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순 (1912~1975)

崔玟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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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신부. 세례명은 요한. 1912년 10월 3일 전북 진안에서 출생하였다. 고향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의 성 유스티노 신학교에 입학하여 1927년 3월에 중등과, 1929년 7월에 전문부 외국어과, 1931년 7월에 철학과, 1935년 6월에 신학과를 이수한 후 15일 사제로 서품되었다. 서품 즉시 김제(현 요촌) 본당에서 보좌 신부로 사목 활동을 시작하였고, 1937년 2월부터 1941년 5월까지 전동 본당의 보좌를 맡은 것에 이어 1941년 5월부터 1942년 5월까지는 7대 주임으로 재임하였다. 또한 1939년 3월부터 전주의 해성심상소학교(보통학교이던 해성 학원이 1938년에 개칭)의 교장을 맡아 5년간 봉직하였다.
신학생 시절부터 이미 문재(文才)에 뛰어나고 사색하기를 즐기던 최 신부는 사목 활동을 시작하면서 1936년 8월 《가톨릭청년》 39호에 라는 시를, 42호에는 <헌 양말>이라는 단편 소설을 기고하는 등 문학론, 호교론, 자작시 등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1945년 3월에 모교인 성 유스티노 신학교 학장으로 취임하였으나, 학교가 폐쇄되어 5월에 경성천주공교신학교(京城天主公敎神學校, 1947년 성신대학으로 승격, 현 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전임된 후 1948년 9월에 부학장, 1949년 10월에는 도서과장을 맡기도 하였다. 1951년 2월 대구 대목구 출판부장으로 임명되어 대구 <천주교회보>(현 <가톨릭신문>) 및 <대구매일신문>(현 <매일신문>) 사장에 취임, 많은 논설과 호교론을 발표하여 언론을 통한 선교의 일익을 담당하였다. 1952년 2월부터 성신대학 교수로 복직하여 후진 양성에 다시 나선 최 신부는 1960년 3월에 세르반테스의 걸작 소설 《돈키호테》 번역으로 한국 펜클럽 제2회 번역 문학상을 수상하였다.같은 해 8월에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나 2년 동안 마드리드 대학에서 신비 신학(神秘神學)과 고전 문학을 전공하고 귀국하여 1962년 9월부터 성가 수녀회 지도 신부, 1963년 6월에 부천의 소명여자중고등학교 교장을 지냈으며, 1966년 3월부터 1968년 2월까지는 서울 가톨릭대학에서 강의하였다.
1965년 주교 회의에서는 가톨릭 공용어 심의위원회를 구성, 옛 기도문과 미사 경본을 개정키로 하고 12단 기도문을 다시 만들어 1968년 새로운 《가톨릭 기도서》를 간행하였는데, 여기에 공용어 위원회의 위원으로 최 신부가 번역한 <주의 기도>, <대영광송> 등의 기도문이수록되었다. 이 시기에 그는 윤형중(尹亨重, 마태오) 신부와 함께 선종완(宣鍾完, 라우렌시오) 신부가 번역한 구약성서를 감수하였고, 1968년에는 구약성서의 시편을 번역하였다. 1969년 9월에 다시 가톨릭대학 신학부 교수에 임용되어 신비 신학을 강의하였고, 1974년 11월에는 로마 가르멜회 총장의 명예 회원 표창장을 받았다. 향년 64세이던 1975년 8월 19일 신학교 교수 회관 숙소에서 지병인 고혈압으로 뇌출혈이 일어나 선종하였고, 23일 명동 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거행된 뒤 용산 성직자 묘지에 안장되었다.
최민순 신부는 40년의 사제 생활 중 20여 년을 신학교에서 후배를 가르친 영성 신학자였으며, 글과 시, 영성과 관련된 강론을 통하여 한국 교회에 영적으로 깊은 영향을 준 인물이었다. 1977년에 유고집으로 《영원(永遠)에의 길》이 간행되었는데, 여기에는 시, 시조, 단상, 번역시, 축가, 단편 소설, 수필, 수기, 문학론, 호교론, 논설, 강론, 서한 등 139편이 수록되었다. 그 밖에 많은 성가 가사와 저서, 역서를 남겼는데, 성가로는 <주 예수여 오소서>를 비롯한 5곡이 《가톨릭 성가집》에 수록되었고, 저서로는 수필집 《생명의 곡》(1954, 경향잡지사), 시집 《님》(1955, 성바오로출판사)과 《밤》(1963, 가톨릭출판사) 등이 있다. 그리고 번역서로는 《신곡-지옥편)(1957, 경향잡지사), 《신곡-전편》(1960, 을유문화사), 《돈키호테》(1960, 정음사), 《고백록》(1965, 성바오로출판사), 《완덕의 길》(1967, 성바오로출판사), 《성경의 시편》(1968, 가톨릭출판사), 《영혼의 성》(1970, 성바오로출판사), 《깔멜의 산길》( 1971, 성바오로출판사), 《어둔 밤》(1973, 성바오로출판사) 등이 있다. (→ <매일신문> ; 전주교구)
※ 참고문헌  《가톨릭 사전》/ <가톨릭신문>/ 《경향잡지》/ 《가톨릭청년》/ 가톨릭출판사 편집부 편, 《永遠에의 길- 崔玟順 遺稿集》, 가톨릭출판사, 19771 서상요, <한국 교회의 증언자(14)-최 민순 신부>, 《교회와 역사》 68호(1981. 4), 한국교회사연구소/ 호남교회사연구소 엮음, 《천주교 전주교구사 Il》, 천주교 전주교구, 1998. 〔崔先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