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자 仲介者 〔그〕Mεσίτης 〔라 · 영〕Medi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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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로 온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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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로 온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과 인류 사이를 화해시켜 주고 인간 구원을 위 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간청하고 있는(히브 7, 25) 예수 그 리스도를 지칭하는 용어. 〔용어와 기원〕 히브리어 성서와 그리스어 성서 전통에 서 '중개자' 라는 용어는 그리스도교 이전까지 신학적인 의미로 발전되지는 않았다. 히브리어에 '사수르' 라는 용 어가 있지만, 이 용어는 단지 상거래에서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사이의 중개자로 활동하는 사람' 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었다. 한편 그리스어에서 '메시테스' (μεσίτης) 는 주로 법적 조항에서 사용되었고, 어떠한 논쟁에서 '심 판자 혹은 재결자(裁決者)' 로 활동하는 사람을 지칭하였 다. '메시테스' 에서 유래된 라틴어 '메디아토르' (mediator)는 초기 교회 시기로부터 기원하였고, 주로 중개자 인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사도 바오로의 가르침에 의하여 교회 전례 안에서 사용되었다. 히포의 아우구스 티노(354~430)는 인간과 하느님 사이에서 활동하는 그리 스도를 뜻할 때 이 용어를 자주 사용하였다. 그리고 그리 스 교부들을 중심으로 그리스도의 존재론적인 의미를 탐 구하는 과정에서 이 용어의 의미가 발전하였고, 서방 신학의 신학적 용어로 그 위치가 확립되었다. 근본적으로 중개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분리' 가 있 기 때문에 존재한다. 그리스도교 신학은 이 분리를 '하 느님의 감추어짐' 과 피조물들이 감히 접근하지 못할 '하 느님의 거룩하심' 그리고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 는 '죄' 라는 세 가지 원인으로 분석한다. 즉 이 세 가지 이유 때문에 중개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약성서 : 구약성서는 비록 다양한 형태의 중개를 반 영하지만, 명시적으로 '중개자' 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 는다. 왜냐하면 엄밀히 말해서 구약성서는 세상의 중심 사상과 신적인 중개 사상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이 스라엘은 야훼 하느님은 유일하고 홀로 절대적 초월성을 지니기 때문에, 특정한 장소로부터 영광을 받지 않고 예 배 장소로부터 자유로운 분이라고 믿었다. 이러한 신앙 에서, 공통점이 없는 두 실재인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중 개자가 있을 수 없다고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약 성서에서 중개자의 역할을 맡았던 인물들이 있는데, 그 들은 모세, 율법 학자, 예언자, 사제 그리고 이스라엘의 왕 등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천사를 하느님의 뜻을 전 달해 주는 전령으로 여겼다. 구약성서에서 야훼의 천사 와 야훼 자신이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천사는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완수하는 천상의 존재로 묘사되어 있다. 레위기 1-7장에 따르면, 사제가 제정된 의례를 준수 하는 것은 속죄를 위해서 불가피한 전제 조건이다. 오직 대사제만이 화해의 날에 이스라엘의 죄를 씻는 속죄 예 식을 행할 수 있다. 비록 요시아 왕은 야훼 앞에서 계약 을 갱신하지만(2열왕 23, 3), 왕들은 보통 하느님의 예언 자들에게 의지한다. 예언자는 우선 꿈과 환시 혹은 말씀 을 통해서 계시된 하느님의 뜻을 선포하는 자들이다. 야 훼 하느님은 그들을 뽑아 공동체의 중심에 세우고 말씀 의 전달자로 삼았다.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중개자 의 전형은 모세이다. 그는 하느님과 백성들 사이의 계약 을 중개하였고(출애 32, 11), 그의 중재 기도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로 인한 하느님의 분노를 가라앉혔다(21, 7) 에제키엘과 이사야 예언자도 그들의 중개적 위치를 알고 있었다. 특히 인류의 구원과 연관된 중개자의 모습은 '고통받는 야훼의 종' 에서 드러난다. 야훼의 종은 모든 민족에게 진리를 전하고(이사 42, 1-7), 죄를 대신해서 짊어지고 고통받고 죽는다(53, 12). 결국, 구약의 중개자 사상은 다음 두 가지 점을 알려 준다. 하나는, 중개자가 인간을 위해 하느님으로부터 파 견된 말씀의 전달자라는 것이다. 중개자는 인간에게 하 느님의 대리인 또는 하느님의 사자(使者)였다. 다른 하 나는, 중개자가 인간의 대표자로 하느님 앞에 있다는 것 이다. 중개자는 하느님과 인간의 갈라진 틈을 온몸으로 메우는 사람이다(에제 14, 5 ; 22, 30). 이를 위해 모세는 40일 동안 백성을 위해 단식하며 빌어야 했고(신명 9, 8 이하 ; 9, 26 이하), 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 음을 맞이한 것도 인간을 대표한 속죄의 죽음이었다(신 명 3, 23 이하). 그러나 구약성서에 나타나는 많은 중개의 모습은 역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하느님이 파견한 중개자 예수 그리스도의 도래를 준비하고 예고하기 때문한다. 신약성서 : '중개자' (μεσίτης)라는 용어가 드물게 사 용되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과 인류 사이의 결정 적인 중개자라는 사실은 신약성서의 중심 주제 중 하나 이다. 신약성서는 천사의 개념도 알고, 옛 계약에서 담당 했던 모세의 중개자 역할도 인정한다. 그러나 중개자의 개념은 모세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더욱 강조되고 확대된다(갈라 3, 19 이하 ; 히브 8, 6 : 9, 15). 예수 그리 스도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유일한 중개자이다. "과연 하느님은 한 분뿐이시고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도 한 분뿐이시니 곧 인간 그리스도 예수이십니다"(1디모 2, 5). 한편, 그리스도의 형상은 구약성서에 나타나는 중개 자의 여러 가지 면모를 내포하고 있다. 공관 복음서와 바 오로 서간 그리고 요한계 문헌은 예수 그리스도가 말씀 과 행적을 통해서 하느님의 계시를 전하는 중개자라는 것을 한 목소리로 증언한다(마태 5, 21-48 : 11, 27 : 마르 2. 28 : 로마 16, 25 : 1고린 24, 30 : 골로 1, 26 이하 : 2, 3 : 에페 3, 10 이하 ; 요한 1, 14. 18. 51 : 2. 11 : 11, 40 : 14, 6). 특히, 요한은 예수를 "문" (요한 10, 7)이자 "길"(14, 16)로 서술하고, 바오로는 '둘째 아담' 으로 묘사한다(로 마 5, 12 이하). 그리고 우주론적인 동기를 포함하면서 그 리스도가 만물의 중심이라고 한다(골로 1, 15 이하). 하지 만 구원이 우주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우주가 구원과 관 련되어 있다. 즉 우주는 그리스도의 인격과 결부됨으로 써 구원에 이를 수 있다. 한편 히브리서에서 중개자 개념 의 핵심은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인류가 안고 있는 죄의 뿌리가 끊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류 로 하여금 하느님의 은총의 옥좌로 나아갈 것을 촉구하 고 있다(히브 4, 16). 은총의 옥좌는 희생을 통하여 인류 와 결합한 그리스도 자신이다. 이처럼 히브리서는 구약 의 중개자와 신약의 중개자를 비교하면서 새로운 계약과 대사제인 중개자 그리스도의 우월성을 증명하고 있다. 신약성서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 자신을 헌신하는 구원의 중개자이다(마르 10, 45 : 5, 9 : 요한 3, 14-17 : 10, 11. 15 : 12, 32 : 15, 13 : 로마 3, 24 : 1요한 1. 7). 또 한 그는 죄의 용서와 은총의 중개자이고(마르 2. 10 ; 루 가 7, 47-50 ; 요한 1, 12 ; 로마 5, 1 2고린 5, 18 ; 골로 1, 20), 영원한 구원과 영원한 생명의 중개자이다(마태 10, 32 ; 마르 8, 35 ; 요한 3, 16 : 5, 24 : 6, 40. 47 : 8, 51 ; 11, 25 : 17, 2. 10. 29 : 로마 5, 17. 21 : 6, 1-11 : 골로 3, 3).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 피를 통해 하느님과 인 간 사이에 맺어지는 새로운 계약의 중개자가 되었다(마 르 14, 24 ; 1고린 11, 25 : 2고린 3, 6). 요한의 복음서(1, 14)에 의하면, 이러한 그리스도의 중개자 지위는 그의 인격 안에서 이루어진 신성과 인성의 결합에 기인한다 (히브 5, 1-10 ; 1디모 2, 5). 한편, 우주적인 관점에서 그리스도는 창조의 중개자로 도 묘사된다(요한 1, 3 : 1고린 8, 6 : 골로 1, 16 : 히브 1, 2). 뿐만 아니라 하느님도 그리스도를 통해서 최후 심판 을 거행한다(마태 7, 22 : 16, 27 : 25, 31-46 : 요한 5, 2229 12, 48 ; 사도 10, 42 : 17, 31 : 로마 2. 16 : 1고린 1, 8 : 4, 5 ; 5, 5 ; 2고린 5, 10 ; 2디모 4, 1 : 1베드 4, 5). 그러 나 후대에는 그리스도의 존재와 행적을 묘사하는 것에 비해 중개자의 개념은 뒤로 물러난다. 〔신학적 의미〕 그리스도론적 관점 : 중개자 개념에서 근간이 되는 문헌은 교황 레오 1세(440~461)가 콘스탄티 노플의 총대주교에게 보낸 <플라비아누스에게 보낸 교의 서한>(Epistola dogmatica ad Flavianum, Tomus ad Flavianum, 449)이다. 이 서간에서 교황은 그리스도의 중개자 지위 를 신성과 인성에서 출발하여 존재론적으로 고찰한다. 즉 그리스도는 신성과 인성을 지녔기 때문에 온전한 인 간이면서 온전한 하느님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창조주와 피조물의 넘을 수 없는 심연이 연결되 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존재론에 대한 레오 의 진술은 순수한 육화 신학과 거리가 멀다. 왜냐하면 수 용된 인간 본성은 역사적인 기본 입장에서 볼 때 고통과 죽음에 내던져진 '타락한' 본성이기 때문이다. 이 인간 본성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인간 존재의 모든 고통과 예 수 그리스도의 구체적인 중개자 역할이 완수되는 피조 세계를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이를 통해서 드러나는 역사적 사고와 존재론적 사고의 결합은 육화에 대한 그리스 교부들의 기본 사상과 잘 어울린다. 그리스 교부들은 그리스도 존재의 의미를 밝히는 데 주력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하느님과 세상 사이의 간격 을 없애고자 양자가 서로 결합하는 데 있어서, 그리스도 의 육화(肉化, incamatio)가 존재론적 중심이 되도록 하였 다. 즉 육화를 통해 하느님과 인간 그리고 창조주와 피조 물이 서로 결합한다는 것이다. '육화 신학' 은 이레네오 (130/1402~202?)의 '수렴 이론' (收斂理論, recapitulatio) 안 에서 균형 있는 발전을 하였다. 수렴 이론은 에페소서 1 장 10절과 결부되어 '그리스도의 육화 안에서 세상은 신 비로운 몸의 머리를 중심으로 하나가 될 것' 이라는 것이 다. 이처럼 그리스적 중개 신학은 육화 신학이 중심이 되 었다. 한편 그리스 교부들은 그리스도의 중개직 실현의 문제' 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 가운데 인성에 더욱 주목하였다. '하느님이 인간이 되신 육화 사건이 구 원을 위한 통로가 되었다' 는 이레네오의 사상을 바탕으 로, 알렉산드리아의 아타나시오(295?~373)는 '하느님이 인간이 되셨으므로 우리는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몸을 통 하여 그분의 인간성에 참여할 수 있고 신화(神化, deificatio)될 수 있다' 라고 보았다. 또한 니사의 그레고리오 (335?~395?)에 의하면, 그리스도가 인성을 취함으로써 우리 모두도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우 리에게 나누어진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도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우리는 살아 계신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다. 구원론적 관점 : 교부들의 육화 신학은 구원론적 기본 명제에서 출발하는데, 하느님이 인간이 된 것은 인간을 '신화' 되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 명제 뒤에는 인간이 된 분의 '자기 비움' 과 '순명' 을 통해 인간의 근 본 죄인 교만을 극복하였다는 필립비인들에게 보낸 편지 (2, 6-11)의 표상이 자리잡고 있다. 이 표상에 의하면, 하느님이 인간이 된다는 것은 인간의 교만으로 타락한 본성을 취한다는 것을 뜻하고, 이 인간 본성은 오직 자기 비움을 통해서만 정화될 수 있고 하느님께 되돌아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인간은 고요히 정지해 있는 존재 상태 가 아니라 사랑과 고통으로 점철된 살아 있는 실재이다. 이렇게 본다면 육화 신학과 십자가 신학의 대립 그리고 존재론적인 사고와 역동적인 사고의 대립은 불필요해진 다. 이와 같은 신학적 내용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 도가 대사제이자 희생 제물' 이라는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의 사고 노선을 염두에 둘 때 더욱 분명해진다. 그리 스도는 어떤 '무엇' 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희생 제물'로 봉헌하였다. 그가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그 자체 로서 헌신의 행위이고 타인들을 위한 존재이며, 따라서 성서적 계시의 기본 원칙인 '파스카' , 즉 '건너감' 이다. 그리스도가 헌신하였다는 것은 존재론과 행위론의 문제 그리고 존재와 역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개자 그리스 도 지위의 심오한 본질을 드러낸다. 그리스도의 존재는 행위요, 그분의 행위는 존재이다. 이렇게 볼 때, 예수의 인성이 발하는 육신적인 혹은 윤리적인 영향의 문제도 해결된다. '육신적인 영향' 의 가 르침은 그리스도의 인성 자체가 구원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개자적인 업적은 '말씀' (logos)의 살 아 있는 도구로서의 인성이 작용하는 신-인적(神人的) 업적이다. 그리스도의 인성은 신적인 행위의 통로이고, 그리스도의 몸은 동시에 하느님과 인 간이 서로 만나는 장(場)이다. 하지만 모든 구원은 실제로 이 몸과의 일치에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인간과 하느님 사이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하느님 영광의 모든 연결은 하느님 아 들의 몸과의 일치를 거쳐서 이루어진 다. 구원의 공동체성과 역사성도 이런 방식으로 설명될 수 있고, 인간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중개자 지위(1디모 2, 5)도 이렇게 이해될 수 있다. 이러한 알렉산드리아 학파적인 신학 경향은 중세 스콜라 시기에 이르러 토마스 아 퀴나스(12241225-1274)가 이어받아 '일치-그리스도론' 을 발전시켰다. 한편, 안티오키아 학파의 '분리-그 리스도론' 의 영향을 받은 스코투스적 사유에서는 '윤리적인 영향' 의 관념이 나온다. 이에 따르면, 성자 예수 그리 스도의 신적인 전능함은 인성의 업적 을 통해 단순히 자극을 받을 뿐이고, 구원은 순수 신적인 행위이다. 이러한 신학은 신적 행위의 자유와 구원 사건 의 인격적 성격을 강조하지만, 두 가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하나는 성사와 교회가 우연하고 외적인 전달로 이해 될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의 인성이 구원 과정과 실제로는 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주론적 관점 : 신약성서(요한 1, 3 : 1고린 8, 6 : 히브 1, 2)와 그리스 교부 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우주적인 중개자 지위에 대해서 언급한다. 즉 그리스 도는 하느님과 세계 사이에 있는 '중 간' 이다. 그러나 이 중간은 공간도 아니고 중간 존재도 아닌 중개자이다. 자유로운 순명으로 두 영역을 서로 연결하는 하나의 인격이다. 종교적 관점 : 중개자 사상과 개념 은 거의 모든 종교의 공통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고대 종교나 사상들도 신 (神)의 중개성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예를 들어, 신과 인간 사이를 연결해 주는 중개자는 세상 창조를 위한 중개 역할을 하기도 하고, 신의 뜻을 인간에 게 전달하며 인간의 청원을 신께 전하는 신과 인간의 가 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종교적인 중개자 지위는 현상적으로 볼 때 종교적인 재능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대중은 몸소 신에게 다가가지 못하기에 항상 소수의 위 인들을 통해서 신에게 가까이 간다. 그리고 그 소수의 위 인들은 '창시자' 로서 종교적인 생활의 중개자가 된다. 여기에는 하느님은 각 개인에게 직접 다가가지 않고 인 간을 통해 인간에게 다가간다는 사상이 놓여 있다. 따라 서 하느님의 인간과의 대화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대화 를 포함한다. 그리스도교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말씀이신 한 인간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에게 전해진 하느님의 마지막 말씀이고, 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참 된 '중심' 이다. 〔교회의 가르침〕 그리스도의 유일한 중개 : 성삼위(聖 三位)에 있어서,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중개의 역할을 한다. 그것은 구약의 다른 중개들로 대치될 수 없고 비교 될 수 없는 중개이다. 그는 육화를 통해 '감추어진 것을 드러냈으며' 또한 '거룩한 신성' 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 고 십자가상 희생 제사를 통해 온 인류를 '구원하였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토록 완전한 중개를 이루실 수 있었 던 것은 그가 온전한 인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또한 하느 님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중개는 여러 중 개들 중의 탁월한 하나가 아니라, 오직 하나뿐인 유일한 중개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 헌장>(Lumen Gentium)은 그리스도의 유일한 중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사도의 말씀대로, 우리 중개자는 한 분뿐 이시다. '하느님은 한 분뿐이시고 하느님과 사람들 사이 의 중개자도 한 분뿐이신데, 그분이 바로 사람으로 오셨 던 그리스도 예수님이시다. 그분은 자기 자신을 모든 사 람을 위한 대속물로 바치셨다' (1디모 2, 5-6)" (60항). 이 외에도 공의회는 유일하고 영원한 중개인 예수 그리스도 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다(전례 5 : 교회 8. 28. 41. 49. 62 ; 일치 20 : 선교 3. 7 : 사제 2. 18) . 교회의 중개 : 유일한 중개자인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 교회를 맡을 사람들을 부르고 또한 당신 몸의 지체들을 실제로 자신의 중개 역할에 참여시켰다. 즉 교회는 인간 이 하느님과 긴밀한 일치를 이루도록 하기 위해 그리스 도로부터 예언직과 왕직 그리고 사제직을 받았다. 또한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사와 비슷하다. 즉 교회 는 하느님과의 깊은 일치와 전 인류의 깊은 일치를 표시 하고 이루어 주는 표지이다. 인간과 하느님과의 긴밀한 일치를 이루는 성사가 되는 것, 이것이 교회의 첫 번째 목적이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775항). 마리아의 중개 :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그리스도가 유 일한 중개자라는 사실과 더불어 성모 마리아 역시 중개 자라고 불리어 왔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한 중 개가 양보할 수 없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이라면, 모 순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두 가지 사실에 문제가 제기된 다. 하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마리아의 중개를 말 할 때, 그 중개는 어떤 의미이며 그리스도의 중개와 어떻 게 구별되는지에 대해서 답해 준다. 공의회는 마리아를 중개자라고 호칭하는 데 매우 조심스럽다. 그리스도의 중개성과 대등하게 여겨지거나 또는 그 중개성을 흐리게 할 위험을 공의회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교회 일치 운동 (Ecumenism)의 관점에서 불편한 점이 있기 때문에 마리아를 중개자로 부르지 않기로 하였다. 그러나 마리아를 중개자로 부르는 것은 교부 시대부터 교회에 받아들여졌고, 현대의 여러 교황들도 이 호칭을 마리아에게 사용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 회 헌장> 62항은 적극적인 마리아 중개성을 규정하지 않 고, 단지 '교회 안에서' 중개자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진술하고, 그 중개의 올바른 의미를 제시한다. 그러한 이 유로 공의회는 중개자의 명칭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명시하기 위해 '변호자' (advocatus) , '원조자' (auxiliatrix) '협조자' (adjutrix)라는 세 가지 용어를 함께 사용하고 있 다. 이 세 가지 단어를 동시에 사용하며 '중개자' 와 자연 스럽게 이어줌으로써 세 가지 단어와 같은 의미임을 드 러낸다. 한편, 60항에서는 유일한 중개자는 오직 예수 그 리스도뿐이라고 단언한 뒤, 이어서 마리아의 중개적 임 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어머니의 임무' (maternum munus)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즉 마리아의 모성적 임무 의 특성은 그리스도 중심적인 의미로 드러난다는 것이 다. 마리아의 역할은 스스로의 필연성에서 얻어지는 것 이 아니라 그리스도로부터 얻어진 것이므로 그리스도께 종속된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중개성을 흐리게 하는 것 이 아니라, 도와 주는 것이어야 한다. 마리아는 중개자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 역할을 수행하 는 것이다. 〔평가와 전망〕 신학에서 '중개자' 개념은 전통적으로 하느님과 인간, 신성과 인성이라는 수직적인 구도 속에서 숙고되었다. 그래서 문제의 초점은 항상 창조주와 피 조물 혹은 영적 초월자와 육적 · 물리적 내재자 사이의 간극에 있었다. 이 넘을 수 없는 모순적인 심연을 연결하 는 중개자는 신성과 인성 그리고 영원성과 : 상대성을 모두 내포하고 있는 양성의 존재로 이해되었다. 이러한 사 고의 틀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신성과 인성을 온전히 지니고 있는 중개자라는 관념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 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그리스도교의 신앙 고백 자체 안 에는 이러한 인성(예수)과 신성(그리스도)의 합일 사상이 내포되어 있다. 이렇게 전통적인 신학 안에서 '중개자'에 대한 신학적 개념이 수직적인 구도 안에서 형성되었다면, 현대의 인간학적 중개자 개념은 수평적인 구도 안에서 사유된다. 즉 인간과 인간 사이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수행자가 중개자이다. 두 개인 사이를 연결 해 주는 중개자는 곧 화해와 일치를 실현시키는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수직적인 구도에서는 절대적인 근원이 중요하지만, 수평적인 구도에서는 사이를 연결하는 중개자가 중요하다. (→ 신화〔神化〕 ; 예수 그리스도 ; 육화) ※ 참고문헌  Josef Sudbrack, 《LThK》 7, pp. 47~51/ E.D. O'conor, 《NCE》 9, pp. 567~570/ K. Rahner, Schriften zur Theologie 4, Benziger, 1957, pp. 137~155/ W. Kasper, Jesus Christus, Patmos-Verlag, 1949, pp. 231~3221 K. Rahner · H. Vorgrimler, Kleines Theologisches Wörterbuch, Freiburg, Herderbucherei, 1976. 〔李成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