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인박해(丙寅迫害) 순교자들의 명단과 약전을 수록한 책. 시복(諡福) 수속을 위한 예비 조사 단계의 자료로 1895년 서울에서 간행되었다. 9명의 프랑스 선교사와 866명의 조선인 신자들의 명단과 약전, 그리고 두 건의 마을 단위(농바위 · 정수니촌) 순교자들에 대한 사실이 수록되어 있다.
《치명일기》는 서(序)와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에는 이 책의 간행 목적과 서술 방식이 쓰여 있고, 본문에는 32개 지역에서 순교한 사람들의 약전이 1~877번까지 일련 번호가 붙어 순교지별로 정리되어 있다. 이 중 경기도 지역은 서울(순교지 : 새남터 · 서소문 밖 · 포청 · 양화진 · 인천 · 강화, 정리 번호 1~359번) · 수원(360~392번) · 송도(393~399번) · 장단(400~404번) · 광주(405~412번) · 양주(413~417번) · 남양(418~419번) ) · 죽산(420~434번) 등에서 순교한 사람들의 내용이, 충청도는 공주(435~598번) · 홍주(599~681번) · 해미(682~720번) · 고마 수영(721~730번) · 충주(731~745번) · 청주(746~760번), 전라도는 전주(761~773번) · 여산(774~790번) · 나주(791~793번) · 진산(794번), 경상도는 대구(795~797번) · 상주(798~816번) · 통영(817~826번) · 울산(827~829번) · 진주(830~831번), 강원도는 강릉(832번), 황해도는 해주(833~849번) · 황주(850~852번) · 풍천(853번) · 곡산(854~855번) · 수안(856번) · 서흥(857번), 평안도는 평양(858번), 함경도는 영흥(859~877번)에서 순교한 신자들의 명단과 약전이 수록되어 있다.
《치명일기》의 <서>에서는 "조선 치명자의 일을 생각하건대, 혹형 아래 굴하지 아니한 자가 무수하되 사정을 명백히 아는 이가 드문 고로 이같이 목록처럼 열명하여 각 공소에 돌리나니, 이 책에 올린 바 치명한 자의 사정을 아는 교우 있거든 부디 급히 기록하여 본당 신부께 바칠 것이다."라며 이 책의 간행 목적을 밝히고 있다. 즉 '조선 치명자의 사정을 명백히 아는 이가 드물었기' 때문에 좀 더 폭넓은 조사가 필요하였고, 이에 기존의 조사를 토대로 순교자의 목록(《치명일기)을 작성한 뒤 이것을 각 공소로 보내 아직 생존해 있는 박해 당시의 증인들로부터 증언을 들어 각 순교자들의 내용을 시정하거나 보완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결국 《치명일기》는 병인박해 순교자들의 새로운 사실을 찾기 위한 일종의 안내 책자였다고 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 내용도 출신 · 거주지, 가족 관계, 체포 사실과 시기, 나이 정도로 간략하였다. 아울러 '묵은 문서' 를 토대로 만들었기 때문에 각 사람들의 연기(年紀)와 치명한 시기 · 장소가 부정확하다는 점도 이 책의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치명일기》는 최초로 병인박해 순교자들을 정리한 책자라는 점에서, 그리고 손성즉(400번) 등 22명에 대해서 유일하게 수록하였다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 《병인치명 일기》 ; → 뮈텔, 귀스타브 샤를 마리 ; 병인박해)
※ 참고문헌 《치명일기》 《가톨릭 사전》 안흥균, <해제>, 《기해일기 · 치명일기 · 병인치명자전》, 한국교회사연구소, 1985/ 유종순, <병인박해 순교자의 시복 수속 자료-《병인박해 순교자 증언록》을 중심으로>, 《병인박해 순교자 증언록》(현대문 편), 한국교회사연구소, 1987/ 방상근, 《19세기 중반 한국 천주교사 연구》, 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 학위 논문, 2004. [方相根]
《치명일기》 致命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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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권

《치명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