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기
教皇旗
〔라〕vexillum Papale · 〔영〕Papal f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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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바티칸 시국의 국기인 교황기는 수직으로 이등분된 황 색과 백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백색 부분에는 교황 문장 (紋章) 즉 교황관(敎皇冠)을 쓴 금 열쇠와 은 열쇠가 그 려져 있다. 이 열쇠들은 서로 교차되어, 하나는 오른쪽으 로 경사지게 놓여 있고, 다른 하나는 왼쪽으로 경사지게 놓여 있다. 교차하는 두 열쇠는 하늘과 땅에서 죄와의 유 대를 묶고 푸는 교황의 권능을 상징한다. 1929년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서 공식적인 국기로 승 인을 받은 현재의 교황기는 1342년 아비농에서 교황 베 네딕도 12세가 채택하였던 것과 같다. 베네딕도 12세는 11세기의 십자군 기사인 부이용의 고드프리(Godfrey of Bouillon)의 황색과 백색으로 구성된 문장기에다 교황 군 대의 장식인 관과 열쇠를 첨가했다. 황색과 백색은 성 베 드로의 금 열쇠와 은 열쇠의 색깔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 다. 교황관 : 이 관은 금으로 된 세 개의 작은 둥근 관으로 되어 있으며 꼭대기에는 작은 금 십자가가 달려 있다. 교 황관의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역사적인 증 거들로 볼 때 이 관은 점차적으로 현재와 같은 모양으로 발전해 왔다. 교황은 교리 선포 같은 장엄하면서 비전례 적인 예식 때에 이 관을 쓴다. 교황관에는 많은 상징적인 의미가 부여되었다. 그러나 교황관의 상징은 교황 대관 식 때의 다음과 같은 말로 설명된다. "세 개의 관으로 장 식된 이 교황관을 쓰는 당신은 군주들과 왕들의 아버지 이고, 세상의 안내자이며,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 자임을 아시오." 열 쇠 : 성 베드로가 열쇠들을 잡고 있는 표현은 5세 기 초부터 등장한다. 그러나 열쇠만을 분리해서 교황의 권위를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교황 인노첸시오 3세(1198~1216) 이후에 나타난다. 현재와 같이 열쇠를 교 차 배열한 것은 13세기 후반 이전에는 없던 일이다. 1267년 비테르보의 교황 궁전(현재는 주교관)에 있는 아 치형 회랑, 또는 개랑(開廊)에 처음으로 교차된 열쇠 형 태가 등장한다. 14세기 중반부터 15세기 말까지 교차된 열쇠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문장학적 상징이었으며, 현 대에 이르기까지 어느 정도 교회의 표상으로 계속 사용 되고 있다. 이 상징이 처음 사용되었던 시절부터 열쇠는 교황권의 영적 권능을 표현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 나 나중에는 세속적인 세력까지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 지게 되었다. 1511년 율리오 2세는 스위스 근위병들에 게 "교회 자유의 수호자"라는 칭호를 내리면서 그들에게 세속 권한의 표시로서 천막이나 우산을 쓰고 있는 열쇠 를 그린 교황기를 하사하였다. 정치적 위상 : 1848년 비오 9세는 이탈리아 국가주의 자들의 호감을 얻기 위해서 교황기에 이탈리아기의 삼색 을 첨가하도록 명하였다. 그러나 1848년 11월 교황은 이탈리아 혁명주의자들의 압박에 못 이겨 로마에서 가예 타로 도피했으며 그 이후로 삼색은 더 이상 교황기에 섞 이지 않게 되었다. 그 뒤 1870년 국가주의자들이 교황 령을 점령한 이후 1929년 라테란 조약이 이루어질 때까 지 교황기는 더 이상 바티칸 외부에 내 걸리지 않게 되었 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국가들은 교황기를 주권 국가 의 국기인 동시에 교회의 영적 통치를 나타내는 표상으 로 인정하고 있다. ※ 참고문헌 James F. Rigney, 《CE》 8. 〔편찬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