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철학

價值哲學

〔독〕Wertphilosophie · 〔영〕philosophy of 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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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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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가치' (value)를 문제 대상으로 삼으면서 이를 존재와의 관계에서 파악하고, 그 본질과 관련된 모든 원리를 연구하는 철학의 한 영역. '가치 철학' 이라는 용어의 사용은 그 역사가 비교적 길지 않아서 독자적인 철학의 원 리 연구로 자리잡게 된 것은 19세기 초 롯체(H. Lotze, 1817~1881)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가치에 대한 관심은 이미 고대에서부터 있어 왔고, 그 의미는 대체로 평가(評價, Wertung, valuation)와 혼용되어 왔다. 뿐만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의 가치론(Werttheorie, axiology)은 철학은 물론 심리학 · 교육학 · 사회학 · 경제학 · 종교학에서도 연구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따라서 그 깊이와 폭이 광범위하여 하나의 개념으로 정의하기가 매우 어렵다.
〔형성 과정과 영역〕 가치 철학에서 중요한 최초의 철학자는 소크라테스(Socrates)이다. 당시 그는 소피스트 (궤변론자)들의 상대주의에 대항하여 윤리적 가치의 보편성을 추구했다. 그러나 플라톤(Platon) 이후 가치 철학 은 형이상학적 측면이 강조되고, 존재론과 우주론의 영역에 포함되어 독자적인 철학의 연구 영역이 되지 못했다. 비록 칸트(I. Kant)에 이르러 존재론과 우주론에서 벗어나 인격적인 영역으로 옮겨지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형이상학적이며 주관적인 성격을 띠고 있었고, 근세에 들어와 비로소 롯체가 가치 문제를 철학의 독립된 연구 영역으
로 이룩하게 되었다. 그후 가치 철학은 브렌타노(F. Brentano)에 의해 강한 영향을 받으면서 많은 가치 철학자가 배출되기에 이르렀다. 그 예로 심리학적 성격을 띠고 있는 에렌펠스(C. Ehrenfels), 마이농(A.Meinong), 신칸트 학파의 빈델반트(W. Windelband)와 리케르트(H. Rickert) 그리고 피히테(J.G. Fichte) 학파를 들 수 있다. 이들에 이어 최로로 실질적인 가치를 문제삼은 사람이 바로 셀러(M.Scheler)였다. 그는 현상학적 가치 철학의 건립자이다. 이러한 셀러의 기초 위에 하르트만(N. Hartmann)이 가치 존재론을 세웠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신스콜라 학파의 가치 철학이 대두되기도 하였고, 20세기 중반에 들어와 힐데브란트(D. von Hildebrand), 린텔렌(J. von Rintelen), 헷센(J.Hessen) 등이 가치론을 종합 정리하였다.
물론 당대에도 가치 상대주의를 고집하는 철학자들이 있었다. 즉 니체를 비롯하여 영미의 언어 분석 철학자들은 특정한 사람이나 특정한 인종들에 의해 특정한 시대에만 적용될 수 있는 상대적 타당성만을 가진 가치가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들은 절대적으로 타당한 가치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였다. 여기에서 모든 가치들은 예외없이 변화할 수밖에 없고, 모든 인간과 모든 시대에 통용되는 영원 불변의 가치들은 부인된다. 인간이 주관적으로 내리는 평가처럼, 그때그때 변화할 수 있고 상대적일 수 있는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도 분명하다. 그러나 현존하는 기본 가치는 필연적으로 인간과 모든 존재자의 본질 구조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에 기본 가치는 절대 불변의 타당성을 지닐 수 있으니, 인격 가치는 그 하나의 에라 할 수 있다.
현대 가치 철학의 창시자인 롯체는 가치를 존재와 구분하고 있다. 존재는 수학적, 자연 과학적 법칙의 지배를 받는 실제 경험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탈가치적(脫價値的)이다. 반면에 인간 존재의 의미가 기초하고 있는 가치는 통용되는 고유한 영역을 이룩하며, 따라서 오성(悟性, Verstand)이 존재를 인식하는 것처럼 이성은 가치를 느낀다. 롯체의 이러한 주장은 나중에 독일의 가치 철학이 신칸트학파의 가치 철학과 현상학적 가치 철학이란 두 가지 흐름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하였다. 우선 신칸트학파의 가치 철학은 가치의 타당성에 주목하고 법칙으로 설명할 수 는 자연과 가치 판단으로만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적 문화를 구별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래서 탈가치적인 실재가 있는 것처럼, 무조건적으로 타당한 가치의 독자적인 영역이 있다. 이 영역에서 실재와 가치는 서로 만난다. 인간은 가치 활동을 하면서 실재에 가치를 매기고 문화재를 만들어 낸다. 스프랑거(Spranger)와 마이농도 이와 유사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 현상학파의 가치 철학은 무엇보다도 가치감에 주목하고 칸트의 형식주의에 반대한다. 셀러는 실질적 가치 윤리학을 이룩했다. 이에 따르면 지금 눈앞에 있는 실재로 이해되는 존재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가치를 상대화하는 것과 같은 것이므로 가치의 절대성은 오로지 현 존재로부터 가치가 독립되어야만 보장된다. 여기에서 가치는 '실질적 성질' 을 가지고 있는, 즉 내용 규정을 하는 그 자신의 영역을 이룩하게 된다. 가치는 존재와 분리됨으로 오성으로 인식될 수 없고, 다만 지향적 느낌으로 이해될 수 있을 뿐이다. 이 지향적 느낌은 단순한 주관적 감정과는 구별되는데, 브렌타노는 이를 '올바르게 성격이 부여된 사랑' 이라고 했고, 후기의 마이농은 '정서적 현시'라고 표현했다. 단, 정서적 느낌은 주관적인 감정으로 가치를 보는 심리주의와는 다른 것이다. 한편 하르트만은 가치의 단계와 서열에 주목을 하고 가치 철학을 더 발전시켰다.
신스콜라 학파에 속하는 얀쉬(Jaensch)는 이와 같은 가치 철학을 '이원론적 보충론' 이라고 표현한 다음, 신칸 트 학파나 현상학의 가치 철학은 존재와 가치가 하나가 되도록 발전시키지 않고 탈가치적인 존재를 존재로부터 이탈된 가치와 병존시킴으로써 보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존재와 가치가 하나가 되는 길은 스콜라 철학의 가치 철학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견해는 현대의 가톨릭 철학자들, 예를 들면 린텔렌, 롯츠, 힐데브란트, 데 프리스(J.de Vries) 등에 의해 동조를 얻고 있다. 그들은 신칸트 학파가 가치를 순전히 보편적이고 형식적 요소로만 파악함으로써 가치를 당위와 같이 여기며, 순전히 경험적으로 파악되는 존재와 가치를 구분한다고 비판한다.
한편 현상학자들은 가치를 내용적으로 객관적인 것이라고 하면서도 존재와 구별되는 선천적으로 주어진 어떤
것으로 보고 추구해야 한다고 하면서 가치가 당위와 의무와 결코 일치할 수 없고 다만 당위를 근거 지울 수 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현상학자들의 가치는 의욕의 대상으로서 활동을 윤리적으로 선한 것으로 만들어 주는 그 자신의 윤리적 가치를 가지지 못하고, 결국 윤리적 가치는 활동 가치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만다고 이해하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현상학적 가치 윤리학이 도덕 실증주의에 대항하여 윤리적 가치의 객관성을 방어한 것과 또 가치의 내용이 순수한 형식적 당위에 우선한다고 밝힘으로써 형식주의를 극복한 공적은 높이 인정할 만하다. 그러나 신스콜라 철학자들은 현상학자들의 가치관이 지니는 약점을 지적한다. 즉, 현상학파의 가치 철학은 존재와 가치의 분리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고, 그들도 실증주의자들과 같이 존재를 순전히 경험적 사실로만 보는 고정 관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이원론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상학자들은 가치가 존재 안에서 존재자의 본질 완성의 터전이 되고 있고, 본질 통찰에 의해서 가치가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고 한다. 본래 스콜라 철학자들은 지향적 가치감이 셀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최종적인 단순한 크기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인 면은 물론이고 인식 능력과 복잡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본다. 또 활동 가치는 그 자체로 비윤리적인 대상적 가치로 환원 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가치의 문제는 근본적인 철학의 문제이지만 윤리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론과도 상관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그들은 도덕법은 가치 철학으로만 해결될 수 없고 윤리신학의 문제도 된다고 주장한다.
가치 철학은 일반 가치 철학과 특수 가치 철학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일반 가치 철학은 가치의 본질, 가치의 다양성, 실제와 당위, 가치의 분류와 서열, 가치 인식, 가치 실현 등을 다룬다. 그리고 특수 가치 철학은 다시 윤리적 가치 철학(윤리학), 미적 가치 철학(미학), 종교적 가치 철학(종교 철학)으로 구분된다.
〔일반 가치 철학〕 가치의 본질 : ① 가치의 의미 : 가치라는 용어는 엄밀히 말하면 정의될 수 없는 개념이다. 가치는 고유한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말, 예를 들면 실존이라든가 사랑과 같이 최고의 개념에 속하기 때문에 분석하거나 비교할 수 없으며, 단지 그 말이 담고 있는 의미를 오로지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가치는 일반적으로 가치 체험, 가치 관념, 가치의 성질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가치를 가치 체험만으로 이해하려 한다면, 단지 심적인 것, 즉 의식 또는 기분에 따라 생기는 현상으로만 보게 된다. 다시 말해 가치를 심리 현상만으로 간주할 위험성이 생긴다. 또한 가치를 가치 관념만으로 파악하려 한다면, 가치를 사물화(事物化, Verdinglichung)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한편으로 가치를 성질로만 파악하려 한다면, 가치를 자연화(自然化, Naturalisierung)하는 오류 즉 자연화의 오류(naturalistic fallacy)에 빠지게 되어 마치 가치를 사물의 어떤 성질로 간주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가치를 따로 파악하는 것은 대체로 가치 현상의 어떤 계기만을 보고 이를 고집하기 때문인데, 이런 경우 가치의 어떤 일면을 정확히 볼 수는 있지만, 서로 다른 일면을 간과하거나 무시하기 쉽다.
가치 현상은 근본적으로 세 가지 면, 즉 무엇보다도 체험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인간의 존엄성, 경치의 아름다움, 성스러운 곳에서의 거룩함을 체험하는 것 등을 동시에 보여 준다. 인간은 양심의 가책과 같은 윤리적 가치 체험, 음악이나 회화 등을 통한 미적 가치 체험, 경건한 종교 의식을 통한 종교적인 가치 체험을 겪는다. 이러한 가치 체험이 엄연히 존재하듯이, 가치의 질(Werqualität)이라고 부르는 가치의 성질도 존재한다. 가령 인간 · 풍경 · 예술 · 장소 등은 가치 현상과 관계되는 대상인 동시에 어떤 가치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가치 성격을 구성하고 있고, 가치 체험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와 함께 가치 관념도 존재한다. 가치 관념은 유개념(類概念)으로, 가치 체험의 내용이 바로 이 유개념에 속한다. 우리가 선(善) · 미(美) · 성(聖)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가치 관념이며, 대체로 이 가치 관념을 가치라고 부르기 때문에 가치에 대해서 논할 때는 대체로 가치 관념을 의미하게 된다. 결국 모든 가치는 원래 인간의 삶 속에 주어진다. 그러므로 가치 현상은 '가치 삶'(Wertleben)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가치 삶에는 가치 체험' (Werterleben)이라는 말이 포함된다. 예를 들면 가치가 인간의 내부에서 빛나고 우리를 충만하게 한다면, 인간은 이미 가치 체험을 한 것이 된다.
② 가치와 평가의 구분 : 인간은 가치 판단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인식하는 것, 의욕하는 것이 인간의 본에 속하는 것처럼 가치 판단도 인간 본성에 속하기 때문에 항상 가치 판단을 하며 평가를 내리게 된다. 인간이 '어떤 것이 가치를 지니고 있다' 고 말할 때, '가치 있다' 고 설명되는 것, 즉 물 · 밥 · 옷 · 책 · 건강 · 행동 등은 인간에 의해서 비로소 가치를 지니게 된다. 만일 물이나 밥이 가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다시 말해 물이나 밥에 가치를 부여한다면, 물은 목마름을 풀어 주고 밥은 배고픔을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른바 쾌락주의자들은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가치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그러나 똑같은 물건도 사람에 따라, 또 같은 사람에게서도 때와 장소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쾌락주의자들의 가치관은 상대주의에 떨어지고 만다.
가치 상대주의자들은 평가 및 가치의 영역에서 모든 것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일 뿐 객관적이며 보편 타당한 가치 및 가치 판단은 없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가치 상대주의는 가치 판단에 대한 일체의 올바른 타당성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가치 회의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치 회의론자들은 그들의 이론을 내세울 때 이미 그들 나름대로 일정한 가치 판단을 하고마는 자기 모순을 범하고 있다. 다시 말해 누군가가 그들의 가치 판단을 반박한다면, 이때 그들의 판단이 정당하고 반대자의 판단이 그르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시도할 것이며, 따라서 그들도 가치 평가를 실제로 하기 때문에 그들 회의론의 명제는 모순에 빠지고 만다.
일반적으로는 가치의 본질, 즉 가치 자체와 평가를 혼돈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실용적인 면에서 '어떤 물건이 좋다' 는 판단은 그 물건의 효용성 여부에 근거를 둔 평가와 관계가 있다. 그러나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좋다'는 단순한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절대적으로 좋은 것이다. 따라서 평가와 가치는 구별된다. 평가는 가치에 대한 반응일 수 있지만, 가치 자체와는 다른 것이며, 가변적일 수 있고 상대적일 수 있다. 그러나 가치 자체, 가치의 본질은 불변하며 영원하다. 다시 말해 가치는 체(體)로서 불변하며 평가는 용(用)으로서 가변적이다. 동 · 서양을 막론하고 가치 직관론자들이 있다. 그들에 의하면 가치는 직각(直覺), 또는 직관될 수 있다. 가치는 명증적(明證的)이며, 본래적으로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 주어져 있는 것이다.
'가치는 사람들의 호오(好惡)나 유용성과 관계없이 완전히 독립해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고 존재하는 것이다.' 물론 이 명제는 실물처럼 실재적 존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명제는 초시간적, 초공간적으로 타당하며, 이념적 존재이면서도 수학의 공식처럼 단순히 존재한다기보다는 그 명제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것은 양심에 하나의 명령으로 주어지므로 만일 이 명령을 거역할 때는 양심의 가책과 고통을 받게 되고, 이와 달리 다른 사람들이 이 명령을 거역할 때는 엄청난 분노를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위의 명제는 정언적(定言的, kategorisch)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서 정언적이라 함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하느냐고 이유를 따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지키고 행해야 하는 지상 명령을 의미한다. 인간을 죽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무런 이유도, 아무런 목적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요구하는 것이고, 무조건 이를 따라야 한다. 그리고 정상 인간이면 누구나 이러한 명제를 통찰할 수 있다. 이처럼 가치와 평가는 구분되어야 한다.
가치의 타당성 : 모든 인간들에게는 가치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 가치 중에서 어떤 가치들은 단지 그 가치들을 평가하는 몇몇 개인에게만 타당할 뿐이다. 다시 말하면, 어떤 연인의 가치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가치이지만, 이와는 달리 영양 · 건강 등과 같이 일반적이고 주관적인 가치들이 있다. 이 가치들은 개인에게 유효할 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에도 유효하고, 인간을 자연 존재로 볼 때는 인간과 상관되는 가치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고급의 가치들이 있다. 이는 개인적이건 일반적이건 간에 주관적으로 유효한 가치들을초월하는, 초주관적인 타당성을 갖는 가치들로 주관의 사실적인 평가와 독립해서 존재하며, 초시간적인 타당성을 가지고 모든 개인들에게 접근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승인을 요청한다. 여기서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타당성을 가지는 가치가 등장하게 된다.
만일 객관적인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주장에 대한 모든 분노와 모든 강조 그리고 어떤 것을 설득시키고자 하는 희망은 의미없는 일이 되고 말 것이다. 어떤 사람이 한 가지를 주장하면서 이를 옹호하고,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애쓴다면, 바로 그 순간 그는 이미 객관적 가치들이 현존함을 전제하거나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가치 객관주의는 현상학적, 존재론적, 문화 철학적인 세 가지 방식에 기초를 두고 있다.
우선 가치 객관주의의 현상학적 기초는 가치 체험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면 우리가 풍경의 아름다움을 체험한다든가, 어떤 윤리적 행위에 대해 경탄한다든가 할 때, 주관적 의식이 아닌 객관성을 가지고 그러한 가치들을 체험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서 가치를 체험하는 주관적 자의로부터 벗어나서 객관적인 가치가 존재함을 알게 된다. 만일 주관적 평가와 객관적 가치가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특히 가치의 객관성을 체험할 수 있다. 주관적인 태도를 가치의 객관적 기준에 의거해 판단함으로써 가치와 규범을 어겼던 것을 비판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한다. 따라서 주관적 평가나 의욕을 넘어서는 객관적으로 타당한 가치와 규범이 있음을 인정할 수 있다.
다음으로 가치 객관주의의 존재론적 기초는 정신적 가치들의 존재와의 관련성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자신에게 부여된 가능성과 이상의 실현, 자신의 존재 완성 등을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의 과정에서 있는 안내자가 바로 정신적 가치들이다. 정신적 가치들을 만일 행위를 위한 규범으로 인정하게 되면 그 본질의 완성에 도달하게 된다. 또 인간의 정신적 구조가 모든 인간 존재에 있어 동일하다고 믿을 수 있다면, 동일한 정신적 가치가 또한 모든 인간 존재에 적용된다고 확신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의 정신적 본질과 관련된 가치들에서 본다면 그 가치들에 보편 타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논의는 인간의 정신을 믿는 사람에게만 확신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정신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인간 본질의 심오한 존재적 바탕을 이해하지 못하고 인간의 물질적인 측면만 보고서 인간을 자연적 존재로만 파악하는 사람은 이러한 논의를 거부한다. 그러므로 본래의 의미에서 정신이나 정신적 가치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른바 가치 상대주의자나 가치 회의주의자, 자연주의자, 유물론자는 가치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 가치 맹목자들이다. 그러나 가치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가치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가치 객관주의의 문화적 기초는 다음과 같은 사고 방식에 근거한다. 인간은 누구나 문화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고, 모든 문화는 인간의 행위를 통해서 객관적 가치를 구현하고 실현하며, 따라서 문화의 현존은 객관적 가치의 현존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문화를 창조하는 인물들은 우선 가치에 감동하고 가치에 푹 잠김으로써 보다 고귀한 세계가 그들 안에서 발현되고 그러한 세계에 봉사하도록 자극을 받는다. 그들은 그러한 가치 있는 세계를 위해 철저하게 헌신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자신들이 주관적인 기분이나 허구가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서 그들이 복종하지 않을 수 없는 고귀하고 위대한 생명력 있는 어떤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치의 이해와 가치감의 문제 : 가치의 인식에 관한 이론은 편의상 정서주의(情緒主義, emotionalismus)와 지성주의(知性主義, intellectualismus)로 대별해 볼 수 있다. 그 중 현상학적 가치 탐구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서주의는 막스 셀러(Max Scheler)가 주창하였다. 그는 색깔이 시각작용에서 파악되는 것처럼, 가치는 감정 작용(Gefühlsakt)에서 파악된다고 보고, '색깔이 보는 데서 직접 파악되는 것처럼, 가치는 지향적 느낌 속에서 직접 우리에게 주어지는 성질' 이라고 한다. 따라서 그는 가치 파악의 모든 지성주의적 해명을 강하게 부정했으며, 파스칼처럼 가치 영역을 '마음의 질서' (ordre du coeur) , 즉 정서적 영역인 인간의 정서에 부응하는 세계라고 표현하였다. 그리고 '가치는 오성에는 완전히 차단되어 있다. 오성은 가치에 대해서 마치 귀와 청각이 색깔에 대해서 맹목인 것처럼 맹목이다' 라고 한다. 가치 인식의 기관은 오성이 아니라 감정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되는 것은 지성주의를 지지하는 가치론자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빈틈없는 가치 개념의 정의가 아니라 어떻게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점이다. 한편 하트만(Hartmann)은 '가치 의식이란 가치감(Wergefühl)이며, 가치가 충만한 것에 대해 우선적이고 직접적으로 느낌을 갖는 것이다' , '모든 가치 파악은 가치관에 근거한다' , '가치를 파악하는 활동들은 결코 순수한 인식 작용이 아니라 감정 작용(Gefihlsakt : 정서 작용)이며, 지성적인 것이 아니라 정서적이다' , '가치는 느껴질 수밖에 없으며 느낌의 근본을 구체적으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한다. 이처럼 그는 셀러와 같은 입장을 취하면서도 셀러보다 가치 인식의 직관적인 성격을 더욱 강조했다. 한마디로 가치를 느끼는 것은 가치를 직관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트만은 가치 이해의 정서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가치 이해가 지니는 객관성을 매우 중시했다. 그러므로 '가치감은 수학적 통찰 못지 않게 객관적이다. 가치감의 대상은 다만 작용의 정서적 성격에 의해서 좀 가리워져 있을 뿐이다.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보려고 할 때는 그것은 일단 밖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없다' 고 하였다.
반면에 셀러는 가치가 감정 작용에만 주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감정이라는 말은 우선 쾌감이나 불쾌감이라는 말을 연상시키며, 이성과는 달리 매우 주관적이고 그때그때의 어떤 기분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문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셀러는 이성과 감성을 구분하는 이원론(二元論)적 사고 방식을 불식시켜야 하며, 특히 선천적인 것과 이성적인 것을 하나로 보고 성립시킨 '이성적 윤리학' 을 타파해야 하고, 그 대신에 감성적인 것과 선천적인 것의 결합을 전제로 한 정서적(감정적, emotional) 윤리학의 성립을 주장했다. 셀러에 의하면, 가치 선취감(Vorziehen)과 가치 후취감(Nachzichen) , 사랑과 미움과 같은 감정은 순수한 사고와 마찬가지로 귀납적 경험에 의존하지 않는 선천성을 가지고 있다. 셀러도 모든 종류의 감정 상태(Gefühlszustand)가 가치가 아니며 또 가치를 조건 지우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다시 말해 가치가 오로지 감정에 주어지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정에 의존하는 '성질' 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셀러는 감정을 '기능으로서의 느낌'(Fühlen)과 '상태로서의 감정' (Gefühl)으로 구분하고, 전자는 어떤 것을 수용하는 기능이고 후자는 수용된 내용과 현상이라고 규정하였다. 그는 쾌감이나 고통의 상태를 수용하는 감성적인 감정을 상태 감정이라고 부르며, 감수하는 기능으로서의 감정을 가치를 지향하며 수용하는 일종의 운동 또는 체험(Frlebnis)이라고 부른다. 그는 이렇게 감정을 구분한 다음 감정 기능과 정서 생활에서 보다 높은 기능을 발휘하는 체험을 구별하고, 체험을 가치 선취감과 가치 후취감이라고 부르며, 체험에서 가치의 높고 낮은 정서가 파악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가치에도 높고 낮은 서열이 있고, 감정에도 계층의 구별이 있다고 보았다. 이때 감정은 결코 맹목적이거나 무질서한 것이 아니라 일정한 질서, 즉 파스칼이 말하는 '마음의 질서' 또는 '마음의 논리' 를 가지고 있다. 그는 감정의 현상학적 분석에서 감정을 감각 감정, 생명 감정, 심적 감정, 정신적 감정 등 네 계층으로 구별하였다.
본래 모든 감정은 '나' 와의 관계를 떠나 있을 수 없다. 감정과 '나와의 관계' 는 표상이나 사고의 '나와의 관계' 보다 더 밀접하다. 다시 말해 어떤 가치를 느낄 때, 느껴지는 가치와 느끼는 자신과의 관계는 무엇을 표상하거나 사고할 때 그 어떤 것과 자신과의 관계보다 실제로 훨씬 더 밀접하기 때문에 아무리 감정을 떼어버리려고 하더라도 떼어버리기 어렵고, 설사 그 감정을 떼어버렸다고 해도 그 감정은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자기의 감정을 지배하거나 억제하기 어려운 이유도 바로 이 점에 있다. 그러므로 무엇을 판단할 경우 감정이 인식보다 우선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흔히 가치감은 가치 인식에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로 가치감(가치 감정)이 가치 인식에 선행하는 것이고, 따라서 가치감은 가치 인식에 수반되는 감정이 아니라 그보다 더 근원적으로는 가치 그 자체가 인간에게 주어지는 상태라고 하겠다. 뿐만 아니라 가치와 감정과의 관계는 일차적이고 직접적이며, 반면에 가치와 인식과의 관계는 이차적이고 간접적인 것이므로 가치감을 떠나서 가치 인식이 있을 수 없으나, 가치 인식을 떠나서 가치감은 있을 수 있다.
셀러는 감정의 각 계층에 주어지는 실절적 가치들의 성질 체계를 가치 양상(Wertmodalitä)이라고 부르는 동시
에 가치 양상들간에 있는 서열을 중시했고, 이를 근본적인 가치 관계로 파악하였다. 그는 가치를 감정의 구분에 대응시켜 쾌락 가치(감성적 가치), 생명 가치, 정신 가치, 신성(神聖) 가치 등 네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생명 가치는 쾌락 가치보다 높고, 정신 가치는 생명 가치보다 높으며, 신성의 가치는 정신 가치보다 높고, 모든 가치는 동시에 신성 가치를 위한 상징이 된다고 한다. 이어 하트만은 셀러가 구분한 가치 양상의 분류를 더 다듬어 가치 서열이라는 이름으로 재화 가치, 쾌락 가치, 생명 가치, 윤리적 가치, 미학적 가치, 인식 가치 등 여섯 가지로 분류하였다. 더 나아가 헷센(J. Hessen)은 가치를 형식적 관점과 실질적 관점으로 대별하고, 다시 실질적 관점에서 모든 가치를 감성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감성적 가치를 각각 쾌락 가치, 생명 가치, 이용 가치로, 또 정신적 가치를 논리적 가치, 윤리적 가치, 미적 가치, 종교적 가치로 각각 나누어 보았다.
가치 서열 : 가치의 구체적 이해를 위해서는 가치 서열의 문제를 비교 검토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셀러는 가치 서열의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정하고 있다. 첫째, 가치는 지속적일수록 더 높다. 둘째, 가치는 덜 분화될수록 더욱 높다. 셋째, 정초하는 가치는 정초되는 가치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다. 넷째, 가치는 만족도가 깊을수록 더욱 높다. 다섯째, 그 높음의 최종 기준은 가치의 상대성 정도에 달려 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것은 가치의 지속성과 가분성(可分性), 그리고 만족감의 깊이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가치 서열의 구분은 실제로 윤리적 가치 판단의 충분 조건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하트만은 그의 '윤리학' 에서 이를 비판하여 더 세밀히 규정하기도 했고, 힐데브란트, 봄머스하임, 헷센, 잉가르덴 등이 이를 보완하여 가치 서열에 관하여 연구한 바 있다. 특히 헷센은 가치 서열에 관하여 다음의 세 가지 대원칙을 제안하고 있다. 첫째, 정신적 가치들은 감성적 가치들보다 우위에 있다. 둘째, 정신적 가치들 중에서 윤리적 가치들이 최우위에 있다. 셋째, 신성의 가치들 또는 종교적 가치들은 모든 다른 가치들을 정초시켜 주기 때문에 최고의 가치들이다.
〔윤리적 가치 철학〕 특수 가치 철학은 윤리적 가치론, 미적 가치론, 종교적 가치론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중 미적 가치론은 미학에서, 종교적 가치론은 종교 철학과 신학에서도 다루어지기 때문에 여기서는 윤리적 가치만을 다루기로 한다.
윤리적 가치는 그 상대성을 경험한다고 하더라도 윤리학적 회의주의자들이 말하는 '가치의 상대주의' 가 아니라 재화 가치에 있어서처럼 재화가 주관과 상관되는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한 사람의 충성이 충성을 받는 다른 사람에게는 재화 가치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윤리적 가치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재화 가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치들은 한편으로는 그 가치들을 짊어지고 있는 자로서의 인격과 관련되어 있다. 자유롭고, 의욕을 느낄 수 있고, 행위할 수 있고, 목적을 설정하여 실현할 수 있고, 뜻을 세우고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오직 하나의 존재만이, 즉 한 인격만이 윤리적인 행동을 할 수 있을 뿐이다. 다른 한편으로 윤리적인 가치들은 객관으로서의 한 인격에 관련된다. 왜냐하면 그 가치들은 모두 한 행위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행위란 항상 어떤 사람에 대한 구체적 행동이기 때문에 능동적인 주관과 수동적인 객관이라는 두 가지의 관점에서 인격과 관련되어 있다. 이처럼 윤리적 가치들은 항상 인격에 붙어 있다는 점에서 사물과 관계되어 있는 재화 가치와는 근본적으로 구별된다. 그러나 모든 윤리적인 가치는 실제로 평가에 의거하는 재화 가치와 사태 가치와 관계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면, 도둑질을 할 때의 범죄성은 그 도둑이 단순히 물건을 훔친 것만이 아니라, 재화를 훔쳤다는 점에 있고, 정직의 가치는 다른 사람의 재화를 존중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또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보여주는 기사도는 전자가 후자에게 양보하는 어떤 가치에 관한 이익과 관련되어 있으며, 진실성은 진술을 받는 인격에 대해 참된 진술을 하는 데 그 가치의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재화 가치는 윤리적 가치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하지만, 윤리적 가치는 재화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재화 가치는 윤리적 가치의 외적인 조건이 될 수 있을 뿐이며, 단독으로 존재하지 못하고 항상 윤리적 가치를 전제해야 한다. 윤리적 가치의 정도와 높이는 그 동기나 마음가짐의 깊이와 순수성에 따라 결정되며, 재화 가치의 높이와는 관계가 없다. 다시 말해 작은 호의를 베풀기 위해 무진장한 노력을 할 수도 있으나, 노력하지 않고도 값비싼 선물을 남에게 줄 수 있는데, 이때 첫번 째 행동의 윤리적 가치는 후자의 재화 가치보다 훨씬 높고 크게 된다.
셀러의 현상학적 가치론에 의하면 절대적 가치는 사랑의 작용에 의해 파악되고, 여기에 신성함과 외경의 가치감이 수반된다. 윤리적 가치는 이러한 절대적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절대 가치는 다른 아무런 가치에도 의거하지 않으며, 다른 모든 가치를 통솔한다. 그것은 인간의 감각적 · 생명적 · 심리적 부분을 초월하고 정신적 · 인격적으로 나타나는데, 셀러는 이렇게 나타나는 정신적 인격을 인격 가치라고 부른다. 이 인격 가치가 작용하여 도덕적 질서 속에 근원적으로 선과 악을 규정하는 것이다. 결국 도덕적 가치는 인격 가치에 의해서만 성립되며, 도덕적 인격 가치는 인격의 특유한 사랑의 작용에 의해서만 인간에게 주어지고 감득될 수 있으므로 인격은 사랑의 작용 수행자로서만 존재하게 된다. 여기에서 사랑은 모든 지향적 정서 생활의 최고 단계를 이룩한다. 뿐만 아니라 사랑은 모든 용의 기초가 되며, 도덕 생활과 인격의 근본 작용(활동, Akt)이 된다.
물론 인격의 핵심인 사랑을 유학의 인(仁)과 불교의 자비로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절대적 가치에서 생겨나오는 신성감(神聖感)과 외구(畏懼)의 감정은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경천(敬天) 사상과 이황(李滉)의 경(敬) 사상과도 일맥 상통하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현상학적 윤리학자들이 말하는 가치감은 유학의 심학(心學), 특히 맹자(孟子)의 사단(四端)의 발단과 내면적으로 통한다고도 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지음(知音)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듯이 윤리적 가치도 볼 줄 아는 사람들에게만 비로소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며, 아무도 가치의 전 모습을 다 드러낼 수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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