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히, 폴 Tillich, Pal(1186~19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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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권

틸리히.
현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테스탄트 신학자 중 한 사람. 철학자. [생 애] 틸리히는 1886년 8월 20일 독일 브란덴부르 크(Brandenburg)의 슈타르체텔(Staracdel)에서 루터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전임으로 1900년 베 를린으로 갔으며, 베를린 대학과 튀빙겐 대학, 할레 대학 등에서 신학을 공부하였다. 1910년 브레슬라우(Breslau)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12년에는 할레 대학에서 신학 자격 논문이 통과되었다. 루터 교회의 목 사로 안수를 받은 후,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동안 독일군 군목으로 복무하였다. 1919~1933년까지 베를 린, 마르부르크,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프랑크푸르트 대 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가르쳤으나, 프랑크푸르트 대학 시절 나치즘과 당시 독일의 국가 사회주의를 비판하였다 는 이유로 비유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학에서 추방되 었다(1933) 미국의 신학자 니부어(R. Niebuhr, 1892~ 1971)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유니언 신학교에서 1933~1955년까지 강의를 하였다. 이후 하버드 대학 ( 1955~1962)에서 신학과 철학을 강의하였으며, 시카고 대학 신학부(1962~1965)에서도 강의를 하였으나, 1965 년 10월 22일 시카고에서 세상을 떠났다. 젊은 시절 틸리히는 셀링(F.W.J. von Schelling, 1775~ 1854)에 대해 주로 연구하였는데, 점차 하이데거(M. Heidegger, 1889~1976)의 사상에서도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 게 철학, 특히 실존주의 철학과 신학의 경계선에서 학문 하였다. 그리고 예술, 신화, 상징, 분석 심리학 등의 연 구 결과들도 자신의 학문 안에 흡수하였으며 생애 말년 에는 그리스, 일본, 이집트, 이스라엘 등을 여행하였다. 또한 시카고 대학의 엘리아데(M. Eliade, 1907~1986)를 비롯한 종교학자들과 학문적 교류를 하였으며, 이를 통 해 여러 종교 현상들과 신학의 관계 문제를 두고 깊은 고 민을 하였다. (주요 저서 및 주장] 상관 방법론 : 틸리히의 주저로는 《조직 신학》(Systemaniche Theologie, 3 Bande, 1956~1966) 을 꼽을 수 있다. 이 책에서 그는 그리스도교 계시의 내 용과 인간의 실존적 상황의 상호 관계를 중시하였다. 그 는 이렇게 말하였다. "상황 안에 함축된 질문들이 메시 지 안에 함축되어 있는 대답들과 상관 관계를 맺도록 시 도한다." 그는 영원한 메시지의 힘을 구체적 상황이 제 공하는 수단들을 통해 파악하려는, 일종의 변증 신학 (Apologetic Theology)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신학 체계' 라는 것도 "그리스도교 메시지의 진 리를 진술하는 것과 이 진리를 새로운 시대가 올 때마다 그에 알맞게 해석한다는 두 가지 기본적인 요구를 채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신학이란 그리 스도교적 진리와 그 진리를 받아들이는 시대적 상황 사 이를 왕래하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의 신학 방법론을 복음과 상황, 진리의 진술과 현대적 적 용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관 방법' (method of correlation) 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리스도 : 인간이 독자적으로 하느님께 이르는 길은 없다. 하느님은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되는 계시에 의해 인간에게 알려진다. 이 점에서는 바르트(K. Barth, 1886~ 1968)의 신학과도 통한다. 그렇지만 틸리히는 하느님이 선포되는 유한한 일상 생활의 공간에도 관심을 기울인 다. 이 공간은 존재의 유한성, 실존의 자기 모순성, 생명 의 모호성을 경험하는 곳이다. 여기서 인간은 실존적으 로 존재의 근원에서 소외되어 있음을 느낀다. 즉 '비존 재의 위협' 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러한 비존재의 상황이 타락이며 죄이다. 이 속에서 인간은 불안해지는데, 근원 에서 분리된 세계에 살고 있는 대가로 얻어진 형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간은 불안을 이기고 소 외감을 극복하게 해 줄 '새로운 존재' (new being)를 갈망 한다. 이 새로운 존재는 인간이 처한 실존적 곤경에 대한 해답, 즉 '그리스도' 이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안에서 분 명해진 새로운 존재를 자신의 궁극적인 관심사로 삼는 데, 자신의 존재 근거에 대한 궁극적 관심을 신앙의 근거 로 보고 있는 것이다. 궁극적 관심 : 틸리히에 의하면, 신학은 '궁극적인 관 심' (ultimate concern)의 대상을 취급하고, 이러한 대상을 취급하는 명제만이 신학적이다. 그리고 여기서 궁극적 관심이란 "네 온 마음으로, 네 온 영혼으로, 네 온 정신 으로, 네 온 힘으로 너의 하느님이신 주님을 사랑하라" (마 르 12, 30)는 계명의 추상적 번역이다. 이것은 인간 정신 의 한 특수 기능이 아니라 모든 정신의 기능을 포괄하는 '깊이' 의 차원이며, 여기서 깊이란 정신 생활의 궁극적이 고 무조건적이고 무한한 것을 나타내는 공간적 은유이다. 그는 이러한 "궁극적인 관심에 사로잡힌 상태" 를 '신 앙' 이라고 규정하였다. "인격적 자아의 전체적이고 중심 있는 행위이자 무제약적이고 무한하고 궁극적인 관심의 행위" 라는 것이다. 그 신앙의 대상 역시 궁극적이고 무 제약적이며 또 그래야 한다. 민족이나 국가, 물질, 명예 같은 궁극적이지 않은 데에 궁극적인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것은 신앙이 아닌 우상 숭배이며, 유한한 종교적 표현 들을 절대시하는 것은 '종교의 악마화' (demonization of religion)라고 규정하였다. 하느님 : 그리스도인은 이 궁극적 관심의 대상을 '하 느님' 이라는 상징어로 나타낸다. 하느님이라는 상징어를 통해 궁극적 관심의 세계를 열어 보여 준다는 말이다. 이 때의 하느님이란 궁극적 실재에 대한 하나의 상징적 표 현이다. 굳이 하느님이 아닌 다른 말로 부른다고 해도 우 리의 궁극적 관심을 끄는 것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상징 적인 의미를 가진다. 궁극적 실재에 대한 비상징적인 표 현은 '존재 자체' (being-itself)라는 말밖에 없다. 이 말은 여러 존재들 중 하나라는 말도, 가장 높은 존재라는 말도 아니다. 그것은 모든 존재에 선행하면서 존재를 존재하 게 하는 존재의 창조적 기초이며 근원이라는 말이다. 그 런 점에서 '존재한다' 는 말은 피조물에게나 쓸 수 있는 말이지, 하느님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고 틸리히는 말하 였다. '하느님이 존재한다' 는 말은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 는 말이나 다름없는 무신론적인 발언이라는 것이 다. 하느님은 '하나의 존재' (a being)가 아니라 존재 자 체' 이다. 만일 하느님이 하나의 존재라면 그는 유한한 세계의 범주, 특히 공간과 실체에 종속된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종교 문화론 : 계시는 하느님으로부터 오지만, 주는 자의 행위만으로는 계시가 되지 못한다. 계시는 계시적 사건에 참여하고 창조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의 해석학 적 이해와 체험의 산물이다. 유대인의 성서가 그리스-로 마 문화를 거쳐 한국어로 번역되어 경전으로 받아들여지 는 것도 그러한 해석학적 사건이다. 그에 의하면, 성서가 구원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은 성서를 구원의 메 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종교 문화적 준비가 선행되었 기 때문이다. 기존의 종교 문화적 토양 위에서 새로운 계 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신학자 역시 자신이 속한 종교 문화 전통으로부터 영 향을 받으며, 동시에 그 전통으로 자신의 신학을 표현하 고, 무엇보다 자신의 신학이 종교와 문화 안에 내포되어 있는 실존적 물음들에 대한 답이 되도록 애쓴다. 신학자 라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새로운 존재의 빛으로 그것들을 조명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 다른 종교 문화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신학 범위를 더 넓혀 간다. 그리하여 틸리히는 죽기 열흘 전에 행하였던 마지막 공 개 강연에서 "모든 종교들 안에는 계시하고 구원하는 힘 이 있다" 라는 적극적인 주장을 하였다. 말년으로 갈수록 그는 인류 종교사를 더욱 주의 깊게 보면서, 종교 문화의 역사 전반을 아우르는 신학의 가능성 및 새로운 패러다 임이 가능하리라는 자신의 신학적 소망을 제시하기도 하 였다. 1- 실존 신학 ; 하이데거) ※ 참고문헌 P. 틸리히, 정진홍 역, 《기독교와 세계 종교》, 대한 기독교서회, 1969/ -, 김경수 역, 《문화의 신학》, 대한기독교서 회, 1971/ -, 이병섭 역, 《신앙의 다이내믹스》, 전망사, 1982/ -, 유장환 역, 《조직 신학》 1~3, 한들출판사, 2001/ -, 이찬수 역, <절대를 찾아서》, 전망사, 1994/ 一, 현영학 역, 《존재에의 용 기》, 전망사, 1978/ 一, 황필호 역, 《종교란 무엇인가》, 전망사, 1990/ -, 송기득 역, 《19~20세기 프로테스탄트 사상사》, 한국신 학연구소, 1980/ 김경재, 《폴 틸리히, 생애와 사상》, 대한기독교서 회, 1986/ 황승룡, 《폴 틸리히의 그리스도론》, 대 한기 독교서회, 1988/ D.M. 브라운, 《폴 틸리히, 궁극적 관심》, 대한기독교서 회, 1971. 〔李贊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