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중국 선교사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利瑪竇)가 지은 수신(修身)을 위한 윤리서. 1599년 중국의 남경(南京)에서 완성되었으며, 1604년 풍응경(馮應京)에 의해 북경(北京)에서 간행되었다. 이 책은 스토아 학파 철학자인 에픽테투스(Epictetus)의 《수기》(手記, Enchiridion)를 토대로 저술되었으며, 금욕과 덕행을 강조하는 25개의 절(節)로 구성되어 있다.
리치는 이 책에서 물(物)을 나에게 달려 있는 것(주체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객체적인 것)으로 나누고, 욕구 · 의지 · 노력 · 기피는 주체적인 것으로, 재물 · 작위 · 명성 · 장수 등은 객체적인 것으로 분류하였다. 그런 다음 객체적인 것과 일상적인 것에 집착함으로써 불행과 근심이 생긴다고 전제한 뒤, 정직 · 성실 · 지혜 · 마음의 안정 · 자기 성찰 ·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을 강조하는 가운데, 도덕적인 실천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또한 그렇게 될 때 그 자신은 하늘 나라의 손님이 된다고 하였고, 아울러 인(仁)의 중요한 단서는 만물의 근원이며 주재자인 상제(上帝)를 공경하고 사랑하는 데 있으므로, 인자(仁者)는 하느님의 존재를 믿고 그의 명령에 순종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이 책의 서문을 쓴 풍응경은 《이십오언》의 내용이 하늘의 이치에 근본을 두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 내용을 익히면 모든 것에 대해 안(마음)을 중시하고, 밖(외물)을 경시하게 되어 위로는 하늘의 덕에 이를 수 있게 된다고 평하였다. 결국 이 책은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유학적 지식인들에게 맞게 한문으로 각색한 것으로, 당시 중국의 지식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십오언》이 한국에 전래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 책은 1629년 이지조(李之藻)가 편찬한 《천학초함》(天學初函)에 수록되었는데, 이벽(李檗)이 《천학초함》을 소장한 사실에서 《이십오언》도 일찍이 조선에 전래되어 읽혀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 참고문헌 《推案及勒案》 25권, p. 758/ C. Spalatin, "Matteo Ricci's Use of Epictetus' Enchiridion" in : Gregorium, no. 56-3, 1975/ 《가톨릭 사전》/ 마테오 리치, 송영배 역주, 《教友論, 二十五言, 畸人十篇》,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0/ 朱維錚 主編, 《利瑪竇 中文著譯集》, 復旦大學出版社, 2001. 〔方相根〕
《이십오언》 二十五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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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