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샤를르 달레(Ch. Dallet) 신부가 저술한 《한국천주교회사》(Histoire de I'Eglise de Corée, 1874)의 서설 부분을 이능식(李能植) · 윤지선(尹志善)이 역주하여 1947년 3월에 발간한 책.
1966년에 정기수(丁奇洙)가 《조선교회사서론》(朝鮮敎會史序論)이란 제목으로 번역하여 발간하였고, 1979년 안응렬(安應烈) · 최석우(崔奭祐)가 달레의 책 전체를 역주할 때 이 서설 부분이 다시 번역되었다.
달레의 《한국 천주교회사》는 서설과 본론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서설과 본론은 구별되어 본론은 한국 천주교회사로서, 서설은 외국에 당시 한국의 문화 전반을 상세히 소개한 글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서설과 본론은 매우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는 것으로, 한국 천주교회사를 서술하는 본론의 역사적 배경으로 서설이 덧붙여진 것으로 여겨진다.
서설은 다블뤼(Daveluy, 安敦伊) 주교의 구상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그는 한국 순교자의 역사를 서술할 때 조선의 역사와 풍습에 관한 자료를 많이 삽입하도록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므로 서설은 한국 순교사를 역사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시 말한다면 한국 천주교 회사를 한국사와의 관련 속에서 파악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달레의 《한국 천주교회사》는 다블뤼 주교의 처음 구상과는 다른 형태로 서설을 서술하였다. 달레의 서설은 다블뤼 주교의 비망기 제3권 《한국사 입문 비망기》와 비교할 때, 그 구성에 있어 일정한 차이를 보여 주고 있다. 달레는 다블뤼 주교의 비망기에서 한 대목이 종합되지 않고 여러 번 되풀이되며 체계가 없던 내용들을 항목별로 분류하여 일목요연하게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새로운 작업을 하였던 것이다. 사료 비판의 뛰어난 능력을 가진 달레에 의하여 서설이 비로소 체계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달레는 서설을 통해 당시까지의 한국사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만족할 만한 역사서가 없다는 사실을 비판하였다. 그는 조선에서 나온 역사서나, 중국이나 일본에서 나온 것들이 한국사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조선 시대사를 구체적으로 다른 역사서가 없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하였다. 선교사들의 활동과 순교의 무대가 되었던 국가와 그들이 선교한 국민의 성격 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로 인해 조선이라는 새로운 선교지에 대한 유럽인의 편견을 없애고 그릇된 생각을 고쳐 줄 수 없다고 크게 우려하였다. 이에 달레는 서설을 통하여 천주교가 수용된 한국의 역사적 흐름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시도하였다.
달레는 한국과 인접한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 속에서 대외 관계사를 중심으로 한국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데, 그와 같은 대외 관계가 현재 한국의 고립을 이끈 주요 원인이 되었음을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그리고 그는 당시 조선의 사회상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가 설정한 자연 지리, 조선의 역사, 조선의 왕실, 정부 조직, 사법 제도, 과거와 교육 제도, 조선어, 사회 신분, 여성의 처지, 가족 제도, 종교, 조선인의 성격, 오락, 주거와 풍습, 산업과 국제 관계 등의 15개 항목들은 조선 시대사의 구체적인 이해를 위하여 마련한 것이었다. 이를 통해서 조선이 양반 중심의 사회이며, 양반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어떠한 문제를 파생시켰는가를 상세히 밝히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3세기 동안 양반들의 권력 투쟁만이 지속되었다. 그로 인해 조선은 부패하고 가난 해졌으며 상업이나 과학의 발전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채 진보하지 못한 상태, 반미개의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왕도 정치가 제대로 실행될 수 없어 백성들이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고, 이에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킬 요소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등 조선 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기운이 크게 싹트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달레는 이러한 시대적 · 사회적 배경
속에서 한국 민족이 천주교를 수용하였다고 주장하며, 또한 천주교가 박해를 겪은 과정과 그것을 극복하며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정치 · 경제 · 사회 · 사상 · 문화 등의 다양한 요인과 함께 구체적으로 본론에서 서술하고 있다. (→ 달레, 클로드 샤를르 ; 《한국 천주교회사》)
※ 참고문헌 김수태, <샤를르 달레의 《한국 천주교회사》>,《교회와 역사》 300호(2000. 5)/ 崔奭祐, <달레 著 《韓國天主敎會史》의 形成過程〉 , 《韓國敎會史의 探究》, 한국교회사연구소, 1982. 〔金壽泰〕
《조선교회사 서설》
朝鮮教會史序說
글자 크기
10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