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
遺言
[라]testamentum · [영]testa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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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권
죽음에 임하여 남기는 말. 사람이 자신의 사망으로 효 력을 발생시킬 목적으로, 일정한 방식에 따라 하는 일방 적 의사 표시. [구약성서] 구약성서에는 중요한 인물들의 유언이 수록되어 있다. 즉, 야곱(창세 49장), 모세(신명 33장), 여호 수아(여호 23-24장), 다윗(1열왕 2, 1-10 ; 1역대 28-29장), 마따디아(1마카 2. 49-70), 토비트(토비 14, 3-11) 등이다. 이 유언들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시작 부분으로 유언자의 이름, 유언을 듣는 사람들의 정체, 유 언이 주어지는 상황 등을 언급한다. 둘째는 본론으로 유언의 내용이다. 여기에는 제3자의 해설, 유언을 듣는 사람들의 반응 등이 언급된다. 셋째는 맺는 부분으로 유언 자의 죽음, 장례, 청중들의 애도 등이 언급된다. 한편 성서와 유사한 형태의 유언이 구약성서 외경에서도 발견된 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희년서》(Liber Jubilaeorum)에 아 브라함(20, 1-23, 7)과 이사악(36, 1-18)의 유언이, 《아담과 하와의 생애》(Life of Adam and Eve)에는 하와(49, 1 -51, 3), 《성서 고대사》(Biblical Antiquities of Pseudo-Philo) 에는 모세(19, 1-16)와 여호수아(24 : 1-6)의 유언이 있다. 성서에서 유언은 법률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신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유언은 쌍방의 합의에 의한 약속이 아니라 유언자의 일방적인 선언이다. 둘째, 유언은 유언자가 죽은 뒤에 효력을 발생한다. 셋째, 유언은 취소되거나 변경될 수 없다. 넷째, 유언은 자녀들 · 계승자 · 백성 ·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주어진다. 다섯째, 유언은 축복 · 저주 · 당 부 · 예언 · 회고 · 기원 · 고백 등의 형식으로 선언된다. 축복 · 저주 예언 · 기원 등 미래에 성취되기를 바라는 유언의 내용은 반드시 성취된다. 당부의 말씀은 유언을 듣는 사람들이 취해야 할 행동의 지침인데, 이를 따를 경우 복을 받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화를 입는다. 이후에 전개되는 성서의 내용은 이러한 내용이 성취되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기원전 520년 이후 시작된 제2 성전 시대에 유언의 형식을 빌어 쓰여진 '유언 문서' (Testaments) 혹은 '유언 문학' (Testament Literature)이 나타났다. 이에 대한 실례는 구약성서 외경 중 《열두 족장의 유언》 · 《욥의 유언》· 《이사악의 유언》 · 《야곱의 유언》 · 《모세의 유언》 · 《솔 로몬의 유언》 《아담의 유언》 등을 들 수 있다. 유언 문학의 전형적인 문학적 구조와 형식은 없지만, 일반적으 로 묵시 문학적, 미드라쉬적 내용을 지니고 있다. 유언 문학의 일반적 특징은, 첫째 성서의 유명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따라서 주인공들의 삶과 책의 내용은 역사적인 관련성이 없다. 둘째, 유언 문학의 저자들은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의 가르침이나 스스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위인들의 유언 형식으로 표현함으로써 그 권위를 높이고자 했다. 즉 책의 권위를 위해서 위인들의 권위를 빌려 왔다는 것이다. 한편,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유대교의 유언 문학을 개작하여 사용했는데, 《열두 족장 의 유언》 · 《이사악의 유언》 · 《야곱의 유언》 · 《아담의 유 언》 등에서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신약성서] 신약성서에는 유언 문학 형식의 책이 없지만, 이와 유사한 형태의 고별 연설을 찾아볼 수 있다. 고 별 연설은 유대교 랍비 문학에서도 중요하게 남아 있다. 예수 : 예수의 가장 전형적인 유언, 또는 고별사는 최후 만찬 장면에 등장한다.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 따르 면, 예수는 하느님 나라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면서 성체 성사 제정을 완성한다(마태 26, 29 ; 마르 14, 25). 그런 데, 루가 복음은 성찬식 후에 열두 제자에게 당신을 따라 타인에게 봉사하라고 권고하고(루가 22, 24-27), 또 그들 도 당신 왕국의 권능에 참여할 것임을 유언으로 약속한다(루가 22, 28-30). 반면, 요한 복음은 예수가 봉사의 본 보기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일을 시작으로 자세하게 전하고 있다(요한 13-17장). 그중에서 유언에 해당되는 부분은, 두 가지 담화이다(요한 14장 : 16, 16-33). 예수 는 여기서 슬픈 이별이 가까이 왔다고 하면서 재회의 기쁨이 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부활 후의 발현을(요한 16, 16-33), 교회 안에서의 현존을 암시한다(요한 14장). 그리고 제자들이 신앙을 가지고 서로 사랑하며 평화 중 에 살 것을 권하면서, 자신의 부재는 일시적인 것에 불과함을 지적한다.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는 열두 제자에게 나타나 모세 · 사무엘 · 다윗의 유언처럼 여러 가지 권능을 그들에게 전 한다. 그래서 당신의 사명을 계속하라고 제자들에게 맡 긴다. 즉 복음을 선포하고 세례를 베풀며 죄를 용서해 주 라고 하며(마태 28, 19 ; 마르 16, 15-16), 언제까지나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을 약속한다(마태 28, 20). 사도 : 사도들의 고별사는 구약성서가 전해주는 위인 들의 유언과 비슷하다. 특히 디모테오 후서는 유언이라 고 할 수 있다. 죽음이 다가온 것을 느낀 사도 바오로는 (2디모 4, 6-8) 디모테오에게 예수로 인해 구원이 성취되었음을 상기시키고(2디모 1, 9-10), 이단의 위험을 경고 하며(2디모 2, 16-18), 주님의 날이 올 것에 희망을 두고 살 것을 권한다(2디모 1, 12. 18 ; 2, 11-12). 베드로 후서 에도 비슷한 내용이 실려 있다. 즉 베드로의 죽음이 임박 한 것(2베드 1, 12-15)과 구원의 성취(2베드 1, 3-4), 이단 의 위협(2베드 2, 1-3. 10-22), 주님의 날에 대한 기대 등이다(2베드 1, 16. 19 : 3, 8-10. 12-13. 18). 가장 대표적인 유언은 바오로가 에페소의 장로들에게 한 고별사일 것이다(사도 20, 17-38). 여기에는 자신에 대한 증언(사도 20, 18-21. 31-35), 체포의 예측(사도 20, 22-24), 의무를 다했다는 선언(사도 20, 25-27), 자기를 대신하여 교회에 봉사하고 신자들을 이단에서 보호하라는 권고(사도 20, 28-30)가 기록되어 있다. 예수의 고별사와는 달리 사도들의 고별사에는 재회의 약속이 들어 있지 않다. 그것은 그들이 주님의 날에 주님 과 재회할 것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 참고문헌 K.L. Eades, 《ISBE》 4, pp. 796~7971 J.H. Charlesworh, The Old Testament Pseudepigrupha, vol. 1, Garden City, Doubleday, 1983, pp. 771~995/ JJ. Collins, Jewish Writings ofthe Second Temple Period, ed., M.E. Stone, Philadelphia, Fortress, 1984, pp. 325~355. 〔千 사무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