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현상 特殊現象
〔라〕phaenomenon extraordinarium · 〔영〕extraordinary phenome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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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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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이냐시오의 현시.
특별한 은사를 받은 사람에게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정 신적 · 육체적 현상. 이런 현상은 신비 상태에서 일어나 는 정상적인 현상에는 포함되지 않으며, 성화 은총과 덕 행들 그리고 성령의 선물들과는 다른 초자연적 원인에서 기인한다. 달리 말해서 개인의 성덕과는 무관하게 일어 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신비 현상은 부현상(副現 象, epiphenomenon) 또는 정상에 버금가는 현상(paranormal manifestation)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들은 하느님 께서 원하시는 교회 공동체의 유익을 위하여 일어나며, 궁극적으로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교회가 인정한 것들은 다음과 같은데, 여기에 소개 되는 것 외에도 탈혼(脫魂, ecstasis)과 오상(五傷, 聖痕, stigmata)이 있다. 〔현 시〕 '시현' (示現)이라고 번역되기도 하는 '현시' (顯示, visio)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어떤 대상이 초 자연적으로 감지되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노(Augustinus, 354~430)에 의하면, 현시는 육체적, 상상적, 지적으로 구 분된다. 육체적 현시(corporeal vision) : 보여지는 대상이 반드 시 구체적인 대상이나 육체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보는 이가 시각적으로 대상을 감지하는 것으로 족하다. 교회 에서 잘 사용하는 발현(發顯, apparition)이라는 말이 여 기에 속하는데, 예를 들면 프랑스 루르드(Lourdes)의 동 굴에서 발현한 성모 마리아를 베르나데트(Bernadette de Lourdes, 1844~1879)가 목격한 것이나 벨기에 바뇌(Banneux)에서 발현한 성모 마리아를 마리에트(Mariette Beco)가 목격한 것, 로욜라의 이냐시오(Ignatius de Loyola, 1491~1556)가 교황을 만나기 위해 로마로 가는 도중 라 스토르타(La Storta) 경당에서 성부와 예수 그리스도를 본 것, 아빌라의 데레사(Theresia ab Avila,1515~1582)가 기도 중에 지옥을 본 것, 성녀 젬마 갈가니(Gemma Galgani, 1878~1903)가 수호 천사를 보고 대화를 나눈 것 등이 여 기에 속한다. 이런 발현에는 눈의 망막에 영상이 박힘으 로써 느낄 수 있는 현시가 있고, 감지하는 자에게 외적 대상이 실제로 현존하기도 한다. 상상적 현시(imaginative vision) : 이 현상은 상상에 의 해 초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영상이 표현되는 것을 의미하 며, 세 가지 방법으로 생길 수 있다. 첫째 외적 감각을 통해서 이미 받아들인 감각 인상(感覺印象, sense impression)을 회상함으로써, 둘째 상상 안에서 이미 얻었거나 보존된 환영(幻影, phantasm)을 새로 정리함으로써, 그 리고 셋째 초자연 능력에서 생기는 상상에 박힌 전혀 새 로운 환영에 의해 생긴다. 이런 현시 형태에서는 보통 외 적 감각의 중지 현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외적 감각을 통 해 감지되는 것과 현시를 혼동하지 않고 구별하게 된다. 지적 현시(intellctual vision) : 초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순수 직관지(直觀知)라고 할 수 있으며, 수면 중이나 탈 혼 상태 또는 깨어 있을 때도 일어난다. 이런 경우 큰 광 채나 천상적 사물에 대한 갈망 또는 마음의 평화 등 놀라 운 변화가 일어난다. 현시의 대상 : 존재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현시의 대상 이 된다. 하느님, 성모 마리아, 천사, 성인, 악령, 연옥 영혼, 십자가 등 살아 있는 존재 또는 육체나 생명이 없 는 존재까지도 현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351년 예루살렘의 주교 치릴로(Cyrillus Hierosolymitanus, 315?~387)는 황제에게 예루살렘의 골고타 언덕에 휘황찬 란하게 나타난 십자가에 대해 보고하였다.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4/1225~1274)와 여러 영성 신학자들에 따르면, 예수나 성모 마리아의 발 현은 육체적 현존(bodily presence)이 아니라 단순한 대리 적 현시(representative vision)이다. 그러므로 경우에 따라 서는 이런 발현을 통해 실제로 그 대상의 본질을 직관하 였다고 말할 수 없다.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현시는 보통 두려움과 기쁨, 사랑, 겸손으로 바뀌지만, 악령으로부터 오는 현시는 교만, 허영을 불러일으키고 타인이나 공동 체에 불안감을 조성시킨다. 그리고 자신의 상상에서 오 는 현시는 호기심, 허영, 피상적 덕행에 빠지므로 여기서 나오는 진술은 믿을 수 없다. 이런 것들은 모두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그 결과가 드러난다. 현시에서 주의할 점 은 망상(妄想, illusion)이나 환각(幻覺, hallucination)을 초자연적 현시와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들 은 인간의 정신이나 심리적인 상태가 비정상적일 때 일 어날 수 있고, 자연적인 원인이나 악령의 장난에서 나올 수도 있다. 〔말 씀〕 이 말씀(locutio) 현상은 일반적으로 현시 현상 과 함께 일어난다. 예를 들면 루르드에서는 베르나데트, 바뇌에서는 마리에트, 파티마(Fatima)에서는 루치아가 성모 마리아의 말씀을 들은 것들이 여기에 속한다. 간단 히 소개하면 이런 현상들이다. "나는 15일 동안 여기에 오겠다. ···회개하여라" "네 손을 물 속에 담가 보아라. ··· 나는 조그마한 성당 하나를 원한다"(바뇌), "전쟁(제1차 세계대전)은 끝난다. 그러나 사람들이 하느님 을 거역하기를 중지하지 않으면, 다음 교황의 임기 중에 더 무서운 전쟁이 또 한 번 일어나리라"( 이런 현 상들은 세 가지 형태로 볼 수 있다. 귀로 듣는 말씀(auricular locution) : 이는 청력의 진동 (acoustical vibration)에 의해 실제로 청각을 통해 감지되 는 것으로, 신체적이든 심리적이든 자연적 원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 육체적 현시나 성체, 십자가와 성모 마 리아나 성인들의 성화상(聖畵像) 등 말씀을 일으키는 사 물로부터 오는 경우가 있다. 로욜라의 이냐시오는 라 스 토르타 경당에서 성부와 예수 그리스도를 본 후에 "나는 로마에서 너희에게 호의를 보여 주겠노라" (Ego vobis Romae propitius ero)라는 말씀을 들었다.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Ad Majorem Dei Gloriam) 거대한 포부를 안고 로마로 향하던 그에게 들린 그 말씀은 엄청난 기쁨 과 희망을 주었다. 콜베(M.M. Kolbe, 1894~1941) 신부가 열 살 때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던 중 성모 마리아가 발현 하여 관(冠) 두 개를 보여 주면서 "어느 관을 갖고 싶 니?라고 묻자, 그는 "둘 다 주셔요"라고 대답하였다. 흰 색의 관은 순결, 붉은색의 관은 순교를 나타내는 것이었 다. 이 사건으로 인해 어린 콜베는 놀라운 신앙 체험을 하게 되었고, 일생을 성모님께 봉헌하였다. 상상적 말씀(imaginative locution) : 이는 상상으로 감 지되는 말씀으로, 수면 중이나 깨어 있을 때 일어나며 하 느님, 천사, 악령 또는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 가장 좋은 식별 방법은 이런 선물을 받은 사람 안 에서 일어나는 결과를 보는 것이다. 선신(善神)으로부터 오는 것은 겸손, 열심, 극기에 대한 열망, 순종, 임무에 충실하려는 욕망 등이고, 악령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건 조함, 불안, 불순종(반항) 등이다. 지적 말씀(intellectual locution) : 지성이 감지하는 말씀 으로서 천사들이 서로 소통할 때 쓰는 방법과 비슷하다. 악령은 지적 말씀을 만들어낼 수 없다. 왜냐하면 악령은 인간의 지적 능력에 작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요한(Joannes a Cruce, 1542~1591)은 지적 말씀을 다음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첫째, 이 말씀은 얼핏 인간적 대화로 보인다. 이를 수 용하는 이는 관념을 공식화하고 사물을 추리하는 것 같 다고 한다. "영이 제 안에 들어앉아 스스로 궁리하고 엮 어내는 언어와 논리이다." 신앙 안에서 수행이 잘된 영 혼은 하느님이 내리는 사랑을 많이 받아 누리게 된다. "영혼이 믿음으로 닦여져 맑을수록 그만큼 하느님이 내 리는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을 많이 지닐수록 그만큼 하느 님께서 비취 주시고 성령의 은혜를 내리는 까닭이니, 사 랑이야말로 은혜가 오게 하는 길이요 원인이다." 이는 영혼과 사랑이 함께 행하는 활동으로서, 하느님은 연속 적인 추리 작용을 통해 영혼을 가르친다. 여기에는 주의 할 점들이 있다. 발랄하고 예민한 이성은 머리에 떠오르 는 생각에 정신을 집중시켜 쉽게 추리하여 개념들을 짜 맞추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악령의 손길이 미칠 수 있으므로 상당 한 주의와 식별을 요한다. 그러므로 그런 현상이 하느님 의 영에서 오는 것인지, 자연적인 것인지, 아니면 악령에 게서 오는 것인지를 식별해야 한다. 둘째, 형상적 말씀(formal locution)은 분명히 타인으로 부터 오는 것처럼 지성이 감지하는 말씀이다. 여기서 인 간의 지성 그 자체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그러므 로 이 형상적 말씀은 영혼이 잠심하든 분심하든, 아니면 다른 일에 열중하든 상관없이 영혼에 내린다. 형상적이 라고 하는 것은 "제삼자가 영혼에게 형상적으로 (똑똑하 게) 말하기 때문인데 영혼은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다. 그러므로 위에서 언급된 연속적인 말씀과 아주 다른 것이다." 그러면 영혼은 이 말씀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말 씀이 미래에 관한 것이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 부분에 도 주의할 것이 있다. 즉 말씀이 선신으로부터 오는 것인 지 악령이 방해하는 것인지를 정확하게 식별하기란 쉽지 않을 때가 있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경험이 풍부한 고해 신부나 분별 있고 현명한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셋째, 본체적 말씀(subtantial locution)은 근본적으로 형 상적 말씀과 같으나, 다른 점이 있다면 말씀에서 언급된 것이 즉시 효력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하느님 이 어느 영혼에게 "겸손하라" 고 한다면, 그 영혼은 즉시 하느님의 존엄성 앞에 무릎을 끓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이때 하느님의 말씀은 바로 행동이 되는 것이다. "아브라함에게도 이런 일이 있었으니, 당신이 '내 앞에 서 거닐고 흠 없는 이가 되어라' (창세 17, 1)고 하시자 그 는 이내 완전한 자가 되어 항상 하느님을 두려워하면서 살았다." 이런 현상은 영혼이 원하지 않아도 수동적으로 받을 뿐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이 영혼 안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것이지, 영혼이 행동하라는 뜻은 아니다. 이런 경 지에 도달한 영혼은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맡길 수밖 에 없다. 악령의 위험에 대해서는 영혼이 고의로 악령에 게 자기를 맡기지 않는 한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다. 〔계 시〕 계시(revelation)는 교회의 일반적 선익이나 개 인의 유익을 위하여 숨은 진리나 신적 비밀이 초자연적 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공적 계시(revelatio publica)는 사 도 요한의 죽음으로 끝났으므로, 그 이후의 계시는 비록 영적으로 교회에 이로움을 준다 하더라도 모두 사적 계 시(revelatio privata)이다. 영성 신학자들은 이 사적 계시 를 절대적 계시(absolute revelation), 조건부 계시(conditioned revelation), 위협적 계시(denunciatory revelation)로 구분한다. 절대적 계시는 어떤 진리나 신비에 대한 단순한 진술 을 의미하며, 조건부 계시는 조건적인 어떤 계시를 말한 다. 또한 위협적 계시는 고발하며 징벌에 대한 위협을 주 는 계시로서 조건적인 경우도 있다. 계시가 미래의 사건 을 언급할 경우에는 예언이 된다. 예언의 은사를 받은 사 람들은 언제나 있었다. 하지만 사적 계시에 의한 예언은, 교회의 감독 아래 전승과 성서에 포함된 진리로 구성된 신앙의 유산에는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의 생각에 서 나오지 않고 성령에 이끌려 하느님께로부터 영감을 받아 전하는 이들의 가르침이나 권고 사항은 받아들이도 록 요청받는다. 20세기의 유명한 성인으로 이런 은사를 받은 분은 파드레 비오(Padre Pio, Pio da Pietrelcina, 1887~ 1968) 신부이다. 교회의 권위가 사적 계시를 믿을 만한 것이라고 인정하면, 그리스도인들은 신앙 교리와는 별도 로 받아들일 수 있고 또 받아들이도록 요청받는다. 예를 들면 성모 마리아가 루르드나 파티마, 바뇌 등지에서 발 현하여 하신 말씀들이 여기에 속한다. 사적 계시에 대하여 영성 신학자들은 영성 지도를 위 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중요한 규범들을 제시한다. 첫 째, 사적 계시가 교회의 가르침과 윤리에 어긋나면 배척 되어야 한다. 둘째, 신학자들의 일반적인 가르침에 어긋 나거나 신학 학파 간에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계시는 대 단히 의심스러운 것으로 취급된다. 셋째, 만일 계시 중 일부가 오류일 경우라도 전체를 배척해서는 안 된다. 넷 째, 예언이 성취되었다고 해서 그 계시가 반드시 하느님 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자연적인 원인이나 그것을 받은 사람의 탁월한 자연적 지식의 결과나 예지 에서 오는 경우도 있다. 다섯째,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계 시는 간결 명료하고 정확하기 때문에 길게 늘어놓거나 이상하게 보이는 것은 일단 배척해야 한다. 여섯째, 계시 를 받았다는 사람은 계시 내용 이전에 조사를 받아야 한 다. 그리고 그 사람의 정신적 · 육체적 상태도 엄밀한 조 사 대상이 된다. 오랜 극기를 한 후에 받은 계시는 일단 의심해야 하며, 병고나 우울증 또는 심한 피로 중에 받은 계시도 의문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영육간 정상적인 상 태에서 받은 것이라면 계시 자체를 조사해야 한다. 〔독 심〕 하느님이 영적으로 영혼과 소통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독심(讀心, reading of hearts)은 예외 적인 은사이다. 이 은사는 단학이나 기타 기(氣) 운동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투시술과 다르며, 예민한 사람들의 직관과도 다르다. 투시술을 쓰거나 예민한 사람들은 타 인의 얼굴을 보거나 목소리만 듣고도 타인의 마음을 읽 는 수가 있다. 하지만 이 은사는 타인을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 하느님이 주시는 것으로, 받는 이의성덕과 무관 하다. 역사적으로 이 은사를 받은 이들 중 네리(F. Neri, 1515~1595), , 성인과 본당 신부들의 수호 성인인 비안네 (J.B.M. Vianney, 1786~1859) 신부가 있는데, 그들은 고해 성사를 주거나 남을 위해 기도할 때 하느님의 도우심으 로 상대방의 영혼 상태를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사랑의 불꽃〕 신비가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강렬하 게 드러내는 사랑의 불꽃(flames of love)은 세 가지 단계 로 일어난다. 첫째 단계는 단순한 내적 열(simple interior heat)로서, 심장 부근이나 몸 전체로 퍼져 나간다. 둘째 단계는 격렬한 열정(intense ardor)으로서, 찬 것을 몸에 대면 녹으며 감정을 완화시킬 정도로 뜨겁다. 셋째 단계 는 물질적 연소(material buming)로서, 신비가의 옷이 실 제로 타는 경우이다. 대표적인 성인들은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의 과부인 가타리나(Catharina, +1510)와 가르멜회의 수녀인 세라피나 디 디오(Seraphina di Dio, +1699)이다. 〔동시 이처〕 육체가 동시에 두 장소에 존재하는 현상 인 동시 이처(同時二處, bilocation)는, 한 사람이 동시에 둘로 나누어지면서도 하나로 남아 있는 것을 의미한다. 프란치스코회 소속 신부인 파도바의 안토니오(Antonius Patavii, 1195~1231)는 리스본과 파도바에 동시에 출현한 적이 있었고, 알퐁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Alphonsus Maria de Liguori, 1696~1787)는 나폴리의 한 작은 교구장으 로 사목을 하면서 교황 글레멘스 14세(1769~1774)의 장 례식에 참석하였다. 스페인의 아그레다의 마리아(Maria de Agreda, 1602~1665)는 공중 부양으로도 유명하지만, 수녀원 독방에서 기도할 때 북아메리카의 인디언들에게 설교를 하였다고 한다. 20세기의 성인인 파드레 비오 신 부도 여러 차례 동시 이처 현상을 보여 주었는데, 그가 산 조반니 로톤도(San Giovanni Rotondo)에서 일하는 동 시에 로레토(Loreto)에서 매일 성시간에 참여하고 있었 다는 기록은 일반인들을 놀라게 할 뿐이다. 〔공중 부양〕 인력(引力)의 법칙에 위배되는 현상인 공 중 부양(空中浮揚, levitation)은 눈에 보이는 도움 없이 위로 오르는 것을 말한다. 기 운동을 통해서도, 예를 들 면 단전 호흡 수련을 통해 생체 에너지가 한껏 축적될 때 몸이 3~10분 정도 누워서 공중에 떠오르거나 선 채로 7m 가량 공중으로 떠오르는 현상(人體浮揚術)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공중 부양은 그런 현상과는 다르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Franceco de Assisi, 1181~ 1226)와 같은 위대한 수도자나, 중세 스콜라 철학을 현 대에 전해 주는 데 크게 기여한 유명한 신학자 수아레스 (F. Suárez, 1548~1617)의 생애에서도 이런 예외적이고 비 정상적인 현상을 볼 수 있다. 이들 외에도 17세기 쿠페 르티노의 요셉(Josephus a Cupertino, 1603~1663), 리지외 의 데레사(Theresia ab Infante Jesu, 1873~1897), 젬마 갈가 니, 필립보 네리 등도 이런 체험을 하였다. 〔독 서〕 문맹인이 책을 읽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 말로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일자 무식꾼이 비정상 적인 은사로 책을 읽는다면 이적(異蹟)이 아닐 수 없다. 〔향 기〕 사람의 몸에서 나는 향기로운 냄새를 말한다. 특별한 향수나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은사를 받 은 사람의 몸이나 방, 가구, 의복 등에서 나는 향기가 여 기에 속한다. 예를 들면 17세기 이탈리아의 로레토에서 수도 생활을 하던 조반나 마리아 델라 크로체(Giovanna Maria della Croce) 수녀가 종신 서원을 한 후 손가락에 끼 고 있던 반지에서 강한 향기가 풍겨났고, 성체를 영하면 더 좋은 향기가 나 그녀의 영혼과 육신을 형언할 수 없 는 감미로움으로 충만하게 하였다. 그 수녀가 사용하던 돗자리, 옷, 가구 등에서도 그런 향기가 풍겨났다. 어떤 경우에는 성덕이 뛰어난 사람의 시신에서도 좋은 향기가 나며, 신비가가 아니더라도 성령의 은사를 많이 받은 그 리스도인들의 몸에서 신비로운 향기가 나는 경우도 있다. 〔시체가 부패되지 않음〕 죽은 사람의 육체가 일정 기 간이 지나면 부패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것과 달리 장기 간 부패되지 않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벨로루시 서부의 핀스크(Pinsk)에서 선교하던 예수회 소속의 안드레아 보 볼라(Andreas Bobola, 1591~1657) 신부가 무참히 살해되 어 오물 구덩이에 버려지자 사람들이 정중하게 성당 지 하에 모셨다. 그런데 안장된 후 73년이 지나 다른 시신 들은 모두 부패되어 흔적도 없었으나, 신부의 시신은 살 아 있는 사람처럼 부드럽고 탄력이 있었다. 신비 체험 현 상의 전문가인 서스턴(H.Thurston) 신부에 의하면, 1400 ~1900년 사이에 생존한 성인들 중에서 시신이 부패되 지 않은 성인들은 모두 42명이었다고 한다. 〔유해에서 피가 흘러나옴〕 세상을 떠난 성인의 유해에 서 피가 나오는 현상도 보통의 현상은 아니다. 대표적인 인물은 성 야누아리오(Januarius, ?~305?)이다. 디오클레 티아누스 황제 시기(284~305)에 순교한 그의 피라고 여 겨지는, 나폴리 성당에 보관된 작은 병의 검은 물체는 1 년에 18번 액체로 변한다. 〔불에 타지 않음] 성인들의 몸이나 그들의 물건이 불에 타지 않는 현상을 말하는데, 대표적인 인물들은 2세기에 순교한 스미르나의 폴리카르포(Polycamus, 69?~155?)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파울라의 프란치스코(Franciscus de Paula, 1416~1507) 등이다. 이 은사는 화형을 받아 불 속 에 들어가도 상하지 않고, 뜨겁게 달구어진 고철을 쥐어 도 해를 입지 않는다. 〔단 식〕 단식(斷食)은 자연적 현상으로는 설명 불가능 할 정도로 오랫동안 음식을 끊는 것이다. 음식을 끊어도 체중이 줄지 않고 원기가 왕성한, 자연 법칙이 중단된 이 현상을 겪은 대표적 인물은 리드비나(Lidwina, 1380~ 1433), 시에나의 가타리나(Catharina Senensis, 1347?~ 1380) 등이다. 그들은 오랫동안 성체와 물만으로 살았고 열심히 봉사하였다. 〔빵의 기적〕 예언자 엘리야가 사렙다 과부에게 행한 기 적(1열왕 17, 8-16)이 거룩한 사람들에게서나 그들에게 전 구를 빌어 이루어진다면 기이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대 표적 인물들로 푸르네(André-Hubert Fournet, 1752~ 1834), 로마의 프란치스카(Francisca Romae, +1440), 교황 비오 5세(1566~1572) 등이 있다. 〔사랑의 증표〕 거룩한 생활을 하는 동정녀들의 손가락 에 기적적으로 반지가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신랑인 그 리스도와 신비적으로 혼인하였다는 증표로 이해된다. 대 표적인 인물들은 마리 줄리 자엔(Marie-Julie Jahenny, 1850~1941)과 베로니카 줄리아니(Veronica Giuliani, 1660~ 1727)이다. 〔육체의 신장〕 기도 중에, 특히 탈혼 상태에서 육체의 어느 부분이 늘어나 평소 키보다 더 커지는 현상을 말한 다. 대표적 인물로는 복자가 된 베로니카 라파렐리 (Veronica Laparelli, +1620) 수녀가 있다. 〔염동 작용〕 먼 곳에 있는 원동자의 힘으로 중간 매개 체를 거치지 않고 물체 안이나 사람의 몸 안에 어떤 운동 을 일으키는 작용이 염동 작용(telekinesis)이다. 신비 신 학에서는 단적으로 부제나 사제를 거치지 않고 성체가 먼 곳으로 이동되어 영하기를 원하는 이에게 가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몸이 불편하여 미사에 갈 수 없는 사람의 입에 성체가 들어가는 현상이다. 시에나의 가타 리나와 제르트루다 살란드리(Gertruda Salandri, +1748) 수 녀 및 여러 사람에게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 〔신비스러운 광채〕 사람의 몸에서 빛이 나와 캄캄한 방을 밝히거나, 어떤 경우에는 그 빛이 마치 대낮이나 달 빛같이 찬란히 빛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몸에서 빛이 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으나, 여기서 말하 는 신비스러운 광채는 자연 현상의 법칙을 넘어서는 것 으로서 성덕이 뛰어난 사람들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 다. 성서에서는 예수의 변모를 상세히 전하고 있고(마르 9, 2-3), 모세도 하느님과 대화하는 동안 얼굴의 살결이 빛났다고 기록되어 있다(출애 34, 30). 위대한 성인들 중 에는 나폴리의 베르나르디노(Bernardinus Realino, 1530~ 1616)와 가타리나 데 리치(Catharina de Ricciis, 1522~ 1590) 등이 캄캄한 방을 자신들의 몸에서 나는 빛으로 밝히기도 하였다. [신속성] 중간에 있는 공간을 통과하지 않고 순간적으 로 자리를 옮기는 현상으로서, 부활 후 육체의 모습을 미 리 보여 주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현상 은 도술에 의한 축지법 같은 것과는 다르다. 〔피눈물과 피땀〕 피가 피부의 기공을 통해, 특히 얼굴 과 이마 그리고 눈에서 눈물처럼 스며나오는 것을 말한 다. 의학에서도 혈우병(血友病, hematidrosis)이라는 현상 을 언급하나, 이 경우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은사이다. 〔장기 불면〕 장기간 잠을 자지 않고도 정상적인 생활 을 하는 은사를 말한다. 어떤 경우 대낮에는 정상적으로 활동에 종사하고 밤에 성체 조배를 하는 수도 있다. 〔심장의 교환〕 신비가의 심장을 떼어내어 다른 사람, 가정적으로 그리스도의 심장과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현상이 일어난 후 신비가에게는 가끔 상처의 흔적 이 남는다. 대표적인 인물은 성녀 루트가르다(Lutgardis, +1246)이다. 〔신 인〕 신인(神認, hierognosis)은 거룩한 물건이나 축 복을 받은 것 또는 축성된 사람이나 장소, 물건을 그렇지 않은 것과 구별하는 은사나 능력이다. 〔눈으로 보지 않고도 사물을 파악함〕 사물을 보지 않 고도 먼 곳에 있는 물체나 사람을 감지하는 은사를 말한 다. 천리안과 비슷하나 분명 은사이다. 이는 감정의 이동 으로 인해 시각 작용이 손가락과 손바닥에 전달되어 일 어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1840년 영 국 서부에서 태어난 크로드(Croad) 부인으로, 그녀는 10 세부터 몸이 좋지 않다가 30세부터는 완전히 앞을 보지 못하였으며 몸의 다른 기능도 거의 마비되었으나, 접촉 을 통해 물체 안의 사람이나 크기와 부피를 알 수 있었 다. 또한 방문자들도 미리 알고 있었고, 사람이 죽는 시 간도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죽은 이들과 대화도 나누었 다. (⇦ 현시 ; → 계시 ; 루르드 ; 베르나데트, 루르드의 ; 사적 계시 ; 성모 발현 ; 수아레스, 프란시스코 ; 안토 니오, 파도바의 ; 야누아리오 ; 오상 ; 이냐시오, 로욜라 의 ; 탈혼 ; 파드레 비오 ; 폴리카르포, 스미르나의 ; 프 란치스카, 로마의 ; 프란치스코, 아시시의) ※ 참고문헌 전달수, 《신비 체험과 현상》, 가톨릭 출판사, 1997/ 조던 오먼, 이홍근 역, 《영성 신학》, 분도출판사, 1987. 〔田達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