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서 智慧書 〔라〕Sapientia, Liber Sapientiae 〔영〕The book of 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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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의 제2 경전 중 하나.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어떤 유대인이 그리스어로 저술한 구약성서의 마지막 작품. [〔저자와 저술 시기〕 지혜서 첫 부분은 "세상의 통치자들아, 정의를 사랑하여라"(1, 1)라는 문구로 시작된다.이 문체는 저자가 왕으로서 동료 통치자들에게 제언하는느낌을 지닌다. 또한 지혜 예찬을 기술하고 있는 "당신께서는 저를 당신 백성의 임금으로 당신 아들딸들의 재판관으로 뽑으셨습니다" (9, 7-8)라는 표현에 따라, 지혜서에서 줄곧 언급되는 '나' 라는 인물의 정체는 흔히 현인으로 불려졌던 솔로몬 왕(1열왕 5, 10. 15 ; 7, 8 ; 10,1-13)이라고 믿어져 왔다. 그 밖에 현재 전해지는 고대필사본들에서도 '솔로몬의 지혜' 라는 제목을 사용하고있다. 그러나 지혜서 본문에는 솔로몬이라는 이름이 직접 언급된 부분이 전혀 없고, 역사적으로 기원전 10세기경에 살았던 솔로몬이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받은 지혜서의 저자일 수는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설이다. 사실 솔로몬을 지혜서의 화자로 등장시키는 것은 그당시 자주 이용되었던 문학적 수단으로, 솔로몬의 권위를 빌려 지혜의 가르침을 전개하려는 의도로 보아야 할것이다. 지혜서의 저술 시기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디아스포라의 유대 중심지였던 알렉산드리아에서 기원전 30년경에 그리스어로 저술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있다. 따라서 지혜서의 참된 저자는 익명으로 남아 있으며, 이 시기에 헬레니즘화된 유대교 문학에 정통한 학자였으리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 관례이다. 〔문학 양식〕 지혜서는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받은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8장 7절에서 언급된 절제, 예지,정의 및 용기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제시한 네 가지주요 덕목으로, 후에 사추덕(四樞德)으로 불리게 된다.또한 13장 1-9절에 표현되고 있는 자연 숭배에 관련된신격화 문제도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사고에서 기인하는 사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1장 1절의 정의를 사랑하라고 세상의 통치자들에게 말하는 문체에 입각해서 헬레니즘 시기의 정치 신학적인 연설문 논조의 양식으로 보기도 한다. 또 다른 관점에서 지혜서의 문학 양식을 교육적인 권면의 한 형태인 설득 문체(logos protreptikos)로 보기도 한다. 이 양식은 악인들의 생활 방식을 거슬러 우주를 지배하는 하느님의 통치에 관한 긍정적이며 호교론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설득 문체 양식이 지혜서에 나타나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지혜서에서 발견되는 긴 역사 부분(11-19장)은 분명 교육적인 권면의 설득 문체 양식과는 관련이 적다. 일반적으로 지혜서의 문학 양식은 예찬(encomium)이라는 장르와 관련이 있다. 이 양식은 헬레니즘 시기에 발전되던 문학 양식 중 하나로 수사학에서 성행되던 찬양의 분야이다. 지혜서에 나타나는 주요 주제인 지혜 예찬은 학문적 담화인 그리스 및 라틴 수사학에서 웅변술의문학 양식이다. 이 담화 양식은 연설자가 담화 내용을 듣는 청중의 마음 안에서 감동의 반향을 불러일으켜 구체 적으로 실현되도록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 예찬의 양식은 각각의 개별적 장르를 포함하여 지혜서 각 부분에서 전개되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예찬에 앞서 중심 주제를 예고하는 서언이 전개된다.예찬의 서언 역할을 하는 부분(1, 1-6, 21)에는 표상적대비 개념을 사용하는 윤리적인 완전성에 대한 논쟁(diatribe) 양식, 악인들의 고소, 재판 소송 절차와 같은장르가 나타난다. 이어지는 부분(6, 22-9, 18)에서는 본격적인 뜻에서의 예찬 양식이 발전되며 마지막 부분(10,1-19, 22)에서는 병행 비교(synkrisis) 혹은 대조라는 장르(11, 4-14 : 16, 1-19, 8)와 성서 본문의 의미를 현실에 맞게 재해석하는 미드라쉬(שׁ) 방법 등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예찬의 문학 양식은 정의나 지혜와 같은덕목의 중요성과 가치를 부각시켜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깊이 받은 디아스포라 공동체 청중이 그들의 삶 속에서 이를 구현하도록 이끄는 기능을 한다. 〔구조와 내용〕 지혜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있고, 각 부분은 명확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특히 하느님의 정의와 불멸성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1부와 지혜예찬에 관한 솔로몬의 연설을 담고 있는 2부는 내용상중앙 집중 구조 및 대칭 구조를 포함하고 있다. 구조 : 전체 구조를 내용상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하느님의 정의를 향한 사랑(1, 1-6, 21) 1, 1-15 : 하느님의 정의와 관련된 경고(A) 1, 16-2, 24 : 의인을 거스르는 악인의 생각과계획에 대한 평가(B) 3, 1-4, 20 : 의인과 악인의 대조(C) 5, 1-23 : 악인의 인식과 자기 평가(B ' ) 6, 1-21 : 지혜 추구와 관련된 경고(A ' ) ② 지혜 예찬(6, 22-11, 1) 6, 22-8, 21 : 지혜에 대한 찬미 6, 22-25 : 지혜의 기원(서언) 7, 1-6 : 솔로몬(나)도 모든 인간처럼 죽음의존재(A) 7, 7-12 : 지혜를 간청하고 존중하였던 솔로몬(B) 7, 13-22ㄱ : 지혜의 원천이신 하느님-지혜추구(C) 7, 22ㄴ-8, 1 : 지혜의 본질과 능력(D) 8, 2-9 : 지혜를 사랑하고 함께한 하느님-지혜 추구 (C' ) 8, 10-16 : 지혜와 함께 살아간 솔로몬의 독백(B ' ) 8, 17-21 : 지혜는 죽음의 인간에게 부여된하느님의 선물(A ' ) 9, 1-18 : 지혜에 대한 기도(요청) 10, 1-11, 1 : 역사 속에 드러난 지혜의 구원 업적 ③ 출애급 체험에 대한 찬가적 기억(11, 2-19, 22) 11, 2-14 : 악인들의 징벌과 의인들의 이로움에 관한 상관 관계 11, 15-18, 4 : 악인과 징벌의 상관 관계 18, 5-19, 9 : 죽음과 구원의 대조 19, 10-22 : 새로운 비교와 희망의 메시지 내용 : 첫 번째 부분(1, 1-6, 21)은 의인과 악인의 비교를 통해 하느님의 정의와 불멸하는 지혜를 추구해야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서언 역할을 하는 1장 1-15절에서는 하느님의 정의에 대한 사랑(1, 1) 및 인간들의 다정한 영(1, 5)이며 주님의 영(1, 7)으로서의 지혜의우주적 역할을 언급하고 있다. 정의는 불멸하며 하느님은 지혜의 영을 통하여 모든 것을 알고 있기에 그릇된 생활로 죽음을 불러들이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다(1, 12.15). 1장 16-5장 23절에서는 의인과 악인의 대조를통해 의인의 승리와 악인의 죽음에 대한 주제를 전개하고 있다. 악인은 죽음과 계약을 맺었고(1, 16), 결국 죽음과 멸망을 체험하게 된다(2, 24 : 5, 23). 반면 의인은하느님의 자녀로(2, 18) 불멸의 희망에 살아간다(3, 4).의인도 죽음을 체험하지만 그에게 죽음이란 영원히 하느님과 함께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되고 있다(5, 4-5.16). 이 부분의 핵심 부분(3, 1-4, 20)에서는 의인의 고통, 자식 없음과 의인의 이른 죽음에 대한 문제를 다루면서, 신앙의 관점에서 시련의 의미와 하느님 구원 계획의신비(4, 17) 안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추구하고 있다. 결어 부분인 6장 1-21절에서는 지혜를 추구하는 이에게주어질 종말론적 왕국의 불멸의 보상을 언급하고 있다(6, 17-20). 두 번째 부분(6, 22-11, 1)은 지혜의 원천, 본질, 능력과 더불어 지혜의 요청과 구원 업적을 통해 지혜를 예찬하고 있다. 핵심 부분인 7장 22 ㄴㅡ8장 1절에는 지혜의 21가지(완전한 숫자인 7과 거룩한 숫자인 3을 곱한 수) 속성을 나열하고 있다. 이러한 지혜는 하느님의 형상인 지혜를 깨닫게 해 주는 역할을 하며(8, 4. 6), 불완전하고나약한 인간은 불멸의 생명을 가져다주는 지혜를 하느님에게서 선물로 부여받기 위해 기도 속에서 요청해야 한다(7, 7 ; 8, 21 ; 9, 1-18). 인간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지혜의 구원 행위는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 출애급 사건으로 표현된다(10, 1-11, 1). 마지막 부분(11, 2-19, 22)은 이스라엘 구원 역사 안에 드러나는 출애급 체험에 관한 찬가적 기억을 기술하고 있다. 여기서 출애급 사건은 지혜를 통해 이루어진 모든 인간들을 위한 구원 사건으로 제시되고 있다(11, 1 ;19, 22). 곧 출애급은 하느님의 업적이며 역사 안에 하느님의 현존을 교육적인 차원(pedagogy)에서 깨닫게 하는기능을 하고 있다. 하느님의 교육적인 차원은 출애급의재앙을 통해 인간의 회개를 전제로 하고 있다. 특히 출애급 사건에 일관하고 있는 주제는 하느님 백성의 적대자들을 징벌한 재앙이 하느님 백성에게는 이로움이 된다는사실이다(11, 5). 즉 나일 강의 물의 재앙과 바위에서 나온 물의 비교(11, 6-14), 벌레, 개구리 재앙과 메추라기의 비교(16, 1-4), 뱀, 메뚜기, 파리의 재앙과 구리 뱀과의 비교(16, 5-14), 하늘에서 내려온 비, 우박, 불의 재앙과 만나의 비교(16, 15-29), 어두움의 재앙과 불기둥의비교(17, 1-18, 4), 맏아들과 광야에서의 죽음 및 홍해 에서의 죽음의 재앙과 구원의 비교(18, 5-19, 9) 등이다. 결론적으로 출애급 사건의 역사적 의미는 창조의 쇄신으로 표현되고 있다(19, 6). 다시 말해서 지혜는 구원역사와 창조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계시와 동일시되고 있는 것이다. 〔신학 사상〕 지혜서는 의인의 고통 문제, 죽음과 불멸,하느님의 지혜에 직면한 인간 인식의 한계 등에 관한 반성을 통해 세상 안에 존재하는 하느님의 통치, 곧 하느님의 정의, 지혜 및 구원(생명)에 관한 신학적 개념을 전개하고 있다. 하느님의 정의를 사랑하고 하느님에게서 오는 지혜의 도움으로 하느님의 정의를 실현하면 불멸의생명에 도달하리라는 희망을 교육적 차원에서 제시하고있다. 세상 안의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정의를 사랑하고창조와 구원을 이루는 하느님의 불멸의 지혜를 추구하는것이 생명의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곧 인간은 하느님의형상인 불멸하는 지혜와 영(9, 1-2)을 어떻게 수용하는지에 따라 의인과 악인으로 구분되는 것이다. 지혜는 세상과 인간들 사이에 계시되는 하느님의 현존이기에 하느님의 선물(은총)인 이러한 지혜 추구 여하에 따라 생명과죽음을 선택하게 된다. 1장 13-15절과 2장 21-24절에서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 속에서 이러한 삶과 죽음, 죄와죽음의 의미를 창세기 1-3장에 의거하여 재해석하고 있다. 지혜서에서 의인은 하느님의 자녀로 시련 속에서도신앙을 간직한 하느님 백성의 전형적인 인물로 묘사되고있다. : 여기서 지혜서의 종말론은 하느님과 함께 불멸하며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리라는 우주론적인 색채를 띠고미래를 향해 개방되어 있다(6, 17-20). 하느님의 거룩한지혜는 인간을 하느님의 인식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것이다. 지혜서가 출애급과 같은 역사적 구원 사건을 찬가로회고하는 이유는 출애급을 창조와 연관시켜 지혜의 창조적 역할과 종말론적인 우주적 기능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다. 구원자인 하느님은 생명과 죽음의 주관자이며 자비의 하느님인 것이다. 출애급은 총체적 쇄신을 의미하는새로운 창조의 역동성을 뜻한다. 따라서 구원의 역사는악인에 대한 의인의 최종적 승리로 끝나게 될 것이라는종말론적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 악은 하느님의 창조 계획을 이길 수 없으며, 새로운 창조로 이해된 출애급의 구원은 이에 대한 역사적 보증이 되는 것이다. (⇦ 《솔로몬의 지혜》 ; ← 솔로몬 ; → 구약성서 ; 성문서 ; 지혜 ; 지혜 문학) ※ 참고문헌  M. Gilbert, 박 요한 영식 역 《솔로몬의 지혜 1 . 2》,지혜 문학 총서 2-3, 성바오로출판사, 1998/ R.E. Murphy, 박 요한영식 역, 《생명의 나무 : 성서의 지혜 문학 탐구》, 성 바오로출판사, 1998/ V.M. Asensio, Libri sapienziali e altri scritif(ntroduzione allostudio della bibbia 5), Paideia Editrice, Brescia, 1997/ D. Bergant,Israel's Wisdom Literature: A Liberation-Critical Reading, FortressPress, Minneapolis, 1997/ A. Bonora · M. Priotto, Libri sapienziali ealtri scritti(Logos 4), Editrice Elle Di Ci, Torino, 1997/ M.V. Fabbri,Creazione e salvezza nel libro della sapienza : Esegesi di sapienza 1,13-15(Studi di teologia 6), Armando Editore, Roma, 1998/ E. Zenger,Einleitung in das Alte Testament, Verlag W. Kohlhammer, Stuttgart,2001. 〔洪丞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