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에 이르는 고통>
救援 - 苦痛
〔라〕Salvifici Doloris
글자 크기
2권

1 / 5
고통은 인간의 신비에 속한다.
1984년 2월 11일 루르드의 성모 기념 축일에 교황 요 한 바오로 2세가 전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보낸 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을 구원의 성년으로 선 포하면서, 구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고통의 의미를 성 찰하기 위해 이 서한을 발표하였다. 교황은 교회가 이 세 상을 순례하면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고 고통의 의미 를 구원의 의미로까지 승화시키는 것이 교회의 존재 이 유이자 임무라고 생각하였다. 교황은 또한 고통은 단순 히 육체적 아픔에 그치지 않고 구원에 이르게 하는 초월 적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고통의 구원적 의미를 새롭 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리스도교의 구원은 그리 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곧 그리스도의 고통을 통하여 성취되었기 때문에 고통을 구원의 성년과 연결시키는 것 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보았다. 교황은 고통 중에 있는 모 든 이들과 교회가 결합하여 구원의 성년을 살고(31항) 신자들 각 개인이 고통의 구원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 록 이 서한을 발표하였다. 〔내용 구성〕 이 편지는 8부 31항목으로 구성되어 있 다. 각 항목은 다른 회칙과 서한에 비해 비교적 많다. 1부 서론(1~4항) : 고통의 주제를 다루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고통이 신학적으로 의미를 갖는 것은 고통이 구원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고, 고통은 육체적인 측면 만이 아니라 정신적이고 인간을 넘어서는 초월적인 측면 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통은 신학적이고 구원 론적인 주제가 된다. 특히 교회는 십자가 안에서 구원의 신비로 태어났기에 인간의 고통의 길에서 인간을 만나려 노력하고 그러한 선택을 하는 것이 교회가 추구해야 할 길이다(3항). 전체 서한의 문제 제기 항목에 속한다. 2부 인간 고통의 세계(5~8항) : 교황은 인간이 노력 을 통해 이 세계를 진보적인 방향으로 변형시켜 왔지만, 동시에 과오와 범죄로 위험에 몰아넣었음(8항)을 강조한 다. 인간의 고통은 의학이 다루는 영역보다 더 넓고 다차 원적이며, 질병보다 훨씬 더 넓은 개념이고 존재 그 자체 에 뿌리박고 있다. 따라서 고통이란 영신적 성격을 띤 아 픔의 문제이며, 단순히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이 함 께 따르는 심리학적 차원의 아픔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또한 고통의 현실은 악의 본질에 관한 물음을 제기하고 이것은 고통의 주제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 항목은 인간이 처한 현실 세계에서 고통의 실재와 그것 이 갖는 의미를 밝히고 있다. 3부 고통의 의미에 대한 해답의 추구(9~13항) : 교 황은, 고통의 이유에 관한 물음은 고통의 목적과 의미에 관한 물음이라고 하였다. 고통은 범죄에 대한 처벌과 시 험의 성격이 있다. 욥의 고통, 곧 무고한 의인의 고통처 럼 윤리적 악에 상응하는 벌이 아닌 초월적인 의미를 갖 는 하느님이 주시는 고통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욥기 를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한 예고로 볼 수 있다고 한다. 하느님께서 선민에게 내리시는 고통들 속에는 회개시켜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자비의 초대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참회의 목적은 인간 안에 갖가지 형태로 잠복 해 있는 악을 극복하고, 선을 강화하는 데 있다. 그러나 고통의 의미에 대한 궁극적 해방과 의미는 하느님의 사 랑의 계시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4부 사랑으로 고통을 정복하신 예수 그리스도(14~ 18항) : 요한 복음 3장 16절은 그리스도교 구원론, 구 원 신학의 본질을 잘 전달하고 있다. 이 구원은 악으로부 터의 해방이며, 고통의 문제와 만난다. 교황은 고통 안에 결정적이고 절대적인 전망이 내재되어 있다고 보았다. 이것은 고통 안에 구원의 사랑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 며, 외아들을 인류에게 보내 준 것이 결정적인 고통에 대 항하여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고통을 뿌리로부터 정복하고 내재 적인 원인에 대한 치유의 상징이자 능력이다. 그래서 그 리스도의 사랑, 곧 구원은 선을 창조하는 사랑이며 고통 을 수단으로 하여 선을 이끌어 내는 수단이다. 5부 그리스도의 고통에 참여하는 사람들(19~24항) : 고통받는 종의 노래에서처럼 악의 경험은 비할 데 없 을 만큼 그리스도의 고통을 결정하였으며, 이 고통이 구 속(救贖)의 대가가 되었다. 이것은 흠도 티도 없는 어린 양의 피와 같이 그리스도의 귀한 피로 얻은 것이다. 그래 서 그리스도의 고통은 신앙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이 들뿐 아니라 진리와 정의를 위해 고통을 겪고 목숨을 바 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징표가 된다. 고통을 겪는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인류에게 베풀어진 하느님 구원 능력의 역사함에 민감해지는 것이며 거기에 마음을 열어 놓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의 고통을 구 원의 차원까지 들어 높였다. 수난의 신비는 파스카의 신 비에 드는 동시에 부활에 대한 증언이며 부활에 대한 특 별한 참여이기에 그리스도의 고통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십자가와 부활의 파스카 신비를 눈앞에 두고 있다. 6부 고통의 복음(25~27항) : 갈바리아 산상에서 마 리아의 고통은 예수의 고통과 함께 인간적인 관점에서도 크나큰 고통이었다. 이 고통은 아드님의 구속적인 죽음 에 참여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그래서 여기서 마리아의 특별한 위치를 발견한다. 고통의 복음은 교회의 사명과 소명에 고통의 구원적 능력과 구원적 의의가 드러나고 있음을 뜻한다. 그리스도는 부활을 통하여 결정적으로 세상을 이겼다. 고통 속에는 인간을 내적으로 그리스도 에게로 이끌어가는 특별한 힘과 은총이 내재해 있다. 하 느님은 마리아에게 영적이고도 보편적인 새로운 종류의 모성을 부여하여, 모든 사람들이 신앙의 순례 도상에서 그녀와 더불어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그분께 긴밀히 결합 하도록 하였다. 고통은 인류와 역사 안에 구속의 능력을 현존시킨다. 그러므로 인간으로서 가장 큰 고통을 당한 마리아의 모습에서 인류의 고통을 중재할 마리아의 모성 이 부각된다. 복음은 이러한 구원의 진리를 담고 있다. 7부 착한 사마리아 사람(28~30항) : 고통의 복음에 속하는 이 비유는 그리스도인들이 이웃과 맺어야 할 윤 리적 관계의 형태를 가리킨다. 교황은 착한 사마리아 사 람이 어떠한 형태로든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고 그 곁에 멈추어 서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행동의 동기가 동정심과 자비심이었듯이 그리스도의 구 원 계획은 하느님 나라의 계획이며 이 사랑 안에서 고통 의 구원적 의미가 완전히 성취되고 결정적인 차원에 이 르게 된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행동과 그 행동의 근거 는 교회와 그리스도인 개개인이 이 세상과 맺어야 할 관 계 유형이다. 8부 결론(31항) : 고통은 인간의 신비에 속한다. 그 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고통과 죽음의 수수께 끼가 풀리기 때문이다. 세상의 구속 신비는 고통에 뿌리 를 두고 있다. 고통은 구속의 신비 안에서 가장 확실한 의미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교황은 모든 이들이 십자가에 서 드러난 사랑 안에서 고통의 구원적 의미를 깨닫게 되 기를 바란다. 〔평 가〕 이 서한은 고통의 신학적 의미, 곧 구원을 내 포하는 고통의 초월적 의미를 강조한다. 그러나 고통은 현실적이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하느님이 주는 시 험이 아니라 인간의 불의에서 비롯된다는 현실 인식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현대 세계에서 그리스도인 개인이 나 비신자 개인이 당하는 고통은 인간 자신의 죄에 대한 처벌의 성격이 강하다. 가난한 이들과 무고한 의인들이 당하는 고통도 인간의 불의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명확하 다. 그런데 이 서한은 이런 고통의 문제를 초월적 의미만 큼 깊게 다루지 않았다. 구원의 성년을 맞으면서 고통의 의미를 생각한다는 것이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연대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 세상에서 커다란 고통의 뿌 리를 이루는 현실적인 악과 죄의 구조에 대한 분석이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참고문헌 요한 바오로 2세, <인간의 구원자>/ Gustavo Gutierrez, Hablar de Dios desde el sufrimiento del inocente, Institutio Bartolome de Las Casas, Lima, Peru, 1985/ 김수복 · 성찬성 역, 《욥에 관하여》, 분도출판사, 1990/ Carlos Mesters, La Mission du peuple, Les Editions du Cerf, 1986(이종렬 역, 《종의 노래》, 성요셉출판사, 1988). 〔朴文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