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가톨릭 시인. 소설가.
〔생 애〕 잠스는 1868년 12월 2일 프랑스의 투르내 (Tournay)에서 알비(Albi) 근방 카달랑(Cadalen) 출신인 아버지와 후에 그의 문학 세계 '섬' 의 테마에 잠재적인영향을 주었을 크레올(Creole)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가톨릭 계열인 생 팔레(Saint Palais) 중학교를 졸업하고 보르도에서 고교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문학 비평 점수가 0점이 나와 대학 입학 자격 시험에 낙방하였을 정도로 학교 생활에는 취미가 없었고 자연을 벗하며 생활하였다. 1886년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하자 어머니와 누이와 함께 오르테즈(Orbez)라는 소도시로 이사한 후, 공증인 사무소의 서기로 취직하여 가정을 이끌었다. 1891년 첫 시집을 낸 이후 일생 동안 그는 당대의 걸출한 문인들 대다수와 친분을 쌓았다. 특히 1895년에 대화시 《어느 날》(Un jour)로 가톨릭 문필가인 앙드레 지드(A. Gide, 1869~1951)가 대표로 있는 <메르퀴르 드 프랑스>(Mercure de France) 지와 첫 인연을 맺었고, 지드뿐만 아니라 콜래트(Colette, 1873~1954), 라르보(V. Larbaud, 1881~1957) 등과도 많은 서신을 교환했다. 1895년에 파리에서의 생활을 시도했으나 실망을 금치 못했고,북아프리카 여행에서 심한 마음의 고통을 겪은 후 다시 시골로 돌아왔다.
1905년 클로델(P. Claudel, 1868~1955)과 친분을 맺게된 잠스는 그의 영향을 받아 열심한 신앙 생활을 시작하였다. 여러 차례 사랑의 상처를 받았지만, 1907년 8Z에 같은 영혼의 소유자인 지내트 괴드롭(Goedrop)과 결혼하면서 그의 신앙심은 더욱 깊어졌고, 오직 하느님을 위해서만 시를 썼다. 시인으로서의 명성은 높아졌지만그는 파리와 외국을 돌면서 단 몇 차례의 강연만을 했을뿐 행복한 가정 생활을 유지하는 틀을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1919년과 1924년, 두 차례나 프랑스 학술원 회원으로 추천되었으나 선정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잠스는 프랑스 문학사에서 클로델과 모리아크(F. Mauriac, 1885~1970)를 이어 주는 연장선의 이음점이라고 할 수 있다. 1937년 파리 국제 박람회가 열릴 즈음 그의 명성은 클로델과 모리아크와 함께 절정에 달했으나 1년 뒤인 1938년 11월 1일, 아스파랭(Hasparren)에서 세상을 떠났다.
〔작품과 사상〕 보르도의 고등학교 시절부터 뛰어난 상상력과 과민한 성격, 그리고 지극히 자연 친화적인 행동 양식으로 교사들의 관심을 끌었던 잠스는 첫 시집 《여섯개의 소네트》(Six sonnets, 1891), 《시행》(Vers, 1894)으로 지드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가 다른 단순하고 소박한 주제는 당시 프랑스 문학의 퇴폐적 요소와 참신한 대조를 이루었고, 지드는 잠스의 시를 두고 "우리 프랑스 문학의 흐름을 깬 유쾌한 사고(事故)”라고 칭송할 정도였다. 1898년 전통적인 시의 형식을 벗어나 의도적으로 투박하면서도 고풍스럽고 하지만 의외의 신선함을 주는 시 모음집 《새벽의 삼종에서 저녁의 삼종까지》(De I'Angélus de I'aube à l'Angélus du soir)가 발간되면서 시인으로서의 그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진정한 매력을 내뿜는 산문시 《앨뵈즈의 클라라》(Clara d'Ellebeuse, 1899), 《애트르몽의 알마이드》(Almaide d'Etremont, 1901), 《산토끼의 소설》 (Le Roman du lièvre, 1903)과 함께 짜임새가 무척 아름다운 《앵초의 상(喪)》(Le Deuil des primevères, 1901)은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기 이전 잠스의 삶을 보여 준다. 전통적인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일상 생활의 소박함과 자연의 아름다움, 순수를 노래한 그의 시적 감성은 대중을 파고들어 '잠스주의' 라는 조류를 발생시킬 정도였다.
그런데 그의 시를 사랑하는 클로델과 베네딕도회 신부인 카이야바(Dom Michel Caillava)를 만난 이후, 잠스는 신앙의 문턱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의 시의 중심 주제였던 자연은 하느님이 되었고, 진지하지만 소박하고 순수하면서도 매력적인 언어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기 시작하였다. 12음절 정형시 《하늘 속 빈터》(Clairières dans la Ciel, 1906)에서는 이러한 그의 신앙을 엿볼 수 있고,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정형시집 《그리스도교 농경시》(Les Géorgiques chrétiennes, 1912)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이 당시 그는 클로델과 함께 젊은 문필가들 중 으뜸이었다.
잠스는 자신의 생활을 정리하듯이 전통적인 시 양식을 빌어서 12음절이나 10음절의 시를 발표하였다. 특히 그의 마지막 12음절 정형시 <나의 가장 아름다운 볍씨를 나는 모래밭에 뿌렸노라>(J'ai semé mon plus beau grain de blé dans le sable)에서는 사막에 있는 수도원에 입회한 딸을 향한 부성애를 물씬 풍긴다. 제1차 세계대전 후에 그는 새로 나타나기 시작한 시적 조류를 거부하고, 마음이 따뜻한 하느님 아버지와 자연과의 일종의 대화 같은 양식으로 된 《4행시집》(Les Quatrains, 1923~1925)과 《언제나처럼 영원토록》(De tout temps ajamais, 1935)이라는 시집을 발표하였다. 그의 산문과 회고록을 통해서는 시적 진리를 읽어낼 수 있고, 아프리카 선교회를 설립한 추기경의 삶을 담은 《라비즈리》(Lavigerie, 1927)와 유작 《성 루이》 (Saint Louis, 1941)에서는 그만의 독특한 전기 문체를 만날 수 있다. 노년기에 발표한 《종달새》(Alouette, 1935) , 《원천》(Sources, 1936) 등은 청년기의 생기찬 발랄함이 살아난 모습을 보이며, 더욱 성숙하고 설득력있는 문체로 독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그는 시와 함께 유머가 있으면서 단순해 보여도 표현력이 강한 문체로 된 단편 소설도 많이 발표하였다.
〔평 가〕 프랑스 문학사에서 잠스가 시인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할 때는 상징주의적인 흐름이 힘을 잃어버린 상징주의 말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자연주의(Natu-risme)라는 새로운 시적 경향을 추구했다. 그는 시를 통해 자연으로, 사소한 일상 생활의 사건으로, 어린아이 같은 단순함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였다. 그는 독자를 너무 의식하지 않고 진심으로 감정과 생각을 쓰고, 예민한 감각으로 색채 · 소리 · 향기를 파악하면서 시골 생활의 사소한 일들까지 관찰할 줄 알았으며 그 순수성을 감지하였다. 또한 솔직하게 사랑의 정열과 힘을 표출하면서 해학적인 정신으로 지나친 감상주의를 피하였다. 그리고 시어(詩語)에 있어서 지식적이며 희귀한 어휘를 사용하지 않고 가장 평범하고 일상적인 말을 갖고 새로운 느낌을 전달하였다. 실상 그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문학 작품을 남긴 사람이다.
잠스는 포르(P. Fort, 1872~1960), 발레리(P. Valey, 1871~ 1945) , 말라르메(S. Mallarme, 1842~1898), 로티(P. Loti, 1850~1923), , 지드, 클로델 등 당대의 이름 있는 작가들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클로델이나 페기(C. Péguy, 1873~1914)만큼 종교적인 체험이 심오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진실함과 소박함이 묻어나오면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동시에 심오하고 문학적 매력을 뿜어내는 작품들 속에서 그는 자연과 생명 안에 숨쉬고 있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부활의 빛을 증거했다. (→ 가톨릭 문학, 프랑스의)
※ 참고문헌 Francis Jammes, 정태철 역, 《거울 속의 수채화》, 서원, 1990/ ㅡ, 김기봉 역, <마른 잎 두드리는 빗방울 하나》, 혜원출판사, 1994/ ㅡ, 곽광수 역,《새벽의 삼종에서 저녁의 삼종까지》,모음사, 1995/ 一, 지정숙 역,《공작》 · 《위대한 두 여배우》, 신영미디어, 1995/ Pierre Lasserre, Les chapelles littéraires : Claudel, Jammes, Péguy, Paris, 1920/ L. Chaigne, 《Cath》 6, pp. 307~309/ Robert Mallet, Francis Jammes, sa vie, son oeuvre, Paris, 1947/ Joseph Zabalo, Francis Jammes, le ciel retrouvé, Editions du Carmel, 2001/ 《DLLF》 2, pp. 1182~1183. 〔H. Lebrun〕
잠스, 프랑시스 Jammes, Francis(1868~1938)
글자 크기
10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