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知性 〔라〕Intellectus 〔영〕Intell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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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의미에서는 감정이나 의지 등의 감각적인 지각작용(知覺作用)까지 아는 능력. 이 경우 대상과의 직접적인 접촉에서 생기는 감각은, 지성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를 나타낸다. 그러나 '안다는 것' 은 완전한 형태로 사고(思考)까지 진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좁은 의미로는 감성(感性)에 주어진 소재를 가공 · 종합하는 능력, 즉 사고력을 특히 지성(능동 지성 I)이라고 한다. 이것은 감성에 대립하는 개념이고, 넓게는 '이성' (ratio)과 같은 의미(능동 지성 Ⅲ)이지만, 오성(悟性)의 의미(능동적 지성 1)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용어와 의미〕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누스' (voύς)는지성에 해당하고, 이성에 가까운 용어이다. 스콜라 철학에서는 감각(感覺)보다 높은 인식 능력으로 '이성' 과'지성' 을 인정하였다. 그런데 이 단어들은 근대에는 각각 '오성' 과 '이성' 이란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성은 개념적이고 논증적(論證的)인 인식 능력이고, 지성은 신(神)의 직관(直觀)까지 포함하는 최고의 인식 능력을 의미한다. 한편, 지성은 근대에 '누스' 의 역어로 사용되다가 칸트(I. Kant, 1724~1804)에게서 그 용법이 달라졌다.지성은 인간을 동물과 구별하는 인간의 능력이라고 생각되는 것으로, 개념적 사고(概念的 思考)의 능력을 말한다. 실천적으로는 본능 · 충동 · 감성적 욕구 등에 구애되지 않고, 사고에 근거하여 행동하는 능력이다. 데카르트(R. Descartes, 1596~1650) 이후 진위(眞僞)와 선악(善惡)을 식별하여 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을 의미했다. 또한초자연적인 계시에 대한 인간의 자연적인 인식이 지성이다. 많은 철학자들은 실재나 절대자를 직관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이라고 주장하였다. 한편, 지성은 선천적(apriori) 원리의 총체이다. 이러한 주장은 라이프니츠(G.W.von Leibniz, 1646~1716)에서 볼 수 있으며, 칸트의 '순수이성' 은 그것을 명확히 한 것이다. 칸트는 인식에 관계되는 이성을 이론 이성(理論理性) 또는 사변적 이성(思辨的 理性)이라 부르고, 행위의 원리를 포함하는 것으로생각할 때에는 실천 이성(實踐理性)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양자는 동일 본질(同一本質)의 것으로서 그 적용이다를 뿐이다. 그러나 칸트의 경우, 이론 이성도 넓은 의미에서는 선천적인 인식 능력의 전체(감동과 오성 그리고좋은 의미의 이성 등을 포함)를 의미하며, 좁은 의미에서는감성 · 오성과 구별되고 이데아에 관계하는 좀 더 높은사고 능력을 의미한다. 헤겔(G.W.F.Heel, 1859~ 1941)에게 있어서 이성은 오성과 구별되고, 이성적 사고는 변증법적 사고를 의미한다. 칸트 이후의 독일 관념론(피히테,쉴러, 헤겔)에서 이성은 우주적 원리로서의 의미를 가졌으며, 세계 · 이성 · 절대적 이성이라는 용법들이 사용되었다.대상의 세계에 대한 표상적(表象的) 사고는 소극적인지성인 반면, 의지의 세계에 관한 사고는 적극적인 지성이다. 또한 경험적이고 비합리적인 것에 대한 사유는 소극적인 지성이고, 이를 극복하려는 초인(超人)의 사유는적극적인 지성이다. 베르그송(H. Bergson, 1859~1941)에의하면, 지성은 우선 이기적이기 때문에 인간의 사회성을파괴하는 것이다. 또한 반성적이기 때문에 인간으로 하여금 삶에 죽음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여 삶의 불안과 의욕 상실을 초래하여 인간의 생명을 해치는 것이다. 그는이러한 지성의 파괴적 활동을 막는 '적극적인 지성' , 즉지적 직관(知的直觀)이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생물학적한계에서 무한한 창조력을 발휘하는 것은 생명이 아닌 사랑이라고 하였다. 즉 생명의 약진에서 사랑의 약진으로전환하는 것이 그가 말하는 적극적인 지성이다.실용주의는 지식의 생명이 인간 생활을 부단히 개선시키는 데 있다고 보았다. 실용주의자들 가운데 헤겔을 연구했던 듀이 Dewey, 1859~1952)는 헤겔의 사변적인 지성을 실험주의적 탐구 이론인 도구주의의 지성으로 전환시켰다. 한편, 분석 철학에서 지성은 언어 비판의 역할을하는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특히 유명론적인 지성과 실용적 언어 비판 지성으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생의 철학에서는 소극적 지성과 적극적 지성으로 나누어졌으며, 실존 철학에서는 다시 일상적 지성과 실존적 지성(이성)으로 나타난다.〔내 용〕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83~322/321)에 의하면, '지성' 은 영혼에서 수동적 지성과 능동적 지성으로나누어진다. 자연 전체뿐만 아니라 대상의 모든 종류에서도 질료에 해당하는 것, 즉 모든 개별자들에 있어서'가능적인 것' 과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원인이나 혹은동인(動因), 즉 '현실적인 것' 이 있다. 수동적 지성은 만유(萬有)가 될 수 있는 바탕이다. 그러나 영혼은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또 다른 능동 지성을 가진다. 능동 지성은빛과 같은 능동적 상태이다. 빛은 가능적인 것을 현실적구조에는 항상 변화의 가능성으로서의 질료와 이 가능성을 현실적인 운동(변화)으로 변화시키는 것, 즉 변화를 일으키는 질료 밖의 외적인 작용인(作用因)이 있다.외부 자극을 필요로 하지 않는 영혼의 현실적 활동에있어서 사유가 예외적이라고 한다면, 자연에 있어서 개별자적인 생산의 작용자를 넘어서는 것, 즉 모든 것의 공통적인 제1 원인으로서 하나의 최고이며 완전한 존재가있어야만 한다. 가능성으로부터 현실성으로 진행하는 어떤 과정도 궁극적이고 적극적인 목적 없이는 일어날 수없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운동의 제1 원리를 침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어떤 현실적 작용도 가능태(可能態)에서 현실태(現實態)로 옮겨가는 것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지성적 사유가 일어나려면 두 가지 사실들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우선 대상의 지적인 형상을 취하는 능력(dynamis), 즉 사유의 현실태적작용에 있어서 모든 것들이 되는 '수동 지성이 필요하실화)할 수 있는 그 자체로 현실적인 작용이라고 부르는창조적 지성(형상 자체를 관조하는 작용 그래서 형상 자체가되는 것)이다. 한편, 아리스토텔레스는 창조적 지성(이성)의 기능을 설명하기 위해 시력의 현실적인 작용에 있어서 빛의 기능과 유비시킨다. 즉 빛은 색깔을 얻는 과정상의 형상을 갖지 않는다. 그리고 빛 자신이 색깔이 아니면서 색깔을 잉태한다. 이것이 빛의 제3 차원으로써 '본다는 것' 의 현실적 작용이 일어날 경우 시각 능력과 시각 대상 외에 존재함에 틀림없는 바의 것이다. 그래서 현실적인 지성은 그것에 유비적인 것이며, 그 경우에 '창조적 지성' 과 본다는 것' 은 가능성들에 대한 현실성이다. 그 자체가 색깔은 아니지만 색깔 자체를 드러나게 하는 것, 즉개별적인 색깔에서 보편적인 색깔로 인식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현실태 내에서 인식은대상과 동일한 것이다. 좁은 범위에서는 가능태가 현실태다. 그리고 현실태는 가능태보다 우위에 있다.토마스 아퀴나스(1224/1225~1274)에게 있어서도, 지성은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이 '수동적 지성' 과 '능동적 지성' 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 감각적이고 특수한 지식으로부터 지성적 인식으로 전환이 이루어지느나 가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문제되었다. 감각과 지각은영혼과 육체의 종합적 활동이지만, 지성적(이성적)이고로 영향을 받을 수 없고, 거기에 상응하는 영혼의 작용이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개념은 단순히 수동적으로 형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활동이 능동적 지성의 활동인데, 이것은 영상을 '조명하고' 그것으로부터 보편적이고'조명' (照明, illuminatio)이란, 능동적 지성이 자연의 본래적 능력으로써 (신으로부터의 어떤 특별한 조명 없이) 영상속에 함축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형상적이고 가능적으로보편적인 요소를 알려 준다는 의미 속에 인상적인 종(specices impressa)을 내놓아 보이는 것이다. 능동적 지성에 의한 이같은 규정에 대한 수동적 지성의 반응이 '정신의 말' (verbum mentis) 또는 '표현적인 종' (species expre-ssa) , 즉 충분한 의미에서의 보편적인 개념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지성은 아무런 본유 관념(本有觀念)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다만 지성은 개념들의 수용에 대한가능태 내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능동적 지성의 기능은순전히 능동적인 것이므로, 추상한다는 것은 특수화하는는 것을 뜻한다.토마스 아퀴나스에게 있어서 지성은 가지적(可知的)인 종을 개별화하는 질료로부터 추상함으로써 그것을 알게 되고, 나아가 보편적인 것에 관한 직접적 지식을 갖게되는 것이다. 가능적인 종을 추상한 후에라도 지성은 그알고 있는 활동을 '전환' 을 통해서, 다시 말해 지성이 보편적인 것을 그 속에서 파악하는 영상들에 대한 주의를돌림으로써 그 활동을 행사한다. 그리고 이 같은 방식으로 지성은 영상으로 표시된 특수한 사물들에 관한 반성적인 지식, 즉 간접적인 지식을 가진다. 예컨대 소크라테스의 감각적인 재료로부터 우리의 지성은 보편적인 '사람' 을 추상하는 것이다.다시 말해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지성(이성)의 대상은 형상이다. 지성은 형상을, 질료를 지닌 것으로부터 받아들일 수 있고, 형상만으로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받아들일 수도 있다. 또한 감각과 지각의 기능을 통해질료를 지닌 대상으로부터 형상을 분리시킬 수 있고, 지성의 기능을 통해 형상만으로 존재하는 것을 받아들일수 있다. 형상뿐인 지성의 대상은 분리되어서 존재하지않지만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지성 안에 받아들여진 형상으로써 지성은 긍정이나 부정을 만들고 대상을회피하거나 추구하는 반응을 나타낸다. 사고는 지성적형상을 수용하는 작용을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사고는 지성이 둘 이상의 이미지 사이에서 어떤 동일성을 식별했을 때 처음 일어난다. 보편이 파악되었을 때도여전히 이성에게 이미지가 필요하다. 영혼은 이미지 없이 사고하지 않는다. 또한 어떤 것도 연속체와 관계되지않고는 사고될 수 없다. 그러므로 과학적 사고에서도 형상의 도움이 필요하고 철학적 사유도 마찬가지로 형상의도움이 필요한 것이다.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 안에도 각 사물의 질료와 그것들을 만드는 작용 원인 사이의 구별에 상응하는 것이 있다고 보았다. 여기서 능동 지성과 수동 지성의 구분이 나온다. 지성의 인과적 작용은 수동 지성의 측면과 연관되고, 지성의 자율적 작용은 능동 지성과 연관된다. 또한이성의 동일화 작용은 한편으로 지성의 가능태로 있다가현실태로 될 때 그것의 대상과 동일하다는 측면에서 수동 지성과 연관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와 같이 이성과사유 대상이 동일하다는 사실을 지성이 자기 자신을 사유한다는 측면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능동 지성과 연관된다. 그러나 능동 지성과 수동 지성의 구분은 영혼에 해당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주의는 특히 능동 지성을 개별적인 인간 존재 밖의 신적 이성과 동일시하는해석에 필요하다. 능동 지성은 인간 영혼 안에 내재하는신적인 지성이다. 또 능동 이성은 '무로부터 창조'(creatio ex nihilo)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주어진 재료 내에서 가능태를 현실태로 키울 뿐이다. (↔ 의지 ; → 아리스토텔레스 ; 이성 ; 지식 ; 칸트 ; 토마스 아퀴나스)※ 참고문헌  J. Hirshcberger, 강성위 역, 《서양 철학사》 上 · 下,이문출판사, 1983/ F. Bacon, Novum Orgamum, 1620/ R. Descartes,Discourse de la methode, 1637/ T. Hobbes, Elementa Philosophiae,1642/ B. Spinoza, Tractatus de intellectus emenlactione, 16771 I. Kant,Kritik der reinen Vernunft, 1781/ F. Engels, Ludwig Feuerbach und derAusgang der klassichen Philosophie, 1886/ K. Marx, Zur Kritik derPolitischen ökonomie, 1859/ G.W.F. Hegel, Phanomenologie desGeistes, 1907/ H. Bergson, Essai sur les donnees immediate de laconscience, 1932/ 一, Les duex sources de la moral et de la religion,1932/ M. Heidegger, Sein und Zeit, 19271 B. Russell, The Problems ofPhilosophy, 1912/ A.J Ayer, Language Truth and Logic, 1936/ 一,The Foundation of Empirical Knowledge, 1940/ 一, PhilosophicalEssay, 1954/ 一, The Problems fKnowledge, 1956/ L. Wittgenstein,Tractatus Logicus -Philoso,phicus, with a new English Translation,1961. 〔金完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