gentiles-Jews-Ciristians, Fortress Press, Minneapolis, 1992/ V. Rad · K.G. Kuhn, Israel, Judah, Ebraim, 《TDNT》 3, Grand Rapids, Michigan, 1982, pp. 356~391. [李禹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