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조 다 카스텔프랑코 (1477-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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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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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철학자>.

이탈리아 화가. 본명은 조르조 바르바렐리(Giorgio Bar-barelli), 일명 조르조네(Giogione)
16세기 초 베네치아에서 활동한 조르조는 생애와 경력에 대한 기록이 상당히 모호하여 신비에 싸인 화가로 알려져 있다. 1550년 《예술가 열전》(Vite de' piú eccellenti pittori, scultori, ed architettori italiani)을 쓴 바사리(G. Vasari, 1511~1574)에 따르면, 그는 1477년에 태어나 1511년 당시 유행하던 흑사병에 걸려 죽었다고 한다. 그런데 1568년 발간된 《예술가 열전》 제2판에서 바사리는 조르조의 출생 연도를 1478년으로 고쳐 놓았다. 또한 르네상스의 유명한 미술 후원자인 이자벨라(Isabella d' Este)에게 대리인인 알바노(T. Albano)가 1510년 10월 25일에
쓴 편지에 의하면, 조르조가 며칠 전에 죽었다고 되어 있다. 결국 사망 연도에 대해 바사리의 견해를 따르기는 어렵다. 출생 연도는 확실치 않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가 태어난 곳은 베네토 지방의 카스텔프랑코라는 마을이다. 그는 베네치아에 있는 벨리니(G. Bellini, 1430?~1516)의 공방에서 그림을 배웠으며, 자연과 인간을 한 화폭에서 조화롭게 표현한 스승의 화풍을 발전시켜 베네치아 화파(Venetian School)의 기폭제 역할을 하였다.
조르조는 당시 베네치아에서 활동한 유명한 시인이자 추기경인 벰보(P. Bembo, 1470~1547)가 속한 인문주의자 그룹의 일원으로 시(詩)에 조예가 깊은 미남이었다. 또한 그의 주변에는 세련된 후원자들이 많았는데, 조르조는 그들을 위해 작은 크기의 개인용 소장 작품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르조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베네치아에서의 공공 주문 작품은, 지금은 소실된 도제 궁전(Doge's Palace)의 프레스코화와 당시 베네치아의 무역 센터격인 폰다코 세이 테데스키(Fondaco sei Tedeschi)의 외벽 프레스코화이다. 이 프레스코화 작업에는 당시 조르조의 공방에서 일했던 티치아노(Tiziano Vecellio, 1488/1490?~1576)가 조수로 참여하였다. 약 30여 년의 짧은 생애를 산 조르조는 평생 20점 정도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실히 그의 작품으로 밝혀진 것은 3점 뿐이다.
<카스텔프랑코의 마돈나>는 1505년경 조르조의 고향에서 제작된 초기 작품으로 그의 작품 중 유일한 제단화이다. 스승 벨리니의 사크라 콘베르사치오네(Sacra Con-versazione) 형식을 따른 점이나, 성모 마리아의 옥좌가 화면 위쪽에 위치한 점은 매우 새롭고 특징적이다. 성모 오른편에 있는 무장을 한 성인은 성 리베랄레(St. Libe-rale)이고, 왼편은 성 프란치스코이다. 부드럽고 신비한 분위기의 <폭풍우>(1505~1508)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확실하게 그의 것으로 간주하는 작품이다. 여인과 아기 그리고 청년이 풍경 속에 그려진 이 그림은 주제에 대하여 여러 추측이 난무하지만, 당대 베네치아의 감식가였던 미키엘(M.Michel)이 "폭풍우, 집시, 그리고 군인이 있는 작은 풍경화로 캔버스에 조르조 다 카스텔프랑코의 손으로 그려진 것이다"라고 기록한 것으로 미루어 순수 풍경화로 여겨진다. 미키엘에 의해 제목이 <세 명의 철학자>(1506~1508)로 알려진 작품은 이국적인 모습의 청년, 중년, 노년의 세 남자를 묘사하였다. 이 작품의 엑스레이 검사 결과, 처음 그려졌을 당시 오른쪽 남자가 동방의 왕이 쓰는 왕관을 쓰고 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동방 박사 세 사람으로 여겨진다. 조르조는 이처럼 성서나 신화 등의 전통적인 주제를 변형하여 자연과 자유롭게 결합시켜 신비한 분위기를 창조하는 데 뛰어남과 새로움을 보였다. 이밖에도 작가의 이른 죽음으로 티치아노가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 <잠자는 비너스>(1510)와 <전원의 축제>(1510)는, 고요한 풍경과 여인의 누드를 과감하고도 시적으로 결합하여 클로드 로랭(Claude
Lorrain, 1600~1682)에서부터 마네(É. Manet, 1832~1883)에 이르기까지 이후 화가들의 영감을 자극한 수작(秀作)으로 평가된다.
※ 참고문헌  김영나,《조형과 시대 정신》, 열화당, 1998/ 지오르지오 바자리, 이근배 역,《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가전》, 탐구당, 1986/ J. Steer, Venetian Painting, Thames and Hudson, 1993/ P. Humfrey, Painting in Renaissance Venice, Yale Univ. Press, 1997/ T. Pignatti · F. Pedrocco, Giorgione, Rizzoli, 1999. 〔鄭恩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