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학

典禮學

〔라〕Liturgiologia, Liturgica · 〔영〕Liturgiology, Liturg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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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 나오는 원천인 전례(전례 10항)를 다루는 학문. 실천 신학의 한 분야. 내용적으로 경신례와 관계된 모든 예법과 예식 거행의 타당성을 신학적 · 역사적 · 영성적 ·사목적 · 법률적인 관점에서 취급한다.
〔과제와 방법론〕 전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실현하고 하느님의 영광과 인간의 성화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공동 행위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에, 전례학은 먼저 대사제인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살아 있는 몸인 교회를 대상으로 한다. 즉 하느님의 구원 사업,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 구원의 은혜를 받고 응답하는 교회가 전례학의 대상이다.
그러므로 전례학은 먼저 예수 그리스도가 이룩한 구원의 신비가 전례 거행이라는 가시적인 표징을 통해서 실현되고 있는지, 거행되고 있는 전례가 진정으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지, 신자들은 전례 거행을 위해서 모인 공동체 안에서나 그 밖의 타당한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응답을 하는지를 탐구한다. 이 관점에서 전례학은 역사 신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데, 전례의 어떤 행위나 형태들이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유래하는지, 어떤 요소들이 초대 공동체나 더 나아가 유대인 관습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어떤 부분들이 교회의 성장과 더불어 시대적인 문화의 배경과 시대 상황에서 생겨난 전례 정신, 전례서, 예식들과 함께 첨가된 것인지도 살핀다. 동시에 초기의 전례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어떻게 동방과 서방에서 각기 고유한 특징을 가진 전례로 발전하게 되었는 지도 고찰한다.
전례는 특정한 지역에 소속되어 있는 공동체와 동시에 시간의 지배를 받고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켜 가는 각개인들에 의해서 거행되기 때문에, 전례학은 구체적인 인간의 모습에도 관심을 가진다. 한 인간이 전례 거행에 타당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즉 얼마만큼 하느님의 말씀에 마음을 열고 있는지, 또 구원 신비를 설명하는 표징을 이해하는지, 그리고 하느님 구원의 초대에 말씀과 표징과 생활로써 응답하는지를 알아 본다. 이 부분은 그리스도교 백성의 구성원으로서 공동체성을 전제한, 개인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태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부분은 특별히 사목적인 관점에서 다루어지는 분야이다. 그러기에 전례학은 전례의 각 부분들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어, 이제는 쇄신의 필요성이 요구되는지도 고찰한다. "이러한 쇄신에서 전례문과 예식은 그것이 뜻하는 거룩한 것들을 더욱 분명하게 표현하도록 정리되어야 한다. 또한 그리스도교 백성이 될 수 있는 대로 그것들을 쉽게 깨닫고, 공동체 고유의 전례거행에 온전히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전례21항). 그래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재검토할 전례의 각 부분에 대해서 면밀한 신학적 · 역사적 · 사목적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전례 23항).
이러한 전례학의 높은 가치를 감안하여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전세계 신학교에서 전례학의 위치를 새롭게 자리 매김하였다. "거룩한 전례에 관한 학문은 신학교와 수도자 신학원의 필수 전공 과목이어야 하고, 대학 신학부에서는 주요 과목이어야 한다" (전례 16항). 동시에 이 학문이 신학, 역사, 영성, 사목, 법률의 측면에서 다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다양한 측면에서 전례학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곧 전례 연구에서 하나의 방법이 통하지 않음을 명백히 밝히는 것이다. 공의회는 더 나아가서 신학의 다른 분야 전공자들에게 그들의 입장에서 각 과목의 고유한 내적 요구에 따라 그리스도의 신비와 구원 역사를 밝혀, 거기에서부터 그 학과들과 전례의 관련성 그리고 사제 양성의 일관성을 명백히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또한 신학대학 안에서 여러 가지 전문 영역에 걸친 주제를 가지고 상호간에 대화를 촉진하고자 하는 것이다.
전례학의 또 다른 과제 중에 하나는 영성적인 측면에서 연구하고, 그 결과를 중재하는 일이다. 전례학은 영적인 생활의 관점에서도 연구될 수 있다. 영적인 삶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으로 충만된 삶을 의미하며, 하느님께 헌신하여 일상 생활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고 이웃을 사랑하며 그리스도인 시각으로 세상을 꾸미는 것을 그 내용으로 한다. 영성과 관련되어 있는 전례는 언제나 성서와 연결된다. 전례 거행은 항상 인간들을 하느님 말씀 안으로 이끌어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고, 구원의 신비를 밝혀 주시며 영적인 양식을 제공하신다. 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들려주심으로써 신자들 가운데 현존하신다"(《로마 미사경본의 총지침》 33항). 예수 그리스도와의 이러한 만남은 특별히 파스카 신비의 참여, 즉 성찬 전례 안에서 더욱 견고하게 된다. 영성 생활의 강화는 올바른 전례 거행 안에 내재하는 결실과 같기 때문에, 전례학은 영성 생활의 올바른 증진을 위해서도 언제나 올바른 길과 방법을 제시하려고 노력한다.
전례학에 사용되는 중요한 문헌으로는 비록 그리스도교 전례 거행에 관해서 체계적인 설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신약성서를 들 수 있다. 그 다음은 사도 시대 이후의 증언들과 그 뒤를 이어 서서히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그리스도교 전례 거행에 관한 문서들이 있다. 예를 들면 순교자 유스티노(100/110?-165)와 히폴리토(170~236)가 남긴 문헌들이다. 특별히 로마 전례 거행에 관해서는 옛전례서와 단편적인 전례서들(Libelli), 지침서인 《로마 예식집》(Ordines Romani), 여러 종류의 성무 집전서(Sacra-mentarium)를 통해서도 많은 지식을 얻을 수가 있다. 현대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헌장>(SacrosanctumConcilium)과 공의회 이후에 발표된 문헌들이 중요한 전례학의 문헌들이다. 그 밖에 각종 예식에 관계된 중요한 지침서들은 대부분 해당 예식서의 서두에 상세하게 발표되어 있다.
〔역 사〕 어느 시대에나 전례에 관한 학문 연구가 행하여진 것은 아니다.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는 정기적으로 전례 안에서 행하여지던 설교를 제외하고, 대부분 입문 성사인 세례, 견진, 성체성사의 교리 설명을 개종자나 새로운 신자들에게 하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이 교리 설명은 이 성사들을 받는 부활 성야에 행하여지지 않고, 부활대축일 다음 주간에 거행되는 전례 때 이루어졌다. 후기 교부 시대부터 서서히 전례에 관한 비유적인 설명들이 나오기 시작하여 많은 호응을 받게 되었다. 중세 중기에 는 전례의 비유적인 설명이 전례 해설 전반에 걸쳐 이루어졌다.
전례학이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휴머니즘(Humanism)의 태동과 그들이 사용한 역사 비평적인 방법이 전례 연구에 도입되면서부터였다. 특히 프로테스탄트 종교 개혁자들과의 논쟁은 오래된 전례문헌에 대한 깊은 연구와 역사적으로 근거가 충분한 논문들을 발표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이 가운데서 동방 교회 전례에 관한 학문적인 발표들이 당시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18세기 말부터 사목 신학이 정식으로 신학의 한 분야로 확정되면서 동시에 현행 전례에 관한 관심도 깊어졌다. 그로 인해 조직 신학적인 전례학의 연구가 서서히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전례학은 신학에서 독립적인 학문의 한 분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전례 신학자이자 베네딕도 회원인 뵈머(S. Bäumer, 1845~1894)는 1889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전례학에 대한 보다 깊은 통찰과 견해를 보여 주고 있다. 그는 전례학을 "기도하고 성화하는 교회(Ecclesia orans et sanctificans)의 학문으로" 간주하여, 교회 안에서 높은 학문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견해에 과르디니(R. Guardini, 1885~1968)는 전적으로 동감하면서 1921년에 발표된 한 논문에서, ,"조직적인 전례 연구의 대상은 살아 있고, 제물을 봉헌하며, 기도하면서 은총의 신비를 실현하는 교회이며, 특별히 실제로 전례를 거행하면서 이루어지는 필수적인 표현들도 여기에 포함된다"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전례 신학자이자 베네딕도 회원인 빈터지크(A.Wintersig)는 전례는 교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제직의 계속적인 수행으로 간주되어야 하며, 거룩한 신비로서 신자 공동체의 신앙 생활에 정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전례의 사목적인 측면도 당연히 함께 다루어야 한다고 여긴다. → 실천 신학 ; 신학사 ;전례 ; 전례서 ; <전례 헌장>)
※ 참고문헌  JF. Baldovin eds., 《NCE》 8, 2003, pp. 722~7251 H.B.Meyer, Hg., Gottesdienst der Kirche, Handbrch der Liturgie-wissenschaft 8, Regnsburg, 1983/ A. Adam, Grundri : Liturgie,Freiburg. 1985, pp. 53~59/ Theologische Realenzuklopädie 21 , Berlin ·New York, 1991 , pp. 383~401 . 〔金錫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