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산주의 集産主義 〔라〕collectivismus 〔영〕collectiv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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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각 개인을 국가 · 민족 · 인종 · 사회 계급 등 사회적 집합체에 종속되는 존재로 보는 사회 체계. 〔의 미〕 심리 문화적 개념 : 이 용어는 심리 문화적(psy-chocultural) 특징이나 양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때는 '집단주의' (集團主義)라는 번역어가더 많이 사용된다. 예를 들어 서양의 개인주의적 문화와동양의 유교적 집단주의 의식을 대조하는 비교 문화적연구에서 사용하는 개념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방법론적 개념 : 이 경우 '방법론적 집단주의' (metho-dological collectivism)를 의미하며, 방법론적 개인주의'(methodological individualism)와 대조된다. 방법론적 개인주의는 사회 과학의 철학적 기초와 연관된 입장으로서사회 역사 이론에서 사용되는 모든 개념들은 개인들의 이해 · 활동 · 소망 등의 관점에서 완전히 분석될 수 있다고주장하는 관점이다. 합리적 선택 이론(theory of rationalchoice)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반면 방법론적 집단주의는 사회, 경제, 자본주의 등과 같은 '전체' (wholes)나 특정 산업, 계급, 나라 등을 자체 내 법칙을 지니고 개인의행동에 영향을 주는, 주어진 대상으로 파악하는 관점이다. 이 집단주의적 관점은 사회 과학의 대상은 심리학의대상과는 다르다고 보며, 개인의 의식과 행동에 미치는사회 구조의 영향과 제한을 강조한다. 생산 관계를 중시하는 마르크스주의적 사회 과학자들에서부터 제도적 환경의 영향을 강조하는 제도주의학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의 집단주의 방법론을 옹호하는 관점이 있다. 〔사회 조직 원리〕 이 개념은 정치적 · 경제적 · 사회적이론과 실천에서, 권력과 관리, 행정 그리고 생산 수단의소유가 집단적으로(collectively) 공유되는 체제 혹은 그러한 체제를 주장하는 구상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는 통상 '집산주의' 로 번역되어 사용된다. 개인적 자유와 사적 소유가 아니라 공동체와 연대, 공동적 소유를 강조하는 사회 구상이라는 점에서, 사상사적으로는 매우오랜 역사를 지닌 구상이다. 즉 집산주의 구상은 플라톤(기원전 428/427~348/347)의 공산주의 구상이나 모어(Thomas More, 1477~1535)의 '유토피아' (Utopia), 루소(JJ. Rousseau, 1712~1778)의 공동체 구상, 프랑스 사상가인 모렐리(Morelly) 등의 '평등주의적 공산주의' (egalita-rian communism)로 소급되는 개념이다. 그러나 이 용어가 보다 대중적으로 그리고 정치적 운동의 표어로 사용되게 된 것은 최초의 국제 공산주의 조직인 제1 인터내셔널(1864~1872)에서, 특히 바쿠닌(M.A. Bakunin, 1814~1876)에 의해서였다. 개인주의에 반대되는 개념으로서의 집산주의는 사회적 이해의 우선성을 강조한다. 집산주의에는 모든 것이 집단적으로 배분되고 공급되며 공유되는, 그리고 아무런 중앙 권위가 없는 이상적 공동체로부터, 사회 생활의 모든 측면을 규제 하는 중앙 집중적이고 위계적인 명령 기구가 존재하는사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와 수준의 사회가 포함될수 있다. 바쿠닌은 자신의 무정부주의적 사회주의 구상을 집산주의' 라고 불렀으며, 이 말을 사회주의와 같은 의미로사용하였다. 바쿠닌은 집산주의를 지배 계급의 '특권적개인주의' (privileged individualism)와 대립되는 말로 이해하였고, 경쟁적 사상인 '국가 사회주의' 나 '국가 공산주의' 와는 다른 의미로 자신의 사회주의를 이해하였다. 국가를 착취의 도구로 여겨 모든 국가의 필요성을 부정하고 정치적 혁명을 통한 사회주의건설을 거부하는 무정부주의자였던 바쿠닌은, 당시 마르크스(K.H. Marx, 1818~1883) 등의 공산주의를 '독단적 사회주의' (doctrinairesocialism)라고 부르면서 '프롤레타리아 독재' 를 통한 소수의 전제(專制)를 기도하고 있다고 다음과 같이 비난하였다. "모든 독단적 사회주의는 국가에 의존한다. 국가가 존재한다면 필연적으로 지배와 결국 노예 · 상태가 존재하게 된다. 노예 상태 없는 국가란 생각할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국가의 적인 이유이다.··· 사회주의 없는 자유는 특권과 부정의이며, 자유 없는 사회주의는 노예와야만이다." "사회주의적 혹은 혁명적 집산주의자가 권위주의적 공산주의자와 다른 점은 새로운 사회 질서를···도시와 농촌의 노동 대중의 정치적 조직이 아니라 사회적인 (따라서 반정치적인) 조직과 권력을 통해서 쟁취할 수있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 이후 집산주의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의 동의어로서사회주의 진영에서 사용되어 왔다. 사회주의 붕괴 이전,집산주의는 부르주아 개인주의에 반대되는 사회주의적 · 공산주의적 사회 관계(social relations)의 원리를 의미하였다. 즉 집산주의 원리는 공동 노동을 통해서 달성되며, 집산주의의 담지자는 프롤레타리아이다. 자본주의아래에서 프롤레타리아는 집단적 계급 의식을 발전시키며, 이런 식으로 집산주의는 계급 투쟁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그리고 집산주의의 최고 형태는 공산주의라고주장되었다. 스탈린(J. Stalin, 1879~1953)은 이렇게 말하였다. "집산주의는 공산주의의 이상과 일치한다. 왜냐하면집산주의는 공공선을 위한 봉사가 최고의 행동 원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집산주의는 인간의 가장숭고한 특성을 계발시킨다는 점에서 개인 심성의 이해와도 일치한다." 한편 자본주의 시장 질서의 우월성과 영원성을 주장하는 보수주의적 관점에서 집산주의는 사회주의, 국가 간섭, 사회 복지 등 비효율적인 반시장주의로 이해되어 왔다. 나아가 집산주의 체제의 외적 형태에 주목하여 집산주의를 전체주의와 동일한 개념으로 파악하는 극단적 관점도 있는데, 이러한 관점에서는 스탈린주의적 공산주의와 나치즘을 동일한 속성을 지닌 집산주의적 체제로 간주한다. 결국 집산주의는 중앙적 통제와 명령, 획일화,비효율 등 온갖 부정적 이미지로 채워진다. 오늘날 사회주의가 '붕괴' 한 상황에서 이러한 반집산주의적 관점은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지상주의와 개 인주의가 낳는 사회적 · 문화적 폐해가 지속되는 한, 집산적 사회 원리와 연대, 시장에 대한 규제를 향한 노력과집산주의 원리를 구현하는 새로운 사회 질서를 향한 모색은 지속될 수 있다. 〔교회의 입장〕 가톨릭 교회는 모든 형태의 집산주의에반대한다. 왜냐하면 집산주의는 교회가 요구하는 보조성의 원리와 대립되기 때문이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885항). 보조성의 원리에 따르면, "상위층의 사회는 하위층사회의 내적 사안에 간섭하여 그 고유의 임무를 제거하면 안 되고, 오히려 반대로 필요한 경우에는 공동선을 목표로 그 행동이 하위층 사회의 행동과 조화되도록 지원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백 주년> 48항). 결국 이 원리는 국가 개입에 한계를 긋고, 개인과 사회의 조화로운 관계를 겨냥하며, 참다운 국제 질서의 건설을 지향한다. 교회는 현대 세계의 상황에 대해 때로 우려와 걱정을토로해 왔다. 특히 교황청 신앙 교리성에서 발표한 <자유의 자각>(Libertatis Conscientia, 1986. 3. 22)에서는 개인주의와 집산주의의 위험성을 언급하였다. "사회적 · 정치적성취의 영역에서, 계몽 시대의 자유 천명에는 하나의 근본적인 모호성이 있었다. 이 사상은 자유의 주체를 개인으로 파악하고, 개인은 온전히 자족 자만하며 개인의 목적은 지상 재화의 향유 속에서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인간 개념에 고무된 개인주의적 이데올로기는 산업 시대의 초기부터 부의 불평등 분배를 선호하였다. 그 불평등으로 인하여 노동자들자신이 그 생산에 기여하였고, 또 당연한 권리를 가지고있는 필수 재화에 대한 접근으로부터 배제당하고 있다는것을 각성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빈곤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강력한 해방 운동의 태동이 산업 사회에 의해 야기되었다. ··· 빈번히 노동 운동의 정당한 요구는 새로운 형태의 예속으로 이어져 왔다. 그 요구가 인간의 초월적 소명을 무시하고, 인간에게 순전히 지상적인 운명만을 부여하는 개념들을 반영하였던 까닭이다. 이러한 요구들은 때로집단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 그들이 제거하고자 하였던그 불의만큼이나 중대한 불의를 야기해 왔다" (13항). 교회는 집산주의가 대두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 정치적 상황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 주장이 항상 올바른 방향과 형태로 전개되었던 것이 아님을 알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집산주의가 인간의 이상적인 사회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개인의 기본권 행사를 막거나자유를 부정하는 획일적 집산화를 피해야 한다"(교황 바오로 6세, <민족들의 발전> 33항)라고 요청하였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각 피조물들에게 그의 본성의 능력에 따라행사할 수 있는 기능을 맡겼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권력은 마땅히 추구하는 목적과 달성하려는 목표와 거기에 이르는 길을 마련해야 하고, 이런 공동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힘을 동원해야 한다. 그러나 공권력은또한 이런 공동 활동에 개인적인 기업 활동과 중간 기구를 연결시켜 서로 협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33항). 사실 교회는 오래 전부터 집산주의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 해 왔다. 교황 비오 11세(1922~1939)는 사유 재산권에대해 언급하면서, 너무 강조할 경우 개인주의와 집산주의의 위험이 있음을 인정하였다. "소유권의 사적이고 개인적인 성격을 거부하거나 축소시킨다면 필연적으로 어떤 형태의 집산주의로 이끌릴 것이다. 이 위험을 무시하는 것은, 본인이 교황 재위 초기에 발표한 회칙에서 단죄하였던, 도덕적 · 법적 · 사회적 근대주의의 위험한 사태로 무모하게 돌진하는 짓일 것이다"(〈사십 주년> 19항).그래서 교황은 그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개인주의와 집산주의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자본과 노동의 이중적성격, 즉 개인성과 사회성에 대한 합당한 배려가 선행되어야 한다. 자본가와 노동자의 상호 관계는 그리스도교애덕의 보조를 받으면서 교환 정의(commutative justice)라고 불리는 엄격한 정의의 법칙에 따라 규제되어야 한다.자유 경쟁과 특히 경제적 독점은 일정하고 적절한 한계내에 묶여 있어야 하며, 국가의 권한에 속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공권력의 효과적인 통제하에 놓여야 한다. 국가의 공공 기관은 모든 인간 사회가 공동선의 요청, 즉 사회 정의(social justice)의 규범에 합치되도록 해야 한다. 만일 이렇게 된다면 사회 생활의 매우 중요한 분야인 경제체제도 반드시 건전하고 올바른 질서를 회복하게 될 것이다"(43항). 결국 가톨릭 교회는 집산주의의 위험성을염려하면서 인간 존재의 공동체적 특징을 염두에 두고보조성의 원리를 강조하고 있다. (→ 개인주의 ; 보조성의 원리 ; 전체주의) ※ 참고문헌  W.H. Chamberlin, Collectivism : A False Utopia,Macmillan, 1938/ C.D. Kernig ed., Marxism, Communism and WesternSociety, Herder and Herder, 1972/ U. Kim et. al., Individualism andCollectivism, Sage, 1994/ G.P. Maximoff, The Political Philosophy ofBakunin, Free Press, 1953/ J.V. Stalin, The Essential Stalin, CroomHelm, 1973/ J.L. Talmon, The Origins of Totalitarian Democracy,Westview, 1985/ J. O'Neill ed., Modes of Individualism and Collec-tivism, Heineman, 1973/ J. Wilczynski ed., An EncyclopedicDictionary of Marxism, Socialism and Communism, Macmillan Press,1981 〔宋秉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