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이식

臟器移植

〔라〕tansplantatio organorum · 〔라〕organ transpl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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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이식과 관련하여 첨예한 논란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의학적 개입은 인간의 고유한 품위와 정체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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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이식과 관련하여 첨예한 논란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의학적 개입은 인간의 고유한 품위와 정체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어떤 장기의 질병을 더 이상 치료할 수 없을 때 그 장기를 타인의 장기로 대체하는 수술 방법으로 불치의 병을 가진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치료. 즉 기존의 치료법으로 회복하기 힘든 각종 말기 질환자의 장기를 뇌사자 및 생체에서 기증된 건강한 장기로 대체하는 수술 방법이다. 현재 신장, 간, 췌장, 심장, 폐 등의 고형 장기와 각막, 골수, 뼈, 인대, 연골, 심장 판막 등의 조직이 이식되고 있다.
교황 비오 12세(1939~1958)는 치료나 학문적 연구를 위해 사체의 장기나 신체 조직을 떼어 낼 수 있다고 하셨고, 이에 가톨릭 교회는 장기 이식의 윤리성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스도교 신앙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향한 일종의 모험과 위험까지도 수반하는 것을 당연히 받아들인다면 장기 이식 수술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장기 이식은 1969년 신장 이식의 성공을 시작으로 1988년 뇌사자로부터 적출한 간 이식에성공하였다. 1992년에는 췌장 및 심장 이식이 성공하였고 1996년 폐 이식이 성공하면서 장기 이식이 의료적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더욱이 2000년 2월부터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이 입법, 시행되면서 심장사의 원칙을 깨트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뇌사도 사망의 한 형태로 인정되고, 뇌사자의 장기 적출이 합법화된 것은 장기 이식 수술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명 공학의 일부 분야에서 장기 이식과 관련하여 줄기 세포에 대한 연구와 이를 위한 인간 배아의 복제 허용을 촉구한다거나 혹은 이미 만들어진 수정란을 이용하여 장기를 생산하도록 입법되어야 한다는 등의 첨예한 논란들도 생겨나고 있다.
〔역 사〕 보다 과학적인 장기 이식 수술의 시초는 18세기 초 동물 실험을 통한 피부 이식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동물 실험을 통해 인간의 피부 조직 이식이 시행되었는데, 1924년 홀만(E. Holman) 박사의 피부 이식 수술이 인간에게 처음 적용된 예이다. 홀만 박사는 피부 이식수혜자들이 공급자들로부터의 피부 이식 과정에서 이물질의 저항을 받는다는 것을 밝혀 내었으며, 이는 최초로 발견된 면역 거부 반응의 예로 평가된다.
1920년대 후반 브라운(JB. Brown) 박사와 패젯(E.C.Padgett) 박사는 일란성 쌍생아의 피부 이식에 성공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일란성 쌍생아가 같은 면역 반응 기전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면역 거부 반응의 수수께끼는 1940년대 초에 메더워(P. Medawar, 1915~1987)박사 팀이 토끼 실험을 통해 밝혀 내었다. 곧 인간과 동물은 각기 다른 면역 계통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면역 기전은 자기 몸에 들어오는 것이 이물질임을 알아차리게 되고, 이물질인 침략자를 파괴하거나 추방하는 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따라서 조직이 유전자적으로 더 친숙하면 할수록 항체는 덜 생산되며 거부 반응도 덜 일으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사람에게 신장 이식이 처음으로 성공을 거둔 예는 1954년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네덜란드 의사인 콜호에 의한 수술이었으며, 장기 이식은 1980년부터 신체 대부분의 분야에서 더욱 급속도로 발전하였다. 특히 혈관 외과의 급격한 발전과 이를 뒷받침해 주는 최첨단 의공학 기술의 발달, 계속되는 임상 면역학 분야의 연구 발전, 나아가 최근에는 거부 반응 억제 제재의 신종 개발과 관련된 임상 연구,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한 녹아웃 돼지의 생산 등이 그 발전과 변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형 태〕 장기 공여자와 수혜자 사이에서 드러나는 유전 인자의 차이 또는 관계에 따라 다음의 네 가지 형으로 분류된다.
자가 이식 : 공여자와 수혜자가 같은 개체에서 이루어진 경우로서 기술적 결함만 없으면 일반적으로 이식된 조직이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동인자형 이식 : 일란성 쌍생아처럼 두 개체가 다르다해도 유전 인자가 동일한 경우, 동종 간의 이식 방법 중 가장 성공률이 높은 이식 형태이다.
동종 이식 : 동종 개체 사이의 장기 이식, 현재 임상에서 주로 시행하고 있는 이식 형태로서 주로 유전적인 차이 때문에 거부 현상이 나타난다.
이종 이식 : 이종 개체 사이의 장기 이식으로, 예를 들면 돼지나 원숭이의 장기를 이식할 경우로 이때에는 반드시 면역 거부 반응이 뒤따른다. 이 거부 반응을 없애기 위해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사전에 제거한 후 이식하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으며, 2001년 12월 미국에서는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할 때 나타나는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 인자를 제거시킨 돼지가 만들어졌다는 보고도 발표되었다.
〔윤리적 한계〕 의학 및 과학 기술의 놀라운 발전과 함께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는 장기 이식의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오히려 부정적인 측면이다. 존엄성을 지닌 인간이 일종의 사물로 취급되고, 단순히 실험을 위한 하나의 대상으로 전락되는 인간성의 상실 위기라든가 또는 장기 이식과 관련하여 돈과 권력의 횡포, 폭력까지도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게 되었다. 장기 이식이 비록 타인의 생명까지 구할 수 있는 매우 숭고한 행위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윤리적인 한계 없이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든 인정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 없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사실 장기 이식의 방법과 형태에 대해서 일반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도 많다. 장기 이식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행해지고 있고, 의학과 과학 기술의 발달은 여기에 유전자 형질 변형 등의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까지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도의 기술이 장기 이식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해 있다고 하지만 막상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드러나는 것은 장기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에서부터 생체 이식 · 사체 이식 혹은 배아 복제 등의 여러 제안들이 생겨나게 되며, 여기서부터 심각한 윤리적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렇듯이 오늘날 장기 이식 수술이 안고 있는 윤리적 문제점들을 직시할 때, 장기 이식이 그 본연의 목적인 타인을 위한 애덕 실천의 긍정적 행위가 되기 위한 윤리적 한계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가톨릭 교회 교리서》(Catechismus Catholicae Ecclesiae)에서 장기 이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장기 이식은 제공자가 겪는 신체적, 정신적 손상과 위험률이 그 장기를 받는 사람이 얻고자 하는 선익과 균형을 이룬다면 도덕률에 부합된다. 죽은 뒤의 장기 기증은 훌륭하고 칭찬받을 일이며 헌신적인 연대의 표징으로서 장려되어야 한다. 장기 이식은 제공자나 그 보호자의 분명한 동의 없이는,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 또한 다른 사람의 죽음을 지연시키기 위한 것이라 해도, 사람을 불구로 만드는 적출이나 죽음을 직접 유발하는 일은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다"(2296항). 이에 근거하여 윤리적 한계를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장기 이식은 무엇보다도 인간으로서의 인간에 대한 발전과 존중이 그 기준이 되어야 한다. 즉 장기 이식이 인간의 장기나 신체 조직들을 단순하게 '고치고' '보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의 차원을 넘어서 인간의 육체적 · 정신적 조건들을 참되고 고유한 의미에서 더 나은 상태로 만든다는 의무까지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 기준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인간 인격으로서의 고유함에 대한 강조이며, 이는 인간이 항상 그 자체로 목적이어야지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모든 의학적 개입은 인간의 본질적 선을 지향하고, 인간의 고유한 인격으로서의 품위와 정체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인간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장기 이식에 대한 윤리적 질문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즉 인간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인간의 정신적 · 영성적 측면을 무시한 채 순전히 인간의 육체성에만 관심을 갖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서 제기되는 첫째 문제는 심리적인 차원이다. 곧 장기 적출이나 이식을 통해서 변형된 육체(혹은 전혀 새롭게 된 육체)를 갖게 되고, 결과적으로 기증자이든지 수혜자이든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심리적인 문제를 안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적인 측면 역시 인간의 불가분성 및 통합성에 예속되며, 이런 의미에서 심리적 측면 역시 윤리적 가치 안에서 다루어져야만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장기가 없어졌다거나 혹은 없었던 장기가 새롭게 이식됨으로써 놀랍게 변화된 삶의 형태에 대해 의식적이고도 자유로운, 그리고 책임감 있는 수용이라는 심리적 조화 차원에서의 적절한 준비가 절실하게 요청된다. 그 다음의 문제는 특수한 성질의 문제로서 뇌 이식과 같은 형태의 장기 이식과 관련된다. 이 결과는 당연히 인격의 변형 내지 파괴로 드러나게 될 것이며, 이는 윤리적으로 결코 수용될 수 없다.
이러한 형태의 이식은 사실상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식 전후의 정신적 일치라든가 과거라는 '기억' 으로부터 이미 형성되어 있는 현재와의 일치는 전혀 존중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장기 이식은 인간 생명에 봉사하는 숭고한 행위이어야 한다. 곧 장기 이식은 인간 생명을 보호하고 생명에 유익이 되어야 한다. 생명에 봉사하는 목적을 가지는 장기 이식이 생명의 희생을 요구한다면 이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생명에의 봉사는 무엇보다도 기증자와 수혜자 양측의 생명 자체에 대한 '존중' 으로 표현된다. 예를 들어 심장 이식 수술과 관련하여 수혜자의 입장에서 볼 때 그러한 이식 수술은 수혜자의 육체적 온전성에 일종의 중대한 상해를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에 다음의 몇 가지 조건이 지켜질 때 윤리적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 첫째, 수혜자에게 있어서 이러한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은 전혀 가능하지 않다. 둘째, 심장 외과 전문 의사의 판단뿐만 아니라 그 심장병 환자의 상태까지도 고려하여 공정하고도 합법적인 근거 아래 수술의 성공 가능성이 어느 정도 예상되어야 한다. 셋째, 수혜자가 자기 자신이 어떠한 수술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고도 의식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수혜자 자신이 생각할 때 큰 위험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그의 수술 거부 의사도 존중되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생체 이식은 매우 신중하여야 하며, 과학적 · 기술적인 측면에서 빈틈없는 전문성이 요구된다. 또한 인간 배아에게서 추출해 낸 줄기 세포를 이용한 장기 이식도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방법 자체가 인간 배아의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셋째, 장기 이식 수술을 위한 장기 적출과 이식 수술에 있어서 따라오는 동의의 문제이다. 특히 기증을 위한 장기 적출은 자유로운 동의여야 한다. 기증자 자신이 이미 '기증한다' 는 자신의 행위가 어떠한 것인지를 충분히 인식하는 가운데 자유로운 동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위의 압력이나 경제적인 문제 등이 기증자의 자유를 방해한다면 이는 분명 자유로운 동의는 아니다. '기증' 은자유로운 기증이어야 한다. 즉 긍정적인 의미에서 기증자의 자유가 요구된다. '기증' 의 의미가 '기꺼이 베풀어지는 선물' 의 반대 개념은 아니라는 것이다. 장기 기증은 어떠한 경우라도 기증자의 최종 의지가 존중되어야 하며, 가족이 있다면 그 가족의 동의도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
〔애덕으로서의 장기 이식〕 장기 이식 수술의 실천에 대한 구체적인 역사를 통해서 볼 때 매우 심각한 문제는 장기 이식의 방법들과 구조들이 불균형하게 이루어져 왔다는 점이다. 어떤 지역에서는 장기가 충분히 공급되기도 하였지만 또 어떤 지역에서는 공급이 전혀 없거나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불균형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문제는 아직까지도 매우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다. 이는 의학 기술의 실천, 혜택이라는 특수한 환경 아래 부유한 나라들과 가난한 나라들이 함께 분포되어 있는 이 세상 안에서 나타나는 문제이다. 실제로 이 세계에는 매우 발달된 의료 혜택이 베풀어지고 있는 나라들이 있는가 하면, 가장 기본적인 의료 혜택조차도 누리지 못하고 있는 나라들도 많다.
결국 장기 이식에 따르는 윤리적 문제점들의 바닥에는 장기 기증자와 수혜자의 엄청난 수적 불균형이 자리잡고있다. 필요한 장기의 절대 부족이 장기 매매 · 배아 복제 · 가족의 압력 등의 여러 문제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기에 현실에서 이러한 윤리적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첫발은 무엇보다도 필요한 장기의 확보이고, 이는 장기 기증에 대한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절대적으로 요구한다.
우리의 생명은 하느님의 선물이며 동시에 하느님 생명의 나눔이라는 것이 그리스도교의 믿음이다.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당연히 모험과 위험이 따른다. 살아 있는 동안 혹은 죽은 다음에라도 장기 기증은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구체적 방법이며, 예수님의 삶을 구체적으로 따르는 하나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 13). (→ 생명 ; 생명 윤리학 ; 인간 복제)
※ 참고문헌  Pius XII, Allocuzione di alcuni delegati dell'Associazione italiana donatori di cornea e dell'Unione italiana cerchi, 14 maggio 1956,《AAS》 48, 1956, pp. 459~4671 E. Sgreccia, Trapianti di cuore : aspetti etici,Vita e Pensiero, Milano, 1986/ 이동익,《생명의 관리자》개정판), 가톨릭대학교출판부, 1995, pp. 218~2321 ㅡ, <장기 이식의 한계에 관한 윤리 신 학적 고찰>, 《사목 연구》 2집, 가톨릭대학교 사목연구소, 1995, pp. 135~153. 〔李東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