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교회의 시인. 라틴 교부로서 유일한 평신도.
[생 애] 348년 스페인 북부에 있는 칼라오라(Calahorra)의 그리스도교 신자인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프루덴 시오는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 그는 신앙보다는 수사학에 관심이 더 많은 열정적인 학생이었고, 법학을 공부하여 변호사로 활동하였다. 수사학과 법정 변론을 공부한 그는 정계(政界)에도 입문하여 빠르게 승진하였고,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375~395)로부터 높은 관직을 받아 역임하였다.
테오도시우스 1세의 사망 후에는 모든 공직 생활에서 떠나 '새로운 삶' 을 살며 전적으로 그리스도교적인 종교시를 썼다. 그의 새로운 삶이란 종교와 교회 생활이었다. 완덕의 삶을 추구한 그는 금욕적이고 시적인 삶의 길로자신을 이끌었으며, 그의 시(詩)는 금욕과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 그리고 교회의 봉사 등을 통합하는 영성적이며 실천적인 시였다. 또한 순교자들과 당시의 사건들을 묘사한 시들도 발표하였다. 그는 405년경 세상을 떠난 것으로 여겨진다.
[저 술] 일반 라틴 문학에 대한 지식에도 조예가 깊은 프루덴시오의 현존하는 작품들은 모두 시집들이다. 매일의 찬송들을 모은 《시간 전례 기도서》(Cathemerinon)에는 12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후대에 로마 전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 시집에는 새벽과 아침 등에 매일 사용할 수 있는 기도문과 같은 6편의 시와 죽은 이를 위한 경우 및 성탄, 주님 공현 등의 특별한 경우에 사용되는 6개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서사시적이고 극적인 요소들이 내포되어 있는 《순교자들의 왕관)(Peristephanon)은 독창적이고 다양한 면모를 드러내는 작품으로, 스페인과 로마의 순교자들을 찬양하고 있다. 또한 최초의 라틴 신학자인 테르툴리아노(O.S.F. Tertullianys, 155?~230/240?)의 사상에 기울어져 있는 2편의 교훈 · 논쟁적 시들도 있다. 1,408행의 육보격(六步格, hexameter)으로 쓰여진 〈신격화〉(神格化, Apotheosis)는 성부 수난설을 주장하는 이들, 사벨리우스주의자들, 유대인들 및 은수자들을 논박하고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을 찬양하는 시로, 육화에 관한 신학을 변증적으로 읊고 있다. 그리고 그노시스주의자인 마르치온(Marcion, ?~160?)의 주장을 반박하는 논쟁적 시로서 966행의 육보격으로 쓰여진 <하마르티젠시아〉(Hamartigentia)는 악의 기원을 다루고 있다. 이 시를 프루덴시오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우아한 작품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두 권으로 된 논쟁서 《심마쿠스 논박》(Contra Symmachum)은 당시 이방 국가의 종교를 논박하고 있다. 이 작품은 로마의 연설가이자 시민 선동가인 심마쿠스(Symmachus, 340?~402?)를 논박하는 암브로시오(Ambrosius,339~397)의 서한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당시 로마인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가졌던 심마쿠스의 '여신 빅토리아의 제단 복귀 청원 연설' (384)에 반대하여 '로마의 평화' (Pax Romana)의 출현과 그리스도 재림의 동시성에 제시되는 로마 제국의 섭리적 사명을 호소하였다. 그리고 참된 신앙으로 회개한 로마는 사도인 베드로와 바오로에게서 보호를 받는 영원한 존재라고 주장하고, 전통적인 '영원한 로마 이념과 그리스도교를 결합시켰다. 915행의 육보격으로 쓰여진 <프시코마키아>(Psychomachia)는 심미적인 관심을 별로 끌지 못하지만 문학사적인 관점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리스도인의 덕이 이교도의 악에 대항하여 싸우는 것을 묘사하고 있으며, 서양에 있어서 최초의 비유적 시이기도 하다. 이 시는 저자의 시대를 반영하고 있고 당시의 생활상을 묘사해 주고 있으며, 중세에 대단히 큰 영향을 주었다. 성서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디토코엔》(Dittochoen)은 육보격으로 쓰여진 49편의 4행시로서, 이 작품은 각 4행시 마다 성서의 비유를 묘사하고 있다. 이 시들은 저자가 직접 본 대성전의 장식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 대성전의 장식들이란 한쪽 벽에 24개의 구약 사건들이 새겨져 있고, 다른 한쪽 벽에는 24개의 신약 사건들이 새겨져 있으며, 또 하나는 앱스(apse)에 새겨진 그림들이었다. 그밖에 삼위 일체를 노래한 시들도 있다.
[평 가] 그리스도교 신앙을 빼어난 운율(韻律)로 찬양한 프루덴시오는 이교 시대의 라틴시에 조예가 깊었으며, 전통적인 고전시의 형태와 그리스도교라는 새로운 종교의 사상과 정신을 훌륭하게 결합시켰다. 그래서 그의 작품 세계는 중세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널리 읽혀지고 연구되었으며, 시작(詩作)이나 미술에 큰 영향을 주었다. (→ 교부)
※ 참고문헌 《CPL》, pp. 1437~1446/ 《PL》 59, PP. 767~1078 ; 60, pp. 11~594/ 《CSEL》, p. 61/ 《CCL》, p. 126/ J.-M. Charlet, La Création poétique dans le Cathemerinon de Prudence, Paris, 1982/ J. Fontaine, Naissance de la poésie dans I'Occident chrétien, Paris, 1981/ J.-L. Charlet, L'Infuence d'Ausone sur la poésie de Prudence, Aix-Paris, 1980/ W. Evenepoel, Studies in the Liber Cathemerinon of Aurelius Prudentius Clemens, Bruxelles, 1979. [裵承綠]
프루덴시오 글레멘스, 아우렐리오 Prudentius Clemens, Aurelius(348~405?)
글자 크기
12권

프루덴시오의 <프시코마키아>.
