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네군다

Cunegunda(978~1033/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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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구네군다.

성녀 구네군다.


동정녀. 성녀. 축일 3월 3일. 룩셈부르크의 백작인 식 프리도의 딸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그리스도교적인 교육 을 받으며 성장한 구네군다는 20세 때 바바리아의 헨리 코 공과 결혼하였다. 남편 헨리코 공은 1002년에 바바 리아의 왕이 되었으며 오토 3세 대제 사후에는 로마 베 드로 성전에서 교황 베네딕도 8세로부터 왕관을 받으면 서 종교에 충실하며 성교회를 보호할 것을 맹세하였다. 그녀는 결혼 첫날밤 헨리코 황제에게 "하느님께 정결한 마음으로 봉사하기 위해 일생을 동정으로 사는 것이 소 원입니다" 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남편도 "실은 나도 그런 희망을 갖고 있었다. 그러니 앞으로 남매처럼 지내 자. 그러나 세상에는 알리지 말고 끝까지 감추어 두자" 고 제의하였다. 이후 두 사람은 정결을 지키며 다투어 성 덕에 나가려고 노력하였고, 로마 순교록에도 그녀에게 동정녀라는 칭호를 붙이고 있다. 그녀는 깊은 신앙심과 함께 정치 수완도 뛰어나 황제 가 자리를 비웠을 때는 나라를 대신 잘 다스렸으며 빈민 과 병자 방문도 열심히 하였다. 비록 국경일에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연회에 참석하였지만 혼자 있을 때면 검소 한 차림으로 엄격한 대재를 지켰다. 또한 남편을 성인으 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였으며, 그녀의 희생과 기구로 헨리코 황제 치세 동안 나라는 화목과 정의가 넘치는 태 평 성대를 이루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부부에게도 큰 시련은 있었다. 황제가 밀고자의 말을 듣고 부인의 정결 에 대하여 의심을 품은 것이다. 성녀는 자신의 결백을 증 명하기 위해 당시의 관습대로 벌렇게 달구어진 12개의 쟁기 위를 걸어갔다. 화상을 입으면 죄가 있고, 무사하면 죄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었다. 마침내 사람들이 놀라는 가운데 아무런 상처 없이 쟁기 위를 걸어감으로 써 그녀의 결백은 증명되었다. 황제도 달려가 머리를 숙 이고 잘못을 사과했으며, 그 후로는 부인을 더욱 신뢰하 고 존경하였다. 이들 부부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이설도 있다. 헨리 코 황제는 그녀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 었다. 당시 독일법에 의하면 이혼이 가능했으나 부인의 신앙과 성덕으로 황제는 자식 없이도 함께 살기를 원했 으며, 이러한 이들 부부의 성덕이 '요셉의 결혼' 이란 전 설을 낳게 했다고도 한다. 1007년, 그녀는 황제와 더불 어 밤베르크 교구를 설정하고 성당을 건립했으며 1021 년에는 카우푼겐의 베네딕도 수녀원도 세웠다. 1024년, 남편이 사망하자 그녀는 나라를 다스려 달라는 청을 물 리치고 수도 생활에 전심할 것을 결심하였다. 남편이 죽 은 지 1년이 되던 해에 카우푼겐 성당 봉헌식이 있었는 데 복음이 낭독된 후 왕관과 화려한 옷을 벗은 그녀는 머 리를 깎고 수도복을 입은 후 수도 생활을 시작하였다. 재 산은 성당 건축과 가난한 사람을 위해 쓰여졌고, 수도 생 활을 하는 동안에도 화려했던 과거의 신분을 잊고 겸손 하게 살았다. 어떤 비천한 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했으며 병자 방문도 계속하였다. 기도와 성서 읽기에 많은 시간 을 보냈고 음식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정도만 취하는 등 의 엄격한 보속 생활을 하였다. 세상을 떠난 해에 대해선 1033년 혹은 1039년이라 하여 불확실하지만 그 날짜는 3월 3일로 이의가 없다. 유해는 밤베르크 성당으로 운반 되어 늘 오빠라고 부르던 남편 헨리코 황제 옆에 묻혔다. 이들의 완전한 일치는 지상에서 시작하여 불로써 시험받 고 천국에서 완성되었다. 1200년 3월 29일 시성된 구네 군다 성녀의 생애는 권세와 부귀 영화가 인간을 교만과 방종으로 이끌기 쉬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욱 겸손하 고 정결한 생활로 완덕에 도달할 수 있음을 보여 준 삶이 었다. (→ 헨리코) ※ 참고문헌  김정진 편역, 《가톨릭 聖人傳》, 가톨릭출판사, 1987/ 최정오 편, 《가톨릭 성인 사전》, 계성출판사, 1987/ 배문한, 《그리스 도의 향기》, 성모출판사, 1993/ 《가톨릭 사전》 John Coulson, The Saints, Guild Press, New York/ P. Tutwiler, 《NCE》2. 〔裵文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