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작가. 철학자.
〔생 애〕 카뮈는 1913년 11월 7일 알제리 몽도비(Mondovi)의 한 포도원에서 궁핍한 노동자로 일하던 아버지와 스페인계 후손인 어머니 사이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에 벌어진 마른(Marne) 전투에서 아버지가 1914년 9월에 전사하자, 과부가 된 그의 어머니는 알제리의 수도인 알제(Alger)로 이사하여 파출부로 일하며 가족을 부양하였다.
1918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카뮈의 소질을 알아 본 제르망(L. Germain) 선생은 그가 장학금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개인 지도를 해 주었다. 그 덕택에 카뮈는 장학금을 받아 1923~1930년까지 중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었고, 열심히 공부하면서 축구와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도 하였다. 그는 1930년 이후 폐결핵에 걸렸고 여러 번 재발되었지만 무사히 고비를 넘겼다. 1933년 독일에서 히틀러(A. Hitler, 1889~1945)가 정권을 장악하자, 카뮈는 바
르뷔스(H. Barbusse, 1873~1935)와 롤랑(R. Rolland, 1866~1944)이 설립한 파시즘 반대 운동에 가담하였다. 이듬해 공산당에 입당하였지만, 1937년에 제명되었다.
이러한 정치적인 활동을 하면서 생계 수단으로 여러가지 일을 하던 카뮈는 알제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였다. 1935년에 그는 노동의 극단' (Théâtre du travail)을 창립하여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과 각색 및 연기까지 하였다. 그 와중에 알제 라디오 극단에 배우로 고용되었는데, 이는 카뮈에게 연극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고 후에도 그는 지속적으로 연극에 관심을 가졌다. 1937년부터 그는 진보적인 성격의 신문인 <알제레블리캥〉(Alger Républicain)의 기자로 일하게 되었고. 이 해에 첫번째 작품인 《안과 겉》(L'Envers et l'endroit)을 발표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프랑스에 가서 군대에 지원하였지만, 체격 미달로 징집이 연기되었다. 1943년 그는 작가로 활동하면서 <투쟁>(Combat)이라는 레지스탕스 조직 기관지의 기자가 되어 항독 운동을 펄쳤고, 전쟁이 끝난 후에는 파리에서 일간지로 전환한 <투쟁> 지의 편집장이 되었으나 1947년에 이 신문을 떠났다. 이때 이미 그는 프랑스 문단을 이끄는 주요 인물이 되어 있었다.
카뮈는 1943년 사르트르(J.-P. Sartre, 1905~1980)의 희곡 작품인 《파리 떼》(Les Mouches)의 총연습 때 사르트르를 처음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친구가 되어 여러 면에서 견해의 일치를 보였다. 그러나 1952년 카뮈가 간접적으로 공산주의식 혁명을 비판하는 장편 평론 《반항적 인간》(L'Homme révolté)을 출판하였을 때 사르트르는 카뭐와 결별하였다. 당시 공산주의가 프랑스 문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던 때였기에, 카뮈는 고립될 수밖에 없 었다. 1954년 알제리에서 독립 투쟁이 시작되었는데, 1945년부터 알제리인들에 대한 민주주의적인 정책을 호소해 온 카뮈는 심한 갈등을 느꼈다. 그는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인으로서 알제리를 모국으로 여기지 않을 수 없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유를 '최대 가치' 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알제리인들의 독립 운동에 동의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는 1954년에 전쟁 종식을 외치는 호소문을 발표하였지만 양측 모두에게서 비판을 받았다. 그런 와중에서도 카뮈는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았는데, 195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됨으로써 그의 작가적 자질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수상 3년 후인 1960년 1월 4일, 그는 프랑스 상스 근처에서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작 품〕 카뮈는 작가이자 철학가로서 다양한 작품을 집필하였다. 그는 1937년부터 시적이며 철학적인 면이 드러나는 수필집 《안과 겉》, 《결혼》(Noces, 1938)을 출판함으로써 창작을 시작하였다. 그 다음 작품은 두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시기의 작품들은 부조리 시기의 작품들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희곡인 《칼리굴라》(Cai-gula, 1938), 첫 번째 단편 소설인 《이방인》(L'Eranger, 1942), 철학 평론인 《시지프의 신화》(Le mythe de Sisyphe, 1942) 등의 작품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 작품들을 통해 카뮈는 인간이 운명을 이기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 해도다 헛될 뿐이라고 밝힌다. 두 번째 시기의 작품들은 반항' 이라는 제목으로 묶을 수 있다. 첫 번째 장편 소설인《페스트》(La Peste, 1947), 희곡인 《정의의 사람들》(Les
Justes, 1949), 평론 《반항적 인간》 등이 대표적인데, 이 작품들에서 그는 인간 조건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주는 인물들을 설정하였다. 그들은 부조리하고 비극적인 사건을 체험하면서 희생자들에 대한 자비와 연대성을 느끼고 온 힘을 다하여 여러 형태의 악과 싸운다. 카뮈는 이 작품들에서 당시 사회에 대한 재치있고 예리한 풍자를 드러냈다. 알제리 독립 전쟁 때 카뮈는 건강이 좋지 않아 문학적인 활동을 줄였지만, 연극을 위해서 포크너(W. Faulkner, 1897~1962)와 도스토예프스키(F. Dosto-evsky, 1821~1881)의 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1956년 장편 소설 《전락》(La Chute)과 1957년 단편 소설집 《추방과 왕국》(L'Exil et le Royaume)을 발표하였다. 이 마지막 작품에서는 카뮈의 미학을 살펴 볼 수 있다. 그는 '작가란 사람들 사이에서 생활하며 사회를 개선하기 위하여 투시하는 자' 이어야 하지만, 창작하기 위하여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여겼다. 한편 사후에 그의 미완성 소설의 사본들이 정리되어 《최초의 인간》(Le Premier Homme, 1994)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문학 세계와 사상〕 카뮈는 무신론적 실존주의자로, 인간의 행동과 그의 절대적인 본질이 분리되어 있다는 사상을 거부하였다. 그의 작품에서 인간의 삶은 여러 가지 형태의 악이 난무하는 무대와 무의미하고 반복되는 일들의 사슬처럼 묘사되었다. 이를 통하여 그는 이유를 모르는 행위의 우연적인 연계로 인해 발생하는 비극들이 '인간의 조건' 이라고 주장하였다. 아름다운 자연과 삶 자체를 사랑하는 그에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죽음으로 향해 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조건' 은 부조리해 보인다. 그러나 카뮈는 절망에 빠진 허무주의자는 아니다. 사르트르와 같이, 그는 인간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 는 것을 요구하는 무신론적인 윤리를 주장한다. 그에게 종교적인 교리는 현실을 미화시킬 뿐 아니라 틀에 박혀있는 근거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사회 구조 또한 가난한 사람들과 마음이 순수한 사람들을 억압하고 있는 틀로서 생각한다. 반면 사르트르와는 달리, 카뮈는 이성을 의심하고 있으며 모든 이데올로기를 능가하는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한다. 비극적인 상황에 대항하여 카뮈의 인물들은 인간의 운명을 직시하면서 정의와 자유를 위하여 투쟁하고,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연민과 연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카뮈의 작품에는 재치 있고 예리하게 당시 사회를 풍자하는 부분이 적지 않지만, 작가는 풍자의 대 상이 된 인물들을 빈정거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러한 나약함과 한계를 지닌 인간을 카뮈가 믿고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이 이데올로기에 예속되지 않은 한 가장 보잘것없는 인간이나 잔인한 존재처럼 보이는 인간안에도, 타인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에 이끌려 용기 있는 행동으로 남을 도와 줄 마음이 존재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성과 이데올로기에 대한 카뮈의 이러한 입장은 당시 프랑스 지식인들로부터 그가 고립되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당시 프랑스 사회를 혼란하게 만들었던 사상의 충돌은 카뮈 자신에게 있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매력을 느끼게 하고 사망하기 전에 가톨릭 교회를 보다 긍정적으로는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카뮈는 나약함과 한계를 지닌 인간을 믿고 사랑하며 늘 보다 깨끗한 세상을 갈망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서서히 그리스도교 신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진실에 대한 요구와 관찰력 및 문체의 명쾌함 때문에 카뮈는 프랑스의 고전적인 흐름 속에 자리잡은 작가이다.
※ 참고문헌 Albert Camus, Théatre, Récits et Nouwelles, 1962/ 0.Todd, Camus. une vie, 1996/ 알베르 카뭐, 《카뮤 全集》, 문조사,1974/ -, 《반항적 인간》, 일신사, 1971/ -, 《시지포스 신화》, 학원사, 1989/ 一, 《페스트》, 학원사, 1988/ -, 《이방인》, 을지 출판사, 1991/ 一, 김화영 역, 《최초의 인간》, 열린책들, 1995/ -, 김화영 역, 《안과 겉》, 책세상, 1998. 〔H. Lebrun〕
카뮈, 알베르 (1913~1960)
Camus, Alber
글자 크기
11권

카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