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의 제2 경전 중 하나. 제2 경전 중에서 경전으로 가장 먼저 채택되었으며, 분량이 51장이나 되는 긴책이다. 집회서는 잠언, 욥기, 전도서, 지혜서와 더불어지혜 문학에 속한 책으로 도덕, 제의, 윤리적 경구, 속담, 찬양 시편, 애가(哀歌), 신학적이고 철학적인 반성,교훈적 권고, 당시의 생활과 관습에 관한 준수 사항 등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이 책은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들 모두에게 널리 읽혀지고 있다. [제 목] 현존하는 히브리어 본문 수사본들은 3장 6L절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 책의 이름은 알 수 없다. 따라서 그리스어 본문 전통에 따라 이 책의 이름을 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는 "엘르아잘의 아들, 시라의 아들인 예수" (50, 27)로 자신을 밝히고 있다. 이는 "시라의아들 엘르아잘, 엘르아잘의 아들 예수의 지혜" 라고 붙인히브리어 본문 수사본 B와 같은 형태이므로 이 이름이 본래 이 책의 히브리어 제목이라 하겠다. 이 책은 그리스어 본문 전통에서 두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데, 하나는 '집회서' 라는 이름이며, 다른 하나는 '시라의 지혜' 또는 축약하여 '시라' 라고 하는 이름이다. 주요 그리스어 본문 수사본에 따르면, 이 책은 본래 '시라의 아들(=벤 시라) 예수의 지혜' 또는 '시라의 지혜' 라불리는데, 오늘날에는 '집회서' 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집회서' 는 라틴어역 성서인 불가타에서 직접따온 '에클레시아스티쿠스' (Ecclesiasticus, '교회의 책' 또는 '모임의 책' 이라는 뜻)를 옮긴 것으로, 사람들이 '교회'나 '모임' 을 뜻하는 에클레시아(Ecolesi에서 모여 읽은책이란 뜻에서 유래한 것이다. '에클레시아스티쿠스' 는치프리아노(200?-258) 시대 이후부터 그리스도교에서 부르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이들을 가르치는 데 이 책의가르침이 이용되었다. 유대인들 사이에서는 벤 시라의책' , '벤 시라의 가르침' , '벤 시라의 잠언' 으로 불린다. [저 자] 이 책은 예언서를 제외하고 구약성서 중 저자가 직접 자신의 이름을 밝힌 유일한 책이다. 히브리어 본문 50장 27절에 따르면, "시라의 아들 엘르아잘, 엘르아잘의 아들 예수"가 집회서의 저자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또한 저자 예수의 아버지는 엘르아잘이며, 할아버지는 시라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는 집회서의저자를 '벤 시라' 라고 한다. 집회서 히브리어 본문을 그리스어로 옮긴 번역자는 머리글에서 "나의 할아버지 예수"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어, 집회서 저자는 벤 시라의손자라 하겠다. 벤 시라는 기원전 3~2세기 초에 살았던 인물로 예루살렘 출신이며(50, 27), "율법서와 예언서와 그 뒤를 이은 다른 글(오늘날의 성문서)"을 부지런히 연구하는 데 자신을 한것 바쳤다. 또한 명망 있는 전문 율법 학자요(38,24) 교사로, 예루살렘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유대계 청년을 가르쳤다(51, 23-30) 그는 두루 여행을 다니며(34,12-13) 다양한 문화와 지혜 전통을 받아들이게 되었고,"모든 일에 능통하였다" (34, 11). 자신이 배우고 익힌 다양한 경험들을 유대계 유산과 전승(39, 1-11)에 맞게끔이용하는 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다. [저술 시기] 집회서의 저술 시기는 이 책을 그리스어로 옮긴 벤 시라의 손자가 머리글에서 밝힌 정보에 근거하여 추정할 수 있다. 손자는 "유에르게테스 임금 치세38년에 이집트에 왔고" 이 책을 그리스어로 옮겨 출간하기 위하여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온갖 재능을 다 발휘하였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 '은인' (후원자)이라는 뜻의 '유에르게테스' 칭호는 이집트의 역대왕 가운데 두 명에게만 붙여졌는데, 그 가운데 프톨레메우스 7세인 유에르게테스 피스콘의 치세 기간이 기원전170~164년과 146~117년인 점으로 보아, 치세 38년이라 함은 기원전 132년이라 하겠다. 다음해 손자는 이책의 그리스어 번역을 마쳤고, 기원전 117년 프톨레메우스 7세가 죽은 뒤에 이 책을 출간하였다. 할아버지와손자의 나이 차를 충분히 감안한다면, 이 책의 저술 시기는 기원전 180년경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시기는 집회 서 본문 안에서도 확인되는데, 50장 1-21절에 따르면벤 시라는 대사제 시몬 2세(기원전 219~196)를 높이 찬양하고 있다. 시몬은 안티오쿠스 3세(기원전 223~187)가예루살렘을 점령할 당시(기원전 198) 대사제직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시몬의 아들 오니아 3세가 폐위된(기원전 174) 뒤에 일어난 비극적 상황과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기원전 175~164)가 팔레스티나를통치하는 동안 일어난 극심한 박해(다니 7-12장)에 대해서는 어떠한 암시조차 하고 있지 않다. 벤 시라가 그 박해 시기에 이 책을 썼다면, 분명 경건한 유대인들이 겪는잔혹함에 대한 어떠한 암시나 설명을 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벤 시라가 기원전 175년 전에 죽었거나, 적어도 그시기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이런 정황으로 볼 때, 이 책은 본래 기원전 180년경 예루살렘에서 히브리어로 저술되었고, 저자 벤 시라의 손자가 기원전 132년경 이집트(아마도 알렉산드리아)에서그리스어로 옮겼다고 여겨진다. 〔저술 의도] 벤 시라가 살던 시기는 헬레니즘 문화가철저하게 자리잡고 있던 시대였다. 그리스의 사고와 이상, 관습과 가치, 예술과 우월함으로 물든 헬레니즘 문화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팔레스티나의 유대인들은 정치적으로 자유롭지 않았으며, 이집트나 시리아 왕조의 지배를 받았다. 이들 두 왕조는 알렉산더 대왕(기원전 336~323)이 불씨를 놓은 헬라화 정책을 철저히 진행시켜 나갔다. 이런 문화 속에서 벤 시라는 그리스 철학과종교, 생활 전반에 걸쳐 헬레니즘 문화와 부딪치며 믿음이 흔들리는 유대인들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따라서 벤시라는 자신을 따르는 유대인들에게 믿음과 자신감을 고취시키고자 이 책을 저술하였다. 그렇다고 그가 헬라화 정책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유대인들의 삶의 길은 헬레니즘 문화보다 월등하며, 참된 지혜는 아테네가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헬레니즘 문화의 인본주의를 표방한 작품들에서보다는 이스라엘의 영감을 받은 문학 작품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 주려는 것이다. 하지만 벤 시라는 종종 이방계 문학 작품을 읽었고, 자신의 책에 이들 작품의 통찰력과 가치들을 담아냈다. 그러나 선조에 대한 믿음이 투철한 그였기에, 이방 문화의 생각과 표현들을 빌려 이스라엘의 종교와 문화에 적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본문의 전수 과정] 1896~1900년까지 옛 카이로에있는 카라이트 회당의 게니자(genizah, 이미 사용된 전례용수사본들과 성서 히브리어 수사본들을 모아 놓았던 창고)에서집회서의 히브리어 단편들이 발견되었다(수사본 A · B·C · D). 그리고 다섯 번째 수사본(E)이 1931년 마커스(J.Marcus)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 수사본들은 모두 기원전12~10세기에 쓰여진 것들이다. 1958년과 1960년에는수사본 B와 C에서 몇 개의 장이 확인되었고, 사해 두루마리의 발견으로 콤란의 2동굴(2Q18)에서는 6장 20-31절의 작은 단편과 11동굴(110r)에서는 51장 13-20절과 30절이 발견되었다. 1965년 야딘(Y. Yadin, 1917~1984)은 기원전 1세기 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마다사 요새의 수사본(39, 27-44, 17)을 출판하였다. 이로써지금까지 집회서의 2/3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본문이 알려졌다. 지금껏 발견된 히브리어 수사본들이 집회서의히브리어 원문을 반영하는가 하는 진정성에 대한 논란이제기되었지만, 게니자에서 발견된 수사본들이 히브리어원문의 사본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였다. 컨스(C.Kams)는 발견된 히브리어 본문의 수사본에는두 가지 형태가 있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벤 시라의 손자가 이집트에서 그리스어로 옮길 때(이를 그리스어 본문 수사본 G I이라 한다) 대본으로 삼았던 기원전 130년경의 히브리어 수사본(HI)이고, 다른 하나는 서기 130~215년에 나온 그리스어역 수정본(GⅡ)이 대본으로 삼았던 서기 50~150년 사이에 만들어진 히브리어 수정본의 수사본(HⅡ)이다. 그리스어 본문 GI은 대자 수사본(A · B·C · S)들과 같은 계열의 흘림체 수사본들에 들어 있으며,다른 그리스어 본문 GⅡ는 히브리어 본문을 새로이 옮긴것이 아니라 이미 번역된 GI을 충실히 전달하면서 히브리어 본문의 보충판(HI)을 참고로 삼아 필요한 부분을GI에 삽입한 것이다. 한두 낱말을 바꾸거나 첨가시키는것 이외에 GⅡ는 GI에 없는 약 300개의 행을 덧붙였다. (구조와 내용] 집회서는 51장, 1402절로 되어 있으며, 옮긴이의 머리글까지 실려 있다. 이러한 방대한 양에도 불구하고 "조상들에 대한 칭송" (44-50장)을 제외하고는 다양한 주제들이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 이 점은 잠언과도 같은데, 이는 아마도 벤 시라가 유대계 청년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강의한 내용을 모아 한자리에 싣다 보니, 분류 자체가 어려운 듯하다. 그래서 학자들마다이 책을 분류하는 데 의견이 분분하다. 더러는 크게 두부분으로 나누어 1-23장과 24-50장으로 구분하기도하고, 더러는 인간의 삶 속에 나타나는 하느님의 지혜(1,1-42, 14)와 자연과 이스라엘 역사 안에 나타나는 하느님의 지혜(42, 15-50, 24) 그리고 결론(50, 25-29)과 부록(51, 1-30)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다음과 같이 구분하여 살펴보겠다. 곧 머리글과 제1부(1, 1-23, 28), 제2부(24, 1-43, 33), 제3부(44, 1-50, 24), 결론 및 부록(50, 25-51, 30)이다. 머리글은 대부분의 그리스어 본문 수사본에서 발견되는데, 벤 시라와 옮긴이 자신에 관한 소중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머리글은 전통적으로 정경의 일부로 인정받지못하였기에 장 · 절의 구분도 없지만, 그리스어 본문은세 문장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을 저술하게 된 벤 시라의저술 의도와 자신의 번역에 대해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달라는 당부 그리고 번역하는 동안겪었던 힘든 나날들에 대해 자전적인 정보를 전해 준다.제1부는 지혜를 찬양하는 시로 시작하는데(1, 1-20), 여자로 의인화된 모든 지혜는 주님에게서 오고(1, 1), 지혜의 시작이 주님을 경외하는 것(1, 14)이라 한다. 제2부는제1부처럼 지혜를 찬양하는 장문의 시로 시작하는데(24,1-29), 지혜는 예루살렘에 거주하며, 벤 시라는 모세의율법과 지혜를 동일시한다(24, 23-33). 제3부는 집회서가운데 유일하게 "조상들에 대한 칭송"이란 소제목으로 분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신학적 주제] 벤 시라가 집회서에서 다루는 신학적주제들은 구약성서의 신학 전체를 잘 요약해 준다고 할수 있다. 이는 그가 모든 성서를 연구하며 과거의 유산을잘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교사로서 직접 가르쳤기 때문에 가능하였던 일이다. 그는 우정, 자선, 자녀 교육,여성 또는 아내, 의학과 질병, 부와 가난, 종을 다루는법을 비롯해서 이스라엘의 옛 역사, 제사와 경신례, 하느님, 율법, 창조, 인간의 자유, 죽음에 이르기까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문제들뿐 아니라 수많은 사상들을 언급하고 있다. '주님을 경외함' 인 지혜라는 주제는 집회서 가운데 가장 중요한 주제로, 주님을 경외함이 지혜의 시작이며 율법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는 것과 동일시된다(19, 20). 지혜는 24장의 중심 내용으로 "지혜의 찬미" (24, 1-22)는잠언의 내용(8, 22-31)을 본보기로 한 것이다. 참된 지혜는 아테네나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 (24, 11L)에서 발견된다. 이스라엘의 지혜는 헬레니즘의 지혜와 문화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월등하다. 지혜는 주님이 선물로 주는 것이지만, 이 지혜를 받기 위해서 유대인들은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곧 주님을 두려워하고 율법의 계명을 지켜야 한다(2, 1-10). 또한 주님을 경외함은 주님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2, 15-16). 신명기계 사관에 따르면, 주님을 경외함은 그분을 사랑하는것과 같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며 그분의 길을 걷는 것이다(신명 10, 12-13 : 30, 16). 집회서에서는 전통적인 사조에 따라 보상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신명 28장). 곧 율법을 충실히 지킬 때는 보상이 따르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벌이 따른다는 개념은현세의 개개인의 삶 속에서 드러난다. 결국 보상은 건강(1, 18)과 장수(1, 12), 좋은 아내(26, 3)와 많은 자녀(25,7ㄷ), 행복(26, 4)과 명예(37, 26 ; 39, 11)를 뜻한다. 반면 내세에는 보상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선한 이나 죄인이나 죽으면 모두 똑같이 셔올에 머물면서 다시는 생명의 빛으로 나아갈 희망을 상실한 채 목숨만을 부지할 뿐이다(욥기 14, 12). 이런 까닭에 셔올은 보상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생각할 수 없었다. 따라서 벤 시라는 계속해서덕에 대한 보상과 악에 대한 처벌은 오로지 지금 여기에서만 이루어진다고 언급한다. 벤 시라의 히브리어 원문에는 저 세상에서 불경한 자들이 받게 될 벌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런데 벤 시라의 손자가 그리스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한데(7, 17ㄴ), 이는 당시 이 같은 개념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으로 여겨진다(48, 11). (→ 구약성서 ; 성문서 ; 지혜 문학) ※ 참고문헌 A. Alexander Di Lella, (ABD) 6, pp. 931~9451-,Sirach, The New Jerome Biblical Commentary, pp. 496~505/ Moshe ZeviSegal, (EJ) 4, pp. 550~553/ L.J. Crenshaw, Old Testament wisdom anintrodution, Atlanta, 1981/ 안또니노 미니쌀레, 박영식 역,《시라, 집회서 연구 입문》, 분도출판사, 1993/ 롤랜드 E. 머피, 박 요한 영식 역,<생명의 나무》, 성바오로출판사, 1998/ 정태현 역, 《집회서》, 구약성서 새 번역 6,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5. [李妍受]
집회서 集會書 [그)∑opio. Imoos rios Eupox [라 · 영〕Ecclesiasticus
글자 크기
10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