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遺物

[라]reliquiae · [영]re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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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샤의 승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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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샤의 승전비.


죽은 사람이나 과거의 조상들이 후세에 남긴 물건. 이 전의 시대가 남겨 놓은 잔재나 습관. 성서 고고학에서의 유물은 기록물과 비기록물로 나뉘며 그 밖에 용도와 재질 등에 따라 분류된다. 기록물이란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문자가 개발되어 사용된 이래 고대인들이 기록한 모든 종류의 유물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석비를 비롯해서 메 소포타미아의 토판 문서와 이집트의 파피루스와 신전 벽 의 기록, 벽화 기록, 오스트라카(ostaca, 도자기 파편), 나 무판 기록, 도장 기록, 동전 등이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지역의 발굴에서 기록물은 매우 희귀한 편이며, 출토되 는 대부분의 유물은 비기록물로써 토기가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용도에 따라서 무기, 제의 용품, 장신구, 기타 생활 용품 등으로 구분된다. 〔기록물〕 석비는 대부분 왕의 승전 및 건축 공적 기념 비이다. 이스라엘 지역에서 지금까지 출토된 대표적인 석비로는 단의 아람어 석비, 에크론의 불레셋 석비, 그리 고 벳스안에서 발견된 이집트 세티 1세와 라므세스 2세 의 석비 등이다. 요르단 건너편의 모압 지방에서 발견된 모압의 왕 메샤 석비도 모압과 이스라엘의 역학 관계를 분석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료이다. 토판 문서는 이스 라엘 지역에서 알파벳이 본격적으로 기록되기 시작한 기원전 1200년 이전에 각 도시에서 만들어져서 사용되었 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비교적 소량이다. 파피루스 기록물로써는 기원전 4세기 페르시아 시대에 아람어로 기록된 와디 달리예 파피루스를 비롯해서 사해변 여러 골짜기의 동굴에서 발견된 서기 2세기 바르 코크바 시대 의 파피루스 등이 있다. 쿰란 주위 11개 동굴에서 발견 된 수천 점의 구약성서 및 에세네파의 제의 문서 등의 두 루마리도 신약 시대의 중요한 기록물 중 하나이다. 오스트라카는 깨어진 토기 조각에 기록된 것을 지칭하며, 북왕국 이스라엘의 수도였던 사마리아에서 발견된 경제 문서들 외에도 라기스를 비롯한 유대 왕국의 여러 도시 발굴에서 일종의 편지 형식으로 된 오스트라카 기록물이 여러 점 발견되었다. 항아리 손잡이 기록은 유대 왕국의 국장(國章)인 날개 달린 태양 원판 장식에 "왕의 소유물"이란 표시가 있는 라멜렉크(רַמֶלֶךְ) 도장 자국과 그리스-로마 시대에 유행했던 포도주나 올리브 저장 용 기인 암포라의 손잡이에 찍힌 도장 자국 등이 중요한 기 록물로 여겨진다. 이스라엘 지역에서 동전은 기원전 5세 기 페르시아 시대부터 주조되기 시작했다. 특히 하스모 네 왕조 시대와 유대 전쟁, 바르 코크바 반란 시대의 동전에는 각각 히브리어, 아람어, 그리스어, 라틴어 등의 기록이 있어서 당시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료로 여겨진다. 또한 발굴지에서 출토된 동전을 통해서 해당 유적의 연대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다. 이스라엘 지역의 도장은 남쪽 이집트의 영향을 받은 풍뎅이 모양의 스캐럽 도장과 북쪽 메소포타미아 양식의 통도장 (cylinderseal)으로 크게 양분되며 기타 단순 도장들도 자주 출토된다. 도장에 새겨진 주인공은 왕이나 신하 등 관련된 역사 자료에서 그 이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연대 추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비기록물] 토기 : 신석기 시대 중엽 농경 문화가 발전하면서 농산물의 보관을 위한 그릇으로 토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고대 근동 지역에서 토기는 기원전 6000년경부터 제작되기 시작하 였으며, 이를 기점으로 이 지역에서의 신석기 시대는 토기 이전 신석기 시대와 토기 신석기 시대로 양분된다. 초창기의 토기는 물레를 이용하지 않고 손으로 빚어 만들었으며, 기원전 3300년 초기 청동기 시대가 시작되면서 돌로 만든 베어링에 회전축으로 연결된 두 짝의 나무 원판을 장착한 물레가 개발되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성서 시대의 토기는 용도와 모양에 따라서 접시, 사 발, 대접, 물병, 단지, 항아리, 독, 솥(cooking pot) , 등잔 등으로 분류된다. 표면을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하여 슬 립(slip), 그림(painting), 그리고 광택(bumishing) 등의 과정을 거쳤다. 슬립이란 토기의 겉면 전체를 검은 색, 흰 색, 또는 붉은 색으로 채색하기 위하여 해당 색깔의 흙을 구해다가 물에 풀어 놓은 후 토기를 만들어 그늘에 말린 다음 채색 용액에 담가 마치 표면을 색칠한 것 같은 효과 를 내는 것이다. 또한 그늘에 말린 토기에 납작한 돌로 문질러 광택을 내어 고급 토기로 변모시키기도 한다. 성서 고고학에서 특히 이스라엘 지역의 경우 정확한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기록물이 매우 희귀하기 때문에 토기는 연대 추정의 중요한 단서이며, 이미 100년 이상 축적 된 통계 자료를 근거로 100~50년 이내의 오차로 연대를 결정할 수 있다. 무기 : 성서 시대의 무기류는 재질에 따라 돌 · 구리 · 청동 · 철제 무기 등으로 분류하고, 기능별로는 던지는 투척 무기 · 치고 찌르는 타격 무기 · 방어 무기 · 이동 무기 등으로 분류한다. 투척 무기는 가장 원시적인 돌팔매 (sling shot)와 던지는 창 · 활 등이 있고, 치고 찌르는 타격 무기에는 곤봉 · 칼 · 찌르는 창, 그리고 성벽을 파괴 시키는 공성퇴 등이 포함된다. 방어 무기는 방패 · 투 구 · 갑옷 등이 있다. 기원전 16세기에 말[馬]이 본격적으로 군사용으로 사용되면서 개발된 병거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활과 창을 쏘고 던지는 대표적인 이동 무기로써 가장 막강한 것이었다. 무기의 경우 대부분 발굴 현장 에서는 나무로 만든 자루가 없는 상태로 화살촉, 칼날, 도끼날 등의 형태로 발견된다. 제의 용품 : 신전 터에서 발견되는 제의 용품으로는 신상을 비롯해서 제단, 분향로, 그리고 신전에 바쳐진 각 종 귀금속 장신구 등이 있다. 이스라엘 지역에서 가장 많 이 발견되는 신상류는 진흙으로 만든 손바닥 크기 정도의 아쉬토렛트 여신상이다. 풍요를 상징하는 진흙 여신상들은 특히 예루살렘을 비롯해서 유다 지방에서 집중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청동제 황소상도 하솔, 아슈켈론을 비롯하여 네 군데에서 발견되어 구약 성서의 금송아지 숭배 현상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기타 생활 용품 : 중요한 장신구로는 금이나 은으로 만든 반지 외에도 각종 보석으로 만들어진 목걸이를 비 롯해서 펜던트, 안전핀 등이 있다. 목재 가구를 치장했던 뼈를 잘라 만든 자개 장식이나 실을 잣는 도구인 방추 (spindle whorl), 그 밖에 나무, 상아, 희귀석 등으로 만든 그릇도 당시 주인공들의 생활 정도를 재구성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 고고학, 성서학의 ; 무기 ) ※ 참고문헌  R. Amiran, Ancient Pottery ofthe Holy Land, Jerusalem, Masada, 1969/ N. Avigad, Corpus ofWest Semitic Stamp Seals, Jerusalem, Israel Academy of Sciences and Humanities, 1997/ Y. Meshorer, Jewish Coins of the Second Temple Period, Tel Aviv, Am Hassefer, 1967/ J.P. O'Neill ed., Treasures of the Holy Land : Ancient Artfrom the Israel Museum, New York, Metropolitan Museum of Art, 1986/ J.B. Pritchard, The Ancient Near East in Pictures,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54/ Y. Yadin, The Art of Warfare in Biblical Lands in the Light of Archaeological Stud, 2 vols., Jerusalem, 1963. 〔金 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