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가 주례하는 전례 거행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전례서.
신부들이 사용하는 책, 곧 '예식서' (rituale)에 대응하는 용어로, 주교가 거행하는 예식의 절차를 설명하는 '주교 예절서' (Caeremoniale Episcoporum)와는 구별된다.
성찬례 거행 외에 성사들과 다른 전례 행위를 거행하기 위하여 주교에게 필요한 기도들은 본래 '성무 집전서' (Sacramentarium)에 수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예식들을 매끄럽게 수행하기 위한 예식 규정들은 '예식서' (ordi-nes)에 실려 있었다. 주교들에게는, 특히 주교좌 성당 밖에서 전례와 예식 거행에 필요한 기도문들과 예식 규정들을 모두 수록하고 있는 한 권의 책이 있으면 편리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적 이유와 함께 역사적 상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주교 예식서' 가 출현한 9~10세기에 종교적 · 사회적 수준에서 주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였다. 따라서 구분된 전례서로서의 주교 예식서는 이러한 변화를 엿보게 한다.
[역 사] 주교 예식서 형성과 관련된 가장 오래된 문헌은 9세기 후반으로 소급되는 '소책자' (libelli)이다. 이 책에는 서품식, 교회 축성, 파스카 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 공의회나 교회 회의와 관련된 예식 등 각 전례 행위를 거행하는 데 주교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들이 담겨 있었다. 이 소책자들의 내용이 수집되어 하나로 엮어져 독립된 고유한 책이 되었다.
이어서 이른바 10세기 《로마-독일 주교 예식서》가 나타난다. 이 주교 예식서는 로마 전례 역사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책이다. 이 책에는 로마 전통과 게르만 전통이 융합되어 있다. 카알 대제(768~814)가 로마 전례 성무 집전서와 가졌던 관계는 이 주교 예식서와 오토 1세(936~973)와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이 책은 950~962년 사이에 마인츠에 있던 베네딕도회의 성 알바노 수도원에서 만들어졌다. 성찬 전례가 그레고리오(아드리아눔)/보충본 성무 집전서에서 정점에 도달한 것처럼, 시간 전례를 제외한 성찬례 외의 전례가 내용에 있어서 정점에 도달한 것이 바로 이 로마-독일 주교 예식서이다. 이 주교 예식서의 원천을 이루는 것은 성무 집전서들, 기원이 다른 여러 종류의 예식들(ordines), 설교, 미사 해설, 주님의 기도와 신경의 해설을 포함한 교리들의 수집이었다. 이 주교 예식서 내용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부분은 소년들의 삭발 예식부터 사제 서품까지의 성품성사, 동정녀 축성, , 아빠스와 여자 아빠스 축성, 수도 서약, 교회 봉헌 및 모든 전례 그릇과 기물의 축복, 주교 선발과 축성, 교황 축성과 황제 또는 왕 축성, 공의회 소집, 주교 복장의 의미, 파문, 파문자 화해, 미사 통상문(ordo missae)과 각 부분 해설 등을 포함한다. 둘째 부분은 예식집(ordinale)-성사집-예식서(rituale) 형태로 이루어져있다. 곧 전례 주년에 대한 묘사, 여러 다른 예식들, 다양한 미사를 위한 양식문들, 많은 수의 축복들을 수록하고 있다. 책 전체는 시대와 지역의 필요성에 따라 변화된 부분도 있지만, 로마 전통을 최대한 존중하고 있다. 이 책이 로마로 다시 도입되어 로마에서도 사용되었다. 그로 인해 로마-독일 주교 예식서는 로마의 예식서로 여겨졌으며, 다른 모든 주교 예식서의 기초로 변하였다.
교황 그레고리오 7세(1073~1085)부터 12세기 말까지 로마에서 많은 전례 개혁이 시도되었는데, 주교 예식서 개혁도 포함되었다. 그 결과 12세기 《로마 주교 예식서》라 부르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이전의 주교 예식서를 로마에서 적용하기 위해 개정한 책이다. 그리고 교황 인노천시오 3세(1198~1216) 시기에 교황과 교황청 필요에 따라 주교 예식서를 다시 개정하였는데, 이를 13세기 《로마 교황청 주교 예식서》라고 한다. 같은 시기에 프랑스 망드(Mende)의 주교인 뒤랑(G.Durand, 1230?~1296)이 자기 교구를 위하여 주교 예식서를 만들었다. 이 책의 큰 장점은 구조가 분명하다는 점이다. 이 예식서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 첫 부분은 서품과 사람의 축성 및 축복을 싣고, 둘째 부분에는 물건의 축성과 축복을, 그리고 마지막에는 다른 거행들을 수록하였다. 이 책은 주교가 집전을 위해 사용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제에게 해당되는 사항들은 삭제하였다. 뒤랑은 이전에 나온 주교 예식서들과 지역 관습을 원천으로 삼았다. 구조가 분명하고 이용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에, 후에 나올 로마 주교 예식서 편집의 기초가 되었다.
《로마 주교 예식서》(Pontificale Romanum)의 첫 판(editio princeps)은 1485년에 출판되었다. 이는 뒤랑이 만든 주교 예식서의 개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주교 예식서에는 예를 들어, 재의 수요일에 회개자들의 추방, 파스카 목요일에 그들과의 화해와 같은 옛 요소들이 삭제되었고, 예식 규정 지시들이 첨가되었다. 그리고 주교에게 해당되지 않고 사제와 밀접하게 관련된 모든 요소들은 삭제되었다. 이 《로마 주교 예식서》는 1595년 교황 글레멘스 8세(1592~1605)에 의해 전세계 라틴 교회의 주교 예식서로 공포되었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 개혁까지 거의 그대로 전해 왔다.
〔현행 주교 예식서] 주교에 해당된 여러 예식들은 과거 주교 예식서 한 권에 수록되어 있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개혁 이후 각 예식에 따라 분리된 책으로 출판되었다. 그러므로 폴솜(C. Folsom)이 말한 대로 "주교 예식서는 역사 안에서 긴 여행을 마치고 다시 소책자 형태로 되돌아온 셈이다."
현행 주교 예식서에는 다음과 같은 책들이 있다. 즉 《주교, 사제, 부제 서품 예식서》(De ordinatione Episcopi, Presbyterorum et Diaconorum, 1968, 2nd ed., 1990), 《성유 축복 예식서》(Ordo Benedicendi Oleum Catecumenorum et Infirmorum et Conficiendi Chrisma, 1971), 《동정녀 축성 예식서》(Ordo Consecrationis Virginum, 1970), 《아빠스 축복 예식서》(Ordo Benedictionis Abbatis et Abbatissae, 1970) , 《견진 예식》(Ordo Confirmationis, 1971), 《독서직, 시종직수여 예식》(De Institutione Lectorum et Acolytorum, 1972) , 《성당 제대 봉헌 예식》(Ordo Dedicationis Ecclesiae et Altaris, 1977), 《주교 예절서》(Caeremoniale Episcoporum, 1984,3rd ed., 1995) 등이다. (→ 전례서 ; 주교)
※ 참고문헌 M. Andrieu, Le Pontifical Romain au Moyen-Age, 1 : Le Pontifical Romain du XIle siècle, II : Le Pontifical de la Curie Romaine au XIlle siecle, III : Le Pontifical de Guillome Durand, IV : Tables alphabétiques, Città del Vaticano, 1938~1941/ C. Vogel . R. Elze, Le Pontifical Romano -Germanique du dixième siècle, Città del Vaticano, 1963~1972/ C. Folsom, I libri liturgici romani, Introduzione alla liturgia, Casale Monferrato, 1998, pp. 263~330/ E. Palazzo, Histoire es livres liturgiques : Le Moyen Age. Des origines au XIlle siecle, Paris, 1993/ C. Vogel, Introduction aux sources de I'histoire du culte chretien au Moyen-Age, Spoleto, 1981 : Medieval Liturgy : An Introduction to the Sources, Washington, 1986. [沈圭栽]
주교 예식서 主敎禮式書 [라]Pontificale [영]Pontifical
글자 크기
10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