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신 예수님>
主
[라]Dominus Iesus
글자 크기
10권

예수 부활은 온 인류를 위한 구원의 유일하고 보편적인 원천이다.
교황청 신앙 교리성이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유일성 과 구원적 보편성을 부인하는 일부 신학자들의 주장에 대응하여 2000년 8월 6일자로 발표한 선언. [배 경]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종교 간 대화가 촉 진되면서 그리스도교와 다른 종교들 간의 관계에 대한 논쟁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이후 일부 신학자들은 "그리 스도의 계시는 한정된 것이며, 다른 종교들에 의해 보완 된다. 모든 종교들은 똑같이 유효한 구원의 길이다. 따라 서 교회는 다른 종교들과 마찬가지로 구원에 이르는 또 하나의 길이다"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아시아 의 일부 신학자들은 보다 오래된 다른 종교 전통들을 대 하면서, 그리스도를 다른 계시적 · 구원적 인물과 보완 관계에 있는 분으로 보아 '여러 구세주들 중의 한 분' , 또는 다른 종교 전통들의 덕망 높은 스승들과 같은 분으 로 격하시키기까지 한다. 한편 서양에서는 하느님의 아 들이신 예수에게만 있는 구원의 신비를 세속화시켜 그리 스도교를 정의, 평화, 환경 보호 등과 같은 가치들에 기 여하는 것으로 격하시키고 있다. 일부 신학자들과 선교 학자들은 비그리스도교 신자들에 대한 선교가 과연 필요 한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다른 종교들과 평온하게 지내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다른 종교로부터의 개종을 권고하는 일을 삼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문제는 특 히 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매우 민감한 것이다. 아시 아에서는 종교 다원주의가 하나의 명백한 현상이며, 종 교 간 비교가 근본주의를 격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교 회가 복음을 전파하여 개종이 이루어지는 것을, 다른 종 교들은 용납하기 어려운 것이다. 인도, 인도네시아 및 무 슬림이 다수인 국가들에서는 교회의 복음 선포와 개종 활동을 방해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논쟁에 대처하기 위해 교황청의 국제 신학 위 원회는 1997년 <그리스도교와 세계의 종교들>(Christianity and World Religions)이라는 문헌을 발표하여, 방대한 성서와 신학적 논거를 이용해 다원론적인 종교 신학이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안에서 이루 어지든 밖에서 이루어지든, 모든 구원의 원천으로 그리 스도의 신비와 교회의 유일성과 구원적 보편성을 다시 천명하였다. 그러나 상대주의적이고 다원주의적인 사고 방식이 급속히 퍼져 나가고 있으므로, 신앙 교리성이 <주님이신 예수님>을 발표하여 신앙의 몇몇 진리를 거듭 제시하고 밝히게 된 것이다. 이 문헌은 서론, 6개의 장 및 결론으로 구성된 총 23개 항으로 되어 있다. [내 용] 서론(1~4항) : 이 문헌은 상대주의적 이론들 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인다. 이 이론들은 비그리스도교 신자들에 대한 교회의 선교 사명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가 갖는 결정적이며 완 전한 성격, 성령의 영감으로 쓰여진 성서의 성격, 영원한 말씀과 나자렛 예수의 인격적 일치, 육화 신비의 유일성 과 구원적 보편성, 예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 교회의 보편적 구원 중개성, 하느님의 나라, 그리스도의 나라 및 교회의 불가분성, 가톨릭 교회 안에 현존하는 그리스도 의 유일한 교회의 실재성에 대한 가톨릭 신앙의 기본 진 리를 부인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본다. 이러한 이론들은 매우 일반화된 철학적 · 신학적 전제 들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 문헌은 4항에서 그중 몇 가지 를 제시한다. 즉 하느님의 진리는 그리스도교의 계시로 도 전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표현할 수 없다는 확신, 어 떤 사람들에게는 진리인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진리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상대주의적 태도, 서양의 논리적 사 고 방식과 동양의 상징적인 사고 방식을 근본적인 대립 관계로 설정하는 것, 이성을 지식의 유일한 원천으로 보 는 주관주의, 신학 연구에 있어서 그리스도교의 진리와 모순되지 않는지 또는 체계적으로 연결되는지를 고려하 지 않은 채 다양한 철학적 · 종교적 맥락에서 나온 생각 들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절충주의, 성서를 성전과 교회의 교도권을 벗어나 읽고 해석하려는 경향 등이다. 제1장(5~8항) : 이 장의 제목은 '완전하고 결정적인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가 한 정된 것이고 미완성의 것 또는 불완전한 것이며, 다른 종 교들에서 나타난 계시와 서로 보완적인 것이라는 상대주 의적 사고 방식에 대해, 이 문헌은 그러한 사고 방식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이루어진 하느님 구원 신비의 계시 가 결정적 · 완전한 것이라는 가톨릭 신앙의 가르침에 위 배되는 것이라는 점을 되풀이하여 밝힌다. 예수는 '참 하느님이며 참 사람' 이므로 그의 말과 행동은 하느님 신 비에 대한 계시를 완전하게 그리고 결정적으로 드러낸 다. 그러므로 이 문헌은 다른 종교들이 "모든 사람을 비 추는 참 진리를 반영하는 일도 드물지는 않다" (비그리스 도교 2항)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성령께 영감을 받은 책들' 은 구약과 신약의 정경들뿐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다. 왜냐하면 이 책들은 성령의 감도(感導)로 기록된 것 이며, 하느님이 그 저자이고, 하느님과 인간 구원에 관한 진리를 확고하게, 성실하게, 그르침 없이 가르치기 때문이다. 이 문헌은 또 한 분이고 삼위 일체인 하느님에 의해 계 시된 진리를 받아들이는 향주 신앙(向主信仰)과 다른 종 교들에서의 믿음은 확고히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종교들에서의 믿음은 절대 진리를 찾고 있는 종교 적 체험이며, 자기 자신을 계시하는 하느님에 대한 동의 가 아직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더욱이 "다른 종교들의 경전들이 간직하고 있는 선과 은총의 요소들은 그리스도 의 신비로부터 받는 것이다" (8항). 제2장(9~12항) : 이 장의 제목은 '구원 사업 안에서 강생하신 말씀과 성령' 이다. 나자렛의 예수를 영원한 말 씀이 육화한 여러 역사적 · 구원적 인물들 중 하나로 보 는 현대 신학의 일부 견해에 대해, 이 문헌은 그러한 견 해는 예수만이 성부의 아들이요 말씀이라는 가톨릭 신앙 에 위배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 이 문헌은 그리스도인들에게만 해당하는 육화한 말씀 의 구원 경륜 이외에 교회 밖에서도 유효하며 교회와는 무관한 영원한 말씀의 구원 경륜, 즉 '보다 큰 보편적인 가치' 를 지닌 성령의 구원 경륜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중 적 구원 경륜론의 잘못을 바로잡는다. 즉 유일하게 육화 한 말씀인 성부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경륜의 유일성을 재강조한다. 그의 육화, 죽음, 그리고 부활은 온 인류를 위한 구원의 유일하고 보편적인 원천이다. 사 실 그리스도의 신비는 고유한 내재적 단일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은 하느님 안에서의 영원한 선택부터 재림 에 이르기까지 계속되는 것이다. “그분(성부)은 세계를 창건하시기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뽑으셨습니다" (에페 1, 4). 예수는 중개자이며 보편적 구세주이다. 그러므로 성령 의 구원 경륜이 십자가 위에서 죽고 부활한 말씀의 구원 경륜보다 보편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성령은 부활한 그리스도의 영이며, 그의 활동은 그리스도의 활동 외부에 있는 것도 아니고 병행하는 것 도 아니다. 성부가 원하고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서 성령 의 작용으로 이루어진 오직 하나의 삼위 일체적 구원 경륜이 있을 뿐이다. 제3장(13~15항) : 이 문헌은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 의 구원 신비의 유일성과 보편성' 을 거듭 주장한다. 그 러나 그리스도의 유일한 중개는 여러 가지 종류와 정도 의 차이를 가진 참여적 중개들을 배제하지 않는다. 하지 만 "이런 중개들은 오로지 그리스도의 중개에서 의미와 가치를 얻게 될 뿐 결코 그것과 병행하거나 그것을 보완 할 수는 없는 것이다"(<교회의 선교 사명> 5항).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유일한 중개를 넘어선 하느님의 구원 행위를 제시하는 해결책들은 그리스도교와 가톨릭 신앙에 위배 된다" (14항). 한편 신학은 '유일성' , '보편성' , '절대성'과 같은 용어들의 사용을 피해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 이 문헌은 그 용어들은 "계시에 충실한 것일 뿐" (15항)이라고 하였다. 제4장(16~17항) : '교회의 유일성과 단일성' 이란 제 목의 이 장에서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신부' 인 교회가 불가분의 일체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이 문헌은 세계 교 회 협의회가 전형적으로 내세우는 교회 일치에 있어서의 상대주의, 즉 "그리스도의 교회는 오늘 현재 아무데에도 없고 다만 모든 교회와 교회 공동체가 추구하여야 할 목 표" 라는 주장이 오류임을 지적한다(17항). 그리고 그리 스도의 유일한 교회는 가톨릭 교회 안에 존재한다는 점 을 재확인하면서, 다른 교회들에 대해 언급한다. 동방 교 회는 교황의 수위권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가 톨릭 교회와 완전한 친교를 이루고 있지는 않지만, 사도 로부터 이어 오고 유효한 성찬을 거행하고 있는 만큼 참 된 개별 교회이다. 반면 유효한 주교직과 진정하고 완전 한 성찬 신비를 보존하지 않은 다른 교회 공동체들은 엄 밀한 의미의 교회는 아니지만, 세례로 인해 가톨릭 교회 와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친교" (17항)가 이루어져 있다. 제5장(18~19항) : '교회 : 하느님의 나라와 그리스도 의 왕국' 이라는 제목의 이 장은 하느님의 나라와 그리스도의 왕국과 교회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재확인한다. 따라서 이 문헌은 '하느님 나라 중심주의' 와 같이 교회 의 모습을 교회 자체에서 보지 않고 전적으로 하느님 나라에 대한 증언과 봉사에서만 찾는 주장들을 바로잡는 다. 이 주장들은 그리스도가 '타인을 위한 분' 이신 것처 럼 교회도 '타인을 위한 것' 이라고 한다. 이들은 이른바 '신 중심주의적 나라' 를 주장하고 다른 문화나 종교를 가진 백성들도 이름이야 어떻든 유일한 신적 존재에 접 근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양한 문화와 종교에 나타 난 창조의 신비를 강조하고 구원의 신비에 대해서는 침 묵한다. 그뿐 아니라, 그들이 생각하는 나라는 과거 교 회 중심주의' 에 대한 반동으로 교회를 배제하거나 과소 평가한다. 이러한 주장들은 "그리스도와 교회가 하느님 나라와 맺고 있는 관계의 유일성을 부인하기 때문에"(19 항) 가톨릭 신앙에 위배되는 것이다. 제6장(20~22항) : '교회와 구원과 연관된 타종교들' 이란 제목의 이 장에서는, "구원을 위하여 교회가 필요 하다는 것"(20항)을 강조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 람들이 참으로 구원될 수 있지만, "구원의 충만한 도구"(22항)를 제공하는 것은 교회이므로, '모든 종교는 다 나름대로 좋은 것' 이라는 생각으로 이끄는 종교적 상대주 의를 특징으로 하는 신앙 무차별주의는 옳지 않은 것이 다. 이 모든 것은 교회가 선교적이어야 함을, 타종교 신 자들도 복음화하여야 함을 확인한다. "종교 간 대화의 전제 조건인 '동등성' 이란 대화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동 등한 인격적 품위를 말하는 것이지, 결코 교리 내용과 관 련된 동등성이 아니며, 더욱이 타종교들의 설립자들과 관련하여 '인간이 되신 하느님 자신이신' 예수 그리스도 의 지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22항). 결론(23항) : 이 문헌은 여기서 참 종교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유일한 참 종교가 가톨릭 교회 안에 있다는 신앙과 이에 따른 교회의 선교 사명을 재확인한다. 〔평가와 전망] 이 문헌에 대해 일부에서는 그리스도교 일치와 타종교와의 대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비판하 고 있다. 그러나 이 문헌이 어떤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2000년 대희년을 맞아 가톨릭 신앙의 본질적인 요소들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에 따라 분명히 밝히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그러한 비 판은 이 문헌의 진의를 오해한 데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이 문헌은 가톨릭 교회가 그리스도교 일치 와 타종교와의 대화를 보다 효과적으로 해 나가기 위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가톨릭 신앙의 본질적인 요소들을 분명히 하는 것은 그러한 대화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근본 을 보여 주는 것이며, 근본이 없는 대화는 장황한 말의 유희로 변질될 것이기 때문이다. (→ 교회 일치 운동 ; 종교 간 대화) ※ 참고문헌 교황청 신앙 교리성, 김웅태 역, <주님이신 예수님>,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 17호(2001. 3),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pp. 91~130. 〔韓弘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