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현상을 관찰하여 인간의 운명이나 장래를 점치는 술법.
〔기 원〕 고대인들은 해와 달의 정연한 운행을 보고 우주에는 법칙과 질서를 지배하는 어떤 힘이 존재한다고 생각했고 동시에 모든 천체는 신성하며 전능한 힘이 있다고 여겼다. 서양의 경우 바빌로니아에서는 기원전 2000년경부터 별자리가 통용되었다. 기원전 6세기경에는 황도(黃道) 12궁(宮)의 지식이 완성되었는데, 이 황도 12궁은 점성술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바빌로니아인들은 해와 달 외에 5개의 행성도 신성한 힘을 지니고 있는 유력한 신이라고 생각했고 항성의 밝기 변화, 혜성의 출현 및 일식 등 특수한 현상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점성술을 만들었다. 바빌로니아의 점성술은 주로 제국과 제왕의 운명을 점치는 데 사용되었지만 이 점성술이 그리스에 전해진 후 기원전 3세기경부터 일반에게 널리 퍼졌다. 고대 그리스 · 로마 시대에 천문학과 점성술은 같은 의미로 쓰였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에서는 별에 관한 과학인 천문학과 별을 사용하여 점을 치는 기술인 점성술을 구분하였다. 그리스도교는 별이 지녔다고하는 신성한 힘을 부정하고 그 별을 만든 창조주의 전능을 가르쳤다. 그리고 점성술의 결정론에 대해서 의지의 자유를 내세워 반박하였다.
중국의 초기 점성술은 전쟁, 왕조의 흥망, 지배자의 명운 또는 한발 · 홍수 · 기근 등에 관한 예조(豫兆)를 일월식, 태양이나 달의 무리, 여러 혹성의 이합 집산이나 특정 성좌에 대한 위치, 신성 · 혜성 · 유성의 출현 등을 보며 점을 치는 것이었다. 기원전 5세기경에 행성의 운행이 이미 알려져 있었는데, 행성 중 세성(歲星, 목성)을 가장 중시하였다. 중국에서 점성술의 대상은 국가와 왕이 었고 그리스와 유사하게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을 매개로 점성술이 모든 과학과 결부되었다. 그러나 동양과 서양의 점성술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중국에서 사용한 12차가 서양의 황도가 아니라 적도를 따라 구분한다는 것이다.
〔유 형〕 점성술은 방법과 용도에 따라서 국가의 일을 점치는 천변(天變) 점성술과 개인의 운수를 점치는 숙명(宿命) 점성술(또는 운세 점성술)로 구분된다. 천변 점성술은 하늘에서 생기는 변동을 보고 지상의 현상을 점치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기원전 7세기경 아시리아의 왕이었던 아슈르바니팔(Ashurbanipal, 기원전 668~627)의 서고에서 발견된 설형 문자 점토판에서 천변 점성술의 기록이 보인다. 동양에서는 사마천(司馬遷, 기원전 145?~85?)이 저술한 《사기》(史記)의 <천관서>(天官書)라는 장에서 그 이론이 정리되었다. 그후 《전한서》(前漢書) 이래 정사(正史)인 <천문지>(天文志)에 나오는 점성술은 그 방법이나 내용이 아주 비슷하다. 그것은 일식이나 혜성 또는 신성(新星)의 출현과 같은 천변을 지상의 사건과 결부시켜 장래의 재앙을 예측하는 것이었다. 바빌로니아나 고대 중국에서의 천변 점성술은 군주를 위한 것이었고 군주에 봉사하는 것이었다. 천변을 통해 점칠 수 있는 지상의 재앙은 군주와 그 일족의 죽음, 홍수와 기근, 외적의 침입, 전쟁의 승패 등과 같은 군주의 관심사에 한정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일식이 생긴 후 나라에 우환이 생겼다는 식의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와 같은 문헌에 나타난다. 하지만 과학적 천문학의 발달과 함께 일식과 같은 이상 현상에도 법칙성이 발견됨으로써 천변 점성술이 차지하는 영역은 점차 좁아지게 되었다.
숙명 점성술은 어떤 일정한 시작에서 천체의 위치나 배치에 따라 개인의 운세를 점치는 점성술이다. 이것은 천하나 국가의 사상(事象)을 점치는 천변 점성술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은 태어날 때(또는 수태할 때)의 황도 12궁의 일(日) · 월(月) · 5혹성의 위치 관계를 적은 호로스코프(horoscope)에 의한 점성술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호로스코프는 기원전 410년의 것으로 추정되며 그것이 체계화되어 융성한 시기는 헬레니즘시대이다. 호로스코프 점성술은 태어날 때 천체의 위치에 의해 개인의 운명이 엄밀하게 규정된다고 하는 숙명관과 운명 결정론에 바탕을 두기 때문에, 천변 점성술과 같이 예보(豫報)에 의해 닥쳐올 재액(災厄)을 피하는 방재적(防災的) 의미는 없다.
중국이나 한국 등에도 헬레니즘의 호로스코프 점성술이 들어왔으나 중국 문화권에서는 생년월일과 시각의 역법상(曆法上) 지수(指數, 십간 십이지 등)의 조합에 의해 개인의 운세를 점치는 사주수명술(四柱垂命術) 등이 주류를 차지하였다. 호로스코프 점성술은 현재도 사회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근대 과학이 발전하면서 학문으로서의 권위는 상실되었다.
※ 참고문헌 이은성,(점성술),전과학사,.197. 〔金明子〕
〔가톨릭 교회 입장에서의 점성술〕 구약성서에서 '별'(כּוֹכָב)은 하느님의 창조물로서 하느님의 위대함을 나타내는 존재(시편 148, 3), 수의 많음(창세 22, 17 ; 나훔 3,16), 높은 자리(욥기 22, 12), 위대한 인물의 탄생(민수24, 17 ; 다니 8, 10) 등을 상징하는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반면 우상 숭배의 대상(이사 14, 12 ; 예레 8, 2; 아모 5, 26)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도 지닌다. 그런데 천체를 숭배하는 행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언제나 엄격히 금지되었다(신명 17, 3 ; 2열왕 17, 16 ; 23, 4 ; 예레 8, 2 ;에제 8, 16). "너는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해나 달이나 별 같은 어떤 천체를 보고 유혹을 받아 그것들에게 경배하고 그것들을 섬겨서는 안 된다" (신명 4, 19). 하지만 다른 민족들은 야훼 하느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이 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후대에 가서는 모든 사람이 하느님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천체 숭배자들을 단죄하였다(지혜 13, 1-9). 신약성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리기 위해 동방 박사에게 별이 나타났다고 전하고 있다(마태 2, 2). '삼왕' (三王)이라고도 불리는 동방 박사들을 지칭하기 위해 성서에 사용된 용어는 '점쟁이' 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마고스' (Μάγος)이다. 별을 보고 점을 쳐서 '유대인의 왕' 이 태어났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구세주를 지칭할 때 '별' 이라는 상징을 사용한 그외의 경우(민수 24, 17 ; 묵시 22, 16) 외에도 열두 지파(묵시 12, 1), 구원의 여명(묵시 2, 28) 등을 상징하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떨어지는 악마의 권세(마르 13, 25 ; 묵시 6, 13)를 상징하는 부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별이 지닌 긍정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점성술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확실한 우상 숭배이며 하느님의 섭리를 신뢰하지 못하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온 예수 그리스도를 충실하게 믿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12궁도(宮圖)로 대표되는 점성술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12궁도를 보는 것이 대중화된다는 사실은 세속화된 사람도 결국 자기가 이 세상을 초월하는 어떤 능력에 종속된 존재라는 의식을 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느님에 대한 신앙이 식거나 상실되었기 때문에 우연한 일에 대한 자기의 느낌을 해소하기 위해 신앙을 대신하는 어떤 것에 마음을 돌리는 것이다.이것은 확실히 미신죄이다.
소위 과학적인 점성술도 그 방법이나 결론에 있어서 확실한 증명을 하지 못하였다. 별자리에 따라 광범위하게 분류하는 점성술은 각 사람에게 개인의 고유한 별점을 정확하게 알려 주지 못한다. 거의 동시에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는 별자리도 거의 같아야 하기 때문에 그들 모두의 운명도 같아야 한다. 예를 들어 나폴레옹(NapoléonI, 1769. 8. 15~1821. 5. 5), 괴테(J.W. von Goethe, 1749. 8.28~1832. 3. 22), 인도의 총리였던 간디(Rajiv Gandhi, 1944.8. 20~1991.5.21)는 같은 별자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 비슷한 재능이나 운명을 지니고 있지 않다. 이는 쌍둥이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뿐 아니라 별자리에 대한 해석법도 제각각이어서 별들의 수를 무한정으로 맞추어 볼 수 있으며, 점성가 각자의 방법도 다양해서 12궁도를 여러 가지로 해석한다. 그러므로 전문적인 점성술도 사람의 미래를 알아 내는 과학적인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근거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탄생 별자리를 믿는 것, 점성술, 전조와 운명에 대한 해석 등에는 시간과 역사, 나아가 인간까지 지배하는 능력을 갖고자 하는 욕망이감춰져 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2116항)라고 보는 것이다. 사실 점성술에 대한 관심은 신앙인들이 당연히 하느님 한 분께만 드려야 하는, 사랑의 경외심이 포함된 영예와 존경을 거스르는 것이다. 또한 점성술과 천문학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할 것이다.(⇦ 별 ; → 오컬티즘 ; 점)
※ 참고문헌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 《가톨릭 교회 교리서》,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3/ 200주년 신약성서 번역위원회,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분도출판사, 2001/ K.H. Peschke, Christian Ethics. Moral Theology in the Light ofVatican II, vol. 2, C. Goodliffe Neale, Alcester and Dublin, 1986(김창훈 역 《그리스도교 윤리학》 2, 분도출판사, 1992)/ H.S. Long, 《NCE》 1, 2003, pp.811~813. 〔편찬실〕
점성술
占星術
〔라〕astrologia · 〔영〕astr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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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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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별자리로 인간의 운명을 점치는 탄생 주기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