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설

正說

〔그〕ορθοδοξία · 〔라〕orthodoxus · 〔영〕orthod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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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또는 정통 신앙, 올바른 하느님 찬미라는 의미의 용어. '정통적' 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형용사 '오르토스 (Όρθός)가 앞에 붙여져서 그리스도교뿐만 아니라 비그리스도교 종교 단체에서도 사용하는 용어이다. 예를 들어 프로테스탄트, 유대교, 이슬람에도 자신의 정설이 있다.
〔어원 및 개념〕 '정설' 의 어원인 그리스어의 '오르토독소스 (Ορθόδοξος)는 '올바른' 또는 '진실한' 이라는 의미의 형용사 '오르토스' 와 '생각하다 · 믿다 · 고백하다' 라는 의미의 동사 '도케오' (δοκέω)의 합성어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올바른 신앙을 간직한 자는 '정통적' 인 것이다. 정설은 그리스도교 문화권에서 흔히 '정통 신앙' (Re-chtgläubigkeit) 또는 '올바른 신앙' 이라 이해되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의미에서 주로 사용된다. 첫째, 정설은 전승된 교회의 신경에 동의하는 이론 · 인물 또는 교회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여기에서 정설은 교회의 '정행' (正行, Orthopraxie) 또는 '정통 실천' 과 같은 개념이다. 이에 대한 반대어는 '이설' (異說, Heterodoxie) 또는 '이단' (異端, Haeresis)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설은 초대 교회에서 이교(離敎)와의 관계에서, 올바른 신앙과 그렇지 못한 신앙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했다. 둘째, 동서방 교회의 결정적 분열 이후 동방 교회는 자신들의 교회를 '정교회' (Ecclesiae Orthodoxae)라고 하였다. 셋째, 프로테스탄트의 개혁적 이론들의 내용을 확정했던 아우크스부르크 강화 조약(1555.9.25)과 17세기 말까지의 경건주의와 계몽주의 사이에 루터(M. Luther, 1483~1546)를 비롯한 개혁주의 신학을 소위 '구프로테스탄트의 정설'(Altprotestantische Orthodoxie)이라고 일컫는다. 이러한 이해는 일상 언어 습관에서 올바르게 신앙을 실천하기보다는 자신의 신조를 고집하면서 대화를 거부하는 이른바 '정통파 신앙' 이란 의미의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동방 교회의 입장에서 지적해 둘 것은, '오르토독소스 라는 단어에는 '찬미하다' 라는 의미의 '독사노 (δοξάζω)라는 동사도 함께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설은 어떤 추상적 이론이 아니라, 교회의 올바른 믿음 · 전례 그리고 신앙 생활 속에서의 구체적이며 올바른 하느님에 대한 찬미를 염두에 둔 용어이다. 즉 동방 교회에서 '오르토독소스' 는 보통 "(하느님)을 올바른 방식으로 찬미하는" 것을-예를 들어 동방 교회의 찬미가(Doxologie)를 참조할 수 있다-의미하며, 정설은 동방 교회의 전례에 중심적이고 실존적인 기초를 놓아 준다. 이는 또한 동방 교회는 단지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기도하는 공동체로 자신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 사〕 정설은 4세기 이후 그리스 교부들에 의해 적합하고 올바른 신앙을 위한 개념으로 자주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이는 스스로 자신이 '올바른' 또는 '유일한'정통 그리스도인이라고 주장하는 당시의 많은 이단들-예를 들어 아리우스주의(Arianismus)의 추종자들-에 대해 진정한 교회의 신앙 교리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공의회는 이러한 정설의 방어자로 자신을 이해했다. 아우구스티노(354~430)와 교황 호노리오 1세(625~638)는-후에 교회사에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했지만- '정통적' (orthodoxus)인 것과 '보편적'(catholicus)인 것을 같은 것으로 여겼다. 따라서 성서와 사도들의 전승에 입각한 '정통적' 인 신앙은 그리스도교 신자의 신원을 규정 짓는 '보편적' 인 신앙을 의미했다. 초기 그리스도교에 있어 서방 교회나 동방 교회의 신앙의 지표는 교부들의 '올바른 신앙' (fides orthodoxa)에 근거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올바른 신앙' 은 공의회의 결정에 동의하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9세기의 교황 니콜라오 1세(858~867)와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 포티우스(Photius) 사이의 논쟁은 바로 양편의 '신앙의 정통성' (orthodoxia fides) 또는 '정설' 에 기초하고 있다. 서방 교회에서 '정설' 이란 개념이 종종 '보편적' 인 뜻으로 보충되거나 대치되었어도, 교회와 교부들의 저술에서 신앙의 정통성을 위한 표현으로 계속 남아있었다. 1054년 서방 교회와 동방 교회의 이교에서 교황레오 9세(1049~1054)는 자신을 '신앙의 정통성을 지닌'로마 사도적 교회의 수장으로 생각했다. 또한 콘스탄티노플의 황제와 왕국 역시 '정통한' (orthodox) 것으로 인정을 했지만, 총대주교인 체룰라리오스(Michael Cerulla-rios)만은 이교자로 단죄했다. 동 서방 교회는 성서와 사도 전승으로부터 내려오는 신앙의 정통성을 입증하기 위해 각각 이 '정통적' 이라는 형용사를 사용하였던 것이다. 동 · 서방 교회의 분열 이후 '라틴적' (Latini)인 것과 '그리스적' (Graeci)인 것이라는 개념으로 양 교회는 구별되었다. 동방 교회는 자신의 정통성이 근거하는 정설을 요구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서 특히 12세기 이후부터 기본적 저술 작업이 많이 이루어졌다. 11~12세기의 서방 교회에서도 이 개념의 사용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그리고 신앙의 문제에 대한 분명하고 확실한 차이는, 예를 들어 하느님의 성령과 아들의 성령, 즉 '필리오궤(Filio-que) 논쟁' 에 관련된 교의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 '그리스적' 인 것과 '라틴적' 인 것의 차이라고 이해하였다. 또한 '그리스인들의 신앙' (fides Graecorum)은 '올바르고 정통적인' 것으로 일컬어졌고, 교황 인노첸시오 3세(1198~1216)는 성령과 '신앙의 정통성' 의 빛은 '동쪽으로부터'(super orientalis) 온다고 하였다. 제4차 라테란 공의회(1215)는 '거룩한 정통 신앙과 가톨릭의 신앙' (sanctamorthodoxam, catholicam fidem)에 반대하는 모든 이단들에 대해 단죄를 했고, 서구 대이교를 수습하기 위한 콘스탄츠 공의회(1414~1418)에서는 위클리프(J. Wycliffe, 1330?~1384), 후스(J. Hus, 1372?~1415) 등을 '정통한 신앙 자체의 입장에서' (in favorem ipsius fidei orthodoxae) 단죄했다. 동방과 서방 교회 사이의 일체감은 제2차 리용 공의회(1274)에서 공통의 교리를 갖고 있다는 것, 즉 '교부들-라틴인들과 또한 그리스인 현자들-의 정통 신앙' (ortho-doxorum patrum atque doctorum latinorum pariter et graecorum)을 대변하는 것을 통해 선언되었다. 또한 동방 교회에서도 피렌체 공의회(1439)에서 결정된 로마 교회와의 연합(Union)을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라틴인들과 그리스인들은 모두 '올바른 신앙인들' (orthodoxi)이라는 것이 강조되었다. 그리고 소위 신앙의 정통성을 위협하는 프로테스탄티즘에 대한 단죄가 결정된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에서는 가톨릭 교회가 '교부들의 정통 신앙'(orthodoxorum patrum)의 후예임을 분명히 했다. 결국 11세기 동 · 서방 교회의 결정적인 대분열 이후, 동방 교회는 '정통적' 라는 형용사를, 그리고 서방 교회는 '보편적' 이라는 형용사를 선호하여 각각의 교회 이름 앞에 놓은 것이다. 그래서 '정설' 이라는 개념은 동방 교회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통용되었고, 17세기 이후 현재까지 동방 교회의 공식 문헌에서는 자신을 '정교회' 로 표현하고 있다.
〔현대적 의미〕 올바른 신앙, 즉 정통 신앙을 추구하는 '정교회' 는 성체성사 안에서 자매 교회의 가정을 표현하는, 즉 '나뉘지 않은 교회' 의 신앙을 나타내는 일반적인 표현이다. '나뉘지 않은 교회' 라는 의미는 성서와 니체아 공의회의 고백 안에서 언급된 공동의 신앙에 근거하고 있다. 따라서 정설, 즉 올바른 신앙은 추상적인 신조가 아니라 교회의 신앙 생활 안에서 경험되는 구원에 대한 감사이고, 그에 대한 하나의 찬미가이다. 즉 역사 안에서 중단 없이 계시된 진리인 하느님에 대한 올바른 찬미이다. 즉 정설은 교리 내지 신경이라기보다는 삶(신앙)의 실천 방식(Orthopraxie)인 것이다. (↔ 이단)

※ 참고문헌  R. Feiter, 《LThK》 7, pp. 1156~1158/ G. Galitis . G.Mantzaridis · P. Wiertz, Glauben aus dem Herzen Eine Einführung in die Orthodoxie, München, 1988/ M. Heim, Kleines Lexikon der Kirchengeschichte, München, 1998, p. 3321 A. Kallis, Orthodoxie. Was ist das?, Münster, 1999/ A. Seigfried, 《HWPh》 7, pp. 1379~1382/ C.D.G.Müller, König · Wandelfels eds., Lexikon der Religion, Freiburg · Basel ·Wien, 1988, pp. 492~494/ J. Panagopoulos, Neues Handbuch theologischer Grundbegriff, Bd. 4, Miichen, 1991, pp.152~166/ A. Schmemann, The Historical Road of Eastern Orthodoxy, New York, 1963/ H. Vorgrimler, Neues Theologisches Wörterbuch, Freiburg . Basel · Wien, 2000, p. 472f./T. Ware, The Orthodox Way, London · Oxford, 1981. 〔吳敏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