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나 전례 중에 사용할 어떤 사물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하느님의 은총과 도움을 청하는 행위.
〔의 미〕 축성을 의미하는 라틴어 '콘세크라시오' (con-secratio)는 '쿰' (cum, ~와 함께)과 '사체르' (sacer, 신성한 · 거룩한)가 합쳐진 단어로서 '축성' 또는 '봉헌' 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이 단어는 자주 '축복' 또는 '강복'이라고 번역하는 '베네딕시오' (benedictio)와 같은 범주 안에서 다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둘은 분명하게 구분된다.
'콘세크라시오' 는 사람이나 전례 중에 사용할 어떤 사물을 하느님께 바치며, 이들이 합당하게 되고 제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느님께 은총과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반면 '베네딕시오' 는 하느님의 힘으로 사람이 하는 모든 축복의 말 효력이 나게 하는 것으로,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것이다. 그래서 '베네딕시오' 는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분하지 않으며, 속된 것도 축복하여 거룩하게 한다. 결국 '콘세크라시오' 는 인간이 하느님께 바치고 하느님이 받아들이시는 것이며, '베네딕시오' 는 하느님이 인간에게 내리시고 인간이 받는 것이다. 그러나 보통 이 둘이 동시에 이루어지기에 이 둘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함께 다룬다. 물론 인간의 봉헌과는 관계없이 하느님이 인간에게 무상으로 복을 내리기도 하며, 사실 그런 경우가 더 많다.
〔준성사와 축성〕 축복이나 축성은 미사의 성체와 성혈 축성처럼 성사인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준성사(準聖事, sacramentale)로 분류한다. 준성사는 보통 사물과 행위로 구분한다. 준성사적 사물은 그 행위 뒤에도 지속되는 것들을 가리키는데, 예를 들면 성수, 초, 성물 등이다. 봉헌된(축성된) 사물은 하느님이 그것을 받아들여 그것을 합당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은총을 내리고, 그들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한편 봉헌된(축성된) 사람은 자신의 전 생애를 하느님께 봉헌한 '하느님의 사람' 으로서, 평생토록 그렇게 살 수 있는 은총을 얻기 위하여 그 신분에 어울리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준성사적 행위는 그것을 이루는 행위 자체를 가리키며, 이 준성사는 세 단계로 구분된다.
첫째 단계는 축성으로, 이것은 사람이든 사물이든 축복을 통하여 속된 사용이나 목적에서 완전히 분리되고 오직 하느님께만 유보된다. 그것은 영원히 하느님을 위해서만 쓰여진다. 예를 들면 성당과 제대 및 성작 축성, 아빠스와 동정녀 축성, 수도 서원 등이다. 둘째 단계는 사물이나 사람을 보호하고 은총을 베푸시도록 그 위에 행하여지는 단순한 축복이다. 예를 들면 혼인 축복, 어린이 축복, 병자 축복, 성체 강복, 대지나 공구(工具) 등의 축복이다. 셋째 단계는 사물이나 사람에게 악령이 작용하지 못하도록 그들을 쫓아내는 구마(驅魔)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본래적인 의미에서의 축성은 첫째 단계에 해당되는 것이다. 축성은 위에서 설명한 대로 엄밀하게 말하면, 사람이나 사물을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하고 하느님을 위해서만 봉사하게 하는 것이다. 그 결과 통상적으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과는 완전히 분리된다. 즉 축성된 것은 온전히 하느님께 속하는 것이며, 이것을 성별(聖別)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성사와 축성〕 그리스도교는 '축성' 이라는 표현을 무엇보다 먼저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화되는 것에 적용하였다. 이어서 주교 품위에 올려지는 것, 성당과 제대, 제구(祭具)와 묘지의 장엄한 축복을 가리켜 이 표현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축성의 개념은 세례에도 적용되었다. 세례를 받는 이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축성되어 삼위 일체인 하느님의 삶을 살게 된다. 자연인은 세례를 통하여 다른 피조물과 다른 지위를 얻어 하느님께 축성(봉헌)되고 하느님께 속하게 된다. 그래서 세례를 그리스도인의 삶을 시작하는 기초적인 축성이라고 한다. 성품성사는 그리스도인에게 세례의 축성을 더욱 확장하여 하느님께 온전히 봉사하게 하는 한 단계 더 높은 축성으로 이해된다.
그리스도교는 4세기부터 전례적 축복으로 이루어지는 동정 서원을 축성이라고 하였다. 동정녀는 그리스도께 대한 교회의 사랑을 보여 주는 초월적 표지이며 천상 신부의 종말론적 표상이다. 교회는 동정녀 축성 예식을 통하여 동정에 대한 교회의 사랑을 드러내고, 하느님이 동정녀들에게 천상의 고결한 은총을 가득 내려 주시기를 청한다. 동정 서원과 비슷한 의미에서 수도 서원도 축성으로 여겼다. 많은 신자들은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아 거룩한 서원의 끈으로 축성되어 주님께 봉사하고 형제들의 선익을 위하여 몸바친다. 그들은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더욱 사랑하고 따르며 복음의 권고를 철저히 따른다. 이렇게 할 때 세례의 은총은 그들 안에서 더욱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 강복 ; → 준성사 ; 축복, 전례에서의)
※ 참고문헌 C. Vagaggini, Il senso teologco della liturgia, Roma, 1965, pp. 97~102/ A. Gignac, I Segni della nuova creazione e della speranza evangelica, L. Della Torre · D. Sartore · F. Sottocornola (a cura di), Nelle Vostre Assemblee-teologia pastorale delle celebrazioni liturgiche 2, Brescia, 1984, pp. 429~446/ M. Sodi, benedizione, D. Sartore · A.M. Triacca (a cura di), Nuovo Dizionario di Liturgia, Roma, 1984, pp. 157~175/ A. Mistrorigo, Dizionario liturgico-pastorale, Padova, 1977, pp. 500~502. 〔金宗秀〕
축성 祝聖 〔라〕consecratio 〔영〕consec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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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권

종 축성(수색 성당, 19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