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생, 니콜라 Poussin, Nicolas(1594~1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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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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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니 여인들의 약탈>(왼쪽)과 <아르카디아의 목동들>.
프랑스의 화가. 프랑스 바로크를 회화적 고전주의로이끈 선구자. [생 애] 푸생은 1594년에 파리 근처 센 강 주변의 작은 농가에서 태어나, 인근의 레장들리(Les Andelys)에서교육을 받았다. 그는 1612년 화가 바랭(Q. Varin, 1570~ 1634)이 레장들리 성당에 여러 점의 그림을 제작하려고마을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그림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후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푸생은 레장들리에서는 그 꿈을 이루기 어렵다고여겨 자신에게 적합한 스승을 찾아 루앙(Rouen)으로, 그다음에는 파리로 갔다. 그러나 가난하고 정보가 없어 자신에게 맞는 스승을 찾지 못하였고, 몇몇 이류 화가들 밑에서 수업을 받았다. 이 기간 동안 그는 경제적으로 힘겨운 생활을 인내로 보냈으며, 결국은 병들고 모든 희망을잃은 채 고향으로 돌아갔다. 1년 정도 고향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한 푸생은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만이아니라 또 다른 목적을 갖고 다시 파리로 떠났는데, 그목적은 이탈리아로 가는 것이었다. 이전에 파리에 있을때, 그는 라파엘로(S. Raffaello, 1483~1520)의 복제품들을통해 전성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예술을 접하였다. 전기 작가인 파세리(Giovanni Battista Passeri)에 따르면, 그는 이 동판화에 영감을 받아 당시 유럽 예술계의 중심인로마로 떠났다고 한다. 1624년 푸생은 프랑스 왕인 루이 13제(1610~1643)의 어머니이자 섭정(1610~1614)이었던 마리 드 메디시스(Marie de Médicis, 1573~1642)와 이탈리아 궁정 시인인 마리노(G. Marino, 1569~1625)의 도움으로 로마 도착에 성공하였다. 마리노는 푸생에게 고대 로마의 시인인 오비디우스(P.Ovidius, 기원전 43~서기 17)가 쓴 《변형담》(Metamorpho-ses)을 주제로 신화적인 삽화 시리즈를 주문하였다. 뿐만아니라 당시 로마에서 유행하는 다양한 회화 양식을 시험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무엇보다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볼로냐의 화가인 도메니키노(Domeni-chino, 1581~1641)이다. 이 시기에 푸생의 중요한 작품은베드로 대성전을 위한 거대한 제단화인 <성 에라스모의순교>(1629)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로마의 예술 단체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후 푸생은 개인적인 후원자만을 위해 그림을 그렸으며, 작품의 크기를 150cm 이상으로 하지 않았다. 1624년 로마에 도착한 후부터 프랑스로 귀국하는1640년까지 그는 로마의 유력 인사들과 교분을 가졌다.그중에서도 추기경 바르베리니(Cardinal Barberini)의 비 서인 카시아노 달 포초(Cassiano dal Pozzo)가 소장한 풍부한 고대 로마의 예술품들은 푸생의 작품 세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후원자였던 포초를 통해 그는 고대로마 문화의 열렬한 숭배자가 되었다. 1629~1633년에는 고전적인 신화와 이탈리아의 시인인 타소(T. Tasso,1544~1595)의 작품에서 주제를 택하였으며, 그의 회화 양식은 베네치아의 대가인 티치아노(Tiziano Vecellio, 1488/1490~1576)의 영향으로 더욱 주정적이고 시적이게 되었다. 이 시기의 대표작인 <아르카디아의 목동들>(1629)과<리날도와 아르미다>(1629)와 같은 작품에서는 감각적이고 강렬한 색채, 그리고 고대 이교 문화와 진정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시도가 엿보인다. 1630년 중반에 푸생은 라파엘로와 자신에게 영감을주었던 고대 로마로부터 서서히 관심을 돌려 순수하게고전적인 화법을 발전시켰으며, 다시 종교적인 주제의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하였다. <금송아지의 숭배>(1636) ,<사비니 여인들의 약탈>(1637)과 같은 좋은 풍경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그는 도덕적으로 중요성을 띠는 사건들을 선택하였는데, 그 시기 푸생의 주된 관심사는 주어진 상황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었다. 1634~1642년에 포초를 위해 제작된 <칠성사>의연작화는 이 같은 국면의 가장 좋은 예이다. 로마 바로크시기의 다른 화가들도 이 같은 도덕적인 주제의 그림을많이 그렸으나, 푸생은 특히 이러한 주제의 작품을 고전적인 명료함과 기념비성으로 표현되는 세련된 양식으로시도하였다. 이 같은 양식은 그가 고대의 정신을 새롭게하였다고 믿은 라파엘로의 작품에 드러난 우아함과 위대성은 물론, 로마의 그리스도교 공인 이전의 건축물과 도덕적 행동을 담은 라틴어 책들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1638~1639년에 로마에서 쌓은 푸생의 업적은 프랑스 궁정으로부터 주목을 받게 되었다. 루이 13세의 총리인 추기경 리슐리외(A.J. du Plessis Richelieu, 1585~1642)는 그에게 프랑스로 돌아올 것을 권고하였고, 푸생은 마지못해 추기경의 제안을 받아들여 1640년 파리로 향하였다. 커다란 명예를 얻어 극도로 오만해진 푸생은 프랑스의 예술가들은 물론 왕의 대신들과도 마찰을 빚었다.그는 루브르 궁의 방을 장식하는 일과 제단화 제작을 포 함하여 이전에 전혀 해 본 적이 없는 여러 종류의 일을주문받았다. 그러나 그의 제작품들은 기대한 만큼의 칭송을 얻지 못하였고, 그는 1642년 파리를 떠나 다시 로마로 돌아갔다. 불행하게도 그는 17세기 후반 프랑스 아카데미에 그의 양식이 수용되어 꽃피운 것을 생전에 보지 못하였다. 1640년대와 1650년대에 제작된 종교화와 고대 로마를 주제로 한 푸생의 많은 그림들은 위기의 순간 혹은 어려운 도덕적 선택의 순간과 관련되어 있으며, 그가 택한주인공들은 고대 로마의 위대한 인물인 코리올라누스(G.M. Coriolanus), 스키피오(P.C. Scipio, ?~기원전211)와아테네의 정치가인 포치온(Phocion, 기원전 402?~318) 그리고 디오게네스(Diogenes)처럼 악을 거부하고 덕을 위하여 판단하는 영광과 이성을 실천하는 영웅들이었다.푸생의 회화적인 양식은 엄격할 정도로 정직한 태도를표현하였다. 예를 들면 가장 소박한 배경에 엄격한 색채로 그려진 <계단 위에 있는 성가족>(1648) <성 바오로의탈혼>(1649~1650)과 같이 엄숙한 종교적인 작품은 단지몇몇의 인물만을 보여 준다. <아테네 밖으로 옮겨지는포치온의 시신이 있는 풍경>(1648)과 <폴리페무스가 있는 풍경>(1649)과 같이 이 시기에 시작한 풍경화에서 그는 자연의 무질서를 기하적인 질서로 환원하고, 나무와관목들의 형태를 건축물의 상태로 접근하며 표현하였다.이러한 작품들의 구성은 매우 주의 깊고 비범할 정도의명확한 구조를 갖는다. 1660년 이후 푸생의 건강은 쇠약해졌으며, 1665년에는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게되었다. 같은 해 11월 19일 로마에서 죽음을 맞은 그는,산 로렌초 인 루치나(San Lorenzo in Lucina) 성당에 안장되었다. [평 가] 푸생은 예술의 원리가 이성에 있다고 믿었다.그러나 그가 표현한 작품의 인물들은 차갑거나 무기력하지 않다. 그의 인물들은 고대 로마 조각과 유사한 자세를취하고 있으나, 낯선 생명력을 띠고 있다. 심지어 푸생의후기 작품에는 인물의 몸짓과 얼굴 표정을 포함하여 모든 것이 생기에 넘치며, 다른 표현들은 최소한도로 감소되었다. 형태는 지적인 구조와 생동감이 조화롭게 결합되어 있다. 이처럼 성서와 고대 그리스 · 로마 문화에서주제를 가져와 화면을 지적인 구성과 생동감으로 창조한그의 작품들은 이후의 프랑스 화가들, 특히 다비드(J.L.David, 1748~1825), 앵그르(J-A.-D. Ingres, 1780~1867)는물론 세잔(P. Cézanne, 1839~1906)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가톨릭 미술) ※ 참고문헌 Elizabeth Cropper . Charles Dempsey, NicolasPoussin, Princeton Univ. Press, 2000/ Konrad Oberhuber, Poussin, theearly years in Rome : the origins of French classicism, New York,Hudson Hills Press, 1988/ Margaretha Rossholm Lagerlof, Ideallandscape : Annibale Carracci, Nicolas Poussin, and Claude Lorrain,New Haven, Yale Univ. Press, 1990. 〔鄭恩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