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방향을 올바로 잡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을가르치는 객체적인 지식 또는 슬기롭게 자기 몫의 삶을살 수 있게 하는 최상의 지성. [개념 및 기원〕 구약성서에서 지혜를 의미하는 '호크마' (חָכְמָה)는 특정한 문학 양식을 통해 표현된 전통적인가르침으로서, 매일의 삶에서 겪는 직접적인 체험에 뿌리를 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사고 방식이다. 히브리어에서 지혜로운 자를뜻하는 하캄(חָכָם)은 어리석은 자와 대조되어 어떤 영역에서든지 일에 능통하고 정통한 사람들을 가리켰다(출애36, 8 ; 1열왕 7. 14). 그러나 후에는 조직적인 문학 활동을 하던 사람들, 권력자들과 부자, 왕실 고관들과 성전선비 등 직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혜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점차 현인으로 불렸다. 지혜는 본래 가정에서부터 사용된 용어이다. 전통적으로 아버지는 자신이 교육받았던 것을 회상하고, 아들 역시 전승된 지혜를 받아들임으로써 축복된 삶을 살게 되기를 희망하였다(잠언 4,1-5). 가정에서 필요한 인성 교육을 구두로 전하던 지혜의 가르침은 차층 지도자들과통치자들을 어떻게 만나며(지혜 8, 2-4), 아랫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의 대사회적 문제도 접근하게 되었다. 솔로몬 시기(2사무 17, 1-14 1열왕 4, 29-34)에 왕실은 지혜의 가르침을 형성하고 전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고, 후기 이스라엘 안에 전문적인 현인들의집단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후 지혜는 율법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해 꽃피우고 주변 세계의 지혜를 수용함으로써 더욱 발전하였다. 현인들은 지혜의 개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의인화라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그들은 추상적인 개념인지혜를 좀 더 설득력 있고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지혜를 인격화시켰다. 지혜의 인격화인 숙녀 지혜(Lady Wis-dom)는 귀부인으로 묘사되기도 하고(잠언 9, 1 이하), 창조 때 그분 곁에서 사랑받는 아이로 드러나기도 하며(잠언 8, 29-30), 주님을 경외하는 이를 맞아들여 지각의 빵을 먹이고 이해의 물을 주는 사람으로도 제시된다(집회15, 1-2). 솔로몬은 이처럼 인격화된 지혜를 평생의 동반자로 선택하였다(지혜 8, 9).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지혜의 개념도 진화하였으며, 지혜의 특징을 기술하는 독특한 언어를 통해 지혜 전승은 더욱더 풍부하게 되었다. 〔지혜 추구의 목적〕 구약성서의 현인들이 지혜를 추구한 목적은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인생의 성공과 행복한 삶을 찾기 위해서 지혜를추구한다. 인간이 원하는 것은 역경이나 고난이 없는 행복한 가정과 많은 후손, 부와 사회적 명성, 그리고 장수이다. 현인들은 사람이 지혜를 가져야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누릴 수 있으며, 현실을 올바로 알아야 지혜롭게잘 살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그래서 현인들은 성공적인 삶을 위해(잠언 3, 4) 절대적으로 지혜 자체를 추구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결국 현인들은 한 인간이 훌륭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가능한 지식과 정보를 젊은이들에게 제공하여 그들로 하여금 올바른 길을 선택하도록 권고한다(잠언 5, 3-6 : 30, 17 : 전도 10, 4 : 집회 6, 5-8, 14). 둘째, 생명을 얻기 위해서 지혜를 추구한다. 지혜의 길을 추구하는 것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전해진 하느님의 계명들을 지키려는 노력과 동일하였으며(집회 24, 23), 지혜 추구는 곧 하느님의 규정과 법을 지킴으로써 생명과 죽음 둘중에 생명을 선택해야 함을 가르쳐 주는 것이기도 하다(신명 30, 15-20). 사실 지혜는 생명의 나무(잠언 3, 18)이기에, 지혜를 추구하는 근본 목적은 생명을 얻기 위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현인들이 조상 대대로 전해오는 지혜의말씀들을 마음 속 깊이 새기고 실천하도록 젊은이들에게 권장하였던 이유는, 지혜를 찾는 자가 생명을 얻는다(잠언 8, 35 ; 집회 4, 12)고 생각하였기때문이다. 셋째, 숨어 계신 하느님의 현존을체험하기 위하여 지혜를 추구한다. 성서의 현인들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의갈구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의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지혜를 추구 하였다. 이는 숨어 계신 하느님을 체험하려는 욥의 간절한 소망과 인간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찾고자 애쓰는 코헬렛(전도서)의 고투, 그리고 과거의 위대한 역사를 되새기면서 전통이 물려준 지혜를 추구하던 집회서, 주님을의지하는 사람은 진리를 깨닫고 주님을 믿는 사람들은그분과 함께 사랑 안에서 살 것이라고(지혜 3, 1. 3. 9) 믿은 지혜서 저자의 모습을 통해 확인된다. 이들은 모든 살아 있는 인간의 일에 관심을 갖고 삶의 의미에 문제를 제기한다. 바로 그 연장선상에 지혜가 있고, 하느님과의 만남이 있다. 하지만 지혜는 인간이 그 완전한 의미를 얻기는 불가능하며(전도 7, 23-24), 현인들은 하느님만이 지혜를 주실 수 있는 분이라고 믿는다. 〔지혜 문학의 문학 양식〕 현인들은 매일의 삶에서 경험하는 체험들을 통해 일정한 교훈을 얻어내고,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하여 축적된 지식을 문장화하였다. 다양한 체험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지혜의 문학 양식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지혜 문학의 대표적인 문학 양식으로 경구와 권면, 지혜시(詩)가 있다. 먼저 경구와 권면은 귀중한 내용을 간결하게 표현하기 위해 흔히 두 행으로 이루어진 대구법을 통해 표현된다. 경구의 전형적인 양식인 잠언은 성서에서 매우 폭넓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문맥에 따라 때로는 속담으로, 때로는 격언으로, 혹은 금언으로 표현할수 있다. 권면은 특정한 사항을 명령하거나 금하는 문체이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가르침에 속하며, 긍정적인권면과 부정적인 권면으로 세분화된다. 지혜시들은 본질적인 면에서 가르침의 성격을 띠고, 매 행의 첫 글자가히브리어 알파벳의 순서를 따르는 알파벳시의 기법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 그 밖의 문학 양식들로 삽입 문장, 대구법, 비교 잠언,숫자 잠언, 수수께끼 잠언, 자서전적 문체, 톱-민() 잠언, 아쉬레() 잠언 등이 있다. 삽입 문장은기존의 한 행에 다른 행을 덧붙여 하나의 의미를 형성하 는 경구이다. 대구법은 하나의 행이나 반 행을 한데 묶음으로써 작가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완전히 표출하는 표현 양식이다. 대구법에는 동의적 대구법, 반의적 대구법,종합적 또는 점진적 대구법 등이 있다. 비교 잠언은 서로다른 두 현상을 결합하는 양식이고, 숫자 잠언은 일정한숫자를 지정한 후에 점진적으로 그 숫자보다 하나 더 많은 수(數)를 들고 이어서 그 항목들을 나열하는 방식이다. 수수께끼 잠언은 어려운 문제 즉 수수께끼 형식으로표현되고, 자서전적인 문체는 개인적인 체험을 1인칭으로 표현하여 청중의 특별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사사로운 체험을 보편적인 것으로 승화시켜 큰 설득력을 얻는방식이다. 톱-민 잠언은 좋다 혹은 낫다는 단어를 통해표현되며, 아쉬레 잠언은 행복 혹은 축복을 뜻하는 아쉬레로 시작한다. 〔지혜 문학에서의 지혜〕 성서의 지혜 문학은 잠언, 욥기, 코헬렛, 집회서, 지혜서 등의 5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혜 문학의 저자들이 각각 언급하는 지혜의 골간(骨幹)은 다음과 같다. 잠언 : 여기서 지혜는 하느님이 주는 것으로 하느님과긴밀히 관계되어 있다. 지혜는 인간을 악과 죽음에서 보호하고, 하느님께 대한 경외로 인도한다. 잠언 8장은 인격화된 지혜, 곧 숙녀 지혜를 이해하는 데 기본이 되는본문이다. 먼저 지혜는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동참하는생명의 탁월한 근원으로 제시된다(잠언 3, 19-20 : 8, 22-31). 잠언 8장 32-36절에서 제시되는 지혜의 교훈은 신명기에서 말하는 하느님의 율법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수 있다. 지혜는 어느 정도 주님과 동일시되기도 한다.숙녀 지혜가 부르는 소리는 주님의 목소리이기도 하며,지혜를 얻는 자는 생명을 얻는 것으로 소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혜는 야훼 하느님 자신은 아니다. 잠언 3장19절에 따르면 숙녀 지혜는 창조 때 야훼로부터 행사된하나의 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 욥기 : "어디에서 지혜를 발견할 수 있는가?"(욥기 28,12. 20)라는 질문에 대해 풀어가는 욥기 28장을 통해서지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욥기 28장 1-11절에는인간이 지혜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 비유로 설명된다.인간의 노력으로는 지혜가 있는 곳을 찾아낼 수 없다. 이런 부정적인 확언은 하느님만이 지혜가 어디에 있는지를알며, 지혜를 살피고 헤아린다는 진술을 간접적으로 미리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지혜가 있는 곳에 이르는 길을아는 분은 하느님뿐이다. 하느님은 세상을 창조할 때부터 직접 지혜를 보고 헤아렸기에 그분만이 지혜에 이르는 길을 알고 있다. 이 지혜시의 마지막 구절은 이 시의전체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 "주님을 두려워하는것이 곧 지혜요, 악을 싫어하는 것이 곧 슬기다"(읍 28,28) . 코헬렛 : 저자는 정통 신앙과 전통적 지혜의 가르침에거리를 두고 이에 대한 고통스러운 문제를 제기한다. 그는 정통 신앙 및 전통적 지혜에서 오는 선입견 없이 자기만의 냉철한 눈과 판단력으로 인생과 세상사를 관찰한다. 그 결과 전통적 지혜가 가르치는 윤리적 세계 질서가 그에게는 더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윤리 · 도덕적행동에 상응하는 보상 없이 악인들이 받아야 할 벌을 받는 의인들이 있고, 의인들이 받아야 할 보상을 누리는 악인들이 있다(전도 8, 14). 지혜를 추구하는 이나 어리석음으로 일관하는 자나 모두 같은 종말을 겪게 된다(전도 2,15).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이 일정한 질서나 법칙에 따라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지혜를 찾음은 근본적으로 헛수고이다(지혜 2, 15). 전통적인 지혜의 파산, 존재의 환멸,모든 선의 무상함이 코헬렛 안에 드러나 있다. 그렇다고코헬렛이 하느님께 대한 믿음 자체를 상실한 것은 아니다. 코헬렛은 세상 만사 모든 것의 무상함을 강조함으로써 역설적으로 하느님께 대한 경외의 가치를 드높인다(전도 12, 13). 인간에게는 하느님의 최종적인 심판이 내려질 때까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실제적인 행복이 하느님께로부터 부여된다고 믿으면서(전도 8, 15 ; 9, 7 ; 12,14), 인간이 집착함 없이 행복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는사실을 기술하고 있다. 집회서 : 저자는 지혜를 명확히 율법과 동일시한다.시온에 자리를 잡은 지혜는 선택된 백성 가운데 율법의모습으로 드러난다. 집회서에 매우 자주 등장하는 주님의 경외라는 주제는 집회서의 저자 벤시라가 생각하는지혜와 연관된다. 집회서 2장 15-17절에는 지극히 선한절대자 앞에서 취해야 할 개인적 신심이 언급되고 있다.즉 순명을 통해 올바른 길로 나아갈 것을 인간에게 요구하고 있다. 주님을 경외함은 율법에 대한 충성으로 표현되고, 넓은 의미에서 지혜의 개념과 동일시되는 것이다.이 경외심 안에서 지혜의 길을 보는 전통적인 사상은 이제 율법이 명시한(집회 1, 26 : 6, 37) 구체적인 삶의 규범을 따르는 것으로 수렴된다. 집회서는 지혜의 특성과 기능, 즉 하느님께 기원을 두는 것, 창조 안에서 하는 역할, 인격화 등을 율법에도 적용시킨다. 지혜서 : 지혜서의 저자는 집회서의 저자가 율법과 동일하게 생각한 지혜의 개념을 새로운 측면에서 발전시킨다. 그는 지혜의 기원이 하느님께 있음을 명확히 인식하면서, 하느님과 함께 사는(지혜 8, 3) 지혜의 선물을 받기위해서는 부지런히 기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혜서 저자는 지혜의 영과 지혜를 동일시하고 있는데(지혜 1, 4-7: 9, 17), 이를 위해 지혜의 21가지 속성을 나열한다(지혜7, 22-23). 지혜는 인간을 사랑하는 영이기 때문에 인간들 안에서 활동하고(지혜 1, 4-6 ; 잠언 2, 10) 인간에게성공을 보장한다. 저자는 더 나아가 의인화된 지혜에 관심을 기울인다. 하느님과 친밀성을 갖고 있는 숙녀 지혜는 하느님의 지식을 배워서 하느님이 할 일을 결정하며모든 것을 실현하고 존재하는 모든 것을 창조한 것이다(지혜 8, 4-6). 여기에서 지혜는 솔로몬에게 하느님의 계획을 선택하고 조언하며 실현하는 여인으로 의인화되어소개된다. 〔고대 근동의 지혜〕 성서의 지혜 문학이 담고 있는 내용과 양식은 어느 문화, 어느 사회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유형의 것이다. 이집트에서 지혜의 가르침은 기원전2800년부터 100년까지 걸친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고 대 이집트의 문학 작품들 가운데 가장 많이 읽혀지던 고전은 지혜 문학들이었고, 지혜 문학을 장려한 취지는 마아트를 가르침으로써 젊은이가 행복을 누리고 성공할 수있는 길을 제시하려는 것이었다. 물론 마아트는 지혜와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이 지혜에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이해와 마아트에 관한 이집트의사고 방식을 동일시하고 있다. 마아트는 태양신의 딸이인격화된 개념으로, 이집트의 교훈적인 가르침의 근본원리이며 정의, 질서, 진리 등으로 번역될 수 있다. 마아트는 신이 세상을 창조할 때 설정한 신적인 질서로, 그에따르면 성공과 행복을 얻을 것이고 거스르면 실패할 것이다. 메소포타미아에는 많은 수의 금언이나 경구들이 보존되어 있다. 지혜를 뜻하는 히브리어 '호크마' 에 정확하게 일치하는 개념은 없으나, 우주 질서를 가리키는 개념으로서 '메' 가 있고 지혜는 일반적으로 주술에 필요한기능으로 이해된다. 그러므로 수메르-아카디어 문헌들에 나타나는 지혜의 기본적인 성격은 본질적으로 경신례와 연관된 마술적 기교이며, 학교에서 생겨나 교과서의성격을 띤 것이 많다. 〔성서 신학적 의미〕 토라와 지혜 : 토라는 어원학적으로 율법 혹은 가르침을 뜻하지만, 단순히 법적인 규정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지혜 문학적인 환경에서 생겨난 독특한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신명기에서 토라는 모세의 마지막 사명을 지혜적 관점에서 이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신명 1, 5 : 4, 44 : 31, 9. 11 : 잠언 1-9장에 나오는 토라 개념의 유사성). 여기서 계약을 준수하는 일은 지혜롭고 슬기로운 일이며, 규정과 법규를 지키는 이스라엘 백성은 지혜 있고 슬기로운 백성으로 여겨진다(신명 4, 6). 잠언 1-9장에서도 토라는 언제나 지혜 스승의 가르침을 뜻한다. 야훼 하느님이 지시한 길을 걸으며그의 계명과 규정과 법령(신명 30, 16)을 지키면 생명을얻게 된다는 신명기의 가르침(토라)이, 지혜를 선택하면곧 살게 된다(잠언 3, 18 : 4, 13. 22. 23 ; 13, 14 : 16, 22)는 지혜 문학의 가르침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지혜 문헌 가운데 후기의 책들인 집회서에서 토라와지혜의 상관성이 명확히 표현되고, 이들이 결국 동일한개념이라는 것이 결정적으로 제시된다. 집회서 24장 23절에서 벤시라는 토라를 지혜의 전형으로 여기면서 지혜와 토라를 동일시한다. "지혜를 어디에 가서 찾겠는가?"(욥기 28, 20 ; 전도 7, 23-24 ; 지혜 6, 22)라고 이스라엘의 현인들이 집요하게 제기하였던 질문은 지혜를 토라와동일시함으로써 그 명확한 답을 찾게 된다. 예언과 지혜 : 본래 예언과 지혜는 왕정 시기부터 공존하기 시작하여 이스라엘의 정신적이고 문화적인 두 흐름으로 오랜 세기 동안 지속되었다. 예언과 지혜는 확실히 서로 다른 신학적 전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정의의 실천과 정치적인 문제에 있어서 적대적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예언자들이 지혜 전통과 문학을 알고 있었고, 일반적인 지혜 사고를 지니고 있었다는점이다. 예언과 지혜는 이전까지 이스라엘 안에서 각기 독립적으로 존재해 왔으나, 왕정 시대를 겪으며 사회 정치적인 상황과 관련되면서 왕정 서기관들을 중심으로 각기 정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솔로몬 왕실의 조언자들이며(2사무 14, 1-23 : 20, 15-22), 옛 잠언들을 수집하기도하였던(잠언 25, 1) 지혜 전통에 친숙한 사람들이 예언 문학을 편집하면서 예언 문학과 지혜 문학이 합류하게 된것이다. 예언은 기원전 8~6세기, 곧 기원전 587년의 예루살렘 멸망 직전과 유배 시기에 가장 크게 성한 반면, 지혜는 초기 왕정 때 크게 발전하였고 바빌론 유배 이후 예언이 약화되면서 새로운 발전을 거듭하였다. 유배 이후에편집자에 의해 첨가된 잠언 1-9장은 종교적인 색채를띠고 있어, 잠언 전체가 예언 문학에서 가르치는 신학과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잠언 15, 16). 또한 예언자들 중에서 이사야와 아모스가 전형적인 지혜 문학 양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도 예언과지혜 사이의 유사성은 여실히 드러난다. 이후 하깨, 즈가리야, 말라기와 더불어 예언의 마지막 불꽃이 꺼진 이후탈무드 전통에 따르면 성전이 파괴된 날부터 예언의 선물이 예언자들에게 주어지지 않고 현인들에게 주어졌다고 한다. 이들은 야훼 하느님을 두려워할 것을 가르침으로써 예언 전통의 맥을 이어갔다. 구약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기원전 180년경에 예언과 지혜는 집회서에서 하나로 합쳐진다. 집회서의 저자는 지혜의 스승으로 지혜의가르침에 몰두하여 이스라엘의 거룩한 역사와 성전 전례를 지혜 주제로 다룰 뿐 아니라 그 자신을 예언자로서 영감을 받은 사람이라고 인식하였다. 예수 그리스도와 지혜 :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이 이 세상의 지혜가 어리석다는 것을 보여 주었고, 십자가에서처형된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능력이며 하느님의 지혜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이 준 우리의 지혜라고 역설하였다(1고린 1, 21-24. 30). 복음서에서도 그리스도는 사람이 된 지혜로 제시된다. 마태오는 지혜가 행한 일은 그리스도가 한 일이라며 예수가 곧 지혜라는 사실을 명확히알린다(마태 11, 2). 루가는 모든 자녀들로 말미암아 옳은것으로 드러난 지혜는(루가 7, 35) 요한의 세례를 받은 사람들로 말미암아 옳은 것으로 드러난 하느님과 일치한다고 전한다(루가 7. 29). 요한의 복음서(1, 1-17)에서도 그리스도는 만물이 창조되기 전에 하느님과 함께 존재한사람이 되신 말씀이요, 지혜라고 전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화된 지혜의 모습으로 제시한다. 구약성서에 나타난 숙녀, 지혜가 인간들에게 자신을내주는 하느님의 통교라고 한다면, 신약에 이르러서는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지혜라고 말할 수 있다(1고린 1,24). 이런 뜻에서 구약성서의 지혜는 신적 지혜의 완전한 체현(體現)인 그리스도의 예형(豫型)이라고 해석할수 있다. 신약성서에서 사람이 되신 말씀이며 지혜이신그리스도는 창조로 시작된 구원 역사 안에서 오랜 과정을 통해 서서히 준비되었고, 하느님의 결정적인 개입으로 마침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처한다(요한 1,14). 지혜 문학에서 인격화된 지혜의 모습이 예수라는 인물 안에서 드러나고 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나 세상을 사랑하고 인간에게 생명을 주는 지혜와 마찬가지로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하였다. 지혜를 사랑하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자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것이며, 영원한 생명을 얻게되는 것이다(집회 4, 14 : 요한 14, 21). (→ 지혜 문학 ;지혜서) ※ 참고문헌 박 요한 영식, 《생명의 샘과 인생길 : 성서 지혜 문학을 읽기 위한 탐구》, 지혜 문학 총서 4, 성바오로출판사, 1999/R.E. Murphy, 박 요한 영식 역,《생명의 나무 : 성서의 지혜 문학 탐구》, 성바오로 출판사, 1998/ V.M. Asensio, Libri sapienziali e altriscrittilnttroddizione allo studio della bibbia 5), Paideia Editrice, Brescia,1997/ J. Blenkinsop, Wisdom and Law in the Old Testament : TheOrdering ofLife in Israel and Early Judaism, The Oxford Bible Series,Oxford, 1995/ A. Bonora . M. Priotto, Libri sapienziali e altriscritti(Logos 4), Editrice Elle Di Ci, Torino, 1997/ J. Hogenhaven,Problems and Prospects of 0ld Testament Theology(The BiblicalSeminar), Sheffield, 1987/ J.D. Ray, Egyptian Wisdom Literature, J.DAY et al. eds., Wisdom in Ancient Israel, Cambridge, 1995, pp. 17~291G. Von Rad, La sapienza in Israele, Marietti, Genova, 1990/ M.P.Scanu, Sapienza, G.L. Prato, Grande enciclipedia illustrata della bibbia,vol. 3, Edizioni Piemme, Torino, 1997, p. 279. 〔洪丞模〕
지혜 智慧 〔히〕חָכְמָה 〔그〕σοφία. 〔라〕Sapientia 〔영〕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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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

구약성서는 숨어계신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기 위해 지혜를 추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