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축일은 9월 20일. 동정녀. 정약종(丁若鍾, 아우구스티노)의 딸. 성인 정하상(丁夏祥, 바오로)의 동생.세례명은 엘리사벳. 경기도 광주의 마재[馬峴] 출생. 네살 때 주문모(周文謨, 야고보) 신부에게 세례를 받았다.1801년 신유박해(辛酉迫害) 때 가족들과 함께 체포되었으나 아버지 정약종과 오빠 정철상(丁哲祥, 가롤로)이 순교한 후 나머지 가족들과 함께 풀려나와 마재에서 살았다. 어려운 환경에서 바느질과 길쌈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어머니에게서 경문을 배워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였다. 천주교를 믿어 집안을 망하게 만들었다면서 그녀의 가족을 적대시하던 몇몇 친척들은 그녀의 모범을 보고 천주교에 입교하기도 하였다. 그 후 서울에서 성직자 영입 운동을 전개하던 정하상이 거처를 마련하자 어머니와 함께 상경하였다. 그녀는 선교사들의 처소를 정성으로 돌보았고, 사람들을 권고하여 성사를 받도록 준비시켰다. 그러던 중 1839년 기해박해(己亥迫害)가 일어나자 7월 19일(음 6월 9일) 어머니, 오빠 정하상과 함께 체포되었다. 그녀는 포도청에서 7회의 심문과 320도의 곤장을 맞았고, 다시 형조에서 6회의 심문과 혹독한 고문을 당했으나 배교하지 않고 끝까지 신앙을 지켰다. 그녀는 옥중에서도 기도하고 묵상하였으며 갇힌 교우들을 격려하였다. 결국 정정혜는 1839년 12월 29일(음 11월 24일) 서소문 밖 형장에서 6명의 교우들과 함께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1925년 7월 5일 교황 성 비오10세에 의해 복자위에 올랐고,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을 위해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 참고문헌 《기해일기》/ 샤를르 달레, 安應烈 · 崔奭祐 역, 《韓國天主教會史》, 한국교회사연구소, 1980. 〔梁仁誠〕
정정혜 (1797~1839)
丁情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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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

길쌈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신앙 생활을 한 정정혜 엘리사벳(탁희성 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