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의 묵시록 20장 1-15절까지의 내용에 근거하여,최후의 심판이 있기 직전에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재림하여 사탄을 가둔 다음 1,000년 동안 통치를 하게 될 것이고, 이 기간 중에는 의인들이 부활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을 하면서 평화와 기쁨으로 가득 찬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는 신앙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종교 운동. 그러나 사회학자들이나 종교학자들은 그리스도교 문화권뿐만 아니라, 원주민 보호 운동(Nativism Movemen-ts), 부흥 운동(Revival Movements), 반문화 접변 운동(反文化接變運動, Contra-aculturation Movements), 해방 운동(Liberation Movements) , 미숙한 민족주의 운동(Embry-onic Nationalist Movements), 하물 숭배 종파 운동(荷物崇拜宗派運動, Cargo-cult Movements), 예언 운동(PropheticMovements), 구세 운동(Salvation Movements), 종교 부흥운동(Religious Revivalism Movements) 등과 같이 19세기중엽 이후 비서구 사회에서 발생한 다양한 형태의 신종교 운동들과 종말 신앙 운동들을 포괄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전개 과정〕 그리스도교의 천년 왕국설은 초대 교회이후 계속 등장하였다. 이 주장은 유대교의 종말 사상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시기를 1,000년으로 구획 짓는 것은 페르시아의 종말론과 구약성서의 내용이 결합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신앙은 특히 교회에 대한 로마 제국의 박해가 극심하거나 민중의 생활이 어려울 때 널리확산되었으며, 유스티노(100/110?~165?)나 리용의 이레네오(130/140?~202?) 등과 같은 일부 초기 교부들로부터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박해 시대가 끝나고 교회가 안정을 찾자, 이 주장은 점차 약화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성서 해석의 방법이 체계화되고 신학이 발전하기 시작한아우구스티노(354~430) 이후부터는 교회로부터 이단으로 단죄되었다. 천년 왕국설을 다시 제기한 것은 플로라의 요아킴(Joa-chim de Floris, 1132~1202)이었다. 그는 세상의 역사를 삼위 일체 신앙에 따라 성부의 시대 · 성자의 시대 · 성령의시대 등 세 시대로 구분하면서, 최후의 시대인 성령의 시대는 1260년부터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라고 주장하였다. 그의 천년 왕국설은 종교 개혁과 함께 세력을 떨쳤던여러 그룹의 재세례파(再洗禮派, Anabaptists)들과 연결되면서, 커다란 신앙운동으로 확산되었다. 이 운동들은그리스도가 곧 재림하여 천년 왕국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세상 종말의 구체적인 시간을 예언하였다. 초기의 천년 왕국 운동들은 대부분 과격하고 급진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지만, 예언했던 종말 시기가 들어맞지 않자 점차 온건한 방향으로 변화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운동들은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양측으로부터이단으로 단죄되었다. 기성 교회들로부터 배척을 받은 천년 왕국 신앙의 신봉자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북미 대륙으로 이주하기시작하였다. 이들은 신대륙이야말로 자신들의 종교적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새 땅' 이라 이해하고 있었으며, 자신들이 '새 하늘' 과 '새 땅' (묵시 21장)을 건설하도록 부름받은 선민(選民)이라 인식하였다. 미국의 동부 지역은이들의 주 정착지가 되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는오늘날에도 천년 왕국설을 신봉하던 중세 시대 말의 메노파(Mennonie)가 중세적인 생활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또한 미국 동부 지역에서는 천년 왕국 신앙을 근간으로 하는 모르몬교(Mormonism), 안식교(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 Seventh-Day Adventist), 여호와의 증인(Jehovah'sWitnesses 또는 워치 타워 성서 책자 협회, Watch Tower Bibleand Tract Society), 크리스천 사이언스(Chrisian Science)등 여러 종파 운동들이 발생하였다. 천년 왕국 운동은 그리스도교뿐 아니라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비서구 사회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근대 사회에이르러 유럽 사회로부터 정치적 · 경제적 · 문화적 충격을 받은 이들 사회에서는 비록 요한 묵시록의 내용에 바탕을 둔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도교의 천년 왕국 운동과유사한 형태의 운동들이 정체성 확립을 위한 종교 운동의 성격으로 발생하여 왔다. 이러한 운동들은 특히 정치적 차원의 저항 운동이 실패하였을 때 등장하였다. 예를들면 1870년대 이래 멜라네시아와 뉴기니에서 발생한'하물 숭배 종파 운동' 이 이에 속한다. 이 운동에서는 백인들이 들여오는 엄청난 양의 통조림 · 담배 · 의복 · 철제품 · 무기들은 원래 하늘에 있는 자신들의 조상들이 만들어 거대한 새를 통해 자신들에게 보낸 것인데, 백인들이 그것을 가로챈 것이라고 간주하였다. 그리고 가까운장래에 자신들의 조상들이 나타나 세상을 뒤엎을 것이고, 그때에 그 하물들은 자신들에게 되돌아오게 될 것이며 백인들과 자신들 간의 우열 관계도 뒤바뀌게 되리라고 믿는다. 또한 북아메리카의 여러 인디언 부족 사회에서 발생한 유령춤(幽靈舞, ghost dance)도 일종의 천년 왕국 운동으로 간주된다. 이 운동에서는 예언자의 가르침에 따라 약초로 만든 환각제를 복용하면서 며칠 동안 격렬한 춤을 추는데, 이 과정에서 환각과 몽환의 경지를 체험함으로써 백인들의 침략이 있기 이전에 자신들의 조상들이 누렸던 이상향, 즉 식량과 사냥감이 풍부하고 아무런 싸움도 사악한 마귀도 없는 세계로 되돌아가는 열망을 체험한다. 그리고 기존 사회 질서의 종말과 새로운 세계의 도래를 약속하면서 전개되는 신종교 운동들은 모두천년 왕국 운동에 포함된다. 〔형 태〕 천년 왕국 신앙의 신봉자들은 요한 묵시록의내용에 따라, 세상 종말 때에는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재림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가톨릭에서는 요한 묵시록에 언급된 내용이 글자 그대로 천년 왕국의 도래를 계시하는 것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이 내용은 그리스도가 교회를 통해 세상을 통치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0년' 이라는 용어도 무한히 긴 세월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반면 프로테스탄트에서는 천년 왕국신앙을 중요한 신학 사상으로 받아들이는 교파와 종파들이 상당수 있다. 그러나 프로테스탄트 내에서도 그리스도의 재림을 중심으로 일어날 종말 때의 사건이나 과정에 따라 천년 왕국 신앙은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그리스도가 천년 왕국 이후에 재림할 것이라는 후(後)천년설(postmilenni-alism)이고, 둘째는 천년 왕국 이전에 재림할 것이라는전(前)천년설(premilennialism)이며, 셋째는 '천년 왕국'에서 말하는 '1,000년' 을 자구적(字句的)으로 받아들일것이 아니라 상징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입장이다. 후천년설 : 이 주장을 처음으로 제기하였던 사람은 12세기 시토회 원장이었던 플로라의 요아킴이었지만, 그것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18세기 영국의 휘트비(Daniel Whitby)였다. 아우크스부르크 신앙 고백과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은 기본적으로 후천년설을 취하며,루터교와 장로교도 이 입장을 따르는 경향을 보였다. 그리고 19세기와 20세기 초의 프린스턴 신학파도 후천년설을 대변하였다. 후천년설에서는 전세계가 복음의 전파와 성령의 구원활동을 통해 결국 그리스도교화될 것이며, 그리스도의재림은 정의와 평화가 지배하는 긴 시기, 즉 천년 왕국말기에 있을 것으로 간주한다. 또한 후천년설은 그리스도의 재림 이전에 모든 민족이 회개할 것을 기대하며,'하느님의 왕국' (kingdom of God)은 미래의 어느 때에 파국적으로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꾸준한 전파에의해 점진적으로 완성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하느님의 왕국' 은 미래의 천상적 실재가 아니라 현존하는지상적 실재라고 여기며, 천년 왕국의 기간에 대해서 문자주의적 태도를 취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후천년설에서는 '1,000년' 이란 어떤 긴 시간을 뜻하는 것이지, 반드시 달력으로 헤아리는 '1,000년' 은 아니라고 간주한다. 후천년설에서는 천년 왕국의 끝은 배반의 시대로서'그리스도의 적' (반그리스도)이 출현하여 악이 창궐하게되지만, 결국에는 그리스도의 인격적이고 육체적인 재림으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재림에 이어 모든 사람이 부활하여 심판을 받게 되며, 그결과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라는 영원한 두 상태 중 하나로 가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전천년설 : 이 주장은 초대 교회 때 널리 퍼졌던 신앙으로, 현재는 프로테스탄트 복음주의나 보수주의 교단에서 따르는 경향이 있다. 전천년설은 교회 시대의 마지막에는 지상에 범세계적인 '7년 대환난' 이 있게 되며, 그뒤에는 그리스도가 지상에 가시적으로 재림하여 문자적이고 가시적인 천년 왕국을 건설하여 직접 왕으로 통치할 것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천년 왕국 바로 앞에는 대환난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전천년설은 대환난이 닥쳤을 때 선택받은 열심한 신자들이 공중으로 들어올림을받는 '휴거' (携擧)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휴거 의 시점에 대해서는 대환난 이전 휴거설(pretribulationalrapture), 대환난 이후 휴거설(posttribulational rapture), 대환난 중간 휴거설(midtibulational rapture), 부분 휴거설(partial rapture theory) 등 여러 입장들이 있다. '대환난 이전 휴거설' 은 천년 왕국의 기간이 명확히1,000년이며, 대환난의 기간도 정확히 7년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입장은 한국 프로테스탄트에도 상당히 퍼져 있으며, 보수적인 침례교 운동과 독립적인 근본주의입장을 취하는 교회들은 거의 대부분 이 견해를 받아들이고 있다. 대체로 볼 때, 대환난 이전 휴거설의 주장 내용은 교회가 7년 대환난이 시작되기 이전에 휴거되기 때문에 7년 대환난을 겪지 않게 되며, 7년 대환난이 끝난후에는 그리스도와 함께 이 세상에 내려와 그리스도의천년 왕국 통치에 동참하게 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휴거설에서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두 국면으로 설명한다.첫째 국면은 그리스도가 교회를 데려가기 위해 세상으로오는 것이며, 둘째 국면은 그리스도가 지상에 천년 왕국을 수립하여 통치하고자 교회와 더불어 오는 것이다. 대환난 이전 휴거설의 핵심 주장은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 신학 체계에 속한다. 따라서 '1992년 종말설' 은세대주의의 한 갈래라 할 수 있다. '대환난 이후 휴거설' 은 그리스도가 대환난 마지막에단 한 번 재림할 것으로 생각하는 입장으로서, 대부분의전천년론자들이 지지하는 입장이다. 이 입장의 핵심적인주장은 교회가 하느님의 보호를 받으면서 7년 대환난을통과하게 될 것이고, 7년 대환난의 마지막인 그리스도의재림 직전에 휴거되었다가 그리스도와 함께 지상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입장에서는 교회가 대환난 동안 세상에 남아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 반면 '대환난 중간 휴거설' 은 교회가 대환난 기간의 전반부인 3년 6개월은 지상에 있으면서 세상 사람들과 함께 환난의일부를 경험하다가, 대환난이 가장 심해지기 직전에 휴거될 것으로 믿는 입장이다. 그리고 '부분 휴거설' 은 교회의 일부는 대환난 이전에 휴거되고, 다른 일부는 대환난 내내 지상에 머물 것으로 설명하는 입장이다. 즉 그리스도의 공중 재림 때 모든 신자들이 휴거되는 것은 아니고, 영적으로 준비된 신자들만이 7년 대환난 기간 중 여러 차례에 걸쳐 휴거된다는 입장이다. 무천년설 : 이는 문자적이고 가시적인 천년 왕국은 없으며, 그리스도의 첫 번째 오심(예수 탄생)부터 재림까지의 긴 기간, 즉 교회의 시대가 바로 천년 왕국이라고 해석하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의 지상적 천년 통치는 없다는 입장이다. 무천년설에서는 후천년설과 마찬가지로, 요한 묵시록에 언급된 '1,000년' 이라는 용어를문자적인 것보다는 상징적인 것으로 해석하며, 그리스도의 재림에 이어 산 자와 죽은 자들의 부활과 모든 사람들에 대한 심판 그리고 그에 따른 각각의 영원한 미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무천년설은 오리제네스(185~253) 등을 통해 교회에 점진적으로 들어온 다음, 아우구스티노에 의해 체계화된신학 사상이다. 프로테스탄트의 경우 미국의 웨스트민스 터 신학교가 대체로 이 설을 지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대부분의 교파 신학교들이 이 설을 지지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장로교 교단은 물론 미국의 개혁 교회를포함한 프로테스탄트의 역사적 개혁파에 속하는 보수주의자들은 대체로 무천년설을 받아들이고 있다. 〔특 성〕 천년 왕국 신앙은 현세의 종말과 이상향(Uto-pia)의 도래를 갈망하는 신앙이다. 즉 고통과 질곡으로특징되는 지금의 세상 질서는 곧 종말을 고하고 그에 대치되는 새로운 질서가 펼쳐지기를 갈망하는 신앙이다.그렇기 때문에 천년 왕국 신앙은 억압받는 사람들의 구원 사상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새로운 질서를 갈망하는민중 운동의 중심 사상으로 작용해 왔다. 천년 왕국 운동의 대표적 연구자로 평가받는 콘(Nor-man Cohn)은 그리스도교 전통 가운데 특히 활발하였던중세기 천년 왕국 운동을 분석하였다. 그는 천년 왕국 운동의 중심 사상은 '구원' 이라는 전제 아래, 그 특징을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로 정리하였다. 첫째, 천년 왕국은충성스러운 집단이 공유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집단적'이다. 즉 천년 왕국 신앙은 개인적인 구원에 집착하는 신앙이 아니다. 둘째, 구원은 천상에서가 아니라 지상에서실현된다는 의미에서 '현세적' 이다. 셋째, 구원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이루어지기 때문에 '긴박한' 것이다. 넷째, 구원은 새로운 통치 방식으로이루어지는데, 그것은 현세 질서의 단순한 개선이 아니라 현세 질서를 철저하게 변혁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전적' 인 것이다. 다섯째, 천년 왕국은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이루어지거나 또는 신이나 초자연적인 것의 도움을받아 이루어진다는 의미에서 '기적적' 이다. 그러나 천년왕국 신앙에서는 구원이 초자연적인 힘의 도움을 받아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길을 준비하는 데 인간이 적극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신앙은 하나의 운동으로 진전하게 되는 것이다. 천년 왕국 운동은 사회가 정치적 · 경제적 · 문화적으로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을 때, 그러한 변동에 적응하지못하는 농민이나 도시 빈민 또는 식민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유럽 사회에서 천년 왕국 운동이 농업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급속히 전환되던 중세 말에 농민층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것이나, 서태평양 제도에서의 하물 숭배 종파 운동과 아메리카 인디언의 유령춤이 서구 문화에 대한 일종의 저항 운동으로 전개되었던 것 그리고 20세기 말 한국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었던 '1992년 휴거설' 이 산업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의 전환에 대한 반작용적 성격을 띠었던 것은 이를 나타낸다. 그러나 천년 왕국 운동은 억압받는 민중의 박탈감과고통을 바탕으로 기존 체제에 대한 저항적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사회 변동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 운동에서는 지금까지의 정치적 · 경제적 · 사회적 질서들은 모두'낡은' 질서이며 '사악한' 질서라고 규정하고, 그것을대체할 '새로운' 질서, '신성한' 질서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일부 천년 왕국 운동은 그 구체적인 시간 을 제시하는 시한부 종말론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또한대부분의 천년 왕국 운동은 이상 세계의 도래에 대한 민중의 소망을 수렴하고, 그들의 광기를 힘으로 삼아 발생된다. 따라서 천년 왕국 운동은 혁명적 성격을 띠는 동시에 민중 폭동의 형태로 전개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중세말엽 자급자족적인 자연 경제가 화폐 경제로 전환되고농민층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전개되었던 뮌처(T. Mün-tzer, 1489~1525) 추종자들에 의한 농민 전쟁' 이나, 19세기 중엽 밀려오는 서구 세력에 저항하여 전개되었던 중국의 '태평천국(太平天國) 운동' 은 물리적 방법을 통해'하느님의 왕국' 을 이루려 한 대표적인 사례에 속한다. 그러나 모든 천년 왕국 운동이 물리적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하물 숭배 종파 운동이나 한국 사회에서전개된 대다수의 신종교 운동은 기존 질서의 종말과 새로운 질서의 도래를 희구한다는 점에서 천년 왕국 운동에 포함되지만, 물리적인 방법을 사용하지는 않는다는점에서 앞의 사례들과 구분된다. 대부분의 천년 왕국 운동은 기성 종교들로부터는 예언주의 · 이단 운동 · 이상한 종파 운동 등으로, 기존 질서의 옹호자들로부터는 착란 · 종교적 일탈 · 집단적인 광기의 발작 등으로 규정된다. 그러나 사회학자들은 이 운동을 급격한 사회 변동에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집단적 · 문화적 또는 민족적정체성 회복 운동으로서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천년 왕국에 대한 믿음은 전통적인 기성 종교뿐 아니라 상당수의 신종교 운동에서 나타나고 있다. 또한 그러한 믿음은 세속적인 운동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예를 들면 19세기와 20세기에 출현하였던 많은 '주의' (主義,ism)들은 세속적인 차원에서 천년 왕국 운동으로서의성격을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 혁명, 나치즘,구(舊)소련이나 중국의 공산주의 그리고 급진적인 민족주의는 비록 낡은 질서의 청산과 이상향의 건설을 초자연적인 힘에 의존하지는 않지만, 질서와 의미의 문제들에 대한 천년 왕국 운동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한국 사회의 천년 왕국 운동〕 종말과 이상향의 도래가 임박하였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종교 운동은 한국 사회에서도 수없이 전개되어 왔다. 이러한 운동들은대체로 통일 신라 시대 이후 민중의 삶에 깊게 내면화되었던 불교의 미륵 신앙과 조선 중엽 이래 민중들에게 널리 확산되었던 '정감록' (鄭鑑錄)을 비롯한 비결 사상(秘訣思想), 한국 신종교 운동의 사상적 토대가 되어 온 정역 사상(正易思想) 그리고 그리스도교의 천년 왕국 신앙과 결합되면서 전개되었다. 전통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크게 성행하였던 미륵 신앙은 불교적 천년 왕국 운동으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있었다. 특히 석가가 입멸(入滅)한 후 56억 7천만 년이지나면 미륵이 도솔천으로부터 세상에 내려와〔彌勒下生〕 성불하고, 용화수(龍華樹) 아래에서 세 번에 걸친 설법으로 중생을 제도(濟度)한다는 불교의 미륵 하생 신앙(彌勒下生信仰)은 낡은 질서의 청산과 이상향의 실현을 희구하는 민중의 열망과 결합되면서 사회적 격변기마다민중 운동의 사상적 토대로 작용하였다. 통일 신라 시대에 전개되었던 진표 율사(眞表律師)의 미륵불 국토(彌勒佛國土) 건설 운동, 견훤(甄萱, ?~936)의 후백제 건설을위한 봉기, 자신을 미륵불이라 칭하면서 태봉(훗날의 고려)을 세웠던 궁예(弓裔, ?~918) 등은 지상 천국을 열망하는 민중의 염원을 바탕으로 전개된 천년 왕국 운동으로서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이러한 미륵불 운동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 후기까지 지속되었다. 예를 들면 숙종14년(1688)에 발생하였던 여환(呂還) 등 일단의 미륵 신앙 신도들이 경기도 양주 지역의 농민을 무장시켜 '도성입성' (都城入城)을 모의하였던 사건이나, 숙종 17년(1691) 11월 황해도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수양산 생불 출현설' (首陽山 生佛出現說), 숙종 23년(1697)의 '장길산(張吉山) 사건' 등은 미륵불 신앙을 바탕으로 전개되었던 사회 변혁 운동의 대표적 사례들이었다. 또한 곧 진인(眞人)이 출현하여 새 왕조를 세울 것이며, 그 왕조에서는 민중이 복락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비결 신앙도 미래 국토(未來國土)의 대망을 바탕으로 수많은 민란이나 민중 운동의 이념적 근거가 되곤 하였다. 영조 31년(1755) 지리산 하동 일원을 근거로 비기(秘記)에의한 미래 국토를 건설하려 모의하였다고 하여 주동자들이 처형당한 남변사건(南變事件)을 비롯하여, 18세기이후 전국적으로 발생하였던 대부분의 변란들은 종말과이상향의 임박을 바탕으로 하는 천년 왕국 운동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한국 사회에서의 천년 왕국 신앙은 19세기에 김항(金恒, 호는 一夫, 1826~1898)이 《주역》(周易)을 새롭게 해석하여 체계화시킨 정역 사상을 통해 보다 체계화되었다. 선후천운도(先後天運度)에 따라 모순과 부조리로 특징되는 낡은 질서는 곧 종말을 고하게 되고 새로운 세계가 도래하게 된다는 그의 후천 개벽(後天開闢) 논리는,'후천 세계' (後天世界)와 '후천 선경' (後天仙境)을 강조하는 여러 신종교 운동의 교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한편 그리스도교 계통의 천년 왕국 운동은 한국 전쟁이후 그리스도계 신종교들과 일부 프로테스탄트 종파들에서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운동은 흔히 시한부종말설로 나타났다. '1965년 8월 15일 종말설' 을 주장하였던 동방교나, '1969년 11월 1일 종말설' 을 내세웠던 장막 성전, '1971년 8월 15일 종말설' 을 주장하였던일월산 기도원, '1972년 6월 25일 종말설' 을 주장하였던 팔영산 기도원, '1973년 11월 10일 종말설' 을 내세웠던 천국 복음 전도회 등은 모두 그리스도교의 천년 왕국 신앙을 바탕으로 전개되었던 신종교 운동들이었다.또한 1980년대 후반기에는 다미 선교회와 다베라 선교회를 비롯한 50여 개의 종파 운동들이 소위 '1992년 휴거설' 을 주장함으로써 국내외적으로 많은 문제와 논란을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한국 프로테스탄트의 천년 왕국운동들은 대부분 세대주의 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모르몬교 ; 미륵 신앙 ; 비결 신행 ; 신종교 ; 안식교 :여호와의 증인 ; 천년 왕국설) ※ 참고문헌 N. Cohn, The Pursuit of Milennium, New York, OxfordUniversity, 1977/ Maria Isaura Pereira de Queiroz, Réforme et Révolutiondans les sociétés traditionnelles : histoire et ethnologie des mouvementsmessiaques, Editions Anthropos, Paris, 1968(이상률 역, 《세계의 메시아운동》, 청아출판사, 1992)/ D. Thompson, The End of Time, London, SheilLand Associates Ltd., 1999/ 강돈구, <한국 신종교의 역사관>, 《현대 한국 종교의 역사 이해》,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7/ 노길명, <시한부종말론의 배경과 성격>, 《한국 사회와 복음 선교》, 빅벨출판사,1994/ ㅡ, <한민족과 미륵 사상>, 《제3회 미륵 사상 학술 심포지엄 주제 발표 논문집》,사단법인 미륵사상연구협의회, 2001/ 노길명외 , 《문화 인류학의 이해》, 일신사, 1998/ 이원규,《종교 사회학의 이해》,사회비평사, 1997/ 황선명,《민중 종교 운동사》, 종로서 적 1980〔盧吉明〕
천년 왕국 운동 千年王國運動 〔영〕Millenarian Movement, Millennial Mo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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