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문화
敎會 - 文化
〔라〕ecclesia et cultura · 〔영〕church and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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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경향은 문화의 다양성과 차이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열어 놓았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교회와 문화의 관계에 대 한 인식에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문화는 세계와 교 회가 만나는 계기이며, 문화와 관련된 여러 문제가 중요 시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다. 그 결과 <사목 헌장>을 통해 인류의 문화적 발전에 관한 교회의 입장을 분명히 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제2차 바티칸 공 의회에서 현대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 해 진지한 신학적 답변들을 제시하고자 노력한 결과이기 도 하다. 이것은 교회가 다양한 문화 형태의 변화 혹은 발전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하며 또한 교회 스스로가 이 러한 양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 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회에서의 문화 정의(定義)〕 문화(culture)라는 말은 '토지를 경작하다' , '부양하다' 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 콜레레(colere)에서 유래하였다. 인간은 토지를 자신의 의 지로 유용하게 만드는 것처럼, 자연 혹은 세계를 자신의 고유한 삶에 유용하게 변화시킨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간의 본성도 변화한다. 이는 인간의 본질적 특성이며, 인간의 인간다움을 충족시키는 불가결한 요소이다. 헤르 더(Herder)는 문화에 역사성의 동기를 포함시킨다. 그는 인간에게는 늘 다양한 단계의 문화가 있어서 문화와 역 사를 서로 떼어놓을 수 없다고 하였다. 이로써 문화는 공 개된 삶의 전체 형태로서 서로 함께하기 위한 질서, 삶의 표현과 해석, 윤리 형상의 세 요인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 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문화 이해를 바탕으로 제2차 바 티칸 공의회는 <사목 헌장> 53항에서 문화를 "넓은 의미 로는 인간이 정신과 육체를 연마하고 발전시키는 데 이 용하는 모든 사물을 가리키는 말"로 정의한다. 그리고 "인간 문화는 필연적으로 역사적 또는 사회적인 측면을 나타내게 되며, 사회학적 내지는 민족학적인 의미를 내 포하며,··물려받은 제도를 통해 각 인간 공동체에 고유 한 전통이 형성된다. 이렇게 또한 역사적 특정 환경이 이 루어지고 거기에 각 민족과 시대의 사람들이 속하게 되 며 거기서 문화 발전에 필요한 여러 재화를 발견하게 된 다" 고 말하며 문화 창조의 역사적이며 사회적인 면을 강 조한다. 〔현대 세계의 문화 양상〕 현대 세계가 마주하고 있는 문화의 양상은 매우 다양하게 변모해 왔다. 이러한 변화 의 현상은 근대 과학 발전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이다. 특 히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한 시기, 그리고 현재에 이르 기까지 과학의 발전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였다. 인간은 과학을 자연적 환경과 운명을 지배할 수 있는 수단과 방 법으로 연구하였다. 이 과학과 더불어 기술과 산업의 발 전은 현대 생활에 많은 진보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자 연이 정복 대상으로 바뀌면서, 환경 문제 · 핵 전쟁의 위 협 · 무한 경쟁에 따른 빈부 격차 · 국가간의 갈등과 충돌 이라는 여러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리고 공업화와 도시 화는 집단 생활을 촉진시켰으며 아울러 국가 · 사회 · 문 화들간의 상호 의존성이 심화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주 체간의 공동체적 경계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 <사목 헌 장> 54항에서는 다음과 같이 현대 세계의 문화를 설명한 다. "소위 말하는 정밀(精密) 과학은 인간의 비판적 판단 을 발전시켰고, 심리학의 새로운 연구는 인간의 활동을 보다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으며, 역사학은 사물을 변화 와 진화의 관점에서 관찰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생활 양식과 관습은 더욱 획일화되었으며, 집단 생활을 촉진시키는 공업화와 도시화 또는 그 밖의 여러 가지 원 인들이 새로운 문화 형태인 대중 문화(大衆文化, massculture)를 조성하며, 이로부터 새로운 사고 방식, 새로운 행동 양식, 새로운 여가 이용 방법이 생겨나고 여러 민족 과 사회 집단들 사이의 교류가 증대됨으로써 여러 형태 의 문화가 모든 사람과 각 개인에게 널리 제공되며, 이렇 게 하여 보다 보편적인 문화 형태가 마련되어 간다." 대중 문화 : 대중 사회는 19세기 후반을 통해 진행된 서유럽 자본주의의 급속한 공업화라는 역사적 사실과 밀 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공업화는 대중에 기반을 두고 성 립되었다. 그리고 노동의 자본주의적 분업화, 대규모의 공장 조직 및 대량 생산 방식의 확립, 도시화로 인한 인 구의 집중, 의사 결정의 중앙 집권화, 보다 복잡하고 보 편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조직, 대중 매체의 발전 등이 대 중 사회의 성격을 형성하였다. 과거에는 인구의 대다수가 문맹(文盲)이었으며, 문화 적 활동에 관여했던 계층은 극소수의 상류 계급에 불과 하였다. 그러나 현대의 대중 사회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대중이 문화 향유자로 등장한다. 이에 따라 문화의 개념 역시 바뀌게 되었다. 과거에 사람들은 종교, 예술, 철학, 과학, 정치학 등의 고차원적인 인간 정신 활동의 표현을 '문화' 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각 사람의 삶의 표현을 문화라고 본다. 삶과 죽음에 관한 인식, 그릇과 도구의 제작, 주택 장식, 텔레비전 방송, 의복의 봉제 등 모든 일상 활동이 문화로 이해된다. 문화의 다양성을 낳 고 문화 활동의 향유자를 확대시킨 대중 문화는 긍정적 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은 역기능도 가 져다 주었다. 가족 공동체의 파괴, 권위 질서의 붕괴, 공 동체들의 전통적 유대감 약화, 윤리와 가치관의 부재 등 이 그것이다. 대중은 문화를 단순히 여가와 취미 생활 또 는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삶의 장식용이나 주변적 성 격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오락과 문화가 혼동되면서 대 중은 문화의 창조자가 아닌 소비자로만 존재하기도 한 다. 또한 문화가 권력의 통제 기구가 되고 대중 매체가 그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문화의 다양성 : 서구인들은 미지의 아메리카 대륙,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다른 언어와 문자, 다른 인종과 다른 종교, 다른 풍습과 관습을 대할 때 자신의 관점을 기준으로 삼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야 그들은 서유 럽 이외의 다른 대륙의 문화 유산과 역사를 인정하게 되 었다. 통신의 발달로 현대인들은 이제 지구를 마치 하나 의 마을로 이해한다. 나라와 나라 사이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지고 있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세계는 하나의 세계로 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지구화 경향은 문화를 획 일적으로 만들 위험도 있으나 문화의 다양성과 차이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열어 놓았다. 음식을 먹는 데도 각기 다른 방법이 있으며 인간의 신앙심도 다른 종교 형태를 가진다는 사실이 새롭게 인식되었다. 고도로 발달된 문 명을 가진 문화 민족' 과 '미개한 문명을 가진 원시 민족' 이라는 구별도 없어지고 있다. 〔신앙과 현대 문화〕 가톨릭 교회는, 현대 세계의 그리 스도인들이 신앙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문화에 참가할 것 을 가르치고 있다. "인간의 손이나 기술의 힘으로 땅을 개척하여 결실을 내고 땅을 인류 가족 전체의 맞갖은 거 처로 만들며, 사회 공동체 생활에 의식적으로 참여할 때 에, 인간은 태초에 알려진 땅의 지배와 창조의 완성이란 하느님의 계획을 실천하게 되며, 그와 동시에 인간 자신 을 향상시키게 되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헌신적으로 봉 사하라는 그리스도의 계명도 지키게 된다" (사목 57항). 그러나 현대 문화는 신앙의 위기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 래서 "현대의 과학과 기술의 진보는 현상론과 불가지론 을 조성한다. 더구나 현대의 발명을 과신한 나머지 인간 은 스스로 만족스럽게 여기며 드높은 것을 찾지 않게 될 위험도 있다" (사목 57항)고 신앙의 위기를 설명하였다. 그러나 문화의 발전과 신앙은 결코 배타적인 것이 아 니다. "사실 과학, 역사학, 철학 등의 새로운 요구와 발 견은 새로운 문제들을 야기한다. 이 새로운 문제들은 신 앙 생활에 영향을 미치며 신학자들의 새로운 탐구도 요 구한다. 그뿐 아니라 신학자들은 신학의 고유한 방법과 요구를 따르면서도 언제나 동시대 사람들에게 교리를 전 하기 위해서 보다 적합한 방법을 모색하도록 요청을 받 고 있다. 왜냐하면 신앙의 유산인 진리와 진리 탐구 방법 은 서로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언제나 같은 뜻과 같은 취지로 전달되어야 한다. 사목 활동에 있어서는 신 학 원리뿐 아니라 세속 학문, 특히 심리학과 사회학의 발 견들을 충분히 인정하고 이용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신 자들은 보다 순수하고 보다 원숙한 신앙 생활로 인도될 것이다. 문학과 예술도 그 나름대로 신앙 생활을 위해서 중요하다. 문학과 예술은 인간 본연의 자질과, 자신과 세 계를 이해하고 완성시키는 데 요구되는 인간의 과제와 체험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며, 역사와 세계 속에서 인간 의 위치를 발견하고, 인간의 불행과 기쁨, 필요와 능력을 밝혀 주며, 인간의 보다 나은 운명을 개척하려고 노력하 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문예(文藝)는 시대와 지역을 따 라 여러 모양으로 표현된 인간 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 다.···현대 과학과 현대 학설과 새로운 발명의 지식을 그 리스도교 도덕과 교리에 결부시켜 종교심과 도덕심이 과 학 지식과 날로 진보하는 기술과 함께 보조를 맞춰 진보 하도록 해야 한다" (사목 62항). 신앙은 문화를 보다 풍부 하게 하며 그것에 깊은 차원을 부여한다. 왜냐하면 보편 적인 가치 추구를 위한 문화적인 열정은 하느님께 대한 깨달음에 도움을 주며 또한 인류의 생활 조건을 향상시 키는 일 역시도 하느님 사랑의 구현이라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천국을 향한 길손이므 로 천상 것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보다 인간다운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모든 사람과 협력해야 할 의무의 중요성이 감소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증대되는 것이 다. 사실 그리스도교 신앙의 신비는 이 의무를 더욱 열심 히 이행하게 하며 이 노력의 완전한 의의를 발견하도록 그들에게 큰 자극과 도움을 제공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 하여 인간 문화는 인간 사명 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하게 된다" (사목 57항). 반면 가톨릭 교회의 신앙은 현대 문화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하느님과 세계, 창조주와 피조물을 극단적으로 구분하여 자연을 점령하였고, 이와 같은 이원론적인 신앙관은 자연뿐만 아니라, 선교라는 이름으로 다른 민족을 침략하게 하기 도 하였다. 그러나 교회는 문화에 대해 '세상의 빛과 소 금' 이라는 예언자적 기능을 담당해야 하고 하느님의 복 음 정신에 따라 문화를 변화시키고 창조해야 하는 의무 를 갖는다. 또한 이 세상 모든 만물이 하느님의 창조물이 라는 가르침으로 자연 파괴를 막고 문화의 소비자가 아 닌 창조자로서 역할을 대중들에게 권고해야 한다. 그리 고 기술의 발전 속에서 점점 해체되고 있는 유대 의식과 윤리적 전통을 복음의 정신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이러 한 교회의 사명 의식 하에 최근 교회 공동체에서는 환경 살리기 운동, 환경 신학의 발달, 모니터 운동 등의 실천 적인 신앙 활동이 전개되기도 하였다. 〔복음과 문화〕 그리스도의 복음에 의해 형성된 교회는 문화 발전의 새로운 차원과 깊은 의의를 다각적으로 부 여하고 있다. "복음화에서 중요한 것은 복음화가 문화를 마치 겉치장하는 것처럼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깊은 근원까지 생명력 있게 복음화하는 것이다. 여기에 서 말하는 문화나 문화들이라는 것은 <사목 헌장> 5항에 서 말하고 있는 것과 같이 넓고 풍부한 뜻을 갖고 있으 며, 인간을 출발점으로 하여 인간 관계와 인간과 하느님 과의 관계에 귀착하는 것이다. 복음과 복음 선교는 모든 문화에 대해 자유로운 것이기 때문에 일정한 문화와 동 일시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복음이 가르치고 있는 하느님 나라는 자기 고 유의 문화에 깊이 젖어 있는 사람들이 생활화하고 있는 나라이다. 따라서 하느님 나라 건설에서 인류의 모든 문 화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복음과 복음 선교가 어떠한 문화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문화와 융합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예속되지 않으면서 그 속에 침투 작용하는 것으로 보야야 한다. 복음과 문화가 합치 되지 않는 관계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현대에도 이롭지 못한 상황이다. 모든 문화를 복음화시키기 위해서는 모 든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한다. 복음이 문화와 접촉할 때 그 문화가 재생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어야 한다" (현대의 복음 선교 20항). 이에 따르면 인류의 문화 생활에 대한 교회의 고유한 임무는 인류의 공익과 공동선에 입각하여 개인과 사회적 권리를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다. 더욱이 문화는 인간의 이성 또는 사회적 성격에서 유 래하는 것이므로 그 자체의 발전 및 향상을 위한 정당한 자유와 고유한 원리에 의해 자율적으로 활동할 권리가 있다. 따라서 서구 중심의 문명화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 행했던 시기에 주로 주변부에 대해 자행되었던 문화의 우열, 또는 여타 문화에 대한 불인정 등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복음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신적 생활 규정이고 문화가 복음을 선포하기 위한 매체라면, 복음 은 바로 문화를 실행하는 데에서 비로소 복음으로 나타 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러 집단과 국가 사이에 참된 효과적 대화를 가능케 해야 할 문화의 빈번한 교류가 각 공동체의 생활을 혼란 시키거나 선조들의 예지를 파괴하거나 각 민족의 특성을 위태롭게 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전통의 유산을 충실히 살리면서 새로운 활 력과 확대를 촉진시킬 수 있을까? 이것은 과학과 기술의 위대한 진보에서 형성된 문화와 여러 가지 전통의 특성 을 조화시키려 할 때에 특히 큰 문제가 된다. 이러한 문 제를 풀기 위해서는 우선 복음의 메시지가 서구 중심의 언어에서 탈피하여 여러 문화의 언어로 선포되어야 한 다. 문화는 곧 계시의 근본 매체이기 때문에 각 민족의 문화는 그대로 존중되어야 한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등 각자의 삶의 자리 에서 하느님을 향한 신앙이 열려 있지 않다면 그 신앙은 죽은 신앙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각 문화의 다양함과 차 이가 인정되고, 그 토양 위에 복음이 뿌려져야 한다. 그 리고 교회는 문화가 인격과 민족의 행복을 증진시킨다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문화란 인간의 이성적 내지 사회 적 성격에서 직접 기인되는 것으로 자체의 발전을 위한 정당한 자유와 함께 고유의 원리를 따라 자율적으로 활동 할 권리를 요구한다. 따라서 문화는 존경을 받아야 마땅 하며, 공동선의 한계 내에서 개인의 권리와 일반 사회의 권리를 보장하는 한, 일종의 불가침의 권리를 향유하게 된다" (사목 59항). 〔그리스도교인과 문화〕 문화에 대한 만인의 권리가 경 제면에서나 정치면에서,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세계 어디에서나 인정되고 실현되게 하는 기본적 판단을 내리 도록 항구히 노력하는 것은 현대의 그리스도교인들에게 가장 부합하는 의무이다. 많은 사람들이 문맹이나 또는 자율적 활동 가능성의 상실로 공동선을 위한 인간적 협 력을 저지당하는 일이 없도록 적어도 기본적인 문화의 혜택만은 모든 사람에게 제공되어야 한다. 그리고 재능 이 미치기만 한다면 누구나 더 높은 연구 단계에 매진할 수 있도록 되어야 하고, 또한 그들이 가능한 한 자기 재 능과 전문 지식에 상응하는 직책과 임무와 봉사를 인간 사회 안에서 다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이로써 모든 사 람과 각 민족의 모든 사회 단체가 타고난 재능과 물려받 은 전통에 상응하는 문화 생활의 발전을 완성시킬 수 있 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 그중에서 그리스 도교인은 문화에 대한 권리를 자각하고 스스로의 문화적 향상을 도모하며 이웃을 도와야 할 의무를 자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때로는 사람들의 문화적 향상 노력을 방해하고 문화적 향상 의욕을 파괴하는 생활 조건과 노동 조건도 상존하 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교회는 어떻게 하면 충분한 문 화에 도달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 이 언급하고 있다. "여러 분야의 학문과 예술을 종합한 다는 것은 과거에 비해 현대에는 더욱 어려워졌다. 과연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가짓수가 많아지고 복잡해짐 과 동시에 그것을 파악하고 조직적으로 통합하는 개인의 능력은 감소하고 있으므로 '보편적 인간상' 은 점차로 소 멸되어 간다. 그렇지만 지성, 의지, 양심, 형제애 등의 고상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전체적 인간상을 유지할 임 무는 각 사람에게 남아 있다. 이런 가치들은 창조주이신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되고 높 여진 것이다. 이러한 교육의 모체와 양육 기관은 가정이 다. 가정에서 자녀들은 사랑의 품에 안겨 사물의 올바른 질서를 쉽게 배우며 발전하는 젊은이들의 정신은 자연스 럽게 세련된 문화 형태에 젖게 된다. 현대에 있어서는 사회에도 이런 교육을 위한 좋은 기 회가 많이 있다. 특히 서적의 광범한 보급과 문화적 사회 교류의 새로운 수단들은 전체 문화를 촉진하는 좋은 기 회가 된다. 노동 시간의 점차적인 단축은 많은 사람들에 게 날로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여가는 마음의 휴식과 심신의 건강을 위해 선용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자유로 운 활동이나 공부도 좋고 외유로써 재능를 계발하며 인 간 상호간의 이해를 증진시킬 수도 있다. 또는 운동이나 경기를 통해 개인과 단체의 정신 균형을 유지하며 어떠 한 생활 조건이나 국가, 인종의 차별 없이 모든 사람들 사이에 형제적 관계를 맺는 데에 이바지하는 것도 좋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현대에 고유한 문화 행사 나 집단 활동을 인간적 내지 그리스도교적 정신으로 순 화시키도록 서로 협력할 것이다" (사목 61항). 〔전 망〕 과학 및 기술의 발전이 이미 세계의 모습을 충 분히 변화시켰다는 점을 교회는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교회는 이러한 문화의 흐름에 벗어나 있거나 고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 인류의 체험에 동참하여 이 를 이해하고 신앙의 빛으로 해석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컴퓨터 통신의 발달, 대중 매체 문화의 발달 속에서 교회 는 세계에 자신의 신앙을 보다 쉽게 알릴 수 있고 주변의 세계와 지속적인 토론을 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인류의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인 류의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인 공동 모색에 한층 더 즉각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문화적 성과 물은 인간이 윤리 질서와 공익을 보장하는 한 적극적인 의미에서 교회를 돕는다. 교회는 다양한 민족의 문화를 인정하고 각기 다른 문 화에 대해 개방되어야 한다. 다양한 문화적 맥락과 다른 인종이나 다양한 사회 체계와 사회 계층, 다른 언어와 표 현 방식의 차이, 남자와 여자의 차이 등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을 향하여 개방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 회는 지역 교회성을 실현하면서 보편 교회의 모습을 지 니게 될 것이다. (→ 문화 ; 토착화) ※ 참고문헌 D. Bell, The End of ldeology, The Free Press, 1962/ M. Horkheimer, Critical Theory, Herder, 1972/ J.F. Lyotard, Das Postmodeme Wissen, Graz-Wien, 1986/ O. y. Gasset, The Revolt of the Masses, Allen and Urwin, 1962/ C.W. Mills, The Power Elite, Oxford Univ., 1956/ 《EP》, Macmillan and Free Press, 1972/ <사목 헌장>/ 이제민, <문화와 교회>, 《공동선》, 1994. 7~8/ 요한 바오로 2세, 세계 홍보의 날 담화문, <컴퓨 터 시대의 복음>, 1990. 〔申城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