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트서 - 書 [그〕ToBit [라]LiberTobiae [영]To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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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트를 안내하는 라파엘 천사.

토비트를 안내하는 라파엘 천사.


구약성서의 제2 경전 중 하나. 역사서로 분류된다. 〔본문과 경전성] 주인공의 이름에 따라 제목이 붙여진 이 소책자의 본문은 전체적으로 그리스어 칠십인역에만 두 가지 형태로 전해진다. 많은 수사본에 전해지는 첫째 것은 본문이 상대적으로 간략하여 통상 '짧은 본문' 이라 부르며, 그리스 정교회와 일부 현대 번역본에서 이 본문 을 채택한다. 둘째 것은 고대 라틴어역에 상당히 충실하 게 번역되어 있고 앞의 것보다 약 2할이 길기 때문에, 긴 본문 이라고 일컫는다. 이 본문이 때로는 장황하게 들리지만 일관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셈족어의 배경을 드러내므로, 지금은 잃어버린 원문에 가장 가까운 것으 로 판단하여 오늘날 대부분의 번역본에서 대본으로 이용 된다. 룸란에서도 그리스도교 이전에 쓰인 단편들이 발견되 었는데, 하나는 히브리어로, 넷은 아람어로 되어 있다. 이것들을 전부 합치면 토비트서의 거의 절반에 해당된 다. 이 셈족어 본문은 긴 본문' 과 가깝다. 토비트서의 본문으로는 예로니모(Hieronymus, 347~419)가 아람어에 서 히브리어를 거쳐 라틴어로 상당히 자유롭게 번역한 대중 라틴어역 성서(불가타)의 것도 있다. 서기 5세기부 터 서방 교회에는 이 예로니모의 번역 본문만 알려졌기 때문에, 가톨릭 교회의 전례에서는 전통적으로 이 본문 을 사용한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할 때, 토비트서는 본래 아람어 또 는 더 나아가 히브리어로 쓰여졌으리라고 추정된다. 유 대인들은 이 책을 즐겨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서기 1세기 말에 경전을 확정할 때 토비트서를 제외하였는데, 그 이 유는 명확하지 않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처음부터 칠십인 역을 성서로 받아들였고, 그렇기 때문에 가톨릭 교회에 서는 제2 경전인 이 책의 경전성에 관하여 별다른 문제 가 제기되지 않았다. 칠십인역과 가톨릭용 성서에서 토 비트서는 역사서로 분류된다. 〔내용과 구조] 기원전 8세기에 아시리아의 왕 살마네 셀은 북부 이스라엘의 일부를 점령하고 사람들을 끌고 간다. 그들 중에는 납달리 지파의 토비트와 라구엘 집안 도 끼여 있었는데, 이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아시리아의 수도 니느웨와 메대의 수도 엑바타나에 살았다. 토비트는 유배지에서도 계속 정통 유대인으로서 모범 적인 신앙 생활을 한다. 그리고 하느님 덕분에 높은 벼슬 에 오른다. 메대로 자주 출장을 가던 그는 그곳의 동족에 게 큰 돈을 맡겨 놓는데, 그 후 정치적 이유 때문에 더이 상 메대로 가지 못한다. 토비트는 가난한 동족들을 보살 피고 연고 없는 주검을 정성껏 장사지내 주었다. 그러나 왕이 학살한 유대인들의 주검을 훔쳐내어 묻어 주다가 재산을 몰수당하고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다행히 왕이 바로 바뀌면서 수배가 풀려 집으로 돌아오지만, 어떤 동 포를 장사지내 주고 난 직후에 눈이 멀어 버리는 불행을 당한다. 라구엘의 집안도 불행 속에 살아간다. 무남독녀 사라가 일곱 번이나 시집을 가지만 그때마다 첫날밤에 악귀가 신랑을 죽여 버렸기 때문이다. 불운에 휩싸인 토 비트와 사라는 한날 한시에 하느님께 탄식하며 기도를 올린다. 이들의 간청을 들은 하느님은 그들을 고쳐 주시 려고 '하느님이 고쳐 주셨다' 라는 의미를 지닌 라파엘 천사를 파견한다. 토비트는 과거 메대의 동족에게 맡겨 놓은 돈을 찾아 오라고 아들 토비아를 보내면서 조상 전래의 가르침을 일러준다. 그때 인간의 모습을 한 라파엘이 안내자로 나 선다. 라파엘은 토비아에게 물고기를 잡아 내장을 치료 제로 간수하게 하고, 메대에서는 토비아를 라구엘의 집 으로 인도하여 사라와 혼인시킨다. 첫날밤, 토비아는 라 파엘의 지시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아내와 함께 기도하 여 악귀를 내쫓는다. 이어서 기쁨에 찬 잔치가 벌어지는 동안, 라파엘이 돈을 찾아온다. 토비아는 장인 장모의 축 복 속에 아내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라파엘이 시킨 대로 하여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 할 일을 마친 라파 엘은 마침내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사라진다. 이렇게 두 집안은 행복을 되찾고 늙은 부모들은 천수 를 다하게 된다. 불행과 탄식의 노래로 시작되는 토비트 의 이야기는 하느님에 대한 감사와 찬미 그리고 미래의 구원, 특히 성도 예루살렘의 영광스러운 재건에 대한 강 력한 희망의 노래로 끝을 맺는다. 이러한 토비트서는 예술적이고 정교하며 밀도 있는 구 조로 되어 있다. 가 : 서막(1, 1-3, 17) 토비트의 탄원 기도(3, 2-6) 사라의 탄원 기도(3, 11-15) 나 : 토비트의 가르침(4, 1-21) 다 : 여행-1(5, 1-7, 8) 라 : 혼인 잔치(7, 9-10, 13) 토비아의 탄원 기도 (8, 57-7) 라구엘의 찬미 기도 (8, 15L-17) 다' : 여행-2(11, 1-12, 22) 토비트의 찬미 기도 (11, 14L-157) 나' : 토비트의 찬미가(13, 1-14, 1ㄱ) 가' : 종결(14, 1ㄴ-14, 15) 〔문학 유형과 소재] 주인공의 간단한 족보와 시대 및 지리적 배경 설명으로 시작하는 토비트서는 언뜻 한 가 정의 사실적 역사를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1, 1-2). 여러 군데에서 주인공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정치적 사건들이 언급되는 것도 이러한 인상을 굳히는 구실을 한다(1, 21 : 14, 4. 9. 12. 15 등 참조) . 그러나 토비트서의 내용을 실제 역사나 지리와 비교해 보면 서로 맞지 않는 점들이 드러난다. 예컨대 토비트가 속한 납달리 지파를 포로로 끌고 간 것은 1장 2절에서처 럼 아시리아 제국의 샬만네세르 5세(기원전 726~722)가 아니라 그의 선왕인 티글라트 필레세르 3세(기원전 745~ 727)이다. 또 5장 6절에서는 "엑바타나에서 라게스까지 꼬박 이틀 길"이라고 하지만, 이 두 곳은 300여 km나 떨 어져 있다. 토비트서의 저자가 메소포타미아의 정치나 지리를 잘 몰랐을 수도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그러한 사실들에 대 해서 특별한 관심이 없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이 책의 역사성은 오랫동안 그냥 받아들여져 왔으나, 결국 이 책 이 단순한 '역사서' 가 아니라는 데에 대부분의 학자가 동의하게 되었다. 이러한 결론은 토비트서의 저자가 이 용한 것으로 보이는 갖가지 소재에 관한 연구 결과와 맞 물려 있다. 저자는 성서 안팎의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토 비트서라는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근동에서는 토비트서의 내용과 부분적으로 일치하는 여러 가지 민간 설화가 널리 알려져 있었다. 예컨대 어떤 이가 많은 경비를 들여 시체를 묻어 주었는데 죽은 사람 이 나중에 은혜를 갚는다는 이야기나 큰 난관을 헤치고 신부를 구한다는 이야기 등이다. 토비트서와 이러한 설 화들의 직접적인 관계를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그 설화 들의 기본 구조는 토비트서의 저자도 잘 알고 있었을 것 이다. 근동에서 지혜가 뛰어나기로 유명하던 현인 아히 칼의 이야기는(14, 10 참조) 토비트서와 직접적인 연관 이 있다. 아히칼은 이 책에서 토비트의 조카로 나온다 (1, 21). 토비트서는 성서에서도 많은 소재를 빌려 왔다. 이러 한 성서의 깊고 넓은 영향에 비추어 볼 때 오히려 그 외 의 소재들은 부차적인 것으로 드러난다. 우선 토비아의 혼인은 이사악의 혼인 이야기를 연상시킨다(창세 24장). 외국 땅에서 높은 벼슬에 올랐다가 무고하게 죽을 뻔하 지만 결국은 행복한 결말에 이른다는 것은 요셉 이야기 와 구조가 같다(창세 39-50장). 또 욥기에서는 같은 구조 만이 아니라 시련과 질병, 사탄과 불평하는 아내 등 비슷 한 주제까지 볼 수 있다. 토비트서의 근본 신학인 상선벌 악은 신명기가 강조하는 바이기도 하다(신명 28장 ; 30 장). 유배살이와 귀향에 대한 희망은 예레미야, 에제키 엘, 제2 이사야 등의 영향을 나타내며, 예언자가 직접 거 명되기도 한다(2, 6 ; 14, 4). 토비트서에서는 작은 잠언 모음들도 나오는데(4, 3-21 ; 12, 6-10 : 14, 8-11), 이는 이 책이 욥기 이외에도 다른 지혜 문학서들과 밀접한 관 련이 있다는 증거이다. 이름을 알 수는 없지만 정통 유대인인 토비트서의 저 자는 이렇게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교훈적 설화를 만들 어냈다. 저술 시기는 소예언서들까지 경전의 꼴을 갖춘 기원전 250년경부터 유대인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마 카베오 시대가 시작되기 이전인 기원전 175년경 사이로 추정되며, 저술 대상은 '메소포타미아' 로 대표되는 유배 지의 동포들이다. 배경을 기원전 8세기로 잡은 것은 옛 조상의 권위를 가지고 독자들을 가르치려는 의도이며, 지혜가 뛰어나기로 유명한 아히칼을 주인공의 조카로 내 세운 것은 이 책의 가르침이 다른 나라의 것보다 훨씬 우 수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의도와 신학] 토비트를 비롯한 이 책의 등장 인물들 은 비슷한 시기의 다니엘, 에스델 또는 유딧처럼 민족의 영웅으로 추앙될 만큼 위대한 인물은 아니다.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소신껏 행동하는 토비트에게 특별한 면이 있 기는 하지만, 평범한 사람의 차원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토비트, 안나, 토비아, 라구엘, 에드나, 사라는 이국 땅 에 살면서도 하느님만을 섬기고 그분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며 기도 생활에 충실한다. 가족들에게 깊은 애정을 품고, 불쌍한 동포들에게는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이들 은 유배지에 사는 정통 유대인들이며, 특히 주인공 토비 트는 이러한 유대인들의 표본이다. 이 표본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며, 토비트는 긴 훈화를 통해 아들도 자기와 똑같은 길을 걸어야 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러한 토비 트를 통해서 동시대를 사는 동포들에게 이야기하는 것 이다. 이 책이 저술되던 때, 유대인들은 정치적 · 군사적 힘 을 등에 업은 그리스 문화 및 종교와 갈등 · 대결 상태였 다. 토비트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선택된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시도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특별히 이교 세계에서 어떻게 정통 유대인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또 살아갈 수 있는지 보여 주고 싶어한 다. 토비트처럼, 또 토비트가 토비아에게 가르치는 대로 한다면, 어떠한 역경과 환난 속에서도 하느님에게 선택 된 백성의 일원으로 훌륭히 살 수 있고, 한 인간으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토비트와 그의 아버 지 토비엘, 아들 토비아의 이름은 모두 히브리어에서 윤 리적 · 미학적으로 '좋다, 아름답다' 를 뜻하는 '토브' (コ100)라는 말을 담고 있다. 결국 인생은 모든 고난에도 불구하고 좋고 아름답다. 하느님 자신이 바로 그러하기 때문이다. 토비엘-토비트-토비아, 세 이름이 다 이러한 믿음을 고백한다. 이렇듯 인간의 선과 행복이 되어 주는 하느님은 선인 에게는 상을, 악인에게는 벌을 주는 인간 역사의 주재자 이다(3, 2-5 ; 4, 6 : 12, 7. 9L-10 참조). 토비트의 경우 처럼 때로는 시련과 역경으로 미루어질 수도 있지만, 그 러한 지체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것으로, 하느님의 보상 은 어김이 없다. 그래서 올바른 유대인에게 요구되는 것 은 선의 추구이다. 토비트서에 따르면, 이 선은 구체적인 모습으로 구현된다. 먼저 신명기의 정신에 따른 율법 준 수이다(4, 5). 율법 준수는 늘 주님을 생각하고" (4, 5), 그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14, 7) 마음으로 이루어져 야 한다. 주님에 대한 생각은 기도로 표출된다. 위의 구조에서 도 드러나듯이, 기도는 토비트서의 구조와 내용에서 중 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 책에는 탄원 기도가 세 번, 찬 미 기도가 두 번 나오는데, 이 기도들은 13장의 찬미가 에서 절정에 이른다. 탄원의 횟수가 더 많지만 결국은 찬 미로 귀결된다. 그리고 우리말 번역본을 기준으로 할 때, 이 짧은 책에서 찬미 · 찬양 · 찬송이 명사와 동사 형태로 55번이나 되풀이된다. 이 책의 마지막 말도 "기뻐하며 영원 무궁하신 주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이다(14, 15). 토 비트서는 전체적으로 말과 행위로 부르는 하느님 찬가라 고 할 수 있다.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상향적 '찬미' 에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하향적 '강복' 이 상응한다(4, 12 ; 10, 6 ; 13, 12 등). 그런데 히브리어와 그리스어에서는 같은 동사가 '찬미하다' 와 '강복하다' 를 뜻한다. 하느님 의 이 돌보심은 사람들의 기도를 듣고 천사를 보내어 그 들을 보살피게 함으로써 실현된다. 천사는 더이상 하느 님의 초월성을 드러내는 사자(使者)가 아니라, 특히 길 을 가는 이들을 인도하고 보호하는 수호 천사의 모습을 띤다. '하느님이 고쳐 주셨다 라는 그 뜻대로 라파엘 천 사는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인격적 보살핌을 가시적으로 보여 준다. 이러한 하느님에게 선택된 백성의 일원으로서 실천해 야 할 바는 율법 준수와 기도에 이어 선행이다. 토비트는 평생토록 선행의 길을 걸었다고 자부하면서(1, 3) 아들 에게도 같은 것을 요구한다(4, 5). 선행은 특히 자선(1, 16-17 ; 2, 2 : 4, 7-11. 16-17 ; 12, 8-9)과 죽은 이들을 장사지내 주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토비트는 이 일에 재 산과 목숨까지 건다(1, 17-20 ; 2, 8). 토비트서는 전체적 으로 '선행 권장가 라고도 할 수 있다. 토비트서의 구조 자체가 보여 주듯이, 고국을 떠나 유 배지에 사는 유대인은 계속 여행하는 사람이다. 인생 자 체가 여행이라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아브라함의 땅" (14, 7), 영광스러운 예루살렘을 목표로 하는(13, 8-18) 이 인생길은 또한 하느님이 당신의 천사를 통해 함께 걸 어가 주시는 길이기도 하다. (V 도비아 ; 도비아서 ; → 구약성서 ; 제이 경전) ※ 참고문헌  G. Ravasi, Nuovo Dizionario di Teologia Biblica, Milano, Edizioni Paoline, 1988, pp. 1582~1585/C.A. Moore, Tobit, The Anchor Bible vol. 40A, New York, Doubleday, 1996/ H. SchiingelStraumann, Tobit, Herders Theologischer Kommentar zum AT, 2000. [任承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