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세례

幼兒洗禮

[라]Baptismus parvulorum · [영]Infant Bapt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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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세례 중 물로 씻는 예식

유아 세례 중 물로 씻는 예식


아직 철이 들지 않아 스스로 신앙을 고백하지 못하는 연령의 어린아이에게 베푸는 세례. [교회의 가르침과 의미] 유아 또는 어린이에게 세례를 베푸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 하는 문제는 오늘날에 제기 된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교회의 역사는 유아 세례가 무효임을 주장하고 밝히려는 여러 시도가 있었음을 전해 준다. 반면, 오리제네스(185~253)는 "교회는 사도들로부터 어린이에게 세례를 베풀라는 전통을 받았다" (《로마서 주석》 5, 9)고 확신을 가지고 주장하였다. 이 문제에 관하 여 교회는 현행 《어린이 세례 예식서》에서 교회의 오랜 전승을 바탕으로 "누구든지 물과 영으로 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요한 3, 5)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일찍이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에게도 세례를 베풀어 왔다고 확언하고 있다. 교회는 생명과 하느님 나라에 이르는 입문 성사인 세례를 베푸는 것을 교회의 가장 고유한 사명으로 여기고, 어린이들에게도 이 세례를 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는 스스로 신앙을 고백할 수 없었기에 교회를 대표해서 부모와 대부모, 그리고 세례의 현장에 함께 있는 신자들이 고백하는 교회의 신앙으로 세례를 받고 교육을 받았다. "어린이들은 교회의 신앙으로 세례를 받고 교육을 받게 된다"(총지침 7항 ; 세부 지침 2항). 이러한 전통은 현재도 계속된다. 어린이 세례에서도 교회 공동체의 신앙을 강조하고, 어린이 세례일지라도 이 세례가 하느님 백성에 결합하는 성사임을 강조하고자 교 회는 본당에서 공동체가 쉽게 모일 수 있는 날에 세례를 베풀 것을 권고하고 있다(세부 지침 10항). 오늘날에는 유아 사망률이 적어진 만큼 세례의 시기에 는 다소 차이가 있다. 현행 《어린이 세례 예식서》에서도 "우선 어린이의 건강을 고려하여 혹시라도 세례의 은혜를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어린이가 죽을 위험이 있으면 지체 없이 세례를 주어야 한다. ··· 그렇지 않으면 어린이 세례식은 출생 후 몇 주간 안으로 거행되 어야 한다" (세부 지침 8항)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그 시기를 늦추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여기에서 말하는 유아는 실제로 만 6세 이전의 어린이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유아 세례에서도 어른 세례와 거의 같은 예식들이 거행된다. 어린이를 생각한 약간의 변형은 마귀를 끊어 버리는 예식과 신앙 고백에서 어린이를 대신하여 부모와 대부모가 서약을 하고 신앙을 고백한다는 것이다. "대부 대모는 어린이 세례 때에는 어린이가 교회의 신앙으로 세례를 받게 되므로 부모와 함께 그 신앙을 고백한다"(총 지침 9항). 이 "대부 대모는 세례를 받은 어린이 가정의 영신적인 식구가 되며 어머니이신 교회의 대표자로 그 가정에 속하여, 어린이가 신앙을 고백하기에 이르러 생 활로 신앙을 표현하도록 이끌어 주는 데에 그 부모를 도와주어야 한다"(총지침 8항). 이러한 이유에서 교회는 부모와 함께 대부모에 대한 교리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어린이와 관련해서는 완전한 의미의 그리스도교 입교라고 하기는 어렵다. 현행 《어린이 세례 예식서》 에서도 입교 성사로 세례와 견진, 성체성사의 밀접한 관 련성을 말하면서도(총지침 2항), 실제로는 어린이에게 세례성사만을 베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입교 성사가 분리된 것은 역사가 흐르면서 나타났다. 그렇다고 오늘 날의 교회가 옛 관습으로 돌아갈 의향을 갖고 있는 것 같 지도 않다. 그럼에도 교리 교육은 현행 예식이 암시하고 있듯이 세례를 다른 두 입교 성사, 곧 견진과 성체성사의 맥락 안에서 이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로마의 관습을 볼 때 13세기 말까지는 어린이에게도 세례와 함께 견진성사와 성체성사가 베풀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세례와 견진의 분리 거행은 14세기에 이르러 나타났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초기 관습이 좀 더 계 속되었음을 14~15세기의 많은 전례서들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세례 예식] 예식은 환영식으로 시작하는데, 이때 주 례자는 하느님의 선물로 자녀를 받게 된 기쁨과 생명의 근원이신 하느님께서 어린이에게 당신의 생명을 나누어 주시려 하신다는 사실을 부모와 대부모에게 상기시키며 공동체의 기쁨을 말한다(36항). 교회는 이 성사의 공동 체성을 좀더 분명하게 드러내고자, 가능하면 여러 어린이들이 함께 같은 날에 세례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래서 '여러 어린이들의 세례 예식' 을 제1장에 배치하였다. 환영식을 마치고 나면 부모와 대부모, 그리고 참석한 모든 이의 신앙을 일깨우는 말씀 전례를 거행한다. 이전 예식서에서는 '말씀 전례' 의 고유한 양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 세례 예식을 미사 중에 거행 하도록 한 적도 없었다. 그러나 현행 예식서에서는 주일 미사 때에 어린이 세례를 거행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 주었고(세부 지침 9항), 여러 독서의 예를 제시하여 상 황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여 봉독할 수 있게 한 (186~215항) 것은 새로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 말씀 전례 후에 '보편 지향 기도' 와 '성인 호칭 기도' 가 따른다. 그 뒤에 '구마 기도' 가 따르는데, 현행 예식서에서는 이전 예식서에 있던 세 개의 구마 기도를 한 개로 줄이고, 그 내용도 긍정적으로 바꾸었다. 구마 기도 는 악의 세력을 몰아내 어린이들이 원죄에서 해방되고 주님의 성전으로 변화되어 성령께서 그들 안에 머무시게 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전 예식서의 구마 기도는 어른들의 세례를 준비하면서 수련식 때 행해졌던 것이다. 그 다음에 예비 신자 성유의 도유와 안수, 세례수 축복 과 부모와 대부모의 직무를 일깨우는 마귀를 끊어버리 는 예식과 신앙 고백을 한 다음에 물로 씻는 세례식이 거행된다. 그 다음에 축성 성유(크리스마)의 도유가 이어지 고 흰옷을 입혀 주는 예식과 촛불을 켜주는 예식과 하느 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선포할 능력을 주는 '열려라' (에페타) 예식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세 례받은 어린이들이 뒷날에 견진성사와 성체성사로 교회 공동체에 완전히 결합하여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것이 라는 주례자의 권고로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축복과 파 견으로 예식을 마친다. 축복의 기도에서는 첫 자리에 아기 어머니에 대한 강복이 있는데, 이것은 레위기 12장의 '산모의 부정을 벗기는 예식' 을 기억하게 한다. 어머니에 대한 강복에 이어 아버지와 거기에 참석한 모든 회중에 대한 강복이 뒤따른다. 그리고 현행 《어린이 세례 예식서》는 사제와 부제가 없을 때에는 교리 교사(회장)가 어린이 세례를 집전할 수 있게 하고 있다(제4장 회장 집전의 어린이 세례 예식, 132~156항). 어린이 세례 예식에서 특별히 기억해야 할 것은 현행 예식서에서 주례자의 훈시와 질문 그리고 기도문을 통하 여 세례받는 어린이에 대한 부모와 대부모의 책임을 자주 상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38~40 ; 47 ; 56~58 ; 60 ; 64 ; 70항). "이 어린이들의 세례성사를 청하는 부모로서 어린이들을 신앙의 정신으로 길러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주님의 교훈대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도록 교육해야 할 자신들의 의무도 잘 알고 있습니까?"(39항). "대부 대모들은 이러한 의무를 다하도록 부모들과 협력 해 주시겠습니까?(40항). 이러한 의무는 마귀를 끊어버리고 신앙을 고백하는 예식에서 다시 한 번 강조된다. "친애하는 부모와 대부모 여러분이 하느님께 봉헌하는 이 어린이들은 세례성사를 받음으로써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물과 성령으로 새 생명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신앙으로 이 어린이들을 교육함으로써 하느님 께 받는 이 생명이 날로 더욱 풍요해지도록 도와주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신앙이 가르치는 대로 이 중책을 맡으려는 것이니, 여러분 자신이 이미 받은 세례성사를 기억하며 죄를 끊어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께 신앙을 고백하십시오. 여러분이 고백하는 신앙은 바로 이 어린이들에게 세례를 주는 교회의 신앙입니다"(56항). 주례자는 "이것이 우리의 신앙이요, 이것이 교회의 신앙이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런 신앙을 고백하는 것 은 우리의 영광입니다"(59항) 하고 선언하며 이 예식을 마친다. 그리고 주례자는 이 사실을 물로 씻는 예식 바로 직전에 다시 한 번 확인한다. "그러면 방금 우리 모든 이가 고백한 교회의 신앙으로 (아무)에게 세례 주기를 원 합니까?"(60항). 촛불을 켜 주는 예식에서도 부모와 대 부모의 역할이 강조된다. "부모와 대부모 여러분에게 이 빛을 맡겨 드립니다. 여러분은 이 어린이들이 그리스도 의 빛을 받아 언제나 빛의 아들, 딸로 살며, 항구히 신앙을 보존하다가 마침내 천국에서 모든 성인들과 함께 오 시는 주님을 영접하게 되도록 보살펴 주십시오"(64항) (→ 세례성사) ※ 참고문헌  《어린이 세례 예식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76/ A. Nocent, Battesimo, D. Sartore · A.M. Triacca (ed.), Nuovo Dizionario di Liturgia, Roma, 1984, pp. 152~156/ -, Iniziazione cristiana, D. Sartore . A.M. Triacca (ed.), Nuovo Dizionario di Liturgia, Roma, 1984, p. 691/ A. Adam, Corso di Liturgia, Brescia, 1988, pp. 128~139. [金宗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