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근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4년 11월 10일 공표한 교서 〈제3 천년기〉(Tertio Millennio Adveni-ente)에서 예수 그리스도 탄생 이천 년을 기념하며 구원의 기쁨에 신자들뿐만 아니라 온 인류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회의 준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이 문헌은 교황의 사목 활동 전체가 2천년 대희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 주고 있는데, 우리의 회심과 정의 평화를 위한 투신, 교회의 일치를 강조하고 있으며, 전부 5개 장 59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분량의 3분의 2는 이천년 대희년의 준비 단계에 할애하고 있다. 〈제3 천년기〉에 따르면 제1 단계(1994~1996) 동안에 교황청은 이 목적을 위해 특별 위원회를 설립하여 전세계적 차원에서 사유와 행동의 진로를 제시한다. 그리고 의식의 창출을 목표로 하는 이 방대한 계획의 기초 위에서 면밀한 준비 단계인 제2 단계를 시작하는데, 이 단계는 1997~1999년에 걸쳐 이루어지며, 첫째 해-예수 그리스도(1997), 둘째 해-성령(1998), 셋째 해-하느님 아버지(1999)로 나누어진다.
〔설립 및 활동〕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4년 11월 15일 이천년 대희년을 준비하기 위해 교황청 내 특별 위원회인 2000년 대희년 중앙위원회와 중앙 위원회 상임위원회를 구성하고 로제 에체가라이(Roger Etchegaray) 추기경을 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상임위원회 위원장도 겸하도록 하였다. 1995년 3월 16일에 교황 요한 바오로 2 세는 중앙 위원회 임원 22명을 임명하였고, 교회 일치,종교 간 대화, 전례, 새 순교자, 신학-역사, 선교 사목, 예술-문화, 사회 분과 8개 주교 위원회(commissions)와 매스 미디어, 로마, 기술 분과 각 3개의 위원회(commit-tees)를 구성하였다. 이후 예루살렘 위원회가 추가되었다. 1996년 2월 15일에서 16일까지 중앙 위원회 임원25명과 전세계 주교 대표 100여 명이 바티칸에서 모여 '2000년 대희년 준비 총회' 를 가졌다. 이 총회에서 중앙 위원회와 각국 대표들은 1997년부터 3년 동안 긴밀한 상호 협동을 통한 준비를 하되, 중앙 위원회는 교황의 뜻에 맞추어 핵심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각국 대표는 자기 나라와 교회의 실정을 참작하여 제안과 지원(자료, 방법, 조직) 요청을 하기로 하였으며, 중앙위원회는 그 방식에 있어 하달식이 아닌 조정과 지원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또한 제3 천년기의 문턱을 넘기 전에 과거 범교회의 차원에서 잘못한 점들을 뉘우쳐 청산하는 작업을 수행하며, 새 교리서를 바탕으로 믿을 교리, 지킬 계명, 성사 생활의 교리 재교육을 예비 신자뿐 아니라 모든 교우에게 지속적으로 시행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1996년 6월에 열린 총회에서 중앙 위원회는 대희년을 위한 일정 계획을 잡았고, 이와 함께 성년의 의미를 실천하기 위해 제안된 선교에 대한 관심 촉구, 이천년 기념 행사에 비그리스도교 신자 초대 등의 다양한 의견들을 논의하였다. 또 중앙 위원회 산하 12개 하위 조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천년 대희년 중앙위원회는 1998년 5월 21일 주님 승천 대축일에 〈2000년 대희년 달력〉을 공포하였다. 이에 따르면 대희년은 1999년 12월 24일 성탄 전야 밤 미사부터 2001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까지의 기간이다. 이 기간 중에는 전례일을 중심으로 한 행사들도 마련되어 있고, 2000년 1월 2일 어린이 대희년을 시작으로, 12월 17일 연예인 대희년에 이르기까지 여러 전문직과 기존 단체와 공동체들에 소속된 신자들을 위한 '대희년의 날' 도 마련되었다. 1999년 12월 24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탄 대축일 전야 자정 미사 직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의 성문을 열면서 그리스도 강생 2000년을 경축하는 대희년의 시작을 선포하였다. 2000년 3월 7일 교황청 공보실에서 교황청 신앙 교리성 장관 요제프라칭거 추기경과 이천년 대희년 중앙위원회 위원장 로제에체가라이 추기경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 신학 위원회 문서 〈기억과 화해 : 교회와 과거의 잘못〉(Memory and Reconciliation: The Church and the Faults of the Past)을 발표하였다. 이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새로운 천 년기를 맞이하며 지난 천 년 동안에 있었던 여러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분명히 하고자 하였으며, 진화론과 지동설의 단죄에 대하여 새롭게 인식하였고 16세기 중엽 프랑스 프로테스탄트들과 빚었던 갈등과 학살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였다. 이와 같은 교회의 역사적 잘못에 대한 인정과 반성은 세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전세계 가톨릭 교회는 2000년 대희년 동안 화해와 쇄신, 자유와 해방이라는 희년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들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참회, 가난한 나라의 부채 탕감, 교회 일치 및 타종교와의 대화, 생명 존중, 사회 정의의 실천 등으로 구체화되었다.
〔한국 교회와 대희년〕 한국 주교 회의는 1995년 춘계 총회에서 '이천년 대희년 주교 특별 위원회' 를 설치하여 세계 교회와 함께 대희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였다. 위원장으로는 경갑룡(景甲龍, 요셉) 주교, 위원으로는 이병호(李炳浩, 빈천시오) 주교, 박석희(朴石熙, 이냐시오) 주교, 장익(張益, 요한) 주교, 최창무(崔昌武, 안드레아) 주교가 선출되었다. 이천년 대희년 주교 특별위원회는 교황 교서 〈제3 천년기〉를 연구하면서 이 문헌에서 제시하는 가르침에 따라 한국 교회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그 해결을 시도하고자 모색하였고, 대희년에 관한 교육 자료를 작성하며 신앙 생활의 내실을 꾀하고자 방대한 규모의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준비하여 널리 보급하는 일 등을 추진하였다.
2000년 대희년 주교 특별위원회에서 발의되어 '나부터 새롭게' , '참된 가정 이루기' , '좋은 이웃 되어 주기' , '함께 가요, 우리' 라는 네 가지 기본 방향과 실천 사항들로 제시되었던 '새날 새 삶 운동은 1998년 10월 주교 회의의 '새날 새 삶 운동을 펼치며' 라는 담화를 통해 전국적으로 시행할 것을 제안하였다. '새날 새 삶' 운동은 대희년 맞이 실천 운동으로써 새로운 천 년기라는 새 시대, 새날을 맞이하면서 복음에 비추어 우리의 삶 전체를 돌이켜보고, 우리의 삶을 복음에 기초를 둔 새 삶으로 바꾸어 가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1999년 12월 25일 주교 회의는 대희년을 시작하면서 〈은총과 평화의 대희년에〉라는 담화문을 발표하여 한국 교회가 대희년을 맞아 회개와 쇄신을 바탕으로 민족 화해와 평화 통일에 전력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 대사 ; 성년 ; 〈제삼 천년기〉)
※ 참고문헌 이정운 외, 〈한국 천주교회의 2000년 대희년 준비〉, 《사목》 243호(1999. 4), pp. 6~19/ 2000년 대희년 중앙위원회, 〈2000년 대희년 달력의 의의〉,《가톨릭 교회의 가르침》 12호(1999. 11), pp.305~311. 〔金志煥〕
이천년 대희년 중앙위원회 二千年大喜年中央委員會 〔영〕Cental Committee for the Great Jub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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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