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그〕χάρισμα · 〔라 · 영〕Charis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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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주는 사무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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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주는 사무엘 .

'은사' 나 '무상의 선물' 이라는 의미를 지닌 특별한 은총[特恩] 또는 은사. 교회를 건설하는 사랑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성화 은총을 위해 있는 것이며, 또 교회의 공동선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스어 '카리스마' (χάρισμα)와 복수형인 '카리스마타' (χάρισματα)는 모두 '은사' 를 뜻하며, 어원이 같은 '카리스' (χάρις)는 '은혜' 나 '은총' 을 뜻한다. 신약 성서에서 '카리스마' 는 17번 사용되는데, 주로 바오로의 편지에서 언급된다.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6번(1, 11 ; 5, 15-16 ; 6, 23 ; 11, 29 ; 12, 6),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 둘째 편지에서는 8번(1고린 1, 7 ; 7, 7 ; 12, 4. 9. 28. 30-31 ; 2고린 1, 11) 사용되었고, 사목 서간에서는 2번(1디모 4, 14 : 2디모 1, 6), 베드로의 첫째 편지에서는 1번(4, 10) 언급되었다.
〔용 어〕 은사와 관련하여 신약성서에는 두 낱말이 사용되는데, 그리스어 '프네우마티카 (πνεν̓ματικα)와 카리스마 이다. 바오로는 "영의 은사"(1고린 12, 1 : 14, 1)라는 뜻의 '프네우마티카' 도 사용하지만, 카리스마의 복수형인 '카리스마타' 를 더 자주 사용한다. 두 낱말을 구분하자면, 카리스마는 어떠한 은사에도 모두 적용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프네우마티카' 는 말로 선포하고 해석하는 은사에만 제한하여 사용한다. 따라서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14장 1절에 언급된 '영의 은사' 는 신령한 언어로 말하는 은사, 즉 '이상한 언어' (glossalaia)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은사는 부활하신 주님(에페 4, 7. 11)이나 하느님(1고린 12, 28 : 2디모 1, 6-7)께서 교회에 주신 선물이다. 사실 하느님은 당신 아드님 안에서 "우리에게 선사하신 당신 은총의 영광을 찬양하게"(에페 1, 6) 하셨고, "다른 모든 것도 베풀어”(로마 8, 32) 주신 분이다. 이 선물들 가운데 으뜸은 성령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 속에 쏟아지게"(로마 5, 5 ; 참조 : 8, 15) 한다.
〔배 경〕 구약성서에서 하느님의 영은 예언자들과 특별한 방법으로 관련을 맺는다. 예언자들이 영감을 갖게 되는 원천이 바로 하느님의 영이며, 하느님의 영을 통해 예언자들은 자신을 "영을 받은 사람" (호세 9, 7)이라고 여기게 된다. 따라서 그들은 하느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그분의 마음을 헤아리며 선과 악을 식별한다. 이러한 정체성은 후대에 이르러(예를 들면 타르굼) 하느님의 영(또는 성령)이 예언의 영과 동일하다고 강조하기에 이르렀다. 지혜서에서는 지혜를 하느님의 영과 동일하게 여겨, 이를 받은 사람들을 일컬어 "하느님의 벗과 예언
자" (지혜 7, 27 ; 참조 : 7, 22 : 9, 17)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하느님의 영을 소유하는 것은 이사야서 11장 2절의 내용이 성취되는 메시아 시대를 기대하게하였으며, 하느님의 기름 부음을 받는 이에게 하느님의 영이 주어진다고 믿었다. 이러한 믿음은 예수의 세례와 활동과도 관련이 되는데(루가 4, 18-19), 사도 행전(2, 22 ; 10, 38)은 이를 요약하여 설명하고 있다. 예언자 요엘을 통하여 하느님이 말씀하신 대로(사도 2, 15-21), 초대 교회는 오순절에 영의 선물을 체험하였다. 이는 하느님 오른편에 높이 올려진 그리스도가 아버지께로부터 성령을 약속받은 다음, 사람들에게 성령을 쏟아 주었다는 표지이다(사도 2, 33). 따라서 성령의 은사는 예수가 약속한 예언(루가 24, 49 ; 사도 1, 4-5 : 요한 7, 38-39)이 성취된 것이다. 또한 하느님(1고린 12, 28), 성령(1고린 12, 11), 높이 올려지신 주님(사도 2, 33 ; 에페 4, 7-8)이 전해 주는 장차 도래할 하느님 나라가 현실에서 이루어진 것이기도 하다(마태 12, 28).
〔용 법〕 은사의 용법을 두 가지로 나눈다면, 개인에게 주어지는 일반 용법과 공동체의 성장과 유익을 위해 주어지는 구체적인 능력인 특수 용법이 있다. 일반 용법이란 측면에서 볼 때, 은사는 '은총의 선물' 이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이가 죽었다면, 하느님은 당신의 은사로 의로움과 생명을 주신다(로마 5, 15-17). 죽음은 죄의 대가이지만 영원한 생명은 "하느님의 은사" 이다(로마 6, 23). 엄청난 죽음에서 우리를 건져 주었고 건져 주리라는 희망을 갖는 것도 감사에 대한 은사이다(2고린 1, 11). 그리스도인이 개별적으로 받게 되는 부르심 또한 은사에 기인한다. 어떤 사람은 독신 생활로 부름을 받고, 다른 사람은 다른 선물을 받는다(1고린 7, 7). 그리스도인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은사, 즉 재능을 무시해서는 안 되며 (1디모 4, 13-14), 더욱이 "더 큰 은사"를 간절히 구해야 한다(1고린 12, 31 ; 참조 : 마태 25, 14-30). 또한 각자 받은 은사(카리스마타)에 따라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로마 12, 6 : 1베드 4, 10). 복음의 진리를 나누어 주고 싶어하는 사도처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은사를 나누어 줄 수 있어야 한다(로마 1, 11). '은총의 선물' 이라는 은사의 이러한 일반적 용법은 하느님에 의해 개인에게 주어지는 은혜를 가리키는데, 개인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은사를 행사해야 한다.
교회의 성장과 유익이라는 은사의 특수 용법에서 볼 때, 은사를 행사하는 이는 자신을 드러내어서는 안 된다. 여러 지체들이 모여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하지만 똑같은 구실을 하지 않듯이, 그리스도의 몸을 섬기는 데 있어서 진실로 겸손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로마 12, 3-5 ; 1고린 12장). 이런 의미에서 영은 원하는 대로 각자에게 그 나름의 은사를, 또한 교회의 공익을 위해서 각자에게 영을 드러내는 은사를 나누어 준다(1고린 12, 7. 11). 즉 지혜의 말씀, 인식의 말씀, 믿음, 병을 고치는 은사, 기적을 행하는 은사, 예언하는 은사, 영들을 식별하는 은사, 이상한 언어로 말하는 은사, 이상한 언어를 해석하는 은사가 각자에게 주어지는 것이다(1고린 12, 8-10). 이들 은사 목록은 동일하지는 않지만 교회의 다양한 직무와 관련하여 언급되기도 한다(로마 12, 6-8 ; 1고린 12, 28-30 : 에페 4, 11). 이처럼 교회인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하는 모든 은사들은 다양하다. 하지만 어떠한 은사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지지는 않는다(1고린 12, 29-30).
높이 들어올려지신 주님이신 영은 당신 교회에 은사들을 나누어 준다(2고린 3, 17 ; 에페 4, 9-11 : 필립 2, 9-11). 영은 열두 사도들과, 그들처럼 복음을 증언하고 자유로이 교회를 이끌도록 파견된 모든 이들에게 은사를 나누어 준다(로마 16, 7 ; 1고린 9, 5 ; 2고린 8, 23 갈라 1, 19). 또한 예언자들과 교사들 그리고 복음 전도사들에게 은사를 나누어 주는데, 이들은 모두 카리스마적 직무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부여된 칭호와는 별도로 초기 교회에서 지도력을 발휘하였을 것이다.
〔바오로의 편지에 드러난 카리스마〕 바오로는 '영의 은사' 를 다루는 문제와 관련하여, 아마도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7장 1절에서 언급한 것처럼 고린토 교회의 신자들이 편지에 적어 보낸 문제(7, 25 ; 8, 1 ; 15, 1 ; 16, 1 )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겠다고 생각하였을 수 있다. '은사 목록' (12, 8-10)과 '교회 직무 목록' (12, 29-30)이 언급되는데, 고린토 교회의 신자들이 이 은사들과 직무들 전부를 거론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어느 한 가지 은사에 대해서만 바오로에게 문제 제기를 하였을 텐데, 아마도 교회 공동체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이상한 언어의 은사' 였을 것이다. 실제 고린토 교회 신자들 가운데에는 이상한 언어를 말하는 이가 예언자보다 더 많았을 뿐 아니라, 이상한 언어를 하는 이들은 그 은사를 자신들만이 누리는 특권으로 생각하여 다른 은사들보다 더 가치 있게 여겼다. 바오로는 예언의 은사가 이상한 언어의 은사보다 더 유익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고린토 교회 교우들에게 예언의 은사를 간절히 구하라고 한다(14, 1). 또한 은사 목록에서 의도적으로 이상한 언어의 은사를 마지막에 제시함으로써 이상한 언어의 가치를 약화시키고자 하였다.
바오로는 은사들 사이에 우열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은사는 하나이며 같은 영에게서 온다는 사실을 주장한다(12, 4. 8 이하). 이상한 언어는 '은사 목록' 가운데 언급되는데, 바오로는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12장 28절 이하에서도 이상한 언어를 다시 언급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이상한 언어를 다른 은사들보다 우월하게 여겼던 고린토인들에게 "몸 안에 분열이 없게" (12, 25), 즉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 주기 위해 다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12장 3-8절에서 바오로는 '영의 은사' 를 그리스도의 몸과 관련지어 설명하
지만, '이상한 언어의 은사' 는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또한 바오로의 편지 어디에서도 이상한 언어의 은사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 이로 미루어 보건대, 이상한 언어는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12장과 14장을 제외하고는 바오로의 신학적 관심사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바오로는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12장과 14장에서 은사들을 길게 설명하면서, 13장에서는 유명한 '사랑의 찬가' 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사랑이 하느님에게서 온다고 확신하였지만, 사랑을 "은사"(12, 31)나 "영의 은사"(14, 1)로 부르지 않는다. 믿음, 희망, 사랑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기본이 되는 요소이며, 영의 활동과 확실히 관계가 있다. 바오로는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5장 22절에서 사랑을 영의 열매라고 한다. 이렇게 사랑을 노래한 까닭은 은사보다는 사랑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즉 교회의 유익이나 성장을 위해 교회 지체들에게 주어지는 은사는 일시적일 뿐이며, 믿음과 희망과 더불어 사랑에 은사들이 종속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싶어서였다. 아무리 뛰어난 은사를 지녔다 해도 사랑이 없으면 참 그리스도인이라 할수 없기 때문이다(1고린 13, 1-7). 바오로는 고린토 교회의 무질서한 은사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두 가지 식별 기준을 제시한다. 첫째는 그리스도론적 기준이다. 성령이 작용하는 경우 은사를 행사하는 사람은 "예수는 주님이시다" 라고 고백하지만, 악령이 작용하는 경우에는 "예수는 저주받으라" 고말한다는 것이다(1고린 12, 3). 한마디로 은사를 받은 이가 예수를 전하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기만 한다면, 그 은사는 성령으로부터 주어지는 참된 은사가 아니다. 둘째는 교회론적 기준이다. 은사를 받은 이가 교회 공동체에 유익이 되면 이는 올바로 행사된 은사이지만, 공동체 질서를 어지럽히고 분열을 초래한다면 이는 잘못 행사된 은사라는 점이다(1고린 12, 7).
〔교회의 가르침〕 은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제 나름대로 다양하게 주어지기 때문에 어느 은사가 더 가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다양한 은사들을 서로 존중하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유익을 위해 서로 협동해야 하는 문제가 중요할 뿐이다. 따라서 은사들을 잘 활용하여 교회 공동체를 건설하는 일이 가장 기본이 된다(1고린 14, 2-25 ; 참조 : 1베드 4, 10-11). 그래서 "특별한 것이거나 단순하고 보잘것없는 것이거나, 은사는 성령의 은총이며 직접 간접으로 교회에 유익이 된다. 은사는 교회의 건설과 인류의 선익과 세상의 필요를 위한 것"(《가톨릭 교회 교리서》 799항)이라고 가르친다. 은사를 받았다고 해서 결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은사 자체보다는 사랑을 실천하였는지 하지 않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로마 5, 5 ; 1고린 12, 31-13, 1). 이런 의미에서 은사의 식별이 항상 필요하다. 어떤 은사를 받았다고 해서 교회 목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그들에게 불순종해서는 안 된다(801항).
"성령께서는 교회의 건설을 위하여 '모든 계층의 신자들에게 특별한 은총도 나누어 주신다' (교회 12항)" (951항). 그래서 그리스도는 목자인 교황과 주교들에게 신앙과 도덕에 관한 무류성의 은사를 주셨고(890, 2035항), 평신도들은 하느님이 준 은총과 은사에 따라 공동체의 활동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910항). 또한 남녀 수도자들은 자기 봉헌 생활의 은사에 따라(1175항), 재속회원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은사와 고유한 신분에 따라 기도와 속죄, 형제들에 대한 봉사와 사도직에 종사해야 한다(924항). (→ 성령 ; 성령의 열매 ; 성령의 은사 ; 은총 ; 이상한 언어)
※ 참고문헌  E. Andrews, Spiritual Gifts, 《IDB》4, Pp. 435~4371 K. Berger, 《EDNT》 3, pp. 460~461/ H. Conzelmann, 《TDNT》 9, Pp. 402~406/ E.E. Ellis, Spiritual Gifts in the Pauline Community, 20(1973 · 1974), Pp. 128~144/ A. George . P. Grelot, <은사>, 《성서신학 사전》, 광주 가톨릭대학 전망 편집부, 1984, Pp. 465~467/R.P. Martin, Gifts, Spiritual, 《ABD》 2, pp. 1015~1018/ J.H. Schiitz, Charisma, IV. Neues Testament, 《TRE》 7, Pp. 688~693/ D.M. Smith, Glossolalia and Others Spiritual Gifts in a New Testament Perspective, Interpretation 28, 3(1974), pp. 307~320/ 박상래 역, 김영남 주, 《고린토 전서》,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신약성서 7a, 분도출판사, 1993/<성령의 은사>, 《성서 백과 대사전》 5권, Pp. 876~877. [李妍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