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사회학

宗教社會學

〔라〕Sociologia religionis · 〔영〕Sociology of reli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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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정치 · 경제 · 가족 · 교육 · 문화 등과 같은 사회 현상 또는 사회 제도의 하나로 간주하여, 종교에 포함된 사회적인 요소들은 물론 종교와 사회 간의 관계를 사회학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사회학의 한 분야.
〔종교와 사회 간의 관계에 대한 관심〕 종교와 사회 간의 관계에 대한 관심은 '사회학' (Sociologia)이라는 명칭의 학문이 등장하기 훨씬 이전부터 있었다. 특히, 종교적 가치를 중심으로 사회 통합을 유지하던 전통 사회가 내적 긴장이나 외적 충격으로 인해 급속한 해체 상황을 나 타내고 그에 따라 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때에는 사회 통합과 종교 자체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 종교와 사회 간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고는 하였다.
그러나 종교와 사회 간의 관계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연구는 근세에 접어들면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관심과 연구는 특히 가톨릭에서 활발하게 나타났다. 종교 개혁 이후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한 아시아. 아프리카 및 중남미 지역에 대한 가톨릭의 선교 활동은 효율적인 선교 방법에 대한 모색과 함께 복음과 문화 간의 바람직한 관계 정립에 관심을 갖게 하였다. 이러한 관 심은 종교와 사회 간의 관계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 활동을 촉발하였다. 19세기에 이르러 자본주의의 급속한 발달이 수많은 사회 문제들을 발생시켰고 그에 따라 마르크스주의가 급속히 확산되자, 복음적 차원에서 이에 대응하려는 움직임들이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19세기 후반부터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한 서유럽 여러 나라의 가톨릭 사회 과학 연구회들의 활동은 이러한 흐름에 속한다. 이들의 연구 활동은 가톨릭 사회 교리의 발전은 물론 종교와 사회 간의 연구를 촉진시켰다. 현재, 복음과 사회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특히 프랑스 가톨릭 사회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는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된 프로테스탄트의 사회 복음 운동(social gospel movement)과 연결되면서 점차 그리스도교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그리스도교적 가치를 효율적으로 전파시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는 가치 중립을 기본으로 하는 종교 사회학과는 구별된다. 그래서 사회학자들은 이러한 연구들을 '종교적 사회학' (the religious sociology) 또는 '그리스도교 사회학' (the sociology of Chinstiansm)이라고 부른다.
〔연구 대상과 방법〕 사회학자들이 종교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종교가 인간이 사회 생활에서 직면하는 여러 사건이나 체험을 해석하도록 도와 줌으로써 삶의 목표와 의미 그리고 사회적 행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동일한 종교적 경험이나 가치를 지닌 사람들은 하나의 종교 집단을 형성하여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종교는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동시에 사회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사회학자들은 종교를 개인의 사회적 행위뿐 아니라 사회의 구조나 변동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대상으로 삼아 왔다.
종교 사회학은 사회학의 한 분야이기 때문에 연구 대상이나 연구 방법은 사회학의 연구 대상을 어떻게 규정 짓느냐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연구의 방법이나 패러다임(parigm)도 사회학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사회학의 연구 대상은 학자들이나 학파에 따라 다르게 규정되지만, 기본적으로는 인간이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맺게 되는 사회적 행위(social action)이다. 이와 같은 사회적 행위의 교환을 통해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간의 상호 작용이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서 태도· 가치 · 규범 · 이데올로기 · 사회 제도 등이 발생하며, 결과적으로 사회가 형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 사회학에서는 종교 발생의 기초가 되는 종교 체험(religious experience)의 형성 과정과 그것이 개인의 의식과 행위에 미치는 결과에 주목한다. 또한 다른 사회 집단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종교 체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종교 집단 내에서도 역할과 권력의 분화가 나타나 교계 제도를 구성하게 되며, 다른 사회 집단이나 사회 제도들과 관계를 맺게 된다. 따라서 창교자(創敎者)의 종교 체험을 기반으로 발생한 하나의 종교 집단이 세계 종교로 발전해 나가는 종교의 제도화 과정(institutionalization)은 오랫동안 종교 사회학의 관심 영역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나타나게 되는 종교의 기능 및 종교와 사회 변동 간의 관계 또한 종교 사회학의 중요한 주제이다.
종교 사회학은 사회학적 관점과 방법을 종교 현상에 적용시키는 학문이기 때문에, 사회학에서처럼 경험적 방법을 사용한다. 즉 종교 현상이나 종교와 사회 간의 관계를 경험적이고 객관적이며 재생 가능한 방법을 통해 분석함으로써 인과 법칙을 정립하는 데 초점을 둔다. 따라서 종교 사회학에서는 종교의 진위 여부나 우열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종교 사회학은 가치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함으로써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법칙을 발견하는 데 관심을 갖는다.
〔고전적인 종교 사회학〕 종교 사회학은 사회적 혼란의 원인과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던 19세기 고전 사회학자들에 의해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대부분의 고전 사회학자들은 당시 서구 사회에서 보이던 사회적 혼란의 근본 원인을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들은 현대사회에서는 종교가 전통 사회에서와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우며, 사회 통합을 위해서는 종교를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종교' 는 초기부터 사회학의 주요 연구 대상이었으며, 주요 관심은 기본적으로는 종교의 사회적 기능이었다.
초기의 종교 사회학은 주로 두 가지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그 하나는 종교가 어떻게 사회 질서의 유지에 공헌하는가 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종교와 자본주의 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하는 점이었다. 종교 사회학의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한 학자는 마르크스(K. Marx, 1818~1883)와 베버(M. Weber, 1864~1920), 뒤르켐(E. Durkheim, 1858~1917) 등이었다.
마르크스는 19세기 대부분의 학자들처럼 종교의 본성과 기원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종교는 생산력과 생산 관계에 의해 형성되는 사회의 '상부 구조' 에 속한다. 따라서 종교는 '물적 토대' 의 반영이며, 그 자체만으로는 성립될 수 없다. 종교는 지배 계급이 불평등한 계급 질서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고안해 낸허위 의식에 불과하기 때문에 불의하고 비인간적인 사회에서 발생한다. 종교의 기능은 불평등한 사회에서 억눌리고 고통을 당하는 민중에게 내세의 생명과 행복을 약속함으로써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를 인식하지 못하도록 만들며, 그것을 타파하려는 투쟁 의지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종교는 기존 질서를 정당화하고 강화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사회의 생산력과 생산 관계가 변화하게 되면 그를 정당화하는 새로운 종교가 출현하겠지만, 종교는 기본적으로 인간 소외의 산물이기 때문에 인간 소외를 낳는 불평등한 사회가 소멸하고 무계급 사회가 도래하면 소멸되고 말 것이다.
베버의 종교 연구는 대단히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있지만, 그의 주요 관심은 동서양의 상이한 역사 발전에 세계의 주요 종교들이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가 하는 점이었다. 이러한 그의 관심은 대표적 저서인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The Protestant Ethic and the Spirit of Capitalism, 1904~1905)에서 잘 나타난다. 그는 서구 사회에서 자본주의가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은 동양 사회와는 달리, 서구 사회에는 칼뱅주의(Calvinism)와 같이 자본주의의 발달을 촉진하는 종교 윤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그는 자본주의의 발생을 촉진하거나 억제하 는 요인들이 동양 사회나 서구 사회나 비슷하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서구 사회에서만 자본주의가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은 칼뱅주의에 포함되어 있는 독특한 예정설과 근면 윤리 그리고 금욕 윤리 때문이라고 보았다. 즉 각 개인의 내세 구원은 그가 출생할 때부터 이미 예정되어 있고 이 세상에서의 물질적 성공은 하느님의 축복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세에서의 물질적 성공 여부는 내세에서의 구원 여부를 알려 주는 증표이며, 인간이 노동을 하는 것은 인류의 조상이 지은 원죄로 인해 하느님에게서 받은 명령에 대한 순종 행위이고, 모든 물질의 주인은 하느님이며 인간은 그 관리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물질의 사용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칼뱅주의의 윤리가 자본주의의 성장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베버는 칼뱅주의와는 달리, 유교는 현실에 대한 적응과 전통에 대한 고수를 강조함으로써 자본주의의 출현과 같은 변화를 억제하였으며, 불교나 힌두교 역시 현세와 무관한 명상과 초월을 강조함으로써 현실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투신을 근원적으로 차단하였다고 설명하였다. 한편, 베버는 현대 사회에서는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세속화 이론(secularization theory)을 제시함으로써 종교 사회학의 지평을 확장시켰다. 그는 전통 사회에서는 종교가 사회 통합의 기능을 수행하였지만, 현대 사회는 합리성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종교의 영향력은 사적인 영역과 자발적인 조직 안에 제한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았다.
뒤르켐은 종교의 기원과 사회적 기능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종교가 신성한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경험의 근원은 집합적인 흥분과 감정을 발생시키는 집단적인 의례와 의식이라고 보았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집단적인 의례와 의식을 통해 참여자들은 집단 연대감을 확인하고 흥분을 고조시키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집합적인 감정 · 표상 · 관념 등이 발생하게 된다. 또 한 이와 같은 집합적인 감정 · 표상 · 관념 등은 개인들을 세속적인 생활에 대한 걱정에서 격리시키는 한편, 보다 고상한 힘과 접촉하는 경험에 빠지게 한다. 따라서 종교의 근원은 사회이다. 뒤르켐은 종교란 집단이나 사회의 전통이 신성화된 것이며, 많은 종교에서 신앙 대상으로 삼고 있는 신(神)은 사회의 규범이 살아 있는 인격체로 의인화(擬人I化)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에 따르면,
신이 갖고 있는 권위는 사회가 갖고 있는 권위이며, 신에 대한 예배는 인간이 의지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 대한 예배이다. 따라서 신을 믿는다는 것은 결국 개인이 사회에 그만큼 통합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 따라, 뒤르켐은 종교의 사회적 기능은 사회를 보다 강하게 믿고 의지하게 함으로써 사회적 유대를 조성 · 강화 · 유지하는 사회 통합에 있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뒤르켐은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전통 종교들의 쇠퇴가 종교의 영향력 약화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였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는 전통적인 종교 윤리가 약화되지만,사회 조건들의 변화를 통해 개인들의 개성이 부각되면서 개인이 종교적 존경과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즉 신이 군림하던 자리를 인간이 차지하면서, 신 중심의 종교가 인간 중심의 종교로 대체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종교에서는 인간이 예배자이며 동시에 예배의 대상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뒤르켐은 현대 사회에서 강조되는 인간의 존엄성, 인권 등의 가치는 그 자체가 종교이며, 전통 종교들과 마찬가지로 사회 통합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았다.
〔현대의 경향〕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종교 사회학은 미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종교 사회학의 주무대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지게 된 것은 유럽에 나치즘과 파시즘이 등장하고 두 차례에 걸쳐 세계 대전이 발발함에 따라 자유로운 학문 활동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20세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된 구조 기능주의 패러다임과 사회 복음 운동은 종교 사회학 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현대 종교 사회학에서 크게 관심을 갖는 주제들은 현대 사회의 종교 현상들이다. 특히 세속화와 신종교 운동 그리고 종교 변용(transfomations of religion)은 현대 종교 사회학의 주요 관심 분야들이라 할 수 있다.
베버와 뒤르켐이 제기하였던 세속화의 문제는 아직도 종교 사회학의 주요 주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세속화가 종교의 위축이나 손상인지, 아니면 변형인지는 여전히 큰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은 현대 사회에서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다. 특히 오늘날 세속화 이론가들 중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루크만(T.Luckmann)은 현대 사회에서 전통적인 제도 종교들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개인 종교성의 약화나 소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제도 종교가 보편적이거나 필연적이 아닐지는 모르지만, 인간은 본질적으로 종교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는 제도 종교가 약화되는 대신, 교계 제도나 물리적 시설 그리고 집단적인 예배 의식 등을 갖추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보이지 않는 종교 (the invisible religion)가 출현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신종교 운동 역시 현대 종교 사회학의 주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하나의 종교가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였던 전통 사회와는 달리,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신종교들이 출현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종교들을 비판하면서 하나의 사회 세력으로 성장하여 기성 종교는 물론 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따라서 신종교 운동들의 발생 요인과 전개 과정 그리고 그것이 수반하는 사 회적 · 종교적 영향 등은 현대 종교 사회학의 주요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종교 변용 현상도 종교 사회학의 주요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정보화' 와 '세계화' 에 따라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정보화의 물결은 종교 문화의 모습을 전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예를 들면, 뉴에이지 운동' (new age movement)과 정신 세계 운동, 기 수련 운동 등과 같은 '신영성 운동' (new spirituality movements), 그리고 인터넷을 매개로 하는 '사이버 종교(cyberreligion)나 '인터넷 종교 (internet religion)의 등장은 종교 문화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어, 종교 사 회학의 새로운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세계화' 에 대한 대응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는 '근본주의' 와 '원리주의' 도 현대 종교 사회학의 중요한 관심 분야이다. (⇦ 사회학 ; → 뒤르켐 ; 마르크스 ; 베버 ; 세속화 ; 스펜서 ; 신종교)
※ 참고문헌  Roland Robertson, The Sociological Interpretation of Religion, New York, Schocken Books Inc., 1970/ Richard K. Fenn, Toward a New Sociology of Religion, Journalfor the Scientific Study ofReligion II- 1, 1972, pp.16~321 Meredith B. McGuire, Religion : The Social Context, Belmont, Ca., Wadsworth Publishing Co., 1981/ G. Marshall ed., The Oxford Dictionary ofSociology, Oxford University Press, 2nd ed., 1998/ 노길명, <종교 사회학의 연구 방법과 대상에 관한 연구>, 《사회학 논집》, 2집, 고려대학교 사회학회, 1971/ 오경환, 《종교사회 학》, 개정판,서광사, 1995. 〔盧吉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