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로 기록되고 총 114장으로 구성된 이슬람의 경전.
〔의 미〕 원어에 가장 근접한 발음은 '쿠란' (Qurān)이며, 명칭의 기원에 대해서는 세 가지 학설이 있다. 우선 코란의 최초 계시(96, 1)에 근거하여 '읽어라 · 암기하라 · 암송하라' 는 의미의 아랍어 동사에서 파생된 명사로 보는 설이 있다. 또 이 책의 전 분량 또는 한 문장, 한 단어, 일 점, 일 획까지를 코란이라 일컫는 경우와 신이 내려보낸 고유 명사로 보는 주장이 있는데, 이 세 가지 학설이 모두 인정되고 있다.
〔편집과 경전화〕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Mu-hammad, 571~632)가 죽은 후 그가 남긴 교훈과 설교들을 제자들이 모아 기록해 놓은 어록을 코란이라고 주장한 일부 비무슬림 학자들이 있다. 반면 무슬림들은 코란에 근거해 일말의 비평도 없이 창조주 알라(Allāh : 이는 아랍어 음역으로, 한국어로 옮길 경우 '하느님' 에 해당된다)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하여 무함마드에게 아랍어로 계시한 것을 코란이라 여긴다. 그리고 무함마드가 남긴 교훈과 언행 · 묵인(默認) · 시인(是認) 그리고 그의 품성에 관한 사료를 제자들이 수집하여 편찬한 총서를 무함마드의 어록(Hadith)으로 분류한다. 코란과 어록의 차이점에 관해서는, 전자는 자구(字句)와 의미 모두가 알라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후자는 자구와 의미 모두가 인간 무함마드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 결과 아랍어 외에 다른 언어로 번역된 코란을 읽으면서 이슬람교를 믿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코란은 610년 9월 27일 무함마드가 메카에서 북동쪽으로 3마일 가량 떨어진 사우르 산 중턱에 있는 히라(Hira) 동굴에서 깊은 명상에 잠겨 있을 때 96장 1절을 시작으로 622년 5월까지 약 13년 동안 알라로부터 계시 받은 총 92장의 분량과, 622년 6월 16일 메카에서 북쪽으로 500km 떨어진 메디나로 거처를 옮긴 후 632년 12월까지 약 10년 동안 5장 3절을 끝으로 그곳에서 계시 받은 총 22장의 분량이 합산된 총 114장으로 구성된 책이다. 이처럼 코란은 전 분량이 일시에 계시된 것이 아니라 현실 상황에 따라 무함마드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간헐적 · 부분적으로 계시되었다. 메카에서 계시된 것은 '메카 계시' , 메디나에서 계시된 것은 '메디나 계시' 라고 부른다. 알라가 코란의 전 분량을 일시에 계시하지 않고 간헐적 · 부분적으로 전달한 이유는 무함마드로 하여금 추종자 및 신도들에게 점진적 · 단계적으로 암기시키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코란은 언급하고 있다(17, 106).
무함마드는 글을 읽거나 쓸 줄도 모르는 무학자(7, 157)였기 때문에, 알라의 말씀을 계시받은 즉시 암기하고 암송한 후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암송시키면서 종려나무 잎사귀, 나무껍질, 짐승의 뼈에 기록하도록 하였다. 추종자들은 예배를 목적으로 코란을 암기하였지만, 그것을 알라의 말씀으로 간직하려는 종교적 열정 때문에 여러 추종자들이 받아쓰고 또 베껴 갔다. 이러한 과정은 무함마드에게 첫 계시가 시작되면서부터 계시가 종료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무함마드는 코란 암기와 암송을 장려하기 위해 코란 암송자(Qar)와 암기자(Hafz)를 여러 지역으로 파견하여 새로운 무슬림들에게 코란을 가르치고 암기시키도록 하였다. 이 전통에 따라 이슬람 국가들은 코란 암기 · 암송 경연 대회를 경쟁적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무함마드 사망 이후 벌어진 야마마(Yamamah) 전투에서 코란 암기자 700여 명이 살해되자, 이슬람 공동체의 두 번째 서열에 있던 우마르 이븐 알 카타브(Umar ibn al-Khattab, 586?~644)는 코란의 보존을 암기나 암송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코란이 변질되거나 조작 혹은 개정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 권의 책으로 편집해야 한다고 제1대 칼리프로 선출된 아부바크르(Abū Bakr, 632~634)에게 제의하였다. 코란의 단 행본 편집에 관한 무함마드의 교훈이 없다는 이유로 편집 작업을 두려워하던 아부 바크르는 결국 무함마드의 서기로 일하면서 코란의 전 분량을 암기하고 있던 자이드 이븐 사비트(Zayd ibn Thabit)를 편집 위원장으로 임명하여 편집 작업을 수행토록 하였다.
단행본으로 편집된 코란은 아부 바크르가 보관하다가 그가 사망한 후 제2대 칼리프로 선출된 우마르 이븐 알카타브(우마르 1세, 634~644)가 보관하였으며, 그 후에는 그의 딸이며 무함마드의 미망인인 하프사(Hafsah)가 보관하였다. 이 원본은 제3대 칼리프 우스만 이븐 아판(Uthman ibn Afffan, 644~656) 시대까지 전수되었다. 그러나 이슬람 지역이 방대해지면서 이라크, 페르시아,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각 지역에서 이슬람을 받아들 인 초보 무슬림들이 모음 기호가 표시되지 않은 쿠픽(Kufic)체로 기록된 코란을 읽고 암기하는 과정에서 발음이 다르게 나타났다. 또한 중앙 아시아의 아제르바이잔 지역 아르메니아인들에게 대항한 네하반드(Neha-vand) 전투(650~651)에 참가한 병사들 간에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분쟁이 야기되었다. 당시 군대를 인솔한 후다이파(Hudhayfah) 장군은 이로 인한 분쟁을 우스만 이븐 아판 칼리프에게 보고하였다. 이러한 분쟁을 해소하고 코란을 원본대로 보존하며 읽고 암기하는 방법을 통일시키기 위해 이슬람력 25년(657)에 모음 없이 기록 · 편집된 코란에 암송가들의 검증을 거친 후 모음 기호를 붙여서 한 권의 책으로 집대성하였는데, 이 코란을 무스하프(Mushaf)라고 한다.
〔구성과 전파〕 코란은 114장(Surah)에 7등분(Manzil)과 30등분(Juzu) 그리고 6,236절 및 77,934개의 어휘로 구성되어 있다. 코란의 암기와 읽기가 무슬림의 신성한 임무로 간주됨에 따라 일정 기간, 즉 1주일 또는 한 달 동안에 전 분량을 읽거나 암기할 수 있도록 7등분과 30등분으로 나누어 표시한 것이다. 이러한 분류 작업은 무함마드가 사망한 뒤에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30등분을 한 이유는 코란이 최초로 계시된 이슬람력의 아홉 번째 달인 라마단(Ramadan)이 30일로 되어 있어 매일 30분의 1 분량씩 암기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단식 기간인 라마단 한 달 동안 저녁 예배(Isha)후에 매일 거행하는 특별 예배(Tarawi) 때 30분의 1 분량을 암기함으로써 라마단 한 달 동안 코란의 전 분량을 암기하거나 읽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각 장의 편집 순서는 계시된 순위로 배열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무함마드가 암송했던 순서에 따른 것이다. 한편 각 장(Surah)의 명칭은 각 장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나 발생한 주요 사건에서 유래되었다. 657년에 편집이 완성된 단행본을 일곱 권의 필사본으로 만들어 메카, 이집트, 예멘, 그리고 당시 이라크의 성이었던 바스라와 쿠파, 시리아, 바레인으로 각각 한 권씩 보내고, 원본은 이슬람의 두 번째 성지인 메디나에 보관하였다. 오늘날 두 권의 필사본이 남아 있는데, 각각 터키 이스탄불의 토카프 박물관과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1530년 로마에서 파지누스(Paginus Brixiensis)에 의해 최초로 아랍어 활자 인쇄가 되었다. 한국어로는 《성 꾸란(의미의 한국어 번역)》이란 이름으로, 메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전세계 이슬람 총연맹의 후원과 사우디 아라비아 이슬람 부처 장관의 추천 및 파하드 국왕의 지침에 따라, 1997년 메디나 소재 파하드 국왕 코란 출판청에서 발간되었다.
〔내용과 가르침〕 창조와 섭리 : 코란은 존재의 원인을 알라의 창조설로 귀결시키면서 아담을 인류 최초의 인간으로 등장시킨다(38, 71). 알라는 천사들을 땅으로 보내어 흰색 · 붉은색 · 검은색을 가져오도록 한 후 이 삼원색의 흙으로 40년 동안 인간을 빚는다. 금요일 날 가장 아름다운 형상으로 인간을 빚은 후 그 안에 자신의 혼을 불어넣어(38, 72) 아담을 창조하였다(95, 4)고 코란은 언급하고 있다.
무함마드는 알라가 창조한 피조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 아담이라고 묘사하면서, 그는 큰 종려나무처럼 36m 정도로 키가 컸으며, 자신의 갈비뼈에서 창조된 하와보다 그리고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서 태어난 예수보다 더 훌륭하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이 두 사람은 인간을 통해서 존재하게 되었지만, 아담은 알라의 직접적인 창조에 의해 존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와는 아담의 갈비뼈 하나로 만들어졌으며, 이 두 사람이 결합하여 태어나는 모든 인간은 삼원색이 조화를 이룬 서로 다른 피부를 갖는다고 하였다.
알라의 혼은 절대적 선(善)이므로 아담의 본성 또한 선한 상태이며, 그로 인해 그 이후로 태어나는 모든 인간도 선하다는 것이 코란의 핵심 사상이다. 아담과 하와는 선의 상태로 창조된 후 선택의 자유를 부여받고 최고 주권자가 내려준 제한된 자유 의지를 행사하였다고 수잔 하니프(hanif)는 역설하였다. 그러므로 인간은 누구나 죄가 없는 자유스러운 상태로 태어난다. 모태에서 탄생할 때의 인간은 마치 아무것도 쓰여져 있지 않은 백지와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인간이 환경에 의해 오염되지 않는한 죄의 구속을 전혀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함무다 압달라티는 주장하였다.
알라는 아담과 하와를 창조한 뒤 천국에서 지내라고 말한다. 아담과 하와는 일곱 개의 천국 중에서 '마으와'라 불리는 곳에 거주한다. 그와 더불어 두 사람이 원하는 곳에서 그리고 두 사람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모든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한 가지 제한이 있다. 어떤 나무 한 그루에만 가까이 하지 말라(7, 19)는 것이다. 천국의 그 나무는 탈것에 몸을 싣고 그 나무 그림자 밑에서 100년을 달려도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큰 나무라고하였다. 이 나무를 무화과나무 또는 종려나무라고 해석한 이슬람 신학자도 있다. 아담은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맹세한 후 일곱 개의 천국들을 돌아다니며 살았다고 무함마드는 묘사하였다.
알라는 아담과 하와의 위상을 높이 두었다고 한다. 아담을 창조하면서 천사들로 하여금 조산원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그것도 모자라 엎드려 아담에게 절을 하라고 명령한다. 모든 천사가 그렇게 한다(2, 34). 그 이후 모태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최초 조산원은 인간이 아니고 천사이며, 인간은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두 천사의 보호와 경호를 받는다. 오른쪽의 '라킵' 천사는 인간의 선의(善意)와 선행(善行)을, 왼쪽의 '아티드' 천사는 악의(惡意)와 악행(惡行)을 기록하여 알라에게 보고한다는 것도 무함마드가 전한 이야기이다. 알라는 모든 사물의 명칭을 아담에게 먼저 가르쳐 준 후 천사들에게 사물의 명칭들을 말해 보라고 한다. 천사들이 모른다고 대답하면서 가르쳐 달라고 요청하자, 알라는 직접 가르쳐 주지 않고 아담에게 물어 보라고 한다. 아담은 알라로부
터 스승의 자격을 부여받아 천사들을 가르친다(2, 31).
그런데 천사 중에 아담에게 절을 하지 않았던 '이블리스' (Iblis)가 있다. 그는 자신이 빛의 소재로 창조되었다며 흙으로 만들어진 인간에게 절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기 시작한다. 한 나무를 가리키면서 그 나무의 열매를 맛보면 영생을 부여받아 영원히 살 것이라고 말한다(20, 120). 창조된지 100년이란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아담은 알라와의 약속을 망각한다. 그리고 이블리스에게 속아 그 나무의 열매를 따서 먹고, 맛이 꿀맛보다 달고 좋으니 하와에게도 열매를 따서준다. 어떤 대목에서는 아담과 하와가 동시에 맛을 보았다고도 한다(7,22). 그 과일의 맛을 보자마자 상대 방의 성기가 각자의 눈에 들어오면서 아담과 하와는 서로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하였다(7, 22). 아담은 무화과 나뭇잎을 따 자신의 성기를 가리면서이 나무에 접근하지 않겠다던 알라와의 약속을 떠올렸고, 그 자리에서 알라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고백하고 용서를 빌었다(7, 23). 그러자 알라는 아담의 행위를 용서하면서 오히려 아담과 하와를 위로한다. 인간을 창조할 때 망각과 실수의 속성을 주었다고 하면서, 두 사람의 행위는 고의성이 전혀 없는 망각에 의한 실수일 뿐이라고 말한다(20, 115).
그런 후 알라가 땅〔地球〕을 만들자, 천사들이 그 땅의 관리를 누구에게 위탁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알라는 아담과 하와를 땅으로 내려보내 자신을 대신하여 땅을 관리하고 다스리게 하겠다고 대답한다(2, 3). 알라는 자신이 약속한 예정설에 따라 아담과 하와를 땅으로 내려 보낸다(2, 38). 그들은 천국의 환경과 크게 다른 지구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태(變態)되어 내려온다. 그리고 이블리스는 천사의 자격을 박탈당하고 천국에서 추방된다. 코란에서는 알라의 명령을 고의적으로 거부하였기 때문에 이블리스가 추방된 것으로 나타난다. 아담과 하와의 사건은 망각에 의한 단순 실수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아담과 하와 그리고 이블리스는 천국에서 땅으로 내려오며, 아담과 하와가 땅에 첫발을 내디딘 곳은 메카였다. 아담과 하와는 땅이 신기하여 여기저기 둘러보고, 현재 카바 신전이 있는 곳에 머물러 무사히 땅에 도착하였다는 감사의 예배를 올린다. 무슬림들은 이러한 아담과 하와의 전통에 따라 이슬람 달력으로 12월인 순례(Hajj) 달이 되면 메카를 찾아가서 그달 7~13일까지 1주일 동안 선조의 전통을 답습하는 순례 의식을 행한다(22, 27).
알라는 아담과 하와, 즉 남녀 간의 결혼을 명령하면서 자손들을 많이 퍼뜨려 알라를 경배하는 일과 땅에서 신의 임무를 계속 대리 수행하는 것이 결혼의 목적이라고 하였다(4, 1). 무함마드는 결혼을 신앙의 미덕으로 찬양하였다. 여자를 둔 것은 금욕주의와 독신주의를 배제하기 위한 신의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자손을 두지 않는 것은 하늘나라 행에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여성은 알라의 대행 업무를 수행하는 것 외에 남성의 씨를 뿌릴 경작지와 같다고 하였고, 남성은 여성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하였다(2. 223). 코란은 아담과 하와가 결혼하여 자손을 두었다(5, 27)고 기록하였고, 무함마드는 그들의 두 아들, 즉 카인(Qabil)과 아벨(Habil)에 관한 사건을 자세히 전하고 있다.
아담은 땅에서 930년을 살다가 쉬스라는 아들에게 유언을 남기고 금요일에 죽어 메카에 묻히고, 하와는 홍해 근처로 나와 1년을 더 살다가 죽어 그곳에 묻힌다. 무슬림들은 하와의 무덤이 현재 홍해변에 위치한 지다(Jidda)에 있다고 여긴다. 아담과 하와는 주어진 기간 동안 땅에서 알라의 임무를 대행한 후 두 번째 변태를 통하여 다시 천국으로 돌아갔다고 무함마드는 전하였다.
알라는 약속대로 아담과 하와의 후손들을 가르칠 가장 훌륭한 스승들과 읽을 책들을 내려보냈다(33, 21). 아브라함에게는 《수흐프》라는 책을, 모세에게는 《토라》, 다윗에게는 《시편》, 예수에게는 《인질》(3, 3-4)을, 그리고 무함마드에게는 《코란》을 그가 사용하는 아랍어로 내려 보내면서 그것을 원서 그대로 영원히 보존할 것이라고 약속하였다(42, 7 ; 15, 9).
구원론 : 코란은 죽음을 변태의 한 과정으로 제시하면서, 인간은 죽음을 통해 다시 태어난다고 하였다(56, 60-61).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윤회한다는 뜻이 아니라, 천국에 있었을 때의 아담과 하와의 본래 모습으로 환원하여 영생을 누린다는 의미이다. 아담과 하와는 이미 영원한 생명을 부여받고 창조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 두 사람은 이미 천국에서 살라는 알라의 명령을 받고 그곳에서 기거하고 있었다. 아담과 하와가 땅으로 내려온 것은 단지 알라를 대신하여 땅을 관리하고 다스리기 위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코란은 인간의 자유 의지가 만들어내는 범죄와 환경, 특히 가정 환경과 사회 환경에 의해 오염된 때를 죄의 개념으로 본다. 그리고 이 오염된 때를 씻어내어 아담과 하와의 선천적 원선(原善)의 상태로 회귀하는 것을 구원의 의미로 여긴다. 그래서 죄를 짓지 않고 죄의 환경에 오염되지 않으면서 선을 실
천한 업적이 인간을 구원하는 매개체라 하였다. 코란은 인간의 업적만이 천국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조건(101, 7-8)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무함마드 역시 구원의 매개체는 자신을 통해서가 아니라 각 개인의 업적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사람이 죽으면 세 가지를 남기는데, 그중 두 가지는 구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한 가지만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고인이 남긴 가족이나 재물은 구원에 아무런 효용이 없고, 그가 살아 있을 때 쌓아 둔 선행의 업적만이 유익하다는 것이다. 선행의 업적은 인간의 자유 의지가 저지른 후천적인 죄와 사회 환경에 의해 오염된 때로 인하여 체류하게 될 연옥(Barjakh)의 단계에서 머무르는 기간을 단축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체류하는 기간을 단축시키는 또 다른 방법은 하루 다섯 차례의 예배를 통하여 마음 속의 오염을 씻어내는 것이라고 하였다.
코란의 자구와 의미 모두 알라의 말씀으로 정의하기 때문에 무함마드는 알라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도에 불과할 뿐이다. 알라와 인간을 중재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알라가 내린 언어이지 인간의 인격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인간은 타인을 중재할 능력이나 구원할 힘 또는 비적을 부여할 권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오직 일위 일체(一位一體)의 유신론 사상에 대한 믿음과 선행을 유일한 구원의 길로 보았다. 그렇기에 구원은 중재자의 구속이나 시공간의 벽 없이 창조주를 인정하는 자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코란에서 언급한 예수와 무함마드〕 예수에 대해 코란은 59회 언급한다. 25회는 '예수' 라는 본명으로, 11회는 '메시아 , 그리고 23회는 '마리아의 아들' 로 등장한다(3, 45). 예수는 아브라함과 그의 첫 부인 사라의 몸에서 탄생한 이사악의 계보로, 무함마드는 아브라함과 그의 종 하갈의 몸에서 태어난 이스마엘의 계보로 코란 학자들은 해석한다. 코란에서의 예수는 성령의 힘으로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 잉태되어 탄생한다(3, 47). 처녀가 예수를 낳아 데리고 오자 유대인들은 믿지 않고 마리아를 간통한 여자로 간주한다(19, 27). 그러자 요람에 있던 아기 예수가 말을 하여 그렇지 않다고 자기 어머니를 변호하고(19, 30),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예수는 흙으로 새를 빚어 날아가게 하는 기적을 비롯하여 장님의 눈을 뜨게 하고, 나병 환자를 완치하며, 죽은 자를 살려내는 기적을 보인다(3, 49). 예수를 믿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과 그의 부활 및 재림을 코란은 강조한다. 예수에 대해 전해 주는 복음서도 믿음의 대상이다. 유대인들이 예수를 살해하려고 음모를 꾸미지만, 알라는 그를 보호하면서(3, 54) 음모자의 수장을 예수와 흡사한 형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그러자 병사들이 그를 잡아다 십자가에 못박아 살해하였을뿐, 예수는 알라의 보호로 위기를 모면하고 하늘로 승천하였다는 것이다(4, 157-158).
이와 같이 코란은 예수의 죽음에 대해 '대체된 수난설' 을 제시하면서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부인한다. 예수의 죽음에 대한 기록은 코란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생로병사(生老病死)에 의한 자연사로 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예수의 죽음을 부정하고 영혼과 육신이 살아 있어 지구의 종말이 되면 재림하여 그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언하고 신의 심판을 준비한 후 부활이 시작되기 전날 사망한다는 일부 이슬람 학자들의 견해도 있다.
코란은 예수의 신성(神聖)을 인정하지 않으며, 인성(人性)만 지니고 있다고 해석한다. 코란 속의 예수는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 주장하지 않고, 알라의 종이자 이스라엘 백성을 가르치고 인도하는 사도일 뿐이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61, 6). 그리고 동정녀에게서 태어난 아이를 예수라 말한다면, 여자와 접촉하지 않고 존재한 총각의 딸은 하와로 보았다. 남자나 여자와의 접촉 없이 창조된 아담을 신으로 보지 않고 완전한 인간으로 보는 것처럼, 그리고 하와가 신이 아닌 것처럼 예수도 신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3, 59). 이처럼 코란은 예수의 신성을 부인하면서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로 믿는 것은 알라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며, 절대자 유일신은 성자를 두지 않았다고 주장한다(4, 171 ; 112, 1-4).
한편 코란에 등장한 무함마드는 알라의 마지막 사도이고 택함을 받은(33, 40) 완전한 인간으로서(18, 110), 예수와 같은 구세주의 신분은 물론 경배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 무함마드를 구세주로 믿거나 경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죄악으로 간주되며, 제1대 칼리프인 아부바크르는 무함마드를 구세주로 믿는 자가 있다면 그가 믿는 신은 이미 죽고 없다고 하였다. → 경전 ; 메카 ; 무슬림 ; 무함마드 ; 이슬람)
※ 참고문헌 최영길, 《이슬람 문화》, 알림, 2000/ -, 《16억 이슬람인의 역사와 문화》, 송산출판사, 1996/ 최영길 역, 《성 꾸란(의미의 한국어 번 역 )》, 파하 드 국 왕 코 란 출 판청, 1997/ Assaid Muhammad Husayn Attabtaai, Al-Quran in Islam, Markaj Elam Addikra, Tehran, H. 1404/ Kausar Niazi, Towards Understanding the Quran, Sh. Muhammad Ashraf, Lahore, 1975/ Jaad Al-Haqq Ali Jaad Al-Haqq, Al-Quran Al-Karim, Al-Azhar, 1991/ Muhammad Azizullah, Glimpse of the Holy Quran, The Times Press, Karachi, 1964/Muhammad Husayn Haikal, 최영길 역, 《무함마드의 생애》, 신지평, 1998/ Ibn Kathir, Al-Bidayatwal-Nithayat, Maktabat Al-Maarif, Beirut, 1967/ Muhammad Salim, Dairat Al-Maarif Al-Islamiya, Cairo, 1982/Safiur- Rahman Al-Mubarakpuri, Ar-Raheeq Al-Makhtum, Ma ktaba-Darus-Salam, Saudi Arabia, 1996/ Thomas Patrick Hughes, Dictionary ofIslam, Premier Book House, Lahore, 1985/Thomas Ballantine Irving, The Quran, The Islamic Foundation, England, 1979. [崔永吉]
코란
〔라〕Coranus · 〔영〕Quran, Koran
글자 크기
1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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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에 묘사된 가브리엘 천사(런던 대영 박물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