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쾌락을 위해 생식기를 일부러 자극하는 행위. 수음(手淫) 또는 자독 행위(自瀆行爲)라고도 한다.
〔용어와 의미〕 '자위 행위' 를 뜻하는 라틴어 '마스투르바시오' (masturbatio)는 '손' [手]이란 의미의 라틴어 '마누스' (manus)와 '더럽히다, 모독하다' 라는 의미의 '스투프라레' (stuprare)가 합성된 용어이다. 자위(自慰) · 수음 · 용두질은 동의어로 손으로 자신의 성기(性器)를 주물러서 성적 쾌감을 얻는 행동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자위 행위는 성적 절정에 도달하는 자아 도취적 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자위 행위에는 손 이외의 여러 방법들이 사용되고 있다. 즉 혼자 스스로 성적 자극과 충동을 주도하기도 하고, 이성(異性)에 의해 성적 절정에 이르는 현상과 경험이 일어나기도 한다. 동성 사이 혹은 이성 사이에서 성적 절정을 시도하는 행위를 상호 자위 행위라고 말할 수 있으나, 이 경우는 엄밀하게 자아도취적 자기 자극적 행위는 아니다. 자위 행위 현상은 주로 청소년들에게 심각하게 발생하지만, 습성을 버리지못할 경우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자위 행위는 부정적인 것으로 이해되었고, 그리스도교에서도 비자연적인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중세기에는 남자의 정액 속에 온전한 인간이 숨어 있다고 보았기에, 이를 낭비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죄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이런 부정적인 견해로 인해 사춘기 청소년들이 자위 행위에 물들지 않도록 여러 가지 가학적인 치료와 예방법들이 사용되었다. 서구에서는 1850년대부터 1870년대까지 남아에게는 할례 수술이나 강철고리를 씌우는 수술이, 여아에게는 음핵을 제거하는 수술이 유행되었다.
〔현대 심리학의 견해] 프로이드(S. Freud, 1856~1939)의 제자인 엘리스(Havelock Ellis. 1859~1939)는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가 자위 행위를 한다고 해서 어떤 해를 입는다는 종전의 견해는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연구를 시작으로 많은 성 의학자 혹은 성 과학자들이 그의 견해에 동조하여 자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였다. 특별히 킨지(A.C. Kinsey, 1894~1956)의 1940년대와 1950년대 통계 보고를 통해 자위 행위에 대한 관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킨지에 의하면 자위 행위는 성적인 긴장감을 방출시키는 데 필요한 것이며, 만약 이러한 방출이 없다면 사람들은 신경증적이고 초조해지며, 정상적 생활이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자위 행위는 여전히 죄의식과 불안감을 주고 있다. 자위 행위에 대한 킨지의 연구를 근거로 성 심리학자나 성 과학자들은 자위 행위 그 자체가 개인에게 해로운 것이 아니며, 많은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자위 행위를 통해서 성적인 쾌감의 극치를 얻는 방법을 배운다고 주장한다. 결국 자위 행위는 남녀 모두에게 성적인 긴장감을 방출시키는 하나의 완전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이라고 보는 것이다.
[교회의 가르침] 1992년 완성된 《가톨릭 교회 교리서》와 1975년 12월 29일 반포된 교황청 신앙 교리성의 <성 윤리상의 특정 문제에 관한 선언>을 통해 교회는 전통에 따라 자위 행위가 성적 쾌락을 위해 생식기를 일부러 자극하는 행위로써 교회의 교도권과 신자들의 도덕적 의식은 자위를 본질적으로 악한 것으로 보며, 난잡한 행위라고 선언하였다. 그럼에도 자위 행위가 중대한 도덕적 일탈이라는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이 심리학자와 사회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
일부 심리학과 사회학에서는 자위 행위를 청소년에게 있어서는 성적 발전의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본다. 교회는 이러한 견해를 반대한다. 먼저 자위 행위는 성의 본질적인 목적에 위배되기에 중대한 타락 행위라고 규정한다. 즉 이런 행동의 동기가 무엇이든지, 정상적인 부부 관계 밖에서 성(性)을 고의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성의 목적에 위배된다. 자위 행위에는 도덕적 질서가 요청되는 성 관계, 즉 참된 사랑 안에서 자기 증여의 의미와 인간 생식을 실현할 관계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사회학적 통계 자료들이 제시하는 대로 많은 사람들이 자위 행위를 행하고 있다는 점을 윤리적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사회학적 조사에 따른 결과가 인간 행동의 윤리적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는 못한다. 이런 현상의 만연은 하느님에 대한 의식의 상실, 악의 상품화로 인한 도덕의 퇴폐, 많은 공적 오락물과 출판물의 무절제한 방종, 순결 의식과 정숙의 상실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나 교회는 심리학이 이루어낸 연구 결과들이 도덕적으로 공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도움이 된다고 본다. 곧 청년기의 미숙 · 심리적 불균형이나 습관이 행동의 신중성을 감소시키기도 하고, 주관적인 중대 과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것을 토대로 자위 행위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교회의 입장은 단호하게 자위 행위가 하느님이 주신 성 능력의 목적에 위배되는 중대한 과오이며, 일탈 행위라고 천명하고 있다.
윤리 신학자들은 자위 행위가 무질서한 행위라는 점에 동의한다. 실제로 과거 교회의 가르침들은 자위 행위를 중죄(重罪)라고 보았다. 많은 교회의 문헌들도 자위 행위를 혐오스러운 것으로 보며 윤리적 질서의 내적 위반으로 본다. 자위 행위를 객관적인 중죄라고 보는 견해는 현재까지도 윤리 신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반면에 자위 행위를 객관적인 중죄로 보는 견해와는 달리 이를 소죄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윤리 신학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왜냐하면 자위 행위의 많은 경우에 있어 자유 의지가 결여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에 따르면 자위 행위는 그 유혹이나 자기 남용의 기회를 고의적으로 찾거나 분명한 의식과 자유 의지가 있는 데도 저항하지 않을 때만 죄가 된다고 본다. 인식과 의지는 반수면 상태에서, 극단적인 상황에 떨어질 수 있는 부주의에 의해서, 강한 격정적 억압에 의해서, 또는 뿌리깊게 박힌 습관에 의해서 방해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위 행위는 적어도 주관적으로 중죄라기보다는 소죄로 보는 판단이 더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위의 선언문에서도 이런 신학자들의 논의를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행위에 대해서 중대한 책임이 없어도 되는 것으로 간주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은 인간의 도덕적인 능력을 오인(誤認)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자위 행위는 객관적인 중죄라고 볼 정도로 중대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자위 행위가 적어도 원칙적으로는 객관적인 소죄에 불과하다고 판단한다. 이 신학자들에 의하면 자위 행위는 실제로 윤리적인 무질서이지만 중죄가 되는 성격을 가진 무질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청소년기에 자주 일어나는 그러한 행위는 통계적으로나 심리학적으로 볼 때 중죄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에 대해 교회의 교도권은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교도권은 직접 의도한 자위 행위는 객관적인 중죄라고 판단하고 있다.
[사목적 자세〕 사목자들은 현대 세계에서 성 문제에 대해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을 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사목자는 인간 성(性)에 대한 생리학적 · 사회학적 · 영적 요소들을 두루 살펴보며 구체적인 경우에 적용해야 한다. 특별히 고해성사와 관련하여 참회자에게 지혜롭고 관대하게 처신해야 한다. 그러나 자위 행위의 문제는 참회자의 성숙을 위한 심각한 도전이기에 이 행위에서 해방되도록 충고해야 하며, 고해성사를 자주 받을 것을 권고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사목적 지침 이외에도 자위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구체적인 권고를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곧 자위 행위로 인한 수치감 때문에 너무 자신을 학대하여 심한 죄의식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자위 행위의 정도가 너무 심할 때 믿을 만한 친구나 어른들 혹은 고백소에서 자신의 문제를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하고, 스스로 자신을 자극하여 자위 행위에 빠지지 않기 위해 외설스러운 잡지 · 소설 · 영화 · 비디오 등을 보는 것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갖거나 이기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다른 이와 대화하는 것은 자위 행위를 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한다. 나아가 자위 행위로 인한 고통 중에 있더라도 이 사실을 절망하거나 혐오스러워 하지 말고, 성격이 원만하고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습관과 의식을 사목자는 깨우쳐 주어야 한다. 1- 성 윤리 ; 오나니즘)
※ 참고문헌 《가톨릭 교리서》 3 · 4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6/ 신앙 교리성, <성 윤리상의 특정 문제에 관한 선언>, 1975, 5. 8~9항/ K.H. Peschke, Christian Ethics(Moral Theology in the Light of Vatican I),C. Goodliffe Neale, Alcester and Dublin, 1986(김창훈 역,《그리스도교 윤리학 2권》, 분도출판사, 1992, pp. 404~411)/ L. Rossi, Dizionario enciclopedico di Teologia Morale, Edizioni Paoline, 1981, pp.614~625. 〔李容勳〕
자위 행위 自慰行爲 [라〕masturbatio [영〕masturb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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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