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교수학

敎理敎授學

〔라〕catechetica · 〔영〕cateche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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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 신학원 강의 모습.

교리 신학원 강의 모습.


교리 교수학은 종교적 가르침의 절차를 말하는 것으로 서, 특별히 그리스도의 복음의 메시지를 굳게 믿고 더 깊이 이해시킬 수 있도록 그 기본이 되는 교리를 가르치 는 절차를 말한다. 19세기경부터 교회 내에서 본격적으 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 '교리 교수학' (혹은 '교리 교수법' ) 이란 용어는 신앙 교육학의 원리들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서, 사목신학의 한 분야이다. 교리 교수의 방법에 있어서는 독일에서 계몽주의의 운 동이 전개되기 이전까지는 이렇다할 변화가 엿보이지 않 았다. 그런데 독일에서 학습 과정에서의 심리학적 측면 을 중시하려는 노력을 빈터(A.V. Winter)나 레온하르트 (J.M. Leonhard)등이 시도하면서, 또한 그러한 노력을 그 루버(J. Grueber)나 가루라(B. Galura) 등이 교회의 신앙 교육의 차원에서도 받아들이게 되자, 이때부터 교리 교 수법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두드러진 변화로서는, 신앙의 진리를 구원의 역사와 결부시켜 설명하려는 노력 이었다. 특히 어린이들의 관심을 성서의 이야기로 이끌 어들임으로써 신앙의 추상적인 진리보다는 신앙의 구체 적인 모습을 성서에서 찾도록 하였으며, 그럼으로써 교 회의 신앙을 마땅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게끔 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교리 교수법에서는 교리 교사가 교리의 전수자로서의 모습이나 혹은 하느님의 메시지의 전달로서가 아니라 학생들이 제기하는 질문에 대답하는 자로서의 역할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일찍부 터 교회의 교리 교수에서의 전통적인 방식은 아우구스티 노 식의 4단계식 방법, 즉 이야기를 들려주고(naratio), 설명을 해주고(explicatio),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고(interrogatio ; 학생들의 이해에 대한 점검), 배운 것을 그대로 실 천하도록 권고 혹은 권면하는(exhordatio) 순서였다. 그리 고 18세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이 방법을 답습하여, 교리 수업은 으레 제시(propositio ; 암기를 위해서), 설명(explicatio ; 제시된 질문을 포함한 분석 작업), 적용(applicatio ; 학생 들의 실제 생활에 대한 적용), 각성(exercitatio ; 전체에 대한 요점 정리) 등의 순으로 이루어져 왔었다. 1900년대 초엽부터 교리 교육에서는 소위 말해서 "민 헨 방법" (Munich method)이라고 일컫는 교수법이 널리 소개되기 시작하였다. 이 방법은 교리 교재나 교리 교과 서를 우선 연역적인 방식을 빌려 분석하고, 그리고 나서 분석된 내용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키려는 시도 대신에, 심리학적인 적응의 단계를 거쳐서 교사와 학생들로 하여 금 귀납적인 방식으로 신앙의 진리들에 도달하도록 하려 는 학습 방식이었다. 교육학자 헤르바르트(J.F. Herbart)는 3단계의 학습 방법을 주장한 바 있는데, 그것은 "사물이 나 사실을 잘 관찰하고, 관찰한 것을 깊이 생각하고, 생 각(혹은 성찰)한 대로 행동한다"ㅇ 그런데 월만(O. Willmann)과 헤르바르트의 제자였던 질러(T. Ziller)가 헤 르바르트의 이 3단계식 학습 방법을 가톨릭의 교리 교육 에 받아들여 이를 제시, 설명, 적용으로 제시하였으니, 이 3단계의 교수법은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주제의 인식, 동화, 응답의 방법인 셈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여 기에다가 맨 처음 시작 단계에서의 '준비' 와 맨 마지막 의 '정리' 단계가 추가되어 학습 준비, 주제의 인식, 동 화, 응답, 정리라는 5단계의 교리 교수법이 체계화되기 에 이르렀다. 한편으로, 1928년에 개최된 뮌헨 회의에 서 어린이의 능동적인 학습 참여가 강조된 새로운 방법 론이 제시되었다. 이 방법론은 어린이로 하여금 자신의 종교를 사랑하게 하고, 그들이 고백하고 믿는 신앙을 삶 을 통해서 실제로 생활하도록 하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환등기를 사용하고, 수공예 작업을 시켜 그들 의 신앙을 표현하게끔 하며, 자연 경치를 활용하고 가정 생활과 전례를 소개하게 하였다. 그리고 교사 편에서는 그리스도교의 역사에서 현재와 과거의 위대한 신앙의 영 웅들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교사 자신의 영적 생활에 의거하여 교육하게 하였다(예컨대 7~11세 반에서는 첫영성 체를 준비시켰고, 11~15세 반에서는 육화 구속 · 하느님과의 관계 어린이의 임무 등을 가르쳤다). 이 방법론에 따라 교 사들은 어린이들에게 신앙의 기초를 심어 주었고, 특히 청소년 문제, 성서, 교회사, 교리, 기도와 성가, 그리고 일반 실천 사항 등을 가르쳤다(유재국, 《교리 교육사》, 가톨 릭 교리 신학원, 1990, 150쪽 참조). 20세기의 벽두부터 교리 교육과 관련된 국제 회의가 여러 차례 열렸다(1899년에는 피아첸자에서, 1905년과 1912년에 는 비엔나에서, 1905년 · 1911년 · 1912년에는 뮌헨에서, 1907년에 는밀라노에서, 1908년에는 로마에서). 또한 가장 최근에 이르 러서는 1993년 7월 5~9일, 프랑스의 리용에서 "예비자 교리 교육에 대한 신학적 국제 모임" (Colloque International de Théologie Eatechumenale)이 열려 예비자 교리 교육에 관한 문제들을 깊이있게 논의한 바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회의가 거듭되면서 교리 교수법에서도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룩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발전의 한 대표적인 예로, 1922년에 프랑스 디종 교구의 주교였던 랑드리외 (A. Landrieux)에 의해서 주창되었던 교리 교수법을 들 수 있겠다. 그는 자기 교구 내의 사제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역사적 교수 방법' 으로 환원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였는 데, 말하자면 "복음서에 나오는 방법" 바로 그것이었다. 이 교수 방법은 구약에서 빌려온 이야기나 예수의 생애 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통해서 교의적 및 윤리적 진리를 깨우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교수법은 프랑스 와 그 밖의 나라에서도 크게 호응을 얻었던 방법이다. 또한 프랑스에서 발전된 "활동적 교리 교수법"은 교리 교육에다 교육학의 원리, 특히 이탈리아의 몬태쏘리 (Montessori) 여사의 원리를 도입하여 활용한 방법이었다. 이 방법은 "어린이들을 위한 종교 교육에 있어서 그들의 모든 능력을 활용하고 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그 들의 활동을 추진시키는 방법이었다. 이 방법은 교리 교 육의 목적을 어린이들로 하여금 자기 신앙에 대해서 깊 이 생각하게 하고, 더욱 자발적이고도 자유롭고 활동적 이게 해야 한다는 데 그 초점을 둔 것이다. 따라서 어린 이들로 하여금 신앙을 생활화하기 위하여 자기 종교를 사랑하도록 하며, 가정에서 종교적 무관심을 없애고 그 리스도교적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배려하는 가운데 그들 이 자기 신앙의 생활화를 위해서 전례에 충실할 것을 강 조하였다"(유재국, 위의 책, 148쪽).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50년대를 전후해서 교리 교육 관계 연구 기관이 여러 곳에서 문을 열었고, 또한 교리 교육 관계의 국제 회의도 여러 번에 걸쳐 개최되면 서 교리 교수법의 쇄신에 있어 큰 진전이 이루어지게 되 었다. 그리고 1936년에 발간된 융만(J.A. Jungmann)의 《복음과 신앙 선포》는 이와 같은 쇄신의 물결에 더욱 박 차를 가하는 전기가 되었다. 융만의 견해에 따르자면, 교리에 대한 신학적인 해설이나 설명으로써는 복음 메시 지의 그 단순하고 직접적인 면을 피교육자들에게 전달해 줄 수 없으며, 이는 오히려 실천적인 사목 활동이나 교 리 교육을 통해서 기대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 면서 그는 주장하기를, 교리 교육에서는 사변적이고 자 기 방어적이며 때로는 논쟁적이기까지 한 신학의 전개를 지양하고 신앙을 성장시켜 주는 '복음 선포적' (kerygmatic) 신학을 펼치자고 하였다. 그러나 융만의 이와 같은 주장은 가톨릭의 신학자들에 의해서 거부되었는데, 그 이유는 모든 신학은 당연히 복음 선포적이라야 하기 때 문이라는 것이었다. 어떻든간에, 교리 교육에서 방법론 에만 관심을 쏟던 것을 지양하고, 선포하려는 복음 메시 지 그 자체에다 큰 비중을 두며, 그리하여 메시지와 그 리고 그 메시지가 우리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를테면 성서 와 전례 등)을 보다 중요시하게 될 것은 융만이 일으킨 교 리 교육적 쇄신의 덕분이었다. 그러면서 융만의 이와 같 은 교리 교육적 쇄신에 영향을 받아 여러 곳에 교리 교 육 센터가 세워지게 되었으니, 인스부르크(융만이 직접 가 르침), 처음에는 루빙에서 시작하였다가 나중에 브루셀 로 옮긴 '루멘 비떼' (Lumen Vitae) 센터(G. Delcuve와 M. van Caster가 주도함), 튜빙겐(F.X. Arcold가 주도함), 뮌헨(Fischer, J. Schreibmayr, Tilmann등이 주도함), 파리(Coudreau, Brien, Liégé, Babin 등이 주도함), 스트라스부르크(Elchinger, Colomb 등이 주 도함) 등지의 교리 교육 센터가 바로 그러한 예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정지(貞智) 신학원' 이라는 이름으 로, 1959년 10월에 출발하였던 신학원이 서울에서 1964년 8월에 '가톨릭 교리 신학원' 으로 그 이름을 바 꾸어 문을 열고, 전국적인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교리 교 사들을 양성하며 새로운 교리 교수법을 소개함으로써 이 땅에서의 교리 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현재는 부산과 대구 등지에도 교리 교육 기관이 개설되어 있다. 그리고 1991년 9월에는 가톨릭대학교의 연구 기관으로 '가톨릭대학교 교리 사목 연구소' 가 개설되어 교리 사목 에 대한 학문적 연구에 진력하고 있다. 그런데 앞에서 언급되었던 여러 가지 교리 교육적 방 법론이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강압적이며 또한 획일적이 라는 지적에 따라서 1970년대에는 '메시지의 전달-응 답' 이라는 새로운 구조의 방법론이 제시되었다. 이 방법 론은 피교육자에게 사진말이나 슬라이드 등을 통해서 메 시지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피교육자 자신의 자유로운 느낌을 통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체득하고 응답을 찾게 하며, 이것을 자기 삶에서 그대로 실천하게 하는 것이 다. 1980년대에는 이러한 메시지 전달을 더욱 다양하고 명확하게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들이 개발되었는 데, 그중의 하나가 미국의 그름(Thomas H. Groome)에 의 해서 제시된 "몫을 나누어 참여하는 실천"(Shared Praxis) 이라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현재 삶의 행위와 경험을 비판적으로 또 변증법적으로 성찰함으로써 우리 자신들 의 이야기들과 비젼(vision)들을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이 야기와 비전에 비추어서 명명(命名)하고 발견하게 하는 상호 관계적인 성찰적 인식을 그 바탕으로 하는 교육 모 델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방법론들이 더욱 효과를 내게 하기 위해서 시청각 자료 등 보조 수단을 활용하는 기법 이며 기자재들 또한 개발되고 발달되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이은 그 이후의 쇄신 운동 중 에서 교리 교육이 새로이 주의를 끌게 된 것은 전혀 놀 라운 일이 아니다. 1971년에 교황청 성직자성에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이어받아 마련한 <교리 교육에 관한 일반 지침서>(Directorum Catechisticum Generale), 그 리고 복음화(1974)와 교리 교육(1977)을 위한 주교 신도 들과 그에 대한 교황의 사도적 권고 <현대의 복음 선교> (Evangelii Nuntiandi, 1975), <현대의 교리 교육>(Catechesi Tradendae, 1979) 등이 이러한 사실을 잘 증명하고 있다. 아마도 현대 교리 교육학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들자 면, 기본적으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을 길러내는 일이요 또한 새로운 삶을 살도록 점진적으로 이끌어 주는 일이 그리스도인 교육의 임무라고 하는 인식이겠다. 그러므로 교리 교육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신앙인 공동체와 또한 그 공동체에 몸담고 살아가는 개개의 성원, 즉 부모, 사 제, 교리 교사 자신이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이 된다면, 이는 가장 바람직한 교리 교수법에 따라 교리 교육을 실 시하는 셈이다. ※ 참고문헌  이상훈 편저, 《교리 교수법 개론》, 가톨릭 교리 신 학원, 1985/ 유재국, 《교리 교육사》, 가톨릭 교리 신학원, 1990/ Michel Dujarier, Brève Historie du catéchumenat, Institut Catholique d'Afrique de I'Oues(ICAO), Abidjan, 1980/ Libreria Edittrice Vaticana, 가 톨릭대학교 교리 사목 연구소 역,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한국천주 교중앙협의회, 1994(Catéchisme de L'Église Catholique, 1992)/ Günter Stachel, Catechetica, Dizionario di Catechetica, Elle Di Ci, Leumann (Torino), 1987, pp. 110~111/G.S. Sloyan,《NCE》3 〔李相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