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예식 平和禮式〔라]ritus pacis〔영]sign of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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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권
미사의 영성체 예식에서 주님의 기도를 바친 후 부속기도(embolismus)를 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님, 일찍이사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이라고 기도하는 부분부터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부분까지를 일컫는 말.〔역 사〕5세기 이후 로마 전례에서 평화 예식은 항상주님의 기도와 영성체 사이에 위치하였고, 동방 교회의예식들은 이 예식을 항상 감사 기도 전에 하였다. 현행미사 전례서는 5세기로 소급되는 고대 로마 전례의 평화예식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고대 교회 : 고대 교회에서 평화 예식은 일반적으로성찬 전례 앞에 이루어졌다. 155년경 집필된 유스티노(Justinus, 100/110?~165)의 《제1 호교론》(Prima Apologia,65장)과 215년경 히폴리토(Hippolytus, 170~236)의 저서《사도 전승》(4 ; 18 ; 21)에는 예물을 가져오기 전에 평화 예식을 배치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같은 순서를따르고 있었다(치프리아노,《가톨릭 교회의 일치》). 동방 교회에서는 4세기의 《사도 헌장》(VIⅢ, 11-12)과 예루살렘의 치릴로(Cyrillus Hierosolymitanus, 315?~387 ;《신비 교육》 5, 3), 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로(Theodorus Mopsues-tenus, 350?~428 ; 《미사에 대한 강론》 I, 39. 40), 아레오파지타의 디오니시오(Dionysius Areopagita,《교계 제도》 Ⅲ, 8-9) 등이, 평화 예식이 감사 기도 전에 시행되었음을 증언하고 있다. 이 관습은 현재 동방 교회들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갈리아 전례와 스페인 전례에서도 평화 예식은 감사 기도 전에 하였다.예물 준비 전에 있었던 평화의 동작은 "예물을 바치기전에 하느님께서 그 예물을 받아 주시도록 형제와 화해하라" 고 말한 예수의 가르침과 관련이 있다(마태 5, 23-24). 예루살렘의 치릴로는 이 의미를 명백하게 밝혔다."이어서 부제는 알립니다. 서로서로를 받아들이고 서로인사를 나누도록 합시다. 이 입맞춤은 영혼들을 하나로일치시키고 모든 원한을 없애 줍니다. 이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제대에 너의 예물을 바치려면' (《신비 교육》 5, 3). 그러나 아우구스티노(AugustinusHipponensis, 354~430)는 평화의 입맞춤을 감사 기도 다음에 오는 것으로 언급하였다(설교 227). 그는 평화 예식을 영성체의 준비로 보았다.로마 관습 : 4세기 말 또는 5세기 초부터 로마 전례에서 평화 예식은 주님의 기도와 빵 나눔 사이에 시행되었다. 교황 인노첸시오 1세(402~417)는 416년 구비오(Gub-bio)의 데첸시오(Decentius, +410) 주교에게 보낸 평화의입맞춤은 동방과 갈편지에서 갈리아 및 스페인 교회들에서 행해지는 관습에 따라 "신비를 수행하기 전에" (anteconfecta mysteria) , 곧 감사 기도 전에 하지 말고 끝난 다음에 행하도록 하였다(서간 25, 1). 교황에 따르면 평화의입맞춤은 뒤따르는 영성체에 연결된 것이 아니라 앞에하였던 감사 기도에 대해 백성이 동의하는 표시였다.교황 그레고리오 1세(590~604)는 빵 나눔 다음에 하던 주님의 기도를 감사 기도 직후에 낭송하도록 하여, 평화의 입맞춤 초대를 주님의 기도 후에 바치는 부속 기도다음에 하도록 하였다. 이로써 로마의 평화 예식은 자연스럽게 주님의 기도의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의 예식적 표현으로 이해되고, 나아가 영성체의 직접 준비로 여겨졌다. 영성체 준비의 의미로서의 평화 예식은 병자 영성체 예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후대에는 평화의 입맞춤과 영성체 사이의 연결이 더욱 긴밀해졌다. 대부분 '평화' 는 영성체를 하는 이들에게만 주어졌으며, 평화의 입맞춤이 영성체를 대신하기도 하였다. 또한 사제의 평화 인사와 회중의 평화 동작이 분리되고, 빵 나눔 예식과 혼합되어 평화 예식은 그 참된 의미가 분명히 드러나지 못하게 되었다.평화의 표시 동작으로는 처음에는 각자가 가까이 있는이들과 평화의 입맞춤을 교환하였다. 중세에는 평화의 원천인 그리스도를 나타내기 위하여 주례가 제대 또는 성체에 입맞춤을 하였고, 이를 받은 부제는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였다. 또한 평화의 입맞춤을 하는 데 성반 대신에 '입맞춤판' (osculatorium) 또는 '평화의 도구' (instrumentumpacis)라는 손잡이 달린 도구를 사용하면서 평화를 사물화하여 전달하였다. 한편 전례가 더욱 성직화되자, 평화의 입맞춤은 성직자에게 유보되고 백성은 참여하지 않게되었다.평화 예식의 정황적 기능 : 먼저 영성체를 준비하는 형제적 동작이다. 그리스도의 몸을 합당하게 모시기 위해서는 형제들과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 성찬례는 일치를전제하고 실제로 상호 효과적인 일치의 상징이다. 그렇지 않으면 영성체는 잘못된 행위로 변한다(1고린 11,28). 영성체는 실제로 그리스도와의 일치, 신비체의 지체들과의 일치, 사랑과 믿음과 희망 안에서의 상호 일치를 의미한다.또한 평화 예식은 앞선 기도, 즉 신자들의 '기도의 봉인' (signaculum orationis)이란 의미도 있었다(테르툴리아노, 《기도론》 18, 1). 평화 예식이 주님의 기도 다음에 시행되었을 때, 이 봉인은 주님의 기도에 나오는 내용의 현실화를 뜻한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소서." 나아가 교황 인노첸시오 1세가 확인하듯이 이미 거행된 신비의 봉인이기도 하다.〔현형 거행〕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의 전례개혁을 통해 평화 예식을 빵 나눔 앞에 배치함으로써 그의미가 보다 분명히 드러나게 되었다. 이제 평화 예식은주님의 기도와 부속 기도 및 영송적 환호 다음에 이루어진다. 예식 구조는 기도, 기원, 초대, 교환 동작 등 네 요소들로 구성된다.기도 : "주 예수 그리스도님, 일찍이 사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기도문의 본문은 비교적 후대의 것으로서 11세기 초의 것으로 여겨진다. 이 기도문은 1570년에 출판된《교황 비오 5세 로마 미사 경본》에 공식적으로 도입되었다. 그리스도께 바치는 이 기도문은 개인적 준비기도로서 사제가 손을 모으고 침묵 중에 단수형으로("저의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낭송하였다. 새 미사 전례서에서는 다른 주례자의 기도들처럼 복수형으로("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바꾸어 큰 소리로 팔을 벌리고 바친다. 회중은 "아멘" 으로 이 기도를 자기의 것으로 만든다. 기도문 본문에는 그리스도 편에서의 평화의 전달과 약속을상기시키는 내용(anamnesis)이 있다(요한 14, 27 ; 20,19-23). 또한 일치의 청원 및 교회를 위한 평화의 청원의 내용(ecclesis)도 있다. 이것은 또한 특별히 회중을 형성하는 이들을 위해 의미가 있다. 회중은 구체적으로 성찬례 거행을 위해 모인 교회이기 때문이다.기원 : 사제는 팔을 벌렸다 모으면서 교우들에게 평화를 기원한다. 이 동작은 기도의 동작이 아니라 집단적 포옹을 표시한다.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라는 인사는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가 한 표현에서 유래한다(요한 20, 19. 21). 이에 교우들은 "또한 사제와 함께"하고 응답한다. 아우구스티노는 이 대답과 함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라는 표현을 언급하였다.초대 : 평화의 기원 후 부제 또는 사제는 경우에 따라평화의 동작을 수행하도록 명백한 초대를 할 수 있다(〈미사 전례서 총지침> 154, 181항). 이 초대는 이어지는 교우들의 평화 표시 동작과 함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복구된 부분이다. 초대에 해당되는 미사 경본에 수록된본문은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Offerte vobis pacem)이다. 다른 적절한 표현도 가능하다.평화 표시의 교환 : 평화를 나누는 데 사용하는 교회의 전통적인 표시는 입맞춤이며, 후대에는 포옹의 관습도 생겼다. 각 나라 주교 회의는 문화와 관습을 고려하여평화의 표시 형태를 결정해야 한다. 입맞춤, 포옹, 악수또는 다른 적절한 방식이 가능하다(〈미사 전례서 총지침>82, 154, 181, 266항). 옛날에는 평화의 표시가 제대에서출발하여 주례, 부제, 다른 봉사자 순으로 전달되었다.현재는 동시에 가까이 있는 사람과 평화의 표시를 나눈다. 한편 주례자가 제대를 떠나 신자석으로 다가가는 것은 전례적 규범에는 없다. 그래서 2002년에 발간된 제3판 《로마 미사 경본》은 "제대에 머물면서" (<미사 전례서총지침> 154항)라는 규정을 도입하였다.〔의 미] "이 예식에서 교회는 자신과 인류 전체 가족의 평화와 일치를 간청하며, 신자들은 성사를 받기 전에교회적 일치와 서로의 사랑을 표시한다" (<미사 전례서 총지침> 82항). 그리스도교의 평화는 하느님께 뿌리를 두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진다(요한 14, 27 : 16, 33 : 로마1, 7 ; 에페 2, 14 ; 필립 4, 1 : 골로 3, 15 : 묵시 1, 4 등). 평화 동작은 수평적이며 수직적인 이중적 차원을 갖는다.수평적 차원 : 전통적으로 평화 예식은 지체들 사이에이루어지는 형제애, 사랑, 화목, 화해 등 상호 관계를 나타내는 수평적 차원을 갖는다(마르 9, 49 ; 로마 14, 19 ; 2고린 13, 11 ; 히브 12, 14 등). 유스티노(《제1 호교론》 65,2)와 그 뒤를 따르는 문헌들은 일반적으로 이 의미를 강조하였다. 로마 예식서에 묘사된 동작은 백성과 관련되어 수평적 노선을 간직하고 있다. "대부제는 먼저 주교에게, 그 다음 순서에 따라 다른 이들에게 평화를 전한다. 백성도 같은 방식으로 평화를 전한다"(《로마 예식서》I, 96). 이 예식은 9~10세기의 프랑크 관습을 반영하는로마 예식서를 따르는 것으로 해석된다(《로마 예식서》 VI,60).실제로 성찬례, 특히 영성체에 참여하는 것은 배타적으로 신비체의 머리인 그리스도와의 개인적 만남만이 아니라 몸의 지체인 교회와의 만남도 된다. 교회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제대 주위에 모인 지역 회중 안에서 현존한다. 그리스도와의 친교는 동시에 주님 안에서 형제자매들과 나누는 친교이다. 평화 예식은 성찬례의 이러한 사회적 · 수평적 차원을 강조한다. 평화 예식으로 상호 사랑이 표현된다.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기 위하여 평화와화해를 위한 기도에 구체적 · 감각적 형태를 주는 것이다. 그 감각적 특징은 형제들 사이에 형성된 친밀함과 공동체의 형제적 의미를 드러낸다. 성찬 거행은 주님 안에서 한 형제가 된다는 자각을 하고 있는 신자들이 이루는회중이 봉헌한다. 평화 동작은 이 거행 순간에 평화의 인사라는 단순한 말마디로 그 이상의 힘을 준다.수직적 차원 : 평화 예식은 머리인 그리스도로부터 지체인 각자에게 내려오는 평화를 의미하는 수직적 차원을갖는다. 예수는 진정한 우리의 평화이다(에페 2, 14). 그분이 우리에게 평화를 주었다(요한 4, 27). 이 내용은 평화 예식의 기도문 안에 수록되어 있다. 평화는 하느님으로부터 내려오는 성령의 선물이다(로마 1, 7 ; 갈라 5, 22; 필립 4, 7 ; 1고린 3, 15-16 : 2데살 3, 16 ; 묵시 1, 4 등).특히 프랑크 전례는 평화 동작을 수직적 의미로 해석하였다. 평화는 그리스도에게서 오며, 그리스도는 제대로상징화되며 제대에서부터 개인적으로 한 명 한 명에게전달된다(《로마 예식서》 VIII, 21). 그러므로 그리스도로부터 평화를 끌어내기 위하여 주례가 먼저 제대에 입맞추고, 그 다음에 평화 동작을 서로 교환하였다. 1570년의<교황 비오 5세 로마 미사 경본》은 신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평화의 상호 교환에 대하여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우리가 바라는 평화는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 수 있는평화가 아니다. 즉 인간적 평화가 아니라 그리스도가 사도들에게 준 선물인 평화이다. 그러므로 사제는 그리스도의 약속이 성취될 것을 기도한 다음(요한 14, 27), 신자들이 함께 모인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한다. 형제들에게일치를 주는 것은 그리스도의 평화이다. 제자들은 주님께서 살아 있고 그들과 함께 있다는 것을 이해하였을 때(요한 20, 19-23), 수난 전에 약속한 평화를 파스카 신비로 체험하였다. 이처럼 평화와 용서를 받는 것은 교회의힘찬 파스카 체험이다. 그러므로 평화 예식은 파스카 신비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다. 부활한 주님은 교회에 현존하면서 교회에 평화와 일치를 준다. 주님은 더이상 죄를헤아리지 않는다. 이제 모두는 주님 안에서 주님과 함께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기 때문이다.하느님의 평화 전달 :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개혁으로 평화 예식은 보다 참된 전통에 상응하게 되었다.그리스도교의 평화는 삼위 일체 하느님께 기원을 둔다.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최고로 구체화된다. 여기에 전례 동작의 본성과 가치가 있다. 평화 동작은 긴장 완화의순간이 아니다. 1- 미사 ; 부속 기도 ; 성찬 전례 ; 영성체)※ 참고문헌 이흥기, 《미사 전례》, 분도출판사, 1997/J. Hermans,La celebrazione dell'Eucaristia, Leumann, Torino, 1985/ J.A. Jungmann,The Mass of the Roman Rite : It Origins and Develoment(M.MisarumSollemmia) Ⅱ, Dublin, 1955 ; Replica edition, 1986/ V. Raffa, Liturgiaeucaristica, Roma, 1998. 〔沈圭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