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합(UN)이 1985년을 세계 청소년의 해로 정하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그해 3월 31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인생의 길잡이로 삼도록 발표한 교서. 교황은 그해 주님 부활 대축일에, 매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을 '세계 청소년의 날' 로 선포하였다. 그러나 한국 주교 회의에서는 사회에서 가정의 달로 지내는 5월의 마지막 주일을 '청소년 주일' 로 지정하였다.
〔내 용〕 모든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이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는 총 16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와 부자 청년의 대화(마르 10, 17-22 ; 마태 19, 16-22; 루가 18, 18-23)를 줄거리로 전개되는 이 서한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젊은이는 국가와 사회의 젊음이며, 모든 가정과 전 인류의 젊음이다. 또한 교회의 청춘이다. 젊은이에게는 희망이 있다. 그것은 이들이 미래에 속해 있고, 미래는 젊은이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희망은 미래의 행복에 대한 기대이며, 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에게 약속한 영원한 행복에 대한 기대와 이어져 있다. 한 젊은이가 그리스도께 묻는다.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내가 무엇을 해야 나의 인생이 완전한 가치와 온전한 의미를 지니게 되겠는가? 삶의 가치, 인생의 의미에 관한 물음은 젊음이 지니는 독특한 보화이다. 이는 젊음의 풍요와 고뇌 중에 나오는 물음이다. 젊은이는 복음에 등장하는 그 젊은이처럼, 영원한 생명에 관한 물음을 던지는 용기를 찾아야 한다.
도덕률의 근본 원리는 어떠한 상대주의나 실리주의로 마비될 수 없다. 인간 고유의 양심은 시간과 역사의 중대한 차원이다. 인류의 역사는 양심의 역사이며, 도덕적 승패의 역사이다. 양심에는 언제나 영원한 생명의 차원이 현존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사는 인간의 고유한 내면 세계에서 십계명과 복음의 계명들은 결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되며, 특히 사랑의 계명은 인간을 하느님과 이웃에게로 개방시켜 준다. 사랑은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복음의 법은 그리스도인에게 사랑의 계명 안에서 남이 자기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이웃에게 해 주어야 할 의무를 강요하고 있다. 그리스도는 모든 인간을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신다. 그리스도의 이 사랑의 시선은 기쁜 소식 전체의 요약이며 총합이라고 할 수 있다.
부자 청년 이야기에서 십계명을 다 지켰다는 그 젊은이에게 그리스도는 "나를 따르라"고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부른다. "그 부르심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그 부르심을 성숙한 성소로 발전시키십시오! 계명을 충실하게 지키고 기도하며, 그 부르심에 응답하십시오!" 젊은이들은 자신의 인생 계획을 세우며 하느님의 이러한 부르심을 성소로 깨닫는다. 또한 세례를 받은 모든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삼중 직무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 곧 모든 인간의 소명은 그리스도인의 성소로서 복음적인 부르심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깨닫기에 이른다. "나를 따르라"는 그리스도의 부르심은 하느님이신 구원자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걸어가는 여러 가지 길에서 들리고 있다. 종말론적인 진리와 사랑의 나라를 증언함으로써, 또한 복음정신에 따라 현세의 모든 현실을 변혁시키려고 분투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본받을 수 있다. 여기가 바로 평신도 사도직의 출발점이다.
참사랑은 위대한 모험이고 거대한 과업이다. 젊은이의 인생에 비틀리고 메마른 거짓 사랑을 새겨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진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교회와 인류는 혼인과 가정과 미래의 토대인 그 사랑의 위대한 실재를 젊은이에게 맡긴다. 젊은이가 그 사랑을 다시 살려내리라고, 그 사랑을 아름답게 하리라고 믿는다. 인간적이고 그리스도교적인 방법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하리라고, 성숙하고 책임지는 위대한 사랑을 이루리라고 믿는다. 젊음은 모든 진선미의 점진적인 축적을 가져오는 성장의 과정이어야 한다. 이는 신체를 단련시킬 뿐 아니라 전 인격이 자기 극복의 기쁨을 체험하고 장애와 난관을 넘어서는 승리의 기쁨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사목자들은 이러한 성장의 길을 젊은이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전대미문의 긴장과 위협 속에서 인류 가족은 세말의 전조라 할 재난과 재앙의 가능성들을 보고 있다. 젊은이들은 기성 세대에 이렇게 물을 수 있다. "왜 전 인류가 파멸하게 될 지경에 이르렀는가? 우리 눈앞에 맞닥뜨리는 불의의 원인은 무엇인가? 어찌하여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 가는가? 목숨을 걸고 국경선을 넘는 수 천만 명의 난민들은 왜 그토록 많은가? 인간의 기본권은 왜 그토록 수없이 짓밟히고 있는가? 과학 기술의 발달이 왜 인류를 거역하는가? 인간의 발전이 왜 인류 그 자체를 위협하고 있는가? 이러한 상황을 역전시킬 수는 없는가? 이를 변혁시킬 수 있는가? 우리는 이러한 변혁에 성공할 수 있겠는가?" 젊은이들의 가슴 속에는, 분열도 갈등도 차별도 없는 모든 사람들의 순수한 형제애를 향한 강렬한 열망이 있다. 그 열망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면, 이는 하느님의 말씀, 곧 그리스도의 가르침, 바로 그 기쁜 소식을 지니고 산다는 뜻이다.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자 한 교황은, "여러분이 간직하고 있는 희망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라도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기를" 바라며 기도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가나의 혼인잔치 때 성모님께서 하신 말씀을 되풀이하여, 젊은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하고자 한다. "무엇이든지 그리스도께서 시키시는 대로 하십시오." (→ 세계 젊은이의 날 ;청소년 주일) 〔姜大仁〕
<전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서한>
全世界 - 書翰
〔라〕Parati semper · 〔영〕To the Youth ofthe world
글자 크기
10권

교황은 그리스도를 만나는 데서 나오는 기쁨을 세상에 선포하라고 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