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복음전래사》

朝鮮福音傳來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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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지었다는 초기의 한국 천주교회사. 현존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다블뤼(Daveluy, 安敦伊) 주교의 《조선 순교사 비망기》(朝鮮殉教史備忘記)와 달레(Dallet)의 《한국 천주교회사》(Histoire de I'Eglise de Corée)에, 정약용이 '조선에 복음이 전래된 <비망기>' 를 남겼고 초기 교회사의 많은 부분을 이 기록에서 인용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조선복음전래사》의 서명(書名)은 프랑스어를 번역한 것으로 원명은 알 수 없다. 그리고 저술 시기는 정약용이 유배에서 풀려난 이후로, 그가 사망하기 직전인 1830년대로 추정된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조선에 천주교가 수용되던 때부터 1801년까지이며, 이 내용에 대해 다블뤼 주교는 간략하지만 정확하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조선순교사비망기》와 《한국 천주교회사》에 언급된 '주어사강학회' , '이벽과 정약용 형제의 선상(船上) 강학' , '이벽과 이가환의 토론' , '권일신의 입교와 최후' 에 관한 사실 등은 정약용이 남긴 <녹암 권철신 묘지명>(鹿菴權哲身墓誌銘), <선중씨 묘지명>(先仲氏墓銘), <자찬 묘지명>(自撰墓誌銘), <정헌 묘지명>(貞軒墓誌銘) 등에 나오는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은 《한국천주교회사》가 《조선순교사비망기》를 토대로 하며, 《조선순교사비망기》는 《조선복음전래사》에서 많은 부분을 인용하였다는 점에서, <묘지명>의 내용이 《조선복음전래사》 내용의 일부였음을 말해 준다.
한편 연구자에 따라서는 이 책이 어디에도 전해지지 않으며, 또 정약용의 친필본인 《열수전서》(例水全書) 속집(續集)에 <자찬 묘지명> 등이 비본(秘本)으로 되어 있다는 점을 들어, 《조선복음전래사》가 독립된 책이 아니라 위의 묘지명들을 비롯하여 정약용의 천주교 관계 기록들을 총칭한 것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정약용)

※ 참고문헌  최석우, , 《한국 교회사의 탐구》, 한국교회사연구소, 1982/ 최석우, <若鏞과 天主教의 관계>, 《茶山學報》 5, 다산학연구소, 1983/ 최석우, 〈丁茶山의 西學思想〉, 《丁茶山과 그 時代》, 민음사, 1986/ 金相洪, 〈茶山의 天主敎 信奉論에 대한 反論〉, 《茶山學 研究》, 계명출판사, 1990. 〔崔奭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