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성교예규》 天主聖教禮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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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

한국 천주교회의 장례에 관한 옛 예식서(禮式書) 보통 '예규' 로 불렸던 이 책은 중국에서 간행된 한문본을 번역한 것으로, 역자는 다블뤼(Daveluy, 安敦伊) 주교이다. 다블뤼 주교는 1863년경 한글로 된 장례 기도문과 예절을 공포하였는데, 《천주성교예규》도 이 시기에 한글로 번역된 듯하다. 그러나 한문본에는 장례와 혼인 예식이 함께 수록된 반면, 한글본에는 장례 예식만이 수록된 점으로 보아 이 책은 한국 실정에 맞게 발췌, 번역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천주성교예규》는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권은 선종(善終)을 돕는 공부, 임종한 사람을 돕는 규식(規式), 병자를 제성(啼聲)하는 규식, 임종경(臨終經)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 가운데 서문에 해당하는 선종을 돕는 공부에서는 사람이 죽은 후에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이 책의 내용을 항상 숙지하여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그리고, 임종한 사람을 돕는 규식에는 임종하는 사람을 돕는 일곱 가지의 규식을 서술하고 있다. 또 병자를 제성하는 규식에는 통회(痛悔), 신덕(信德), 망덕(望德), 애덕(愛德), 경덕(敬德), 봉헌, 인내, 순명(順命)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고, 임종경에는 임종 때에 감사하여 도우심을 구하는 경, 임종 도문, 임종 축문, 임종자에게 가장 유익한 경문, 운명할 때와 영혼이 육신을 떠난 후의 경문, 종후(終後) 축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제2권은 상장 방법(喪葬規矩), 상장 예절, 유동(幼童) 장사 예절, 상례(喪禮) 문답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상장 방법에는 23개의 방법를, 상장 예절에는 초상 · 입렴(入殮) · 행상(行喪) · 도묘(到墓) · 하관 때의 예절을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유동 장사 예절에는 세례를 받은 어린이가 철나기 전에 죽었을 때의 예절과 찬미경을 수록하였고, 상례 문답에는 임종자를 권고하여 선종하게 하는 일, 장례에 관한 기도와 예식 등 65개의 문답을 자세히 풀이하고 있다.
《천주성교예규》는 1865년에 상 · 하 2책의 목판본으로 초간되었으며, 1887년에는 단권의 활판본(크기13.4cm×20.3cm, 분량 106장)으로 간행되었다. 이후 여러 차례 중간된 이 책은 가톨릭 장례 예절의 정착은 물론, 가톨릭의 장례 예절을 보고 개종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는 점에서 선교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 참고문헌 《가톨릭 사전》 《천주성교예규》. 〔白秉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