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여성

敎會 - 女性

〔라〕ecclesia et femina · 〔영〕church and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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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발에 향유를 바른 죄 많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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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발에 향유를 바른 죄 많은 여인.


현대에 들어와 여성 신학의 등장과 함께 교회 안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역할과 지위 문제에 대한 토론이 활발 해지고 있다. 이러한 토론은 남성과 여성이 진실한 공동 협력자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에서 출발한다. 여성도 남 성과 동등하게 창조의 동역자로서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대열에 서자는 것이다. 그 동안 여성은 교회 안에서 지배적인 다수를 차지해 왔고, 교회를 뿌리에서 부터 지켜 온 교회의 중추였다. 그러나 이러한 구성상의 우위는 교회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하였다. 여성 은 침묵의 다수로서 교회 운영에만 동원될 뿐 진정한 동 역자나 동등한 주체로서 설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이런 불평등한 지위를 역전시켜 여성이 지배하고 주도하는 교 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여성들이 주장하는 참뜻은 아니 다. 여성들도 하느님 백성의 일원으로 초대 교회 안에 동 등한 협력자로 남성과 함께 일하였듯이, 원래의 정신을 회복하고 그 회복된 정신대로 살아가야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길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성서는 여성 사도직의 근거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약성서에서의 여성〕 예수는 여성을 절대 차별하지 않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였다. 당시 유대 사회 는 성차별 의식과 여성 혐오증이 심하여 여성을 남성에 게 순종해야 할 존재로 여겼다. 그러나 예수는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여성에게 관심을 보였다(마르 5, 21-32. 35-43). 이것은 유대 사회의 기존 질서와 종교 전통의 가 치에 도전하는 행위였다. 그러나 예수는 단순성을 지닌 여성들을 격려하고 치유해 주었다. 예수는 그 당시 '피 를 흘린다' 는 사실 하나만으로 모세 율법에 따라 부정한 여인으로 낙인 찍고 소외시켰던 하혈병 걸린 여인을 고 쳐 주었고, 병으로부터 해방을 선언하였다(마르 5, 2434). 제자들이 수군거리는데도 예수는 당신 몸에 향유를 바른 죄 많은 여인을 칭찬하였다. 예수는 이 여인의 행위 가 복음을 전하는 곳마다 알려져 사람들이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마태 26, 6-13 ; 요한 12, 18 ; 마르 14, 39). 예수는 마르타, 마리아 자매와 특별한 친교 관계를 가졌고, 특히 마리아를 통해 여성의 자리는 가정에서의 삶의 자리보다 하느님 말씀을 듣고 배우는 것이 더 중요 하다고 가르쳤다(루가 10, 38-42). 예수의 기적 가운데 라자로를 살린 큰 기적도 예수 자신이 생명과 죽음의 주인이며 하느님이라는 것을 고백한 마르타에 의해 이루어진 다(요한 11, 25-27). 마르타가 고백한 이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제자인 베드로의 고백과 동일하다(마태 16, 16). 또한 예수는 하느님에 대한 예배 만 빼고는 아무것도 해서는 안된다는 안식일에 종교적 사회적 관행을 무시 하고 회당에서 18년이나 병고에 시달 려 허리를 펼 수 없는 여인을 고쳐 주 었다(루가 13, 10-17). 이 여인은 억압 받는 모든 여성을 상징하고 있다. 예수 를 만나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열병에서 치유된 베드로의 장모는 당 장 일어나 예수와 제자들의 시중을 들 었다(루가 4, 38). 예수는 또한 그의 십 자가의 길에서 예루살렘 여인들을 중 재자로 내세워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 전하는 마지막 경고를 보내기도 하였다 (루가 23, 28-31 ; 마태 23, 27). 그리고 가난한 과부의 헌금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여성을 신앙의 정형으로 제시하였 다. 예수의 여성에 대한 존엄성 인정은 이스라엘 여성에게만 해당되지 않으며 그 당시 유대 지방과 적대 관계에 있던 사마리아 지역에서도 모든 이에게 개방 되어 있었다. 대낮 공공 장소에서 사마 리아 여인과 신학적인 대화를 나누고 (요한 4, 19-26), 이 여인에게 지금까지 제자들에게도 함구령을 내렸던(루가 9, 20-21 ; 마르 8, 29-30) 자신이 메시아임 을 처음으로 계시하였다. 그리하여 사 마리아 여인을 당신을 메시아로 증언한 첫 사도가 되게 하였다. 이방인 여성에 대한 배려는 가나안 여인에게도 나타난 다. 자식을 살리기 위해 어떠한 위험과 모욕도 무릅쓴 여인에게 그녀의 믿음으 로 딸이 치유되었음을 알리고 칭찬한다(마태 15, 21-28). 성서에 나타난 여성들은 또한 예수와 특별한 관계를 가지는데 이들은 예수의 구원 사업에 협력하기 위해 자 기의 재산을 바쳐서 예수를 따랐다(루가 8, 1-3). 이 여인 들은 예수의 수난사에 처음부터 끝까지 동참했으며 다른 남성 제자들이 다 배반하고 도망간 십자가 밑에서 예수 와 함께 고통을 당했으며 무덤에 장사지내는 것을 지켜 보았고(마태 27, 60 ; 마르 15, 47 ; 루가 23, 50-55), 부활 한 날 바로 이 여인들은 예수의 무덤 곁에 있었으며 부활 한 그리스도의 첫 메시지를 듣게 된다. 이 여인들 중에 막달라 마리아가 그 첫 인물이다. 그 당시 여성들의 증언 이 대내외적으로 유효한 것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활한 예수는 제자들에게 제일 먼저 발현한 것이 아니라 막달라 여자 마리아에게 나타났으며 그녀에게 부활의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하라 는 사명을 준다. 이처럼 그리스도교의 기본 사건인 부활 의 선포를 위해 예수는 남성이 아니라 여성을 선택한다 (마태 28, 1-8) . 이 여인의 선포로 사도들은 부활의 소식 을 다른 이에게 전해 주고 '케리그마' 를 선포한다. 부활 의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하라는 것은 바로 사목적 권한 을 부여하는 것이며 예수는 여성에게 복음 전파와 신앙 의 전승 안에 첫 자리의 임무를 할당한다. 이렇게 해서 예수는 그 당시의 여성 차별의 사회에서 여성들과 자유 로이 만나면서 고질적인 인종 차별에 도전한 셈이다. 이 러한 예수의 행동은 아직 가부장 제도에 젖어 있던 제자 들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요한 4, 27). 예수는 이처 럼 여성의 역할을 중시하였지만, 마태오 복음 사가는 빵 과 물고기를 많게 하신 예수의 기적을 서술할 때 여자와 어린이는 4,000명의 숫자에 적용시키지 않는다(마태 15, 32-39). 예수의 제자들이었지만 예수의 혁신적인 새로움 에 비하여 그들은 아직 남성 우월 사상과 편견에 젖어 있 었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는 남자나 여자 안에 모두 하느 님의 모상을 발견하며 특히 여성에 대한 그의 존중을 구 체적인 방법으로 표현하였다. 예수의 여성에 대한 태도 는 당시 상황에서 파격적인 것이었지만 예수를 따르던 여성들의 태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여성의 활동 이 집안에만 제한되었던 당시의 관습을 무시하고 예수를 적극적으로 따르며 봉사와 사랑으로 사도직을 수행하였 다. 초대 교회에서의 여성의 역할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활동을 본받은 예수 공동체 전승으로부터 이어진 것이 다. 여성들은 예배 때 발언을 하고 가르치는 등 남자들과 동등하게 지도자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바오로는 여성들 이 자기를 도와 복음 선포에 협력하였음을 전하였고(로 마 3, 9 ; 16, 6 ; 필립 4, 2-3) 여성을 협력자라고 부르며 이 여성들에게 감사하였다. 그리고 그는 그리스도 안에 남성과 여성의 동등권을 주장한다(갈라 3, 28). 즉 구원자 의 활동으로 여성은 사회적 성차별에서 자유로워졌음을 전하고 있는데, 이로써 그리스도 안에서 남자와 여자는 전적인 화해를 이루었음을 뜻한다. 브리스카, 아퀼라 부 부는 바오로와 디도와 아폴로의 대변인으로서 바오로의 목숨을 살려 주었고(로마 16, 3-4), 이들이 없었다면 고린 토 교회처럼 분열이 조장되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초 대 교회 안에서의 여성의 역할은 예수를 중심으로 공동 체를 만들어 나가는 선교 활동에 있어서 중심 역할을 담 당하였다. 다시 말해서 이들은 그리스도의 제자직, 복음 적 사명을 수행하였던 것이다. 〔근 · 현대의 가톨릭 교회와 여성〕 가톨릭 교회가 여성 에 대해 의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서였다. 여기서는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존엄성을 가진 인격체인 만큼 수단으로 취급될 수 없고 여성의 자 유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표명하였다. 그러나 남성에 대 한 여성의 보완성은 모호한 상태로 남아 특별한 문제에 대하여는 언급을 피하였다. 남성과 여성의 문제가 상호 유대 관계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되기 시작하면서 교 회는 1971년 5월 3일 여성 문제에 대한 시노드를 개최 하였고, 1973년 교황청 산하에 사회와 교회 안에서 여 성의 역할에 대한 연구 위원회가 발족되었다. 미국, 캐나 다,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사제가 없는 본당의 사목을 여성들이 담당하고 있으며 여성들에게 성체 분배 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것은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여성이 소극적으로 앉아 침묵만 지켜야 할 존재가 아님 은 아빌라의 데레사(Teresa de Avila)와 시에나의 가타리 나(Catharina, Senensis) 성녀가 교도권에 의해 교회 학자로 선포됨으로써도 증명되었다. 이 성녀들은 약하고, 소극 적인 여성이 아니었다. 개혁을 위해 일한 용기 있고 힘이 넘치면서도 하느님의 지혜와 사랑 안에 침착함과 예지 그리고 하느님과의 신비로운 만남을 가진 여성들이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특별한 능력을 교회의 개혁과 발전, 영성을 위해 사용 하였다. 오늘날에는 세계의 평화와 그 리스도인 삶을 전세계인의 생활 속에 살게 한 마더 데레사와 영성적 혁신으 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적 삶을 살 수 있 게 한 키아라 루빅(Chiara Lubich)과 같 은 교회의 친교와 전교에 큰 일익을 담 당하는 여성들도 있다. 교도권 문헌들 에서는 오늘날 교회가 활동적으로 교회 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요구와 이 여성 들의 역할을 교회 공동체의 모든 수준에서 받아들여야 하며, 이것은 바로 하느님의 부르심, 즉 성소에 근거하고 있다고 표명한다. 그러나 교도권이 언급하는 여성의 활 동 영역은 가정 사목이나 여성 사목, 어린이들을 위한 교 리 교육, 사회 복지 등으로 여성적 분야로 제한한다. 그 러므로 남성과 여성의 평등한 역할 분배가 실질적으로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한국 교회와 여성〕 천주교가 이 땅에 뿌리내릴 때 여 성 신자의 비율은 전신자의 2/3에 달했고 초기 공동체에 서 여성의 역할은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그들 중의 대부 분은 생활 여유가 있고 문화 수준이 높은 여인들이었지 만 남녀 노소, 상하 귀천을 가리지 않고 전교 활동을 하 였다. 신자들의 집회에 남자들과 함께 참석했고, 불우하 고 갈 데 없는 여인들을 집에 데려다가 교리를 가르쳤다. 이 여성들 중에 성직자의 영입 및 은신에 결정적으로 참 여했으며 선교 활동을 전개한 강완숙(골롬바)은 당시 남 녀 교우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인 것으로 기록되 고 있다. 이외에도 여성들은 한글 기도책을 엮어 내고 동 정녀들의 단체를 이루어 불쌍한 이를 돌보았다. 이 여인 들은 하느님 나라의 전파를 위해 남녀가 유별하다는 전 통 사회의 유교적 인습을 넘어서서 남녀의 집을 방문하 고 한 달에 6~9차례의 미사와 염경(念經)을 남자들과 함께 하였다. 그 외에도 박해 때 목숨을 걸고 천주교 서 적과 성물을 맡아서 감추는 등 교회를 사랑하는 깊은 신 앙을 보였다. 현재에도 이런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신자 수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활동 단체의 80% 이상을 차지하여 여성들은 한국 천주교회를 이끌어 가는 중추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지대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여성 들은 권한을 강조하거나 권력 분점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조용히 제자직을 실천하고 있다. 〔교회와 여성의 완전한 모델인 성모 마리아〕 교회는 여성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교회와 여성은 속성상 비슷 한 점이 많다. 바오로 사도는 부부의 결합으로 예수와 교 회의 결합을 표명하며, 남편은 그리스도이고 아내는 교 회라고 표현한다(에페 5, 24-25). 교회를 여성적인 모습 으로 표현한 흔적은 구약성서에서도 나타난다. 이의 대 표적인 사례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관계인데 하느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신부, 하느님은 신랑으로 나타난다. 애가에서도 야훼 하느님은 신랑, 이스라엘은 그의 사랑에 보답하는 한 여성이다. 그리고 이 교회와 여 성의 관계는 성모 마리아에게서 완전한 모델을 찾을 수 있다. 모든 믿는 이의 어머니 즉 교회의 전형이신 마리아 는 교회 안에서 여성의 존엄성과 가치를 논의하는 데 중 심 자리를 차지한다. 즉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구원 사 업 안에 여성이 누구인지, 여성의 존엄성과 소명이 무엇 인지를 보여 주고 있다. 마리아의 역할은 인간 구원을 위 한 하느님 계약을 종결짓는 데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하 고 있다. 다시 말해 하느님 구원의 마지막 계약은 성령으 로 마리아 안에서 이루어진다. 이것은 달리 말해 여성과 교회가 맺는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교회 안에서의 여성의 역할〕 교회 안에서 여성은 하 느님이 창조하신 여성의 특질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자기의 존엄성과 권리, 소명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 은 여성다움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 때부터 주어 진 특질을 계발하는 것이다. 여성의 특질은 모성을 완성 시키는 것이기에 여성 특유의 가치이다. 여성은 이 모성 적 사랑을 통해 세계의 창조를 열 수 있다. 모성은 수용 을 의미한다. 이것은 여성뿐 아니라 모든 신앙인의 어머 니인 성모 마리아에게서 보여지는 것인데, 따라서 여성 의 특유성인 모성은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 사업에 특유 한 자리를 차지할 수가 있다. 이 모성적인 과제는 남성과 는 다른 여성 본연의 존재 안에 완전히 자기를 내어주는 삶이다. 다시 말해 자기를 좁은 공간에 폐쇄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성을 고양시키는 데 효과적으로 공헌하 기 위해 열려 있는 지평이다. 한 예로 성모 마리아가 하 느님의 어머니가 된 것은 그녀가 예수를 낳았기 때문만 은 아니다. 오히려 구원의 신비 안에 하느님의 협조자로 서 일했고 갈바리아 산에서 구원자인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과 모성적 일치로 결합된 결과이다. 이처럼 여성은 마리아의 자세를 통하여 하느님 구원의 신비와 성령의 충만한 사랑에 참여할 수 있다. 이것은 초대 교회에서 나 타난 여성들에게 맡겨진 특수 직무에서도 일부 나타나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 여성이 담당할 직무는 첫째, 하느님의 사 랑을 보여 주는 부드러움과 연민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소외된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고 타인에게 민감한 이 모성은 바로 하느님의 모성적 사랑에 기반을 두고 있 다. 교회는 신적인 사랑과 이 모성의 부드러움으로 결합 되어야 하며 이렇게 될 때 교회가 믿는 이들의 어머니라 는 것을 증언할 수 있다. 둘째, 여성이 신적인 것에 개방 될 수 있는 여성 특유의 영성인 내면성을 계발하는 것이 다. 교회 안에서 여성은 새로운 질서를 추구하면서도 내 면성을 계발해야 한다. 이 내면성은 하느님과 인간이 창 조적 행위를 위해 만나는 지점이 된다. 즉 마리아처럼 모 든 것을 완전히 하느님께 맡기는 비움의 자세와 생활이 기도가 되게 하는 자세이다. 이렇게 될 때 여성은 다른 이를 위해 전적으로 봉사할 수 있으며 다른 이를 진정으 로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여성의 예언직이다. 이것 은 백 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라고 행동으로 고백한 베다 니아의 마리아(마르 14, 8), 예수의 발을 씻긴 행위와 같 은 여성의 행위는 바로 예언적인 봉사로 가난하고 병든 자, 소외된 자들 안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져다 주는 것 이며 이 행위는 바로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 벌써 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의 이 모성적인 행위는 소극적으로 남성의 뒷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성모 마리아 안에 보여진 것처럼 이것은 창조적인 역동성을 가진다. 교회 내에서 여성은 덧덧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능동적으로 활동 에 대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여 성 스스로의 자각이 필요하다. 즉 여성으로서의 존엄성, 능력, 가치의 재인식이 필요하며 자신의 문제에 직면할 수 있어야 하며 여성 자신이 교회의 구성원일뿐 아니라 역할과 소명에 있어서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특히 타고난 성의 구별을 떠나 그리스도 안에 자신의 삶 을 보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내적 능력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정신 교육, 여성 교육이 필수적으로 대두된다. 각 본당과 교구는 여성 연구 위원회나 여성 신학 대학을 설치하여 여성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영성, 특히 여성 신학을 교육, 파급시킬 필요가 있다. 〔여성의 자각을 돕는 여성 신학〕 여성 신학이란 유행 에 따르는 신학의 한 형태가 아니라 가부장적 교회 구조 에서 소외된 여성의 경험을 극복하고 완전한 인간 됨을 성취하는 것이며 역사적 현실 안에서 보이는 잘못된 인 간 관계를 회복하려는 성찰이다. 여성 신학은 또한 가부 장적인 남성의 언어로 쓰인 성서를 여성의 관점에서 재 해석하는 작업을 또한 실행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여성 신학은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상징으로서가 아니라 실재 하는 여성의 삶에 구원의 사건이 되며, 신앙의 활성화를 가져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여성 신학의 특징은 전통 신학의 신학적 성찰에서 제외되어 오던 억압된 여성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해방의 경험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해방신학의 한 유형이다. 그러므로 여성 신학은 여성의 삶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완성하는 여성 적 처신과 존엄성의 구체적 모형이다. 또한 여성 신학 안 에서 인간 구원을 향한 교회의 모델인 성모 마리아의 역 할에 대한 심화는 다른 모든 신학과 연결되어야 함을 시 사해 준다. 교회 내에서의 여성의 역할에서 볼 때 여성 신학의 과 제는 여성의 영성이 개인 중심적, 현실 도피적 신비주의 를 지양하도록 돕는 것이다. 하느님과의 내적인 만남은 중요한 것이지만(갈라 2. 20) 개인 신심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공동체적인 신앙이 무너지는 위험에 봉착하는 까닭 이다. 이것은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현저하게 나타난다. 개인의 신앙은 공동체 안에서 서로 봉사함으로써 성숙될 수 있다. 타인과 하나 되어 진정한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한 부분으로 살 때 교회의 일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 다. 진정 성령으로 인도되는 교회는 지체들의 사랑에서 나오는 봉사 활동으로 이루어지며, 이렇게 될 때 신비체 인 부분들이 살아 있을 수 있고 신비체인 교회도 살아갈 수 있다. 따라서 여성 신학은 여성들이 교회 안에서 개인 주의를 지양하고 서로 섬기고 나눔으로써 사랑과 봉사의 교회 공동체 건설에 동참하도록 도와야 한다. 〔교회와 여성의 새로운 의식과 전망〕 예수는 여성들에 게 사제직을 주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는 교회 내에서 어 떠한 성차별, 역할 차별 대우를 하지 않았다. 만인이 그 리스도를 따르도록 불리운 것이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 역할의 차별 현상은 현대의 여성 사제직 논쟁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여성 사제직을 주장하는 측에 따르면, 사제 직이 남성에게만 해당된다는 것은 예수가 12제자를 사 도로 뽑았고 그들에게 사도직을 위임하였으며, 예수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다는 데 동기를 두고 있다. 그 당시 의 사회적, 종교적 형편과 전제 조건들을 고려할 때 이것 은 쉽게 설명될 수 있다. 한편 2,000년 전 여성을 완전 히 무시하던 당시의 법률에 있어서는 여자들의 증언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기 때문에 그랬을지 모르나, 그러나 이제 시대는 바뀌었고 여성들은 사회에서 직업이나 각자 전문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에 따라 지적 능력과 독특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여성의 사고와 주장은 합리적으 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프로테스탄트나 성공회에서 는 여자 목사를 안수하고, 사제도 배출하고 있다. 따라서 여성 사제직의 주장을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가 남자였다는 것은 생리학적으로 사실이라 는 것도 인정할 수 있다고는 하나 그리스도 육화의 신비 는 하느님께서 인간 구원을 위해 인간이 되셨다는 것이 지 남자가 되었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 스도가 남자로 등장한 것도 그 당시의 기대나 가능성에 상응하는 일이었지만, 그것이 하느님 구원의 뜻을 성취 하기 위해 적절한 것이었는지 몰라도 반드시 필요한 일 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여성의 역할이 능동적으로 대두되는 오늘날, 그들은 2,000년 전 성차 별과 남성 우월주의의 편견으로 부당하게 거절되었던 여 성 사제직 문제를 재검토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그들은 이에 대한 한 가지 근거로서, 원래 '제자' 라는 말이 12 사도를 지칭하고 있지만(마르 4, 10 ; 9, 35 ; 10, 41) 이 것은 예수 당시나 초기 전승 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후대 에 성서가 쓰여지면서 바로 이스라엘의 12지파에 관련 하여 교회의 토대를 형성하기 위해 표상으로 발전된 것 이라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에게 맡긴 사도직은 권위를 이 용한 특권이나 존엄성이 아니라 권한을 가진 봉사였기 에, 제자들의 사도직은 우월성을 의미하지 않고 다른 이 에게 봉사함으로써 보잘것없는 자가 되는 것이며 섬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자가 되기 위한 것이다(마태 20, 25-28 ; 마르 10, 42-45 ; 루가 22, 25-27). 그래서 참 된 제자직은 예수가 최후 만찬 때 보여 준 남의 발을 씻 어 준 행위, 즉 가장 낮은 곳에서 다른 이를 섬기는 사랑 과 봉사의 행위에 있는 것이다. 예수가 막달라 여자 마리 아에게 부활의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하라는 임무를 맡긴 것은 바로 사도직의 의무이며 제자들은 예수로부터 권한 을 부여받았지만 그들이 여성들과의 협동으로 구원 사업 을 해나가야 하는 필요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성 사제직의 주장자들은 오늘날 교회가 초기 공동체로 부터 계속 내려온 여자 부제 제도를 부활시키는 것을 고 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초대 교회 공동체에서 있 었던 전례 때에 여성의 예언직의 기능(1고린 11, 5-16)을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특별한 능력과 카리스마를 가진 여성들에게 교회는 교회 내의 공직을 맡아서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과업을 수행하는 데 적합한 것은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각 개인의 자질과 능력의 문 제라는 뜻이다. 이처럼 그들은 여성에게도 영적인 공직 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거부하지 않을 때 교회 내의 완전한 남녀 평등이 실현될 수 있다고 본다. 이들의 주장이 아니라 하더라도, 여성과 남성의 동등 성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여성에 대한 행동을 실천하 는 일로 바로 교회의 행위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는 교회의 모든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남성들의 사고 방 식에 변화가 요청된다. 그리고 여성에 대한 존엄성과 가 치를 재발견하도록 노력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교회는 또한 교회 안의 활동 면에서 남녀의 상이한 소명을 적절 히 존중하면서 이때까지 종의 신분으로만 전락시켰던 여 성의 존엄성과 권리를 동등하게 인정하고 여성의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여성은 남성의 보완물이 아니 라 친교 관계의 '동반자 관계' 로 남녀가 상호 보완적인 면에서 진정한 협력자로서 행동함으로써 참다운 인간성 의 회복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자질 교육을 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교회 안에서 남녀간의 대화를 통하여 섬김과 나 눔의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하 며, 교회는 여성의 경험이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여성 의 능력이 발휘될 수 있는 여러 분야들을 계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회 내에서는 종교 단체나 여성 단체가 남성 단체에 의존해서 존속되어서는 안되며 여성이 남성의 밑 에, 열등성에 속해도 안된다. 교회는 또한 교회 생활을 인도하는 협의회나 자문 기관 안에 여성이 좀더 넓은 부 분을 차지할 수 있도록, 나아가서는 주교 회의의 한 부분 에도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례 면에서도 여성이 소극적이 되고,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여성들 의 성직 대행도 필요하다. 이렇게 될 때 교회는 피라미드 형의 지배적인 남성 중심의 교회가 아니라 상호 도움을 줄 수 있는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 다. 교회는 또한 여성들이 자의식을 갖게끔 여성 교육을 해야 하며 여성은 남성의 지배적 구조 안에, 남성 지배에 서 해방되어 인간의 자유, 존엄,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전생애를 바쳤던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신도 여성들이나 수도자들이 연구를 통해 발견한 여성의 가치 회복과 해방을 위한 자 료들이 교회 공동체의 전례 때나 교육에서 알려질 수 있 도록 배려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교회는 말로만 복음을 선포하는 장소가 아니라 삶으로서 복음을 실천하는 장이 되고 그럼으로써 신분, 성, 연령에 따른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도래한 종말론적 하느 님 나라의 교회가 될 것이다. (→ 교회의 어머니 ; 여성 신학) ※ 참고문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여성의 존엄>,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 1988/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구세주의 어머니>, 한국 천주교중앙협의회, 1987/ E. Morsi, Pagine femminili del Vangelo(이재 숙 역, 《복음에 따른 여성 신학 - 그리스도와 여인들》, 성바오로출 판사, 1993)/ 김옥희, 《한국 천주교 여성사》 2, 한국 여자 수도회 장 상연합회, 1983/ S. Dianch . J. Galot, Donna nella Chiesa, Nuovo Dizionario di Teologia, Roma, Paoline, 1982/ S. De Fion . S. Meo, Nuovo Dizionario di Mariologia, Milano, Paoline, 1988/ S. De Fioris, Maria nella Teologia Contemporcaneal M. Thurian, Maria, madre del Signore, immagine della Chiesa, Brescia, Morcelliana, 1983/ B. Forte, Maria, La donna icona del Mistero, Torino , Paoline, 1989/ 이우정 편, 《여성들을 위한 신 학》, 한국신학연구소, 1985/ J.E. Bifet, Maria nella Missione della Chiesa, Bologna, Citttà di Castello, 1985/ M. Hunt . R. Gibellini eds., La sfida del femminismo alla teologia, Brescia : Queriniana, 1985/ J.M. Aubert, Anti feminisme et Christanisme, La femme, Paris , Cerf, 1975/ J. Galot, La donna e i ministeri nella Chiesa, Assisi, Citta della, 1973/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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