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토하, 디에고 데 Pantoja, Diego de(1571~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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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권
예수회 소속 중국 선교사. 스페인 출신으로 중국 이름 은 방적아(龐迪我) 호(號)는 순양(順陽). 1589년 예수 회에 입회하여 1596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서품 직후 동양 선교를 자원, 같은 해 리스본을 출발하여 1599년 마카오에 도착하였다. 처음에는 일본으로 배속되었지만, 당시 마카오에 있던 동양 순찰사 발리냐노(A. Valignano, 范禮安)가 그를 남경(南京)의 리치(M. Ricci, 利瑪竇) 신 부에게 보냄으로써 중국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1601년 리치를 따라 북경(北京)으로 진출한 그는 리 치의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1610년 리치 가 사망하였을 때에는 서광계(徐光啓), , 이지조(李之藻) 등과 의논한 후 명(明) 조정에 상소(上疏)하여 장지(葬 地)를 하사받기도 하였다. 책란(柵欄)에 마련된 이곳은 그 후 20세기 초까지 서양 선교사들의 장지가 되었다. 한편 판토하는 수학 · 천문학 · 역학(曆學) 등에도 능 통하여 1611년부터 우르시스(S. de Ursis, 熊三拔)와 더불 어 명 조정의 역법 개정[修曆] 사업에 기용되었다. 명대 (明代) 이후 중국의 역법은 대통력(大統曆)을 주로 쓰 고, 회회법(回回法)을 보조로 사용하며 천문을 관측하였 으나 시대가 지나면서 일식, 월식의 예측 및 정확한 달력 을 만드는 데 오류가 많아 역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빈번 해졌다. 그런 가운데 1610년 11월 1일 홈천감에서 일식 을 잘못 예측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직방랑(職方郞) 범수 기(范守己)가 이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리고, 오관정(五 官正) 주자우(周子愚)는 판토하와 우르시스 등 서양인이 중국에는 없는 정밀한 역법을 알고 있으니 수력(修曆)에 참여시킬 것을 상소하였다. 이에 역법을 관장하는 예부 에서는 당시 한림원 검토(翰林院檢討) 서광계와 남경 공 부원 외랑(南京工部員外郞) 이지조와 함께 판토하, 우르 시스를 수력에 참여시켰다. 이로써 판토하 등은 서양 선 교사로는 처음으로 비공식 흠천감 감원(欽天監監員)이 되어 천문을 관측하고, 역서(曆書)를 편찬하고, 천문의 기를 제작하였다. 그러나 일부 수구파 고관들과 흠천감 감원들이 선교사 들의 중국 체류, 한문 서학서의 저술과 번역 등에 반대함 으로써 이들은 1613년 10월 사직할 수밖에 없었다. 그 리고 1616년 최초의 공식 박해인 남경 교난(南京敎難) 이 일어나자 판토하는 우르시스와 더불어 박해의 부당함 을 지적하는 상소문 〈변게〉(辨揭)를 올렸지만, 결국 1617년 3월 우르시스와 함께 북경에서 광주(廣州)로, 광주에서 다시 마카오로 추방되었다. 이 과정에서 병을 얻은 판토하는 1618년 1월 47세의 젊은 나이로 마카오에서 병사(病死)하였다. 비록 오랜 기간 중국에서 활동한 것은 아니지만, 판토 하는 그의 한문 서학서인 《칠극》(七克)으로 인해 '가장 위대한 스페인의 한학가(漢學家)' 로 지칭되었다. 그 외 《방자유전》(龐子遺銓, 전 4권)은 <종도신경>(宗徒信經) 을 음역으로 풀어 지은 <아파사다라>(亞玻斯多羅) <신 박론>(信薄論) , <천신마귀론>(天神魔鬼論), <인류원시 론〉(人類原始論)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그는 봉재 기 간 중 초기 신자들의 필독서였던 《수난시말》(受難始末) , 《야소고난도문》(耶蘇苦難禱文) 등의 저서를 남겼다. 그 리고 알레니(G. Aleni, 艾儒略)가 쓴 《직방외기》(職方外 紀)의 서문에는 이 책이 판토하의 원고를 증정(增訂)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그의 폭넓은 학문 세계를 알 수 있다. (⇦ 방적아 ; → 《칠극》) ※ 참고문헌 L. Pfister, Notices biographiques et bibliographiques sur les Jésuites de l'ancieme Mission de Chine 1553~1773, Chang-Hai, 1932/ 方豪, 《中國天主教史人物傳》 卷一, 龐迪我 條, 香港, 1970/ 판 토하, 박유리 역, 《칠극》, 일조각, 1978/ 徐宗澤 編著, 《明清間耶蘇 會士譯著提要》, 臺灣, 1949/ 김승혜, <칠극에 대한 연구>, 《교회사 연구》 9집, 한국교회사연구소, 1994. 〔張貞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