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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은 하느님께 의지하지 않는 것이기에 신앙에 위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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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은 하느님께 의지하지 않는 것이기에 신앙에 위배된다.

자연 현상이나 사람의 모습, 생년월일 등을 통해 과거 혹은 현재의 숨겨 있는 사실이나 장래의 일을 알아 내고 판단하는 방법과 기술. '점복' (占 卜)이라고도 한다.
① 종교학에서의 점 : 〔개 념〕 점은 미래사를 예견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점복의 과정에서는 과거사와 현재의 상황까지 이야기된다. 점복은 "점(占)을 쳐서 미래의 사물에 관한 지식을 얻는 기술"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점은 '점칠 복' (卜)자와 '입 구' (口)자가 결합된 것이다. 복은 갈라진 것을 보고 점을 친다는 의미이다. 결국 점은 '복( 卜)한 것을 입으로 이야기한다' 는 뜻이다. 거북이 등껍질을 불태우거나 구우면 열에 껍질이 갈라져 균열이 생기는데, 이 갈라진 모양을 보고 신이나 하늘의 뜻을 해석하여 말하는 것이 바로 '점' 이라는 것이다.
'점' 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말로 점복 · 문복(問卜) · 복서( 卜筮)라는 말이 있다. '점' 과 복 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기 때문에 '점친다' · '점본다' · '문복한다' · '문복간다' 등의 말도 함께 쓰인다. 또한 점복 행위를 '점친다' · '점본다' 라고 한다. 그리고 전문적으로 점을 치는 사람을 '점복자' (占 卜者)라고 지칭하지만 보통은 '점쟁이' 라고 한다. 지역에 따른 특별한 명칭도 있어서 영남 지역에서는 '점바치' , 강원도에서는 '복술이' 라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
〔종류와 방법〕 점의 종류와 방법은 각 나라마다 다양하다. 동양에서는 인도의 점성술, 중국의 복서가 일찍부터 발달하였는데, 중국의 점복은 한국과 일본 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대표적인 점복은 복서이다. '복' 은 수골(獸骨)이나 귀갑(龜甲)을 사용하여 행하는 점이며 '서' 는 서죽(筮竹)과 산목(算木)을 사용하는 점이다. 주로 견갑골(肩胛骨)과 거북의 복부 껍질을 사용하였는데 , 이것을 불에 구웠을 때 트는 모양으로 길흉을 점쳤다. 이점의 뜻을 판단하기 위하여 전문적인 점자(占者)를 두기도 하였다. 반면 '서' 는 《주역》(周易)을 전거로 하여 음양의 산목과 서죽의 산술적 조작으로 괘(卦)를 얻어 판단하는 점이었다. 민간에서 크게 발전하였는데, 오행설(五行說)과 간지설(干支說)을 받아들이면서 몇 개의 유파가 생겨났다. 후대로 내려오면서 서죽이나 산목 대신 동전등을 이용하는 역점(易占)이 일반화되었다.
한국의 점복도 일찍이 중국의 영향을 받아 이미 상고시대부터 존속했음이 문헌에 나타난다. 삼한(三韓) 때전쟁이 일어나면 말발굽을 불에 구워 길흉을 미리 알아내는 관제점(觀蹄占)이 있었는데, 이것이 한국의 점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다. 삼국 시대 및 고려 · 조선 시대에는 무당에 의한 점복이 행해졌다. 점복은 상대(上代)로 소급할수록 정치와 밀착되었고 그 결과를 믿는 경향도 강했다. 점에는 자연 관상점을 비롯하여 상복(相卜) . 몽점(夢占) · 신비점 · 작괘점 · 인위점 · 관상점 · 상지점(相地占) · 도참 예언 등이 있다.
자연 관상점 : 해 · 달 · 별 · 구름 · 바람 · 눈 · 서리 · 이슬 · 물 · 얼음 등 자연물의 징후나 상태 및 움직임을 보아서 기후나 농사, 기타 국가와 개인의 길흉사를 점치는 것이다.
상복 : 동물과 식물 및 기물(器物) 등을 보고 점치는 것이다. 또한 괴이한 존재 · 귀신 · 도깨비 등의 말이나 행동을 보고 점치는 '괴복' (怪卜), '귀복' (鬼 卜 ) 등이 있다.
몽점 : 흔히 '꿈풀이' 라고 하는데, 꿈의 내용을 바탕으로 점치는 것이다. 몽점의 일종으로 '몽참' (夢讖)이 있는데, 이는 꿈 속에서 보고 들은 조짐이 그대로 실현된다고 하는 것이다. 결국 꿈이 장래의 예언적 효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몽점 중에는 꿈 속에서 기이한 것을 우연히 만나 장래에 발생하는 길흉의 서조(瑞兆)가 되는 것이 있는데, 이를 '몽조' (夢兆)라 한다. 몽조에는 해와 달 · 성신(星辰) · 신인(神人) · 진보(珍寶) · 음식 · 주거 · 동물의 몽조 등이 있다. 몽점은 예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지속되어 왔으며 일반 민중 속에 깊고 넓게 자리잡고 있다.
신비점 : 신령의 힘에 의하여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것으로 사실상 오늘날 가장 많이 찾는 점복이기도 하다. 이것은 강신(降神) 점복자의 몸에 신이 내려 점을 보는 것과 일종의 점구(占具)라 할 수 있는 기물에 신력이 내려점을 보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신탁(神託) ·신필(神筆) · 공수 · 공창 등과 같이 점자(占者, 점복자)가 신령의 강신 및 신빙(神憑)을 받아 신의 뜻을 나타내는 인체 강령(人體降靈)에 의한 신탁점(神託占)이다. 후자는 쌀을 던져 보는 점 · 엽전을 던져 보는 점 · 신장대(神將帶)로 보는 점 · 혼을 불러내는 점 등과 같이 각종 기물을 사용하여 이것들 위에 신의 뜻이 나타남을 보고 징 후를 판단하는 기물 강령(器物降靈)에 의한 신시점(神示占)이다. 신비점 가운데 신탁점은 신령이 점복자에게 내리거나 혹은 그의 몸을 빌거나 그의 입을 통하거나 또는 그 마음과 뜻을 매개로 하여 길흉화복을 알리는 방법이다. 신이 빙의되는 점 · 신의 소리에 의한 점 · 글씨에 의한 점으로 나눌 수 있다. 반면 신시점은 신령이 자신의 뜻을 사람에게 나타내는 경우 그 의지를 직접 점자에게 알려 깨닫게 하고 기물을 매개로 형상 위에 표현하는 것으로 점자는 이 신시(神示)를 판단하여 길흉화복을 점친다. 신시점에서 많이 사용되는 기물은 주로 쌀 · 돈 . 방울 · 신장대 · 재 · 분 등으로 이런 기물에 나타나는 상상(相象)을 보고 점을 친다는 면에서는 자연 관상점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신시점을 행할 때 점자는 신의를 움직이게 하여 그 의지를 물어 상 위에 표현시킬 수 있는 주술력이 있어야만 한다. 초혼점은 죽은 자의 영혼이 중유(中有 : 사람이 죽어서 다음의 생명을 받을 때까지의 동안, 곧 죽은 후 49일 동안)에 어떤 상태로 있는지 또는 그 영혼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는 점으로 재나 곡식 가루를 사용하여 그 발자국을 검사한다. 용기(容器)를 가지고 죽은 자의 혼을 검출하거나 닭을 물 속에 던져 익사자의 영혼 왕생의 여부를 검사하여 점을 치기도 한다.
인위점 : 돌싸움 · 줄다리기와 같은 인위적인 놀이 행위의 결과나 율을 던져 나타난 결과를 보고 점을 치는 것을 말한다.
작괘점 : 사람의 생년월일시의 간지를 숫자에 따라 계산한 후 얻은 수를 64괘 및 384(64괘의 각 6효)에 조합하는 것이다. '사주점' 이라고도 하는데, 정해진 괘에 의하여 운명의 길흉을 판단한다. 점괘에 따른 길흉화복을 그림으로 나타낸 '당사주' 그리고 혼인을 앞두고 보는 '궁합' 등도 이에 속한다. 또 흔히 알려진 '오행점' 역시 작괘점의 일종으로 문자에 의하여 괘를 만들고 이로써 길흉을 점치는 방법의 하나이다.
기타 : '관상점' 은 사람의 얼굴상 · 표정 · 음성 · 동작 등을 보고 그 사람의 성격과 심정을 판단하는 것이다. '상지점' 은 풍수 신앙에서 비롯된 것으로 길한 땅을 가려내는 점이다. '도참' 과 '예언' 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건에 대하여 그 결과가 어떠한 것인지를 미리 나타내고(도참)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예언)이다.
세시 풍속과 관련된 점 : 일년을 주기로 하는 세시 풍속에서도 한 해의 운수를 점치는 점복의 사례가 많이 나타난다. 일 년 중 가장 점을 많이 의뢰하는 정월에는 일년 신수점을 보며 봄과 가을에는 재수점과 혼사 · 택일 · 조상 예우와 관련된 점이 많다. 여름에는 가장 한가하여 병점(病占, 환자점)과 같이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점을 많이 친다. 그리고 겨울에도 비슷하여 병 · 새해 신수 · 입시 등을 동기로 점을 주로 친다.
우리 민족에게 농사는 삶과 직결되는 중요한 것이었으므로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농점(農占)이 많다. 정월 대보름 전날 저녁에 콩 12개를 물에 넣어 불려 그해 여름의 비 상태를 파악하면서 농사를 가늠해 보는 '달불이'를 비롯하여, 입춘날에 보리 뿌리를 뽑아 보아 그해 보리농사를 점쳐 보는 '보리 뿌리점'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정월 대보름날 밤에 뜨는 달의 색깔과 형상, 음력 2월 초엿샛날 좀생이별의 위치를 보고 그해의 농사를 예견한다. 또 정월 대보름날 밤에 비가 내리는 것이나 달빛을 보고 그해의 기상을 예견한다. 놀이를 통한 농사점도 있어서 줄다리기나 석전과 같은 전통 놀이에서 승부를 가
려 그 결과를 보고 농사의 풍흉을 예견하는 것이 모두 점복의 범주에 포함된다.
외국에서의 점 : 동양에서는 주로 팔괘 · 육효 · 오행과 관련하여 민간의 관혼상제를 비롯한 일상 생활에 깊이 관여한 반면 서양에서는 별의 운행을 신이 주관한다는 사고 아래 점성술이 성했다. 서양에서는 바빌로니아에서 발생하였다는 점성술과 동물의 간 등에 의하여 점치는 내장점(內臟占)이 일찍이 발달하였다. 또한 점장( 占杖)에 의하여 지하수나 광맥을 찾아내는 점법이 있는가 하면 무심히 책을 폈을 때 먼저 눈에 띄는 문장으로 점을 치는 개전점(開典占) 등도 있었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성서로 개전점을 쳤는데, 이것을 성서점이라 하였다. 또 트럼프로 점치는 가루다점도 유명하였으며 몽점(夢占)도 있다. 그리스도교에서 점은 신앙 생활에서 위험하고 무의미한 불안을 조장하는 것으로서 배척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에서도 몽점을 신으로부터 오는 성격을 지니는 한 허용하였다.
〔점복자의 종류〕 점복자는 삼국 시대에 관직에 있던 일관(日官)과 고려 시대의 복정( 卜正) · 복박사( 卜博士)들을 비롯하여 오늘날까지 다양하게 전승되어 온다. 오늘날 민간 층에서 논의되는 점복자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크게 강신 점복자, 역리 점복자, 상 점복자, 풍수점복자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강신 점복자는 신을 받아 무당이 되어 점을 치는 사람이다. 대체로 신령의 빙의(憑依)로 점을 친다. 역리 점복자는 사주나 음양오행을 따져 점을 치는 사람을 가리킨다. 상 점복자는 흔히 관상쟁이' 라 일컫듯이 얼굴 상(관상)이나 손금(수상)을 보고 점을 치는 사람을 말한다. 풍수 점복자는 '풍수' · '지사 · '지관' 이라 하는데, 묘를 쓰거나 집을 지을 경우 그 땅의 길흉을 점치는 사람이다. 그러나 신을 받은 점복자라도 역학을 학습하여 점을 치기도 하고 역리 점복자가 후에 신을 받아 역시 겸하여 점을 치기도 한다. 풍수 점복자 역시 강신과 역학을 겸한 점복자가 있으므로 위와 같은 분류는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한편 점복자를 정통 무계(巫系)와 방계 무계로 나누기도 한다. 정통 무계에는 무당과 박수가 속하며 같은 정통 무계일지라도 세습무는 영적인 기능보다 제의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제외시킨다. 방계 무계에는 보살(여자) · 법사(남자) · 명두(동자 · 선녀)가 속한다. 무당형이 장군줄로 칼을 많이 쓰며 선거리를 하는 것이 특징이라면 보살형은 부처줄로 염주를 많이 쓰고 앉은거리를 한다. 명두형은 사아령(死兒靈)을 불러들여 휘파람 소리, 아이 음성으로 점사(占辭)를 보는 것이 특징이다.
점복자를 크게 전문 점복자, 부업 점복자, 기타 점복자로 나누기도 한다. 전문 점복자에는 일관 · 점복관(占 卜官) · 복술자( 卜術者) · 신점복자(神占 卜者) · 상지자(相地者) 등이 포함된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나타난 일관의 임무는 역상(曆象)을 관장함과 동시에 천상(天象)의 변이를 점치고 물리치는 것이었다. 당시의 일관이란 점복으로 국이 국난(國異國難)에 대비하는 자였다. 고려 시대에는 천문 · 역수(曆數) · 측후(測候) · 각루(刻漏)를 담당하는 태사국(太史局)과 점복을 담당하는 태복감(太卜監)을 두고, 여기에 복박사직( 卜博士職)과 복정직( 卜正職)을 임명함으로써 점복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루었다. 이들 관청은 그후 여러 가지 명칭으로 개칭되는 한편 과거 제도를 통하여 점복사를 등용하기도 하였다. 조선 시대에도 고려의 제도를 본받아 서운관(書雲觀)을 두고 천문 · 지리 · 역수 점산(占算) 등을 관장하게 하였다. 점복관은 점복 임무를 맡은 관청인 관상감(觀象監) · 태사감(太史監) · 태복감(太卜監) · 관후서(觀候署) · 서운관 등에서 주로 천상 관찰에 의하여 인생의 길흉을 점쳤다. 성수(星宿)를 보고 왕운(王運)을 점친다든지, 큰 별을 보고 위인의 출생을 점치기도 했다.
복술자는 역서(易筮) 및 관상전(觀相專)을 바탕으로 점복을 하는 자로 역리(逆理)나 상리(相理)를 공부해야 한다. 따라서 여성이 드물고 남성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종류로는 점장(占匠) · 복술자(척전 · 산통 등으로 육효작괘법에 의해 길흉화복을 점침) · 판수(맹인 점자로 대개는 산통 · 송엽 등으로 육효점을 쳤다) · 관상 · 성명 판단 · 대도역자(거리에 앉아서 점업을 함)를 든다.
신점복자는 주로 신비점(神秘占)을 행하는 자로 여성이 대다수이다. 이들은 신령과의 통교로 능력을 얻어 점을 치는데, 거의가 무녀로 '공창 점자' (空唱占者) . '신탁 점자' (神託占者) · '신장 점자' (神將占者) 등이 있다. '공창 점자' 는 사아령(死兒靈)을 섬기는 점복자인데, 문헌에 따르면 죽은 아이의 신체 일부를 가짐으로써 점자가 된 경우라고도 하지만 명확하지 않다. '신탁 점자' 는 신령이 점자에게 하강하여 점자의 마음에 계시 또는 암시를 줌으로써 점복을 하는 자이거나 신령이 점자의 손을 빌어 신자(神字)를 쓰게 한 후 이 신자를 풀어서 점복하는 자를 말한다. '신장 점자' 는 신장대(神將帶)라고
일컫는 장대 또는 칼 · 방울 등으로 신장과 여러 신령을 불러내어 장대 · 칼 · 방울의 떨림에 의해 신의(神意)를 물어 점을 치는 점자이다. 그러나 이는 편의상 이렇게 설명하는 것이며 실상 신점복자의 점복 행위는 무척 다양하다.
상지자는 묘를 쓰거나 집을 지을 경우, 그 땅의 길흉을 상점(相占)하는 자로 보통 '풍수사' . '지사' · '지관' 이라 일컫는다. 음양오행 내지 십간 십이지에 의하여 지중(地中)과 지상에 만물을 생성하는 생기가 잘 축적되느냐의 여부를 고찰한 후 생기(生氣)가 충만한 땅을 길지라하고 생기가 없는 땅은 흉지라 하여 기피한다. 조선 시대에는 이 생기 신앙, 특히 묘지의 길흉이 그 자손에게 화복을 미치는 바가 크다는 신앙이 강하였다.
부업 점복자에는 기도업자와 승려를 들 수 있다. 무당과 박수 및 맹인 기도사들의 기도는 신령과 교통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서 신려(神慮)를 받고 신위(神威)를 빌리거나 혹은 주력(呪力)에 의해서 병재의 근원을 물리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힘' 이야말로 기도업자가 기도와 병행하여 점복을 하는 근거라고 할 수 있다. 승려이면서도 신도들에게 점복을 행하기도 한다.
한편 국가 기관뿐만 아니라 민간에도 많은 점복술이 오래 전부터 행해지고 있었다. 특히 점세적(占歲的) 행사가 크게 성행하여 전통적인 점복 이외에도 토정비결(土亭秘訣) · 직성행년법(直星行年法) · 행년치성법(行年致誠法) · 오행점(五行占) · 행년액일법(行年) 日法) · 출행법(出行法) · 분출행법(分出行法) · 절초법(折草法) · 구궁법(九宮法) · 사주법(四柱法) · 병인마채점(病人馬采占) · 병인산점(病人算占) · 천간자병점(天干字病占) · 지지자병점(地支字病占) 등 각종 점이 횡행하였으며, 그 일부는 지금도 전한다.
〔기 능〕 '점' 은 작게는 개인사에서 크게는 집단과 나라의 중대사에까지 강력한 구속력을 발휘했다. 이것은 곧 '점' 의 기능과도 관련이 있다. 개략적으로 본 '점' 의기능은 다음과 같다.
지적 호기심 충족의 기능 : 인간은 모르는 것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본능적인 욕구가 있다. 더구나 그것이 자기 자신이나 또는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의 운명과 관련된 사실이라 할 때 인간은 그것에 대해 더욱 강렬한 호기심을 갖는다. 점복 행위는 바로 이러한 본능에 뿌리를 두고 생겨난 것이고 이것을 신앙으로 확장한 것이 곧 점복 신앙이다. 그러므로 현대가 아무리 발전하고 과학 문명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해도, 자연 과학이 인간과 우주에 대한 의문점을 명백히 밝혀 주지 못하는 한 점복 신앙은 끊임없이 추구될 것이다.
정서적 불안 해소의 기능 : 정의적(情意的) 측면에서 볼 때 인간은 잘 모르는 대상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는다. 그 대상이 시간일 수도 있고 공간일 수도 있으며 다른 사람이나 어떤 일일 수도 있다. 이러한 대상에 대한 미지에서 정서적 불안감 · 초조감 · 공포감 등이 발생한다. 그런데 점복 신앙은 미지의 대상에 대한 점복 행위를 통해 정서적 불안을 해소해 주는 구실을 한다.
제액 초복의 기능 :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의지와 욕망이 있다. 따라서 자신의 운명에 닥칠 수 있는 액의 개연성(蓋然性)을 물리치고 복을 끌어들이고 싶은 본능이 있다. 점복 신앙은 바로 이러한 제액 초복(除厄招福)의 의지를 실현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농사 등에 관한 과학적 기능 : 과학이 발달하기 이전부터 기상 현상 등을 살펴서 경험적으로 농사를 지어 왔다. 이런 일을 계속하다 보니 어떤 기상 현상에는 어떤 결과가 온다는 것을 공식처럼 체득하게 되었다. 이것이 이른바 '농사점' 또는 '풍농점' 으로서 대개 한 해의 풍흉을 예측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는 일종의 선험적 지식이라
할 수 있는데, 오랜 세월의 경험칙(經驗則)이 가져온 결과이다. 정월 대보름달이 뜨는 모양 · 색깔 · 장소 등을 보고 한 해의 풍흉을 점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어느 정도 과학적 합리성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다른 점과는 성격상 다를 수도 있다.
정해진 방향으로 유도하는 주술적 기능 : 유사의 법칙이나 감염의 법칙 등에 따라 점괘의 실현 기대치를 심어주고 그것을 달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능이다. 특히 어떤 일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 점복 행위를 통해 선택된 점괘의 결과에 대한 강한 확신과 기대감을 갖게 하는 구실을 한다.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이라 할 수 있는 심리적 기능을 수행한다.
수신과 노력을 촉구하는 교육적 기능 : 점복의 내용이 소망스러운 미래를 점지해 줄 때 사람들은 그 점괘대로 되도록 분발한다. 또 반대일 경우 행동을 더욱 조신(操身)하고 수신(修身)하여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쓴다. 이러한 행동의 촉발과 조신의 기능을 점복 신앙이 담당한다.
놀이의 기능 : 점복 신앙은 경건한 종교 행사나 심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의례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후대로 갈수록 놀이의 측면으로 변화되었다. 예컨대 심심풀이로 한다는 율점 · 화투점 · 트럼프점 등의 '운세 떼기'가 그것이다. 사람들은 재미와 흥미거리로 이들 점을 치는데, 만약 점괘가 좋지 않았을 경우 두세 번 반복해서 치기도 한다. 이는 점복 행위나 점복 신앙이라기보다는 오락 행위라 할 수 있다. 요즘 행해지는 컴퓨터 점 역시 그러한 측면이 강하다.
사회 분위기를 이끄는 정치적 기능 : 이 기능은 개인 점복보다 집단적 ·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점복의 경우에 해당된다. 임금이 얻은 점사(占辭)는 나라에 영향을 미쳤고 장군의 점사는 군사들에게 미쳤다. 집단의 우두머리에게 주어진 점사가 곧 집단 분위기를 이끌 수 있다는 단적인 예인데, 이것이 곧 점복 신앙의 정치적 기능이다. 이를테면 고려 말에 "목자가 나라를 얻으리라"(木子得國)는 점사가 널리 퍼졌다. 이 내용 중 '목자' (木子)는 이(李)씨 성을 뜻하는데, 결국 이 참요는 이성계가왕이 될 것을 기정 사실화해 줌으로써 그가 정치적 기반을 확대하는 데 이바지하였다. (→ 관상 ; 민간 신앙 ; 사주 ; 점성술)
※ 참고문헌  김태곤 외,《한국의 점복》, 민속원, 1995/ 김명자 · 장장식, <점복신앙>, 《한국민속학개론》, 민속원, 1998/ 村山智順, 김희경 역,《조선의 점복과 예언》, 동문선, 1991/ 《종교학 대사전》, 한국사전연구사, 1998/ 이기석, <점>, 《동아 원색 세계대백과사전》 24, 동아출판사, 1982. 〔金明子〕
② 윤리 신학에서의 점 : 〔성서와 교회사에서의 평가〕성서 시대 당시 이집트에서 바빌로니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의 점들이 행해졌으나(에제 21, 23-28; 다니 2, 2. 7 ; 이사 47, 13) 이것이 유대적 전통은 아니었다. 유대교에서 점은 야훼 신앙에 위배되는 것으로 간주되어 엄격하게 금지되었기 때문이다(신명 18, 9-14 ; 레위 19, 26 ; 이사 44, 25 : 57, 3 : 예레 14, 14 ; 27, 9-10 ; 에 제 12, 24 ; 13, 6-9. 23 ; 2열왕 17, 17-18 ; 말라 3, 5 ; 미가3, 7 ; 5, 11 ; 2역대 33, 6 ; 집회 34, 5). 심지어 점쟁이는 사형에 처하기도 했다(레위 20, 27 ; 신명 13, 6)
유대교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교에서도 점을 용인하지 않았다. 사도 행전은 이전에 마술을 행하다 개종한 자들이 그들의 책들을 모아서 불사른 일(사도 19, 19)과, 귀신의 신탁을 받아 말하는 능력을 지녔던 필립비의 한 여종에게서 바오로 사도가 악령을 내쫓은 일(사도 16, 16-18)을 전한다. 초대 교회의 신자들은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 참 예언과 거짓 예언을 구별해야 했다(1요한 4, 1-3; 1고린 12, 1-3). 교회는 복음 선포 과정에서 다신교나 점술, 미신 등에 젖은 이방 세계와 부닥쳐야만 했고 다양한 영역에서 복잡하게 뒤얽혀 성행하는 점과 싸워야만 했다. 교부들은 점치는 것이 귀신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서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예언을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고 점을 단죄하였다. 특히 개종자들이 어려움에 빠질 때마다 미신적인 옛 생활 습관에 다시 빠져들지 않도록 경고하였다. 로마 시대의 이교도 황제들도 점을 비판하고 국가에 해롭다고 여겼지만, 특히 콘스탄틴 대제(306~337)를 비롯한 그리스도인 황제들이 훨씬 더 엄격하였다. 그래서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379~395) 는 점을 금지했고 점치는 행위를 무거운 벌로 다스렸다. 꾸준한 가르침을 통해 점치는 이방 풍습들은 교회 내에서 서서히 근절되었다. 그러나 성서로 운수를 알아보는 방식의 개전점(開典占)을 비롯한 몇몇 관습은 이교도적 영향 아래 도입되어 교회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아주 최근까지도 지속되었다.
〔윤리 신학적 평가〕 점술에 대한 윤리적 평가에 있어서 미래에 대한 예언과 감추어진 일을 알아내는 것을 잘 구별해야 한다. 예언에 대한 믿음이 모두가 다 미신적이고 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교회 내의 성인들 중에는 실제로 예언이나 예감의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쟁이나 사주쟁이의 말을 확실한 것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들의 예언은 너무나 신빙성이 없고 또 흔히는 사기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예언을 듣고서 자신의 의무-예를들어 공부, 직업, 가정에 대한 의무 등을 소홀히 하는 것은 확실히 무책임한 일이다.
그러나 감추어진 일에 대하여 점을 치는 행위를 무조건 무책임하고 죄가 되는 행위로 배척해서도 안 된다. 사제와 수도자들 중에도 초심리학적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감추어진 일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는 사람이거나 해로운 오류의 위험이 없거나 죄가 되지 않는 방법을 사용할 때에는 점을 치는 것이 허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날 카드점, 별점, 수정 구슬점, 손금 보기〔手相術〕등과 같은 점들은 고도로 발달한 현대 문명에서조차 여전히 번성하고 있다. 문명의 이기에 힘입어 전화나 컴퓨터, 인터넷을 통해 언제라도 손쉽게 점을 칠 수 있게 되었으며 현대식으로 단장한 사주 카페가 성업 중이기도 하다. 어떠한 형식이든지 점을 통해 길흉을 말하는 것은 미신적으로 어떤 일을 하라든지 하지 말라든지 하는 것이다. 인간의 자유와 의지에 의해 좌우되는 장래의 불확실한 일에 대한 확실한 지식은 하느님만이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이 하느님 이외의 다른 힘의 도움을 구한다는 면에서 이는 그리스도교 신앙에 위배된다. 그리스도인은 어떠한 처지에서도 하느님만을 믿고 바라며 끝까지 인내와 사랑으로써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모든 형태의 점(占)을 물리쳐야 한다. 사탄이나 마귀에게 의뢰하는 것, 죽은 자를 불러내는 것, 미래를 '꿰뚫어 본다 라고 하는 그릇된 추측 등이 그러한 예이다. 탄생 별자리를 믿는 것, 점성술, 손금, 전조(前兆)와 운명에 대한 해석, 환시 현상, 점쟁이(무당)에게 물어 보는 일 등에는 시간과 역사, 나아가서는 인간까지 지배하는 능력을 갖고자 하는 욕망이 감추어져 있으며 신비로운 능력들을 장악하고자 하는 욕망 또한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들은 우리가 당연히 하느님 한 분께만 드려야 하는, 사랑의 경외심이 포함된 영예와 존경을 거스르는 것이다"(216항). 사실 올바른 신앙인의 태도는 미래와 관련된 모든 것을 신뢰심을 가지고 하느님의 섭리의 손길에 맡겨드리고 이에 대한 불건전한 호기심을 완전히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 점성술)

※ 참고문헌  M.R.P. Mcguire, 《NCE》 4, pp. 784~7861 주교 회의교리교육위원회,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3/ K.H. Peschke, Christian Ethics. Moral Theology in the Light of Vatican II, vol. 2, C. Goodliffe Neale, Alcester and Dublin, 1986(김창훈 역 《그리스도교 윤리학》 2, 분도출판사, 1992). 〔柳京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