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天主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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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 아시아 한자 문화권 국가에서 가톨릭 교회(Eccle-sia Catholica, Roman Catholic Church)를 일컫는 한문 용어.
한국과 중국은 교회 설립 이후부터 현대까지 '천주교'란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천주성교' (天主聖敎)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였고, 한국에서는 일제 시대에 일본식으로 '천주공교' (天主公敎)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일본에서는 서양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기 전까지 원어주의 원칙에 따라 포르투갈어 발음을 채택하여 '기리시탄' (キ リ シタ ソ, 切支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으나, 개항 이후에는 '천주공교' 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1959년 일본 교회의 교구장 회의에서 가톨릭을 공식 용어로 사용하기로 결의한 후, 현재는 가톨릭(カ 卜 リ シ ク, 발음대로 加特力으로 표기함)이라는 용어만 사용하고 있다.
천주교란 천주를 믿는 종교라는 의미로, 중국 교회에서 처음 사용하였다. 중국 광동(廣東) 지역의 조경(肇慶)에 머물며 선교 활동을 하였던 예수회 소속의 루지에리(M. Ruggieri, 羅明堅, 1543~1607) 신부가 저술한 최초의 한문 교리서 《천주성교실록》(天主聖教實錄, 1584)에서도 '천주성교' 를 줄여서 '천주' 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그 후 중국에서 활동한 예수회 신부들이 저술한 한역서에는 모두 '천주교' 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그리고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의 신앙 집회가 열리는 장소를 '천주당' (天主堂)으로 호칭하였다가, 후에 교회의 의미가 중요시되면서 '천주교회' 로 부르게 되었다. 한편 천주교 신앙을 담은 한역 서학서 중 《천학초함》(天學初函)이 교회 설립 이전의 조선 후기 사회에 전해져 실학자들에게 읽혀졌는데, 그들은 천주교를 '천학' (天學) 또는 '천교'(天敎)라고 하였다. 성호학파(星湖學派)에 속한 남인인 안정복(安鼎福, 1712~1791)이 천주교의 확산을 막으려는 의도로 논고를 저술하면서, 그 제목을 <천학고>(天學考)와 <천학문답>(天學問答)이라고 붙인 것이 단적인 예이다. 한편 천주교를 학문이라는 입장에서 이해한 사람들은 천주교를 '서학' (西學), '천주학' (天主學), '양학'(洋學)이라고 하였다. 여러 가지 용어가 혼용되어 사용되다가, 1932년 《한국 천주교 공용 지도서》(Directorium Commune Missionum Coreae)에서 '천주교' 를 공식 용어로 채택하였다.
사회적으로 천주교를 구교(舊敎)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같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믿는 프로테스탄트를 신교(新敎) 또는 개신교(改新敎)라고 호칭하는 데 대해 대칭적으로 붙여진 것이다. 이 용어는 교파적 의식이 깔려 있는 사회적 관용어인데, 현재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천주교는 가톨릭 교회의 한자 표기이며, 현대 한국 천주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공식 한자명이다. (⇦ 천주학 ; → 가톨릭 ; 가톨릭 교회 ; 서학 사상 ; 안정복)
※ 참고문헌  京城區天主教青年聯合會, 《朝鮮 天主公教會 略史》, 1931/ 샤를르 달레, 安應烈 · 崔奭祐 譯註 《韓國 天主教會史》, 한국교회사연구소, 1979/ 穆啓蒙 編, 文景侯 譯, 《中國 天主教會史》, 光啓出版社, 1961/ 羅明堅, 《天主聖教實錄》/ 利瑪竇, 《天主實義》 海老澤 有道, 《日本キ リ シ タ ソ 史》, 塙書房,1982. 〔李元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